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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 운명의 캉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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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까지는 그래도 우리 사회가 경제 쪽으로든 성평등 쪽으로든 더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성인이 되고 나서 살아갈 사회는 내가 태어나 자란 박정희와 전두환의 시대, 1970~ 80년대보다 좋아지리라고 믿었다. 어른이 된  나는 세상이 더 좋아지는 데에 뭔가 기여할 바가 있으리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조금씩 뒷걸음질치던 세상은 다시 박대통령의 시대가 되었고, 여성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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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까지는 그래도 우리 사회가 경제 쪽으로든 성평등 쪽으로든 더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성인이 되고 나서 살아갈 사회는 내가 태어나 자란 박정희와 전두환의 시대, 1970~ 80년대보다 좋아지리라고 믿었다. 어른이 된  나는 세상이 더 좋아지는 데에 뭔가 기여할 바가 있으리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조금씩 뒷걸음질치던 세상은 다시 박대통령의 시대가 되었고, 여성들의 인권은 100여년전으로 돌아가버렸다. 영화<서프러제트>의 주인공인 모드의 시대와 나혜석의 시대로 말이다. 이렇게도 사는 게 피곤하고 절망적일 수 있을까!

 

백 년이 지나도 나 여사의 생각을 인정 못하는 것이 이 나라 남자들이에요. ”

- 본문 176쪽에서 인용

 

여튼, 이제 다시 나혜석의 삶과 시대를 읽고 고민해볼 시점이다. 그래서 골라 든 소설. 소설은  독자와 동시대 인물인 절은 여성 독고진이 은행에서 뜻밖의 연락을 받으며 시작한다. 화련이라는 인물이 독고완의 직계손에게 전해달라며 60년전 은행에 위탁한 물건을 찾아가라는 연락이었다. 물건은 나혜석의 그림,  나혜석에 대해 독고진이라는 인물이 쓴 소설, 기타 기록들이었다. 이 내용이 겉이야기이고 독고진과 윤초이가 나혜석의 삶을 재구성해가는 내용이 속 이야기이다. 소설은 액자소설식 구성으로 사실과 허구를 넘나들며 나혜석과 엘리제 양장점이 파멸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 

 

난 나혜석 인생 최대의 스캔들을 중점적으로 쓸 예정이오. 나혜석, 운명의 캉캉. 캉캉은 불란서어로 스캔들이라 하더군. ”

- 123쪽에서 인용 

 

개화기의 독보적 신여성으로서, 서양화가로서, 작가로서, 페미니스트로서 나혜석의 여러 모습 중, 소설은 그녀를 몰락시킨 스캔들 위주로 나혜석의 삶을 조명한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이기적이고 이중적인 당대 남성들의 모습과 여성에게 혹독했던 시대에 대해 작가는 충실한 묘사를 할 수 밖에 없다.  

 

소설을 거의 안  읽다보니, 이 작품 자체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혜석이 활약하던 시대의 문화계 인물들, 주인공이 일본 유학과 유럽 여행시 접하는 문물들, 등등 시대배경 묘사가 치밀하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은 확실히 알겠다. 일본 여성운동잡지며 영국 서프러제트 할머니 등등 깨알같은 역사 포인트가 곳곳에 있다. 저자분께서 공부를 많이 하고 성실하게 쓴 티가 나서 읽으면서 매우 재미있었다. 나혜석의 삶과 죽음에 대한 기본 정보가 있는 사람들도 책을 손에서 놓지못하고 한달음에  읽을만큼 흥미진진하다.

 

뜻밖에, 국문과 학부 출신들도 나혜석이나 김명순, 김일엽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여대 아닌 경우는 근대여성문학사 수업이 아예 없는 국문과도 많은가 보다. 여튼 다들 좀 이광수나 김동인 등 그 시절 유명 문인들이며 지식인들이 얼마나 동료 여성들을 이용해먹은 비겁한 자들이었는지 알았으면 좋겠다. 또, 제발 그런 내용을 중고교 국어 문학사 시간에 학교에서 좀 가르쳤으면 좋겠다. 요새 세상 돌아가는 거 보면 몰라서 죄 짓는 인간들이 '초많다'( '초ㅡ다'는 작중 인물 중 윤초이의 말버릇이다. )

 

***

415쪽 에필로그에 독고진이 나의 고조부 독고 휘열’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증조부'의 오타 아닐까 싶다.

소설 속 독고진의 부계 가계도는 '독고휘열 -  독고완 - 아버지 - 독고 진' 이었다.

 

 

m******n 2016.08.07. 신고 공감 4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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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 나헤석, 운명의 캉캉
"360. 나헤석, 운명의 캉캉" 내용보기
소설인데...실존인물이기 때문에 몰입도 더 되고 실제인듯 부들부들 떨린다. 똑똑하면 뭐하고 능력있으면 뭐하고 이쁘면 뭐하겠냐고.지금은 다르겠냐고.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지만 아직도 성에 차지 않는다.당장 우리집 김서방도 밖에서 멀쩡한 사람이고 스스로 좋은 남편, 좋은 아빠라고 생각할테지만밥먹고 설겆이는 당연히 내가 하는 거고, 빨래 등등 집안일, 아이들과의 소통도 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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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인데...실존인물이기 때문에 몰입도 더 되고 실제인듯 부들부들 떨린다.

 

똑똑하면 뭐하고 능력있으면 뭐하고 이쁘면 뭐하겠냐고.

지금은 다르겠냐고.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지만 아직도 성에 차지 않는다.

당장 우리집 김서방도 밖에서 멀쩡한 사람이고 스스로 좋은 남편, 좋은 아빠라고 생각할테지만

밥먹고 설겆이는 당연히 내가 하는 거고, 빨래 등등 집안일, 아이들과의 소통도 마찬가지이다.

시키지 않아서가 아니라 자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없어서 그런 말 웃기다. 5시 30분이면 퇴근하셔서...하루에 세가지 취미 운동 돌아가면서 하신다.

비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의 여가시간을 즐기는 것을 당연한 권리 쯤으로 여기면서 같이 사는 사람은 여가 시간 따위는 없는지 또는 어떻게 보장해줘야 되는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이건 내가 못나서겠지만, 신혼 때부터 쭈욱 그랬다.

뭐 고급 전문직들은 그런거야 할 수도 있겠지만 안 그런 사람도 있단다.

 

이건 뽑기같은 거고 내가 특별히 운이 나쁜 케이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책을 읽으면 사알 올라온다.

 

그렇게 잘나면 뭐하겠는가. 살아남을 수가 없는데.

나혜석의 문제점은 남편을 믿었던 것? 자신의 몫을 챙기지 않았던 것? 약게 굴지 못한 것? 너무 잘난것?

 

결국 여자의 삶에서는 함정에 빠지지 않고 사는 것이 최우선이 아닌가. 어떤 식으로든. 아는 것을 조심하고 남의 칼에 당하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p302

 "언니, 나는 그이의 죽음으로 많은 생각을 했어요. 인생에는 함정이 있어. 내가 피하려고 해도 보이지 않는 함정. 함정에 빠졌을 때는 몸부림치지 말고 함정을 잘 살펴야 해.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은 함정에 빠져나온 뒤에 해도 늦지 않아. 함정이 어떤 것인지 살피지 않아 허우적거리면 늪에 더 깊이 빠질 수 밖에 없어."

 

; 최윤희 기자가 나혜석에게 더이상 반박 글을 내지 말라고 하면서 하는 말.

 

 

p314

 

 "현자는 세상을 피하고, 그 다음 단계의 사람은 있지 않아야 할 자리를 피하고, 그 다음 단계의 사람은 휩쓸리지 않아야 할 분위기를 피하고, 그 다음 단계의 사람은 듣지 않아햐 할 말을 피한대. 자꾸 헤아려보니 맞는 말 같아."

 

p315

...든든한 남편만을 믿고 해외여행을 가 자유로운 생활을 살다가 시궁창 같은 조선에서 생활하려니 적응을 못해 실패한 어떤 화가는 좋은 예가 된다, 자유를 추구하고 싶으면 먼저, 스스로 독립을 해야 한다, 독립과 자유를 자유연애로만 실천하려는 어설픈 신여성이 안타깝고 답답하다, ...

; 고미숙이 신문지면에 실어 혜석을 분노케한 글.

  반박글을 내고자 했지만 지면을 못 받았단다.

  큰 줄거리는 엘리제 마담과 혜석간의 비밀을 케는 것 같지만. 여성의 삶에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소설이다.

 왜 혜석이 저런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저런 비난에 꼬박꼬박 반응 하지 않고 속세를 버렸어야 하나...

 

p351

 "저는 무리가 싫어요, 대중이 무서워요. 정상이건 비정상이건 여럿이 함께 덤벼드는 것이 야만처럼 느껴져요. 꽃도 하나만 있으면 보게 되는데 무리지어 있으면 겁부터 나요. 대중에게 상처를 받아서인가봐요."

 "선생님, 제 생각은 좀 다른데요. 대중이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있어요. 무리 짓지 않으면 맹수의 공격에 대항할 수 없거든요. 대중의 몸짓, 자유, 절망, 희망, 모든 것이 어우러진 것이 세상을 변화시켜요. 아마, 선생님께 상처를 준 것은 순수한 대중이 아니라 대중 속에 뒤엉켜 대중을 조정하는 맹수였을 것입니다."

 

; 어떻게 구분한단 말인가.

 

 

YES마니아 : 로얄 s******1 2018.03.02. 신고 공감 1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