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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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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에 학교혁신 국제 심포지움에 다녀왔다. 청주교대 실과관 강당을 가득 채운 선생님들에게서 상처 많은 지금의 교육을 바꿔보고 싶어하는 열정이 느껴졌다. 핀란드 스트뤰베리 학교 교장선생님이 오셔서 '프레네 교육학'에 기반을 두고 학교를 혁신한 사례를 말씀해주셨다. 교육탐방을 하거나 이런 저런 책과 다큐를 접하면서 느끼는 것은 주류 교육제도에 대한 반대급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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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에 학교혁신 국제 심포지움에 다녀왔다. 청주교대 실과관 강당을 가득 채운 선생님들에게서 상처 많은 지금의 교육을 바꿔보고 싶어하는 열정이 느껴졌다. 핀란드 스트뤰베리 학교 교장선생님이 오셔서 '프레네 교육학'에 기반을 두고 학교를 혁신한 사례를 말씀해주셨다. 교육탐방을 하거나 이런 저런 책과 다큐를 접하면서 느끼는 것은 주류 교육제도에 대한 반대급부로 나타난 대안 교육들이 비슷한 색채를 띠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비슷한 방향이지만 그 나름의 특이점들을 약간씩 내세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루소의 "에밀"로 시작으로 학교 건물을 갖춘 (초, 중등, 성인 대상의) 대안 교육으로는 시기적으로 가장 빠르다고 보는 덴마크 자유학교를 비롯해, 서머힐, 프레네 교육학, 슈타이너의 발도르프학교, 톨스토이 학교 등은 자연을 거스르며 이성만을 중심으로 한 주입식 교육을 반대하고, 삶이나 경험과 분리되지 않은 배움을 통해 전인적인 성장을 통해 아름다운 인격을 갖출 것을 추구하는 대안 교육 운동들이다.

 

특히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미국의 알바니 '프리스쿨'이 덴마크 자유학교의 영향을 받았는지, 공통점은 무엇인지 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 학교는 자유학교보다는 영국의 서머힐의 영향을 받아 세워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사실 우리의 대안학교를 외국에서는 자유학교라고 부르고 있기도 하기 때문에 자유학교의 외연은 덴마크 자유학교보다 훨씬 넓은 것이다. 각 운동의 좋은 점들이 다 뒤섞여서 이제는 어떤 학교가 어떤 운동의 계보를 따르고 있는지 확실히 규정하는 것은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닌 것 같아 보인다.

 

아무튼 이 미국의 사립대안학교 역시 위의 대안학교 운동들의 방향성을 따르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덴마크 자유학교와도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배울 것과, 삶의 경험 속에서, 공동체 안에서의 역동적인 관계와 상호작용 속에서 배울 것을 표방하고 있다. 정해진 커리큘럼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는 거의 무정부주의에 가까워보이니 아이들에 대한 신뢰가 없는 어른들이라면 아이들을 그저 놀리는 것이 아닐까 하고 우려할만도 하다. 그러나 공교육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그 시스템에 상처 받고 이 학교에 온 학생들이 오히려 치유받고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공부는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해야한다, 그렇지 않은 배움은 오히려 몸과 마음에 독이 된다.  

 

인상 깊었던 점은 아이들이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이었다. 갈등이 생겼을 때 어른이 나서서 일방적으로 판단하고 벌을 주어 해결하지 않는다. 원치 않는 상황을 맞았을 때 당사자는 '스톱'을 외치고 그래도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그룹 모임을 소집해서 공동체 안에서 갈등에 대해 대화한다. '대화'라고 하면 아름답고 이상적인 분위기일 것 같지만 실제로 그들이 갈등을 들추어내어 풀어가는 것은 어렵고 고통스러운 과정 같아보인다. 하지만 그렇게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했을 때 그 갈등은 곪지 않고, 공동체를 더 끈끈하게 만든다.

 

이 학교는 사립이기 때문에 이렇게 자유로운 학교를 운영할 수 있는 대신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은 학교 주변 건물을 사들여 고치고 보수해서 임대업을 해서 학교 운영 자금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학교는 지역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갖게 된다. 학생들 스스로의 손으로 학교를 청소하고 작물을 재배하고 캠핑 가서 메이플 시럽을 만들어보게 하고 기부금을 모아 여행을 가는 등의 경험은 학생들이 은연 중에 자연과 나의 관계, 사회를 움직이는 경제에 대한 관념을 익힐 수 있도록 한다. 공립학교에서는 공부를 그렇게 싫어했기에, 프리스쿨에 와서도 책상을 함부로 다루어 부쉈던 학생이 동네 아저씨에게 목공 도제교육을 받으면서 책상을 고치던 모습은 프리스쿨이 하고 있는 교육을 상징할만 하다.

 

Q채널에서 제작하고 EBS에서도 방영한 적이 있는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9부 : 아이들의 자유,지역사회학교의 꿈 - 미국의 알바니 프리스쿨 편"에서는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과 학교를 직접 만날 수 있다. 다칠 정도가 아니면 그들의 감정이 해소될 수 있도록 분노를 몸으로 표출하게 하거나, 몸으로 다투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던 저자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이 책은 "두려움과 배움은 함께 춤출 수 없다"라는 제목으로 개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o****2 2011.05.16.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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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프리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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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메르코글리아노크리스메르코글리아노 미국의 대표적인 대안학교 가운데 하나인 알바니 프리스쿨에서 30년 넘게 아이들을 만나오고 있으며, 현재는 공동교장을 맡고 있다. <프리스쿨>,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 같은 책을 쓰기도 했다. 2003년 겨울에 교보문화재단의 초청으로 대안교육 심포지엄에 참가해 한국의 교육운동가들과 교감을 나누기도 했다.대안학교라는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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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메르코글리아노

크리스메르코글리아노 미국의 대표적인 대안학교 가운데 하나인 알바니 프리스쿨에서 30년 넘게 아이들을 만나오고 있으며, 현재는 공동교장을 맡고 있다. <프리스쿨>,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 같은 책을 쓰기도 했다. 2003년 겨울에 교보문화재단의 초청으로 대안교육 심포지엄에 참가해 한국의 교육운동가들과 교감을 나누기도 했다.


대안학교라는 곳이 기존 교육에 적응을 좀 못한 아이들이 가는 곳이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요즘은 꼭 그렇지도 않은 듯 하지만 저자 크리스 메르코글리아노가 몸 담은 알바니 프리스쿨은 확실히 좀 그런 분위기엿던 모양.


아이들 교육이야 원래 관심분야가 아니었지만 특히 놀란 것은 대안학교도 대안이 안 되는 아이들이 무척 많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법, 아니 가르친다기 보다는 어쨌거나 같이 살아내는 방법을 찾아가는 대안학교 선생님들이란 참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느낌.

근래 대안학교에 좀 관련이 생길까 해서 찾아봤는데, 나는 감당 안 되겠다.

e****h 2016.05.3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