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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녕 작가의 초창기 소설은 <피아노와 백합의 사막>과 비슷한 맥락에 놓여있는 것처럼 보인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설인 <장미창>도 그랬는데, 이른바 삶에 대한 쿨한 태도가 뭔가를 보여준다. 지금 한때 쿨하다는 것은 무조건의 냉담함처럼 보여지기 했지만, 사실은 쿨이란 '자신이 관심있는 그 무엇에는 상당히 온정적이란 뜻을 포함하는, 그리고 그 외에는 관심없음'을 말하는 게 아닐까 싶다. 다만 자꾸 자기복제만 거듭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늘 그 소설이 그 소설같음이 아쉬웠다. 하지만 이후에 <사슴벌레 여자>를 읽고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기대한다. |
| 처음 서점에서 이 책을 봤을 때 나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깔끔한 사진에, 책이 너무 예쁘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윤대녕의 작품 중에서 이것이 신작이 아니기는 하지만, 오래되고 낡은 책의 느낌을 풀풀 내는 것보다야 이렇게 참신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책이 백배 낫다고 생각한다. 소장가치도 있고 말이다. 이 책을 시발로, 이제는 단지 책이 책으로써가 아니라 영상과 사진이 포함된 종합예술로서 자리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재판된 것을 무어라 한다면, 그것은 팬의 입장에서 할 소리가 아닌 것 같다. 그런 식으로 치자면 박완서씨의 책이나, 다른 작가들의 책은 한 두번 재판이 된 게 아니지않나. 기존에 내가 읽었던 작품을 또 다른 각도로 재조명하고, 새로운 느낌으로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나는 높은 표를 던지고 싶다. - 잘 만들었다, 라고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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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이것 저것을 둘러보다가, 문득 특이한 표지를 보고 책장을 들었다. 특별하고, 감각적인 사진에. 윤대녕 특유의 신비로운 글들. - 보자 마자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집에서 책장을 넘기는 동안 나는 무척 만족스러웠다. 마치 사막에 직접 선 느낌으로 책을 정신없이, 어지럽게 읽었다.
마치 방황하듯 책을 읽어내려가며 나는 문득, 고독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 속에 주인공처럼 나는 고독하며, 여념없는 여행속에 잠겨 시간에 포로가 된 듯 하였다... 신비로운 책이었다, 그냥 스쳐지나기에는 책의 신비로움이 지나쳐, 나는 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 책에 매료되는 순간, 그 신비로움은 사막으로 변질된다. 그리고 그것은 한없는 고독과 서슬서린 바람으로 가득 찬다. 책 장을 넘기는 동안 나는 끝없이 고독했다. 책을 읽는 동안 감각적 고독에 젖는 작업이 이어졌다.
ps, 참으로 오랜만에, 신비롭고, 감각적이며, 가슴아픈 책을 읽었다. [인상깊은구절] 나는 모래 위에 가만히 엎드려, 두 팔을 벌리고 아주 먼 곳에서부터 불어오는 사막의 바람소리를 듣고있었다. 아주 먼 곳으로 불어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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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가슴이 먹먹해지는 외로움이 덮칠 때마다 나 역시 사막을 생각하곤 했다. 나를 향하여 손짓하는 강렬한 유혹이 밀려들면 몇주간은 실크로드나, 서안이나, 라싸나, 우루무치 등이 나와있는 여행사 상품을 클릭하며 돌아다니곤 했다. 그러다가 깊은 우울에서 빠져나오곤 하면서 말이다. 나 역시 왜 하필 사막이냐라는 질문에는 명쾌하게 대답할 수가 없다. 그저 무언가 등을 짓누르고 있는 것들을 묻어버리고 홀가분하게 돌아올 수 있는 곳... 사막의 끝자락에 있는 마을은 마치 거칠고 사나운 사람들만 살아 남아서 내게 어떠한 인정도 보여주지 않으므로 모든 것이 철저하게 나 혼자일 수 있는 그런 곳일 것만 같다. 그런 사막에서, 그런 사막 끝자락 삭막한 마을에서 처절하게 나를 짓눌러온 내 외로움의 거죽을 버석거리는 모래에 부비어 다 떨구고 살아나오고 싶다. 그러면 비늘을 벗어버린 뱀처럼 말끔하게 새로워진 인생을 만날 수 있을까.
어쩌면 그냥 사막일지도 모를 사막을 가슴에 사무치게 담아두었던 두 사내가 있다. 한 사내는 죽은 영혼으로 사막을 더듬고, 남은 사람은 살아서 사막을 찾는다. 과연 그토록 갈망하던 사막에서 그네들이 찾은 것은 무엇일까. '너와 나 사이에 팽팽하게 지속되고 있던 긴장의 끈이 한순간에 끊어지고 그리하여 아득한 거리로 우리가 밀려나면서 그 사이에 황량한 모래벌판이 가로놓이게 된다.'는 것을 확인한 것일까. 아니면 '비로소 내가 사막과 같아져 피아노와 백합을 등에 지고 있기 때문일 테지.'처럼 자기 안의 낯선 공간인 사막의 실체를 찾아 메워보려 한 것일까.
그렇다면 나는? 사막을 여행하는 주인공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어쩌면 나역시 그처럼 될수 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아무것도 없는 그냥 사막일 뿐인 어두운 그림자를 확인하는, 낯선 자아는 현실 속에 내 안에 있을 뿐. 저 황량한 사막 어디에도 내가 버릴 것을 받아 줄 곳이 없음을, 다만 생이란 끊임없이 부대끼면서도 나의 것들을 껴안고 살아야만 하는 것임을...
책장을 덮고나니 지독히 외롭다. 다시금 숙제를 떠안은 느낌이다. 책 속의 사진 또한 지독한 외로움이 담겼다. 갇힌 태양, 건조한 계곡, 지친 풀 한포기와 다리, 황막한 들판...
아주 신선한 편집, 느낌을 잘 전달받을 수 있게 한 블록 설정과 붉은 활자, 그리고 지독한 외로움이 느껴지는 사진, 뭐하나 아쉬울 것이 없는데도 책을 덮고 난 지금 지독하게 슬픈 외로움이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주인공의 여정이 내가 밟아보고자 했던 여정과 같아서였을까 자꾸 작가의 관념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주인공이 만난 결말과 나의 여행의 결말이 같을 것 같은 불길함...
사막이 아니라면, 어디로 나를 비우러 떠나지...... [인상깊은구절] 하지만 사막의 한가운데 들어가면 늘 깨닫게 돼요. 역시 사막은 비어 있다는 것을요. |
| 이 소설. 꽤 오래전에 출판되었었는데, 이제 다시 사진과 함께 새로운 옷을 입었다.궁금했다.작은 구절구절들이 사진과 조합되어 어떤 이미지를 창출할지.. 사진들을 찍은 작가는 이 글을 어떻게 읽고 있는지, 그래서 어떤 새로운 형상이 나오는지..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평범한 삶을 꾸려가고 있던 주인공이, 그토록 찾고자 했던, 사막속에서의 피아노와 어린시절의 희망과 벗, 그리고 지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벌어져버린 삶이라는 구태의연한 장소에서 찾고 싶어했던 진실한 자기 의지,그리고 그의 축이 될수 있는 백합 그리고 있는 또다른 자신인 한 여자.. 왜 작가는 그렇게 자아찾기에 집착을 하는것일까. 그것은 잊고 있었던 과거로의 회기일뿐만 아니라, 잃어버리고 말았던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고 싶은 인간 내면 가장 깊은 곳의 은밀한 소망때문이 아닐까.. 사진 작가 조선희 역시 이글의 저자 윤대녕만큼 자기회기로의 본능이 굉장히 강한 느낌이다. 그녀의 사진이 글의 분위기를 온전히 표현했다고 말할수는 없겠다. 오히려 때로는 글과 따로 움직인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조금더 깊이 사색할수 있고, 사막속으로만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슬쩍 사막 옆을 걸어가보기도 하고 내속으로의 회기에도 빠져들었던것 같다. 내속에서 받아들일수 없음으로 인해 잊혀져 버리고 있었던, 애써 묻고 싶지 않았었던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너 누구지.. 글과 함께 그림과 함께,,사막으로 여행을 떠나도 좋을 시기인듯 하다.. |
| 표지가 인상적이었다.그리고 윤대녕의 소설을 사진과 함께 엮었다는 게 흥미를 끌었다. 물론 <피아노와 백합의="" 사막="">을 나는 전에 읽었었다. 그러나 이렇게 새롭게 책이 나오니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중복출판이니, 뭐니 하지만 이런 식의 중복출판(?)은 괜찮은 것 같다. 아니, 훌륭하다고 본다. 새로운 버전으로 즐길 수 있지 않은가. 이제 책도 읽는 것보다 보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왜냐고, 많은 사람들이 이제 책을 읽지 않고 보기 때문이다. 또는, 읽기도 하고 보기도 하기 때문이다. 책의 이미지를 즐기기 때문이다. 그것이 독서와는 또 다른 차원의 '책즐기기'다. 다음번엔 '유지태'를 모델로 한 책이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다고 하는데, <봄날은 간다="">의 유지태를 기억하며 나는 또다시 책 '보는' 즐거움을 기다리련다!!봄날은>피아노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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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시집이나 산문집이 사진과 함께 실려 보다 새로운 느낌으로 읽은 적이 몇 번 있다. 그런데 소설책은 처음이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윤대녕의 소설을 유명한 사진가의 사진으로 보니 더욱 느낌이 좋다. 문학의 위기니 어쩌니 하는데, 이러한 방법이 새로운 모색이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피아노와 백합의 사막은 윤대녕의 작품집에서 이미 읽은 작품이지만, 이렇게 다시 읽으니 매우 새롭고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런데 책 속의 사진보다 표지의 사진이 좀 섬뜩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것 외에는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이다.
피아노와 백합의 사막... 그 아련한 이미지의 세계가 사막의 끝없는 하늘, 그리고 신비한 여인, 제3의 세상을 보여주는 듯한 검은 고양이의 눈망울을 통해 펼쳐진다. 커다란 통유리 창으로 건너다 보이는 짙은 하늘 그 속으로 작가와 사진사는 함께 어우러져 우리를 안내한다. [인상깊은구절] 그러나 친구여, 나는 지금 사막에 들어와 있단 말이다 |
| 난 정말 몰랐다. 윤대녕의 책이 새로 나왔다길래 신작 소설인 줄만 알았다. 더군다나 사진작가의 사진을 곁들인 새로운 형식의 책이라길래 그런줄만 알았다. 그런데 읽는 내내 '낯익은 내용인데...'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다 읽고 나서, 뒷부분에 나온 해설을 보고서야 이 작품이 예전 단편소설집으로 한번 출판된 적이 있는 소설이라는 것을 알았다. 음... 물론 책을 광고할적에 신작소설이라는 말은 없었다. 그러니까 결국 선택을 한 독자의 잘못일까? 하지만 재출간이라는 말도 없었다. 난 정말 속았다. 작품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아까도 말했듯이 아름다운 사진과 아름다운 소설을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특이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난 속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
| 이 책은 윤대녕의 두 번째 창작집인 『남쪽 계단을 보라』맨 마지막에 실려있는 중편소설이라고 한다. 인터넷의 책 소개에서도 '7년이 지나 재출간된 소설 『피아노와 백합의 사막』. 같은 글이지만 7년 전과는 달라도 많이 달라 보인다.'라고 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책 출간은 지양해야 할 일로 생각이 된다. 얼마 전에 어떤 스님이 이미 나온 책 내용 중에서 골라서 출판했다고 하는 것도 좋은 모양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사진과 함께 읽는 소설의 맛은 있다. 본문 편집도 새로운 면도 있고. 사실 나는 그 두 번째 창작집을 읽지 않아 별로 내용에는 불만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너무 중편소설로 책을 만들려고 하니 어려움이 있었지 않나 생각이 든다. 내용이 좀 부족하다는 생각 말이다. 사막은 우리에게 무엇일까. 미국에 가서 사막을 보았다. 그저 색다른 세계를 본다는 느낌 그 이상이 우리에게 있었을까. 주인공은 이런 사막을 특이하게 꿈꾸는 사람일 것이다. 마침내 그 사막으로 우연한 기회에 달려가게 된다. 거기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온 뒤에는 그 여행으로 인해 가정은 무너지고. 주인공은 병을 앓는다. 장기를 포함한 몸의 중추 기능이 활동을 중지할 정도이니 심각한 병일 것이다. 도대체 이런 병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가보고 싶은 곳을 가본 다음에 느끼는 것인지. 아니면 인간관계에서 오는 것인지. 이번 여름에는 나도 사막으로 가 볼 것이다. 물론 중국의 사막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 사막에 나무 한 그루를 보면서 생명을 느껴보면 어떨지. 이런 생각이난다. 미국 서부 사막을 달리다가 댐에 채워진 물이 보인다. 그 때 그 댐의 물의 색깔은 너무나 짙푸르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푸른 색이다. 아마도 이렇게 비교되는 것이 더 아름답지 않을까. |
| 방금 이 책을 다 읽었다. 책표지의 한 여성의 슬프면서도 섬짓한 사진을 보며 첫장을 넘겼다. 작가의 소개글은 이미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의 70%는 담고 있다. 이어 사진작가의 소개글도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의 60%는 말하고 있다. 앞서 독자평을 쓴 이들은 이 책을 보며 속았다고 했다. 다행히도 나는 윤대녕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이러한 형식의 책을 접한 경험도 그리 많지 않다. 작가글부터 시작해 소설의 앞부분은 이 소설의 정수인 듯 싶다. 하지만 이미 너무 많은 걸 말해버려 내 이성은 모든 것을 다 알아버린 양 거기서 책을 놓고 싶었지만 그러기에 이 책은 내 책장에서 너무 오래 읽히기를 기다리고 있었었다. 사막으로 떠나면서 펼쳐지는 일들과 별 연관성 없어 보이는 어두운 사진들, 점점 더 몽롬함이 내 전신을 사로잡았다. 명료한 문체와 어지러운 사진들 그리고 복잡한 내 마음. 책장을 덮으며 머리 속을 떠도는 복잡한 생각들...그러나 한 마디의 말로는 이 책의 느낌을 표현할 수가 없다. 누워서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깜박 잠이 들었는데 슬픈 꿈을 꾸었다. 꼭꼭 숨기려고 한 상처들이 꿈에서는 여실히 수면 위로 떠오른다. 왜 하필 오늘처럼 꿀꿀한 날 이 책을 집어들었을까? 행복해지고 싶다면, 우울한 기분을 업시키고 싶다면 절대로 읽지 말아야 할 책이다. 솔찍히 안에 들어있는 사진도 별로 감흥이 오지 않는다. 좀 무섭다는 것 외엔. 이 책을 읽고 나서 사막이 아름답다고 생각할려면, 사막 여행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라치면 좀 오랜 시간이 걸리겠다. 내 책장에서 이 책을 치워버리고 싶다. 사진 공부하는 친구에게 줘버려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