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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의 성경_우리가 누리는 자유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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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작가로 잘 알려진 작가 가오싱 젠의 책이지만 중국의 문화대혁명이나 홍콩의 중국 반환 등 중국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 하던 터라 처음에는 낯설게 다가왔다. 작품 속에 그려진 사회상을 보면서 지금의 북한을 떠올려 보기도 했고, 나치시대와 조지오웰의 소설 <1987>, 더 나아가 일제강점기까지도 연상할 수 있었다. 인간의 기본권인 자유와 기본권이 억압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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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작가로 잘 알려진 작가 가오싱 젠의 책이지만 중국의 문화대혁명이나 홍콩의 중국 반환 등 중국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 하던 터라 처음에는 낯설게 다가왔다. 작품 속에 그려진 사회상을 보면서 지금의 북한을 떠올려 보기도 했고, 나치시대와 조지오웰의 소설 <1987>, 더 나아가 일제강점기까지도 연상할 수 있었다. 인간의 기본권인 자유와 기본권이 억압되는 소설 속의 사회상들은 특히 자유와 평등이라는 자유민주주의의 핵심요소가 보장된 사회가 시민들의 행복추구권을 잘 보장해주는지 알 수 있었다.

소설 속 화자인 ‘그’ 자신을 3인칭 화자로 서술하며 과거를 회상하며 현재와 과거를 교차한다. ‘그’는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지식인으로 순수했지만 ‘정치권력에 강간당했다’고고 자신을 표현한다. 정치적 망명으로 현재는 외국을 떠돌지만 문화대혁명 시기에 중국에서 살았던 모습과 그가 사랑했던 여자들을 회상한다.

반당반동분자로 몰리지 않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남들처럼 행동하고 카멜레온처럼 입장을 바꿔야하기에 작가는 중국인들은 어쩔 수 없이 가면을 써야한다고 말한다. 공포와 억압 아래의 ‘너 죽고 나 사는 계급투쟁’ 앞에서 비열하고 나약하고 비참해지는 인간들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화자는 소설 속에서 스스로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구원을 받고자 하는데, 이것이 바로 제목 ‘나 혼자만의 성경’이라는 의미와도 상통한다. 화자는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스스로 글을 쓰고 표현하는 행위를 통해 자신을 구원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맹목적인 우상화와 사상교육, 집단 농장이나 서로를 고발하고 의심하며 살아가는 중국인들의 모습 속에서 중국인들이 총 없는 그들끼리의 전쟁을 겪고 있었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작품의 서두에 ‘자유는 결코 천부적 인권은 아니다. 꿈 같은 자유 역시 천생적으로 부여받는 것이 아니다. 자유를 보호할 능력과 의식이 있어야만 한다’라는 구절처럼 대한민국 사회에서 누리고 있는 자유의 소중함과 이것을 지킬 수 있도록 과거사를 기억하고 지식·사고의 확장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r****8 2018.01.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살아남은 자의 자유! 자유!
"살아남은 자의 자유! 자유!" 내용보기
어쩌다 찾아 낸 책이었다. 보통 신문의 책광고나 소개 등을 보고 마음 끌리는대로 책을 고르거나 도서실 한 켠에서 손이 가는대로 읽는 책이거나, 그도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몇 작가의 작품이거나...그런데, 이 책은 인터넷 서점을 배회하다 건진 하나의 보물이었다. 어쩌다 찾아진 구석진 곳의 보물...독자 리뷰도 하나 없었지만-하긴 나는 남이 책을 어떻게 읽었느냐를 중요하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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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찾아 낸 책이었다. 보통 신문의 책광고나 소개 등을 보고 마음 끌리는대로 책을 고르거나 도서실 한 켠에서 손이 가는대로 읽는 책이거나, 그도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몇 작가의 작품이거나...그런데, 이 책은 인터넷 서점을 배회하다 건진 하나의 보물이었다. 어쩌다 찾아진 구석진 곳의 보물...독자 리뷰도 하나 없었지만-하긴 나는 남이 책을 어떻게 읽었느냐를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다. 책을 고를 때도 남들이 적은 리뷰따위는 읽어보지도 않는다. 아이러니하게 그러면서도 나는 독자리뷰를 적는다. 물론 남들에게 책을 추천하거나 남들이 읽으라고 적는 것이 아니다. 내가 읽은 책의 느낌을 기록으로 정리해서 독서 노트에 적는 느낌으로 가끔 적어둔다.그러면 그 책의 감동이 쉬 사라지지 않으니까...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것은 '가오싱 젠'이라는 작가를 내가 몰랐을 뿐이라는 것. 그는 2000년에 이미 노벨 문학상을 받은 쟁쟁한 작가라는 것. 그를 알게 된 것이 올 여름 가장 행복한 일 중의 하나였다. 행복할 일이 그렇게 없었냐고? 글쎄...그의 글이 주는 행복이 너무 커서 다른 행복과는 비교할 수가 없었다. 책을 고르게 된 것은 순전히 제목때문이었다. <나 혼자만의 성경>-제목이 내게 던진 울림. 내가 늘 기웃거리고 있는 본질적인 것을 이 소설도 어쩌면 찾고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웬지 들었다. 그러고 보면 소설에서 제목이 가지는 중량도 만만치가 않다. 책 후기에 옮긴이의 말에서 보면 이 책을 처음에 <한 사람의 성경>이라고 했다가 책을 통독하고 나서 다시 <나 혼자만의 성경>이라고 고쳤다고 했다. <한 사람의 성경>? 그랬으면 나는 이 책을 볼 생각조차 안 했을 것이다. 별 차이 없을 것이라고는 생각 할 수 없는 미묘한 뉘앙스- 그 차이가 주는 천 근 만 근 다른 느낌...옮긴이의 이 대목을 읽으며 나는 안도했다. 어쨋든 나는 이 훌륭한 책을 읽게 되었으니까... 제목만으로 고른 책...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늘 새로왔다. 이 책을 이끄는 화자인 그와 그대가 신선했듯이...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나는 늘 아팠다. 책을 읽고 있지 않는 순간에도 나는 마음 한 구석이 서늘해왔다. 햇빛 쨍쨍한 여름에 나는 그와 그대때문에 한없이 쓸쓸했다. 이 소설은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는 시점에서부터 시작된다. 홍콩으로 초청받아 온 중국의 망명작가 그대는 호텔에서 유태계 독일여성인 마가리트와 호텔에 투숙하여 질탕하게 사랑을 하며 망명전의 '그'를 이야기한다. 마가리트는 중국에서 본 '그'에 대한 이야기를 그대에게 꺼내 그대의 기억속에 잠자고 있는 그를 깨운다. 그대와 그-같은 인물이면서도 사뭇 다르다. 그대는 이미 고향을 가슴에 묻었고 그를 묻었다. 그대의 표현대로라면 탯줄을 끊은 것이다. 그대의 애인 마가리트는 과거를 자꾸 헤집고 그대는 그것을 덮으려한다. 기억을 꺼내는 일은 참으로 힘들다. 그저 흘러간 과거 이야기라면 행복한 추억담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그대에게 있어 과거를 추억한다는 것은 지옥이다. 그러나, 그대의 과거 없이 지금의 자유로운 그대가 있을 수 없다.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아니 살아남기 위해 그대가 몸부리쳤던 그 시대...문화대혁명이 있었고, 홍위병이 있었고, 조반이 밥 먹듯 일어난 그 시대-아! 혁명은 행각만으로도 너무 공포스럽다. 그 힘든 과거 속에도 아름다움은 있었다. 유년 시절 사진 속의 가족들, 아름다웠던 어머니, 중산층의 몰락한 아버지, 그의 여러 여자들...그대의 기억속에서 그는 광대였다. 그 시대를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던 광대. 조반조차도 성공할 수 없었던 나약한 광대. 지금 그대에게 이데올로기가 없듯이 중국 땅의 그에게도 이데올로기는 없었다. 그는 나약하고 무능한 반골 지식인이었을 뿐. 홍콩 땅에서 그대는 문화혁명 시대의 그를 기억하고 마가리트는 떠난다. 떠들썩하고 왁자한 홍콩에 남겨진 그대...유태계 독일 애인 마가리트, 중국 망명작가 그대, 중국 반환으로 더욱 불안정한 홍콩-이 소설의 주인공들과 배경은 어딘지 닮아 있다. (이번 여름 나는 홍콩에 다녀왔다. 가기 전에 이런 생각을 했었다. -홍콩에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홍콩 사람들의 자유와 중국의 자유-그 자유의 냄새에는 웬지 피 냄새가 날 거 같다. 홍콩의 밤거리를 걸으며 나는 그대와 그를 다시금 생각할 듯 하다.-그런데, 홍콩의 어디에도 이런 혁명의 느낌은,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몸부림들은 보이지 않았다. 번잡하고 정체되어있는 도로, 무질서하고 시끄러운 거리, 아직 후진국이라는 느낌이 드는 그 속에 넘치는 이 가벼운 활기는 그대들의 숨은 번뇌가 싹틔운 활기였던가...) 그대는 홍콩을 떠난 뒤로도 떠돈다. 이리 저리 여러나라들로...뿌리를 잃어버린 식물처럼 그대는 계속 떠돌것이다. 그대가 자유롭게 글을 쓰고 발표할 수 있는 곳으로...그러나, 어쨋든 그대는 살아남았다. 살아서 자유를 쟁취한 것이다. 그대가 말했듯이 -자유는 결고 천부적 인권이 아니다. -인간은 생명의 한 순간 한 순간은 포착해 신나게 그 순간을 살으리랏다. 타인이 만들거나 자기 스스로 만든 이런저런 어두운 그림자, 환상, 관념 및 악몽 속에 빠지지 아니하고 초월하면 그것이 바로 자유이니라.'- 그대가 찾은 자유! 살아남아서 가지게 된 자유! 그러나, 오늘 나는 내가 살아 숨쉬고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할 수 있는가? 타인을 의식하지 않는 자유를 나도 스스로 쟁취할 수 있을 것인가? 그대나 그처럼 무서운 시대를 살지 않았으면서 헛소리같은 불평불만을 달고 살았었다. 목숨을 부지하고 산다는 것! 그리고, 자유롭게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 소리내어 웃을 수 있다는 것! 살아 남았다는 것-그것은 구차한 일이 아니다. 살아남는 것은 실로 위대한 일임을, 그리고, 자유를 쟁취하며 산다는 것은 더더욱 위대한 일임을 그대는 나에게 알려주었다. *덧붙임:책을 읽는 내내 최인훈의 <광장>이 떠올랐다. 명준도 살아남았더라면...살아남았더라면 좋았을텐데... 살아서 제 3국으로 가서 그도 이처럼 살아남은자의 자유를 느낄 수 있었더라면 더없이 좋았을텐데...언젠가 한 번 명준이 살아서 제 3국으로 갔더라면...하는 주제를 가지고 글을 적었던 적이 있었다. 그 때도 나는 광장에서 헤매고 있었다. 지금도 광장에 서 있기는 마찬가지다. 살아 있는 한 광장을 떠날 수는 없을 것이다. 살아 있는 한 늘 자유를 찾아 헤맬 것이다. 그리고, 살아 있으면서도 삶의 소중함을 다 알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광장에서 늘 서성이면서도 아무 것도 찾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살아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누추하고 끈질긴 삶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 살아서 우리를 허기지게 하는 것들, 늘 우리를 목마르게 하는 것들이 삶의 이유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6*****o 2004.08.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