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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올립니다. # 작가의 다른 작품 진범의 얼굴 한낮의 방문객
# 읽고 나서. 워낙에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굳이 먼저 다가서는 성격이 아니다. 지금 사는 아파트 단지에서도 5년을 살았는데 아는 이웃은 손으로 꼽는다. 딸이 나보다 더 많은 이웃을 알고 있다. 어렸을 때 엄마는 이웃집 아줌마들과 전부 친구였던데 비하면, 내 성격의 문제도 문제지만, 세상이 많이 변하기도 했다. 그런 고립된 형태의 가족들이 대부분인 환경에서 <크리피>는 제목만큼이나 섬뜩하고 소름돋는 이야기를 전한다. 매일 인사하고 가볍게 안부를 묻던 이웃이, 그 이웃이 아니라고..? 매일 딸 아이가 학교가는 걸 마중하던 아버지가, 그 아버지가 아니라니.? 대체 그럼 무슨 이유로 아버지가 아닌 사람이 아버지 행세를 하는데 아무일 없었던 것 같은걸까. 사건은 갑작스럽게 사건에 대해 조언을 얻으러 온 경칠 친구가 이웃집에서 화재로 사망한 사람들과 함께 총살된 상태로 발견되고, 그 사건 현장에 있던 이웃집 남자에 대해 괜한 거부감이 생긴 주인공 - 범죄 심리학자가 아내에게 부탁해 그 이웃집 남자에 대해 궁금해 하면서 시작된다. 사기와 실종. 그리고 경찰 친구의 의문의죽음까지. 내가 알고 있는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건 무엇을 토대로 할까. 나 처럼 얼굴이나 이름도 잘 못알아 보는 사람이라면 분명 이웃 사람이 갑자기 바뀌어도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그런 사기와 범죄를 저지른 남자가 사이코패스도 아닌 그냥 평범한 이웃일 수 있다는 설정은 제목 만큼이나 '소름' 돋는다. 귀신이라도 나올 줄 알았는데, 역시 제일 무서운건 귀신보다 '사람'임을 다시 한번 확인 한 소설. * 밑줄 그러는 사이에 그 애를 감싸고 있던 단단한 껍질이 벗겨진 것 같아서 조금 억지이긴 하지만 ‘아빠도 옛날에 악기를 했어?’라고 물어봤어. 그랬더니 뭐라고 한 줄 알아? 잠시 망설이는 얼굴로 입을 다물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그 사람은 우리 아빠가 아니에요.’라고 말하지 뭐야? 한순간 등골이 오싹해졌어 “다만 이런 생각이 들더군. 히노 시에서 행방불명된 가족처럼 고립된 환경은 도쿄의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게 아닌가 하고 말이야. 그리고 오늘 여기 와서 주변을 둘러보니 세 집이 고립돼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 “그래서 이웃의 가족 구성원을 물은 건가?” “그래, 이런 환경이라면 옆집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도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 생각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