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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함을 받아들이면 즐거움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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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존 어빙의 책 중 처음으로 번역본을 읽은 책이다. 2000년인가 2001년에 우연히 발견하여 제목이 왠지 끌려서 집어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존 어빙의 책이었던 것이다. 고등학교 때 본 영화 <사이더 하우스>의 원작자.   난 두 말할 필요 없이 존 어빙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3인 중 하나로 꼽지만 그의 책을 남에게 추천할 때에는 반드시 덧붙이는 설명이 있다. "기이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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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존 어빙의 책 중 처음으로 번역본을 읽은 책이다.

2000년인가 2001년에 우연히 발견하여 제목이 왠지 끌려서 집어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존 어빙의 책이었던 것이다.

고등학교 때 본 영화 <사이더 하우스>의 원작자.

 

난 두 말할 필요 없이 존 어빙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3인 중 하나로 꼽지만

그의 책을 남에게 추천할 때에는 반드시 덧붙이는 설명이 있다.

"기이한 내용과 조금은 특이한 성적인 내용들을 감안할 수 있는 사람만 읽을 것"

그의 소설을 하나라도 읽어 본 사람이라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난 그런 그의 이야기의 특징과는 관계없이 그의 화법을 사랑한다.

정말 사랑해서 너무 재미있는데도 빨리 읽지 못한다.

다 읽고 나면 더 읽을거리가 없어 안타까워지기 때문에.

 

<가아프가 본 세상>은 그를 메가스타 급으로 만들어준 시작이라 본다.

이 작품으로 그는 영화계에도 발을 집어넣었고

<사이더 하우스>의 각색을 통해 나름대로 영화쪽에서도 입지를 굳혔다.

 

사실 <가아프가 본 세상>을 처음으로 존 어빙의 작품을 읽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중간 부분 쯤에 조금 지루하게 느낄지도 모른다.

중간 중간 작가인 가아프가 쓰는 이야기가 삽입되어 있기 때문에 약간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들기도 하거니와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각각의 이야기가 세세하게 전개되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10점 만점에 최소 5점 이상 줄 수 있다 생각이 드는 사람이라면

과감하게 그의 작품 중 번역되어 출간된 <사이더 하우스>와 <일년 동안의 과부>도 반드시 읽어보기를 권한다.

이 작품 하나만 읽고 존 어빙의 세계를 끝내버리는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기 때문에.

 

나에게만은 존 어빙은 10점 만점에 9.9점을 줄 수 있는 작가다.

타고난 이야기꾼이란 어떤건지 보여주는 작가.

좀 더 자주 책을 내면 10점도 줄텐데..아쉬워하게 만드는.

YES마니아 : 플래티넘 i*****e 2008.11.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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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아프가 본 세상'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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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한달동안을 가아프가 본 세상속에서 허우적댔다. 책을 읽을수록 "조금 어려울꺼다"하면서 추천해주던 선배의 말이 이해가 됐다. 가아프라는 한 사람의 생애가 고스란히 담겨져있는 책은, 그러기에 엄청나게 많은 생각이 담겨져 있었다. 이렇게 긴 책은 드래곤볼 이후로 첨이라서 출퇴근시간에 띄엄띄엄 읽다보니 전체 흐름이 제대로 파악되지않아 읽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의 어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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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한달동안을 가아프가 본 세상속에서 허우적댔다. 책을 읽을수록 "조금 어려울꺼다"하면서 추천해주던 선배의 말이 이해가 됐다. 가아프라는 한 사람의 생애가 고스란히 담겨져있는 책은, 그러기에 엄청나게 많은 생각이 담겨져 있었다. 이렇게 긴 책은 드래곤볼 이후로 첨이라서 출퇴근시간에 띄엄띄엄 읽다보니 전체 흐름이 제대로 파악되지않아 읽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의 어떤 시기는 재미있게 술술 읽히다가도 또 어느 시기에 가선 몇번을 고쳐읽어도 잘 들어오지도 않고. 책 읽는 내내 그러기의 반복이었다.


난 삶을 가아프처럼 사는 타입의 사람이 아니다. 아니, 작가(가아프는 작가임)처럼 사는 타입이 아니다. 작가란 일단 기억력이 좋고, 어떤 사건을 접할때 그때까지의 자질구레한 기억들을 재구성해서 사태를 파악하는, 혹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부류다. 하지만 나같이 적당한 속도로 돌아가는 뇌를 가지고 적당한 곳에서 생각을 끊고 맺는 부류는 의미있을 법한 어떤 사건도 그저 하나의 풍경으로 무심히 지나쳐버리고 마는게 태반이리라. 그러기에 이렇게 인생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판단하는 작가의 이야기는 나에게 너무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두권짜리 책을 통틀어 제일 좋았던 부분은, 아니 좋았다기보다는 흥미있었던 부분은 결혼 초반 부근의 이야기였다. 그동안 숱한 한국 통속 드라마들을 보고도 의심스럽기만 했던 결혼 후의 불륜 이야기가, 좀 더 극단적이었던 가아프의 이야기를 보고 그럴지도 모른다고 이해하게 된 건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참 비현실적인데도 이상하게 결혼 후의 삶이란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속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이 상처투성이이고 모든 상황들이 극단적으로 그려지긴 했지만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임을 부정할 수가 없었다. 아니 어쩌면 요즘은 소설보다 훨씬 더 극단적인 상황일지도 모른다. 일본의 지진, 리비아 공습, 예멘의 폭탄공장 폭발등 하루아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다. 소설속 '물밑 두꺼비'(다가오고 있지만 알수없는 정체불명의 두려움을 소설속에서 이렇게 표현함)의 크기가 차원이 달라진 세상이다. 가아프가 본 세상속 사람들처럼 우리는 언젠가 모두 다 죽는다. 살아날 가망이 없는 환자들이다. 가아프는 이렇게 외치고 있지만, 히한하게 이 말때문에 좀 더 열심히 살고싶은 욕구가 생겨나는 것, 이것이 바로 소설의 힘이 아닐까.


하지만 역시나 너무 어려운 책이었다. 좀 더 살아본 담에, 한 십년 정도 뒤에 다시 읽어보면 또 다른 느낌이 들 듯한 소설이었다.

w********c 2012.09.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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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프가 본 세상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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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선택할 때 지은이를 많이 가리는 편이다. 그런 버릇 때문에 고등학교 때까지 내가 읽은 소설의 범위는 지극히 좁았다. 그러다가 얼마 전부터 앨러리 퀸도 읽고 토마스만도 읽는 잡식성으로 변했다. 그리고 존 어빙의 '가프가 본 세상'을 읽고 시작했다. 두권짜리인데 1권은 재밌게 읽은 편이다. 처음 얼마부분은 제니 필즈가 책의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주인공이다. 그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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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선택할 때 지은이를 많이 가리는 편이다. 그런 버릇 때문에 고등학교 때까지 내가 읽은 소설의 범위는 지극히 좁았다. 그러다가 얼마 전부터 앨러리 퀸도 읽고 토마스만도 읽는 잡식성으로 변했다. 그리고 존 어빙의 '가프가 본 세상'을 읽고 시작했다. 두권짜리인데 1권은 재밌게 읽은 편이다. 처음 얼마부분은 제니 필즈가 책의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주인공이다. 그러다가 제니필즈가 특무상사 가프 사이에서 '기묘하게' 태어난 T.S 가트가 점점 자라가면서 작가의 수다스럽기까지한 입심은 제니 필즈에서 가프에게로 넘어가게 된다. 가프가 어린 시절은 보낸 스티어링 학교 시절과 그리고 그 시절에 이어 비엔나에 살던 시절까지도 이 소설은 재미있다. 하지만 가프가 미국으로 돌아온 때부터 이야기는 약간 시들해지고 늘어지는 감이 있다. 몇번이나 그만 둘까 하는 생각을 꾹 참으며 겨우 겨우 읽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꽤 완성도가 높은 수작잉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1권이 좀 더 재미있는 것 같다.
b*****k 2002.08.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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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의 딜레마와 이율배반으로 가득한 극치의 플롯과 캐릭터... 존 어빙, 《가아프가 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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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는 단순한 시체 확인이 아니다. 에필로그는 과거를 청산한다는 형태로 사실은 우리들에게 미래에 관해서 하는 경고이다.” (p.347, 2권)  모두 열아홉 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소설에서 열아홉번 째 챕터인 〈가아프 이후의 삶〉은 소설의 에필로그에 해당한다. 소설의 화자인 가아프를 낳은 제니 필즈도, 그리고 가아프 자신도 떠난 다음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이다. 소설을 모
"극단의 딜레마와 이율배반으로 가득한 극치의 플롯과 캐릭터... 존 어빙, 《가아프가 본 세상》" 내용보기

  “에필로그는 단순한 시체 확인이 아니다. 에필로그는 과거를 청산한다는 형태로 사실은 우리들에게 미래에 관해서 하는 경고이다.” (p.347, 2권)


  모두 열아홉 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소설에서 열아홉번 째 챕터인 〈가아프 이후의 삶〉은 소설의 에필로그에 해당한다. 소설의 화자인 가아프를 낳은 제니 필즈도, 그리고 가아프 자신도 떠난 다음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이다. 소설을 모두 읽은 즈음인 그때, 에필로그에 등장하는 몇 페이지만으로도 소설 하나쯤은 너끈하게 쓸 수 있을 것이야, 라고 나는 탄식했는데, 소설은 그만큼 나무랄데없이 흥미진진하였고, 여지없이 흥미로운 인물들로 가득하였다. 


  “그리하여 자기 나름대로의 의지력을 지녔던 훌륭한 간호사와, 선회 포탑의 사수가 최후로 발사한 씨앗으로부터 가아프가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다.” (p.46, 1권)


  극심한 부상으로 정신이 없는 가아프를 통해 자신의 의지에 따라 아버지 없는 아이를 잉태한 제니 필즈와 그렇게 태어나 소설가가 된 소설의 화자 가아프가 아니어도, 가아프의 아내인 헬렌이든 가아프의 살아남은 자식인 던컨이나 제니이든, 가아프의 자서전을 쓴 도널드 휘트콤이든, 제니 필즈를 도왔던 성전환한 미식 축구 선수인 로버타이든, 엘렌 제임스파의 기원이라 할만한 성폭행 피해자 엘렌 제임스이든 누구든 소설의 주인공으로 삼을만한 캐릭터를 타고났다.


  “가아프는 두번째 소설을 집어치우고 ’두번째‘ 두번째 소설에 착수했다. 앨리스와는 달리 가아프는 참된 작가였는데, 그 이유는 그녀보다 글을 아름답게 쓰기 때문이 아니라, 가아프의 표현을 빌리면 ’무엇인가를 끝내고 다른 무엇인가를 시작함으로써 인간은 성장한다‘는, 모든 예술가가 마땅히 알아야할 진리를 알았기 때문이다. 비록 이런 끝마침과 시작이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가아프는 어느 누구보다도 더 빨리 쓰거나 많이 쓰지를 않았고, 항상 완성시키겠다는 ’생각‘을 갖고서 일했을 따름이다.” (pp.283~284, 1권) 


  제니 필즈는 사립 학교 별관 진료소에서 간호사 역할을 하며 가아프를 키웠는데, 가아프가 졸업을 하자 글을 쓰겠다는 선언과 함께 가아프를 데리고 오스트리아로 향한다. 거기에서 그녀는 『섹스의 이단자』라는 자서전을 썼고, 미국으로 돌아와 책의 출간과 함께 유명해지면서 여성운동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가아프 또한 그곳에서 「그릴파르처 하숙」이라는 단편 소설을 썼는데, 이 소설을 통해 헬렌과 결혼에 이르게 된다. 


  “그해에 제니는 인간들이 지닌 다른 감정들을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했을까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헬렌은 아주 강한 여자여서 그런 감정들을 감추었다. 던컨은 없어진 눈으로만 그 감정들을 보았다. 그리고 가아프는? 그는 강했지만 그 정도로 강하지는 않았다. 그는 『벤젠하버가 본 세상』이라는 장편소설을 썼고, 그의 모든 다른 감정을 이 작품에 쏟아넣었다.” (pp.132, 2권)


  제니 필즈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저택에 피해받은 여성들을 위한 안식처를 마련하였다. 더 이상의 책 출간은 없었다. 가아프는 별다른 일을 하지 않으면서 『기나긴 기다림』과 『간통한 아내를 둔 남편의 두번째 바람』이라는 두 권의 장편 소설을 발표했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가아프가 막내 아들을 잃고 쓴  『벤젠하버가 본 세상』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


  “무엇을 상상한다는 것은 무엇을 기억한다는 것보다 좋은 일이다.” (p.396, 2권)


  하지만 가아프는 애매한 포지셔닝으로 인해 여성과 남성 양쪽으로부터 욕을 먹는 위치에 서게 된다. 이러한 위치는 제니 필즈가 그녀의 활동에 분개한 남성의 피습으로 죽임을 당한 이후에 더욱 모호해지고, 가아프는 결국 극단적인 여성주의자들이라 할 수 있는 엘렌 제임스파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소설은 우리의 삶이 계속되는 한 피할 수 없는 딜레마와 이율배반으로 가득하다. 극단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우리들 개개인의 삶에 깃든 딜레마와 이율배반은 모두에게는 극단적이리라.



존 어빙 John Irving / 안정효 역 / 가아프가 본 세상 (The World According To Garp) / 문학동네 / 전2권 (1권 380쪽, 2권 406쪽) / 2002 (1978)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24.06.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가아프가 본 세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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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역시 존 어빙 선생님이시라구요. 재미있습니다. 떡국 냄비에 거품이 흘러넘치듯 이야기가 부글부글, 한 눈 팔 틈이 전혀, 없진 않지만 그래도 거의 없다고 봐야 해요. 언제, 부글? 하고 넘쳐버릴지 모르니까요. 선생님의 작품은 말이죠, 시종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읽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뭐랄까, 내가 이 책을 읽는 모습을 누군가 보았다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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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역시 존 어빙 선생님이시라구요. 재미있습니다. 떡국 냄비에 거품이 흘러넘치듯 이야기가 부글부글, 한 눈 팔 틈이 전혀, 없진 않지만 그래도 거의 없다고 봐야 해요. 언제, 부글? 하고 넘쳐버릴지 모르니까요. 선생님의 작품은 말이죠, 시종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읽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뭐랄까, 내가 이 책을 읽는 모습을 누군가 보았다면 뭐가 그렇게 즐거워서 싱글벙글 보는 거야? 하고 다가왔을 법 하다니까요. 그러다가 종종 완전 대박, 빵 하고 터뜨려주시는데 아우, 그때마다 대략, 아놔. 미치겠네, 하고 소리를 지르곤 했답니다. 진짜라구요. 

 

      유쾌한 소설이란 이런 작품을 두고 하는 말일텐데 그것은 아마도 이 작품만이 아니라 존 어빙 선생님의 타입 자체가 그런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다른 작품 <사이더 하우스> 역시 그랬거든요. 두 작품이 다른 번역자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흡사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데요, 작가의 특성이 고스란히 살아있을 수밖에 없을 만큼 강렬한 개성을 가진 문체를 구사하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그게 어떤 이상한 실험적인 문장이나 형태를 가진 것이 아니라 그냥 평범하게 써내려간 듯 싶은데 막상 읽어보면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있는 문장이랄까, 정말이지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독특한 재기와 뻔뻔함이 꿈틀거리는 문장들의 나열인데요, 존 선생님의 이름과 타이틀을 떼고 읽어도 어라, 이건 존 선생님의 글 같아, 하고 외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존 박 말고.

     참고로 <사이드 하우스>는 제 블로그 베스트 감성 코너 성장 파트에 올라가 있는데요, 이 작품도 제 생각엔 베스트 감성 코너에 올라갈 듯 싶습니다. 2권에서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말이죠.    

 

     존 선생님의 작품은 일단 두말할 것 없이 폭발하는 이야기의 힘이 최대의 장점이구요, 그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문장의 재치가, 가히 센스 작렬이라고 표현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니들이 진정 세련된 유머가 뭔지 알고 싶다면 내 작품을 보면 알 것이야, 하는 도도함이 한가위 보름달처럼 꽉찬 크림빵입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그의 유머는 뻔뻔스러움과 익살에서 비롯되는데 그게 상황적으로 빵빵, 터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얘기하는 본인은 전혀 웃질 않는 시츄에이션이라고 보시면 되어요. 너무 태연하게 당연하다는 듯이 말도 안 되는 얘기를 지껄여주시니까, 아놔 진짜 미치겠네, 하고 뒤로 자빠질 수밖에 없다니까요. 종종 문장끼리 치고 받는 재기 넘치는 연결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이지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천재 같다고 느껴질 정도니까요.

     어쨌거나 이야기 소설, 혹은 세련된 유머 소설의 진수를 말할 때 존 선생님 소설 읽어봤어? 안 읽어봤으면 말을 하지 마, 이 양반아. 하고 설명하기에 더도 덜도 말고 딱인 소설입니다. 2권으로 가는 발걸음이 엄청 가벼워. 우월한 존 어빙님. 님 좀 짱인 듯.

 

      어참, 그리고 표지 디자인이 바뀌었는데 둘 다 시원찮네요. <사이더 하우스>는 진짜 이쁜데.

     

http://vitojung.blog.me/



b******k 2010.09.16. 신고 공감 0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