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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의 말처럼 이 책은 제목만큼 음란한 책이 아닌 고급스러운 책이지만 읽어나가기에 어려운 것만은 사실이다. 아마 이 책 제목은 잔뜩 얼어 있는 출판 시장을 조금이라도 뚫어보려는 출판사와 저자의 고육책이 아니었을까 싶다. 어쨌든 이 책은 책을 잡으면 꾹 읽는 스타일인 나에게도 중간에 몇 번이나 책을 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만든 책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충동은 초반 프롤로그를 지나면서 점차 약해지고 그 뒤에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영화들(죽거나 나쁘거나, 혹은 해패엔드 등)과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유승준의 병역 거부나 황수정에 대한 일련의 사건 등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지적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문화란 그저 먹고 놀고 느끼는 그대로 즐기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 이면에 숨겨져있던 코드들을 하나씩 둘씩 발견해나가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이택광의 이 꾸준하고도 성실한 비평에 의해서 나는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을 약간 교정할 수 있었다. 자본주의는 자신의 적조차도 포장을 해 팔 수 있는 위력을 가진 괴물이라는 그의 말에 깊이 공감하며 그 자본주의를 뚫고 우리 모두의 깊은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문화란 무엇일까, 또 그 문화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는 어떤 것이 담겨 있어야 하는지, 나는 이제 책을 읽을 때마다, 영화를 볼 때마다, 노래를 들을 때마다 생각하게 된다. 다시 읽어도 즐거운 그의 말을 옮기며 글을 맺는다. 아무리 지금 적의 힘이 강대하다고 해도 승리는 확정적이다. 역사는 언제나 말해왔지 않은가? 진리는 시간의 딸 Vertas, filia temporis이라고. [인상깊은구절] 자본주의는 자신의 적조차도 포장을 해 팔 수 있는 위력을 가진 괴물이기 때문이다. 이 괴물의 정체를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를 혐오하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현재까지 이 괴물과 싸우다 살아 남은 사람이 극히 소수라는 사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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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의 문화 비평이 현재 유용할것인가?
지금 문화의 위기는 서사의 폐쇄로 보고 가시성이 사라지고 시각화만 있고, 서사성이 없어지고 묘사만 남은 상태로 서사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