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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어빙의 오랜 팬. <가아프가 본 세상>은 오래 전에 나왔음에도 이제야 읽게 되었다. 심지어 <가아프가 본 세상> 1권은 개정판으로 구할 수도 없어서 중고에서 겨우겨우 찾았다. 중고책을 사고 싶진 않았지만 2권만 볼 수도 없고! 그렇게라도 가아프가 본 세상을 보고 싶었으니 어쩌겠는가. 일단 존 어빙의 책들은 다 볼륨이 꽤 있다. 조금은 부담스러워서 쉽게 손이 안 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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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어빙의 오랜 팬.

<가아프가 본 세상>은 오래 전에 나왔음에도 이제야 읽게 되었다. 심지어 <가아프가 본 세상> 1권은 개정판으로 구할 수도 없어서 중고에서 겨우겨우 찾았다. 중고책을 사고 싶진 않았지만 2권만 볼 수도 없고! 그렇게라도 가아프가 본 세상을 보고 싶었으니 어쩌겠는가.

일단 존 어빙의 책들은 다 볼륨이 꽤 있다. 조금은 부담스러워서 쉽게 손이 안 갈 수도 있지만 한번 읽다 보면 너무 재밌어서 놓지 못하는 페이지터너라고 할까.

로맨스 소설이나 스릴러물처럼 장이 확확 넘어가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때로는 심오하고 의미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지.

어쨌든 나는 요즘 가아프에 푹 빠져 있다.

가아프는 내가 가장 혐오하는 남자 스타일이고 동시에 가장 사랑하는 스타일이며 가장 지적이고 가장 멍청하고, 가장 더러우면서도 가장 순수한 사람이다.

문학동네는 얼른 이 책의 1권을 출간해주시기를.

그리고 존 어빙의 다른 책들도 많이많이 (안 나간다고 멈추지 말고) 한국시장에 출간되기를 바란다.

오늘도 나는 가아프가 본 세상을 보고 있다.

안녕, 가아프!

YES마니아 : 로얄 y*****8 2015.11.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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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아프씨, 님 좀 짱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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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은 아주 빠르게 진도가 나간다. 예기치 않은 불행이 물밑 두꺼비의 모습으로 끊임없이 나타나지만 이 작품을 비극적이다라고 결론짓기 어려운 이유는 '가아프가 본 세상'에서는 죽음마저도 어느 정도 유쾌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작가 역시 작품 속에서 '가아프가 본 세상'이 주는 아이러니를 직접 설명하고 있다.   "가아프가 본 세상에서는 저녁에 허리를 잡고 웃다가도 이튿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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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은 아주 빠르게 진도가 나간다. 예기치 않은 불행이 물밑 두꺼비의 모습으로 끊임없이 나타나지만 이 작품을 비극적이다라고 결론짓기 어려운 이유는 '가아프가 본 세상'에서는 죽음마저도 어느 정도 유쾌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작가 역시 작품 속에서 '가아프가 본 세상'이 주는 아이러니를 직접 설명하고 있다.

 

"가아프가 본 세상에서는 저녁에 허리를 잡고 웃다가도 이튿날 아침은 살인적일 수도 있었다." (p346)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책을 읽다가도 푸핫하고 웃음이 터지기도 하고 그 웃음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금 진지해지게 만드는 용한 재주를 가진 작품이다. 스토리나 용어의 사용으로만 보자면 그렇게 바람직하다고는 볼 수 없다. 섹스의 양면성이 아무데서나 얼굴을 들이밀면서 불쑥 불쑥 나타나고 막말이 난무하고 아무리 관대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더라도 도덕과는 한참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부분이 아주 많이 눈에 보인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은 어떠한가. 뜬금없이 엘렌 제임스의 고통을 함께 한다며 자신들의 멀쩡한 혀를 잘라버리는 엘렌 제임스파의 등장이나 로버타 멀둔과 같은 트렌스젠더 등과 같이 주변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특이한 인물들의 설정은 이 작품을 현실성에서 한걸음 떼어놓고 들여다보게 해준다. 하지만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듯 하지만 마치 현실처럼 믿게 만드는 일종의 주술적 성격이 다분히 내포되었다고나 할까. 작품이 지닌 주술성보다는 작가의 어투에서 나오는 주술성이 마치 천명관씨의 '고래'와 엇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결말 역시 '고래'와 흡사하다고 볼 수 있다. 등장인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죄다 죽어버리는 결말은 뭐랄까, 세상에 존재하는 얽히고 설킨 모든 관계들을 단 한방에 깔끔하게 정리해버리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생각보다 큰 웃음을 가져다 준 가아프군이 빨리 퇴장해서 소소하게 아쉬운 점이 있기는 했지만 가아프식의 결말로 마무리한 마지막 부분은 끝까지 작가가 성의있는 마무리를 독자들에게 선사했다는 느낌을 준다. 존 어빙 아저씨..쫌 짱인듯...

YES마니아 : 로얄 l********d 2011.11.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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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아프가 본 세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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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오래간만입니다. 오랜간만이니까 그래서 가아프의 리뷰로 시작하겠습니다.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가아프의 리뷰를 쓸 차례예요.       그렇게 된 거라구요.       대개 두 권짜리 소설의 경우 1권이 재미 없는 경우는, 그래도 모르니까 2권까지 봐야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왜냐하면 2권에서 느닷없이 재미있어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말하자면 1권에서 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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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쩐지 오래간만입니다. 오랜간만이니까 그래서 가아프의 리뷰로 시작하겠습니다.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가아프의 리뷰를 쓸 차례예요.

      그렇게 된 거라구요.

      대개 두 권짜리 소설의 경우 1권이 재미 없는 경우는, 그래도 모르니까 2권까지 봐야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왜냐하면 2권에서 느닷없이 재미있어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말하자면 1권에서 뿌린 씨앗을 2권에서 거둬들이는 경우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런 경우는 종종, 이에요. 대개는 그렇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그 반대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1권이 재미있는데 2권에서 재미없어지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있어도 어쩔 수 없고요. 그러나 아니나 다를까 가아프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가아프니까요.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닌 거죠. 1권이 제 블로그의 베스트 감성 코너에 입적되었으니 2권도 당연히 그렇게 된 겁니다. 어쨌거나 가이프이고 게다가 존 어빙 선생님이잖아요. 틀림없죠. 적어도 아직까지는 틀림없는 냥반입니다.

 

      으흠, 가아프가 본 세상이라.

      이게 말이죠. 그리 해피한 세상은 아니네요. 그러나 그렇다고 언해피하기만 세상이라고도 하기는 좀 그렇고, 뭐랄까, 그냥 우리네 인생의 한 단면이라고 해두면 대충 두리뭉실 이리저리 다 걸리면서 틀린 말은 아니네, 하고 적당히 모든 범주에 해당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야기는 말이죠, 가아프의 어머니 제니로부터 시작되지요. 그리고 가아프가 세상에 나오고, 크고, 헬렌과 결혼을 하고,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낳고, 그러는 사이 가아프의 지인들이 하나 둘씩 가고, 그러다보니 가아프도 스리슬쩍 가고, 그러는 사이 가아프의 아이들도 성인이 되고, 뭐 그렇게 되어서, 말하자면 3대에 걸친 이야기입니다. 물론 청동 저울의 중심처럼 그 가운데에는 가아프가 있고요.

      3대에 걸친 이야기라니까 어쩐지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이 슬쩍 떠오르기도 하겠습니다만 이 작품은 전혀 분위기가 다릅니다. 환상적인 느낌과는 정반대인 거니까요. 너무 현실적인 우리 삶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보면 아주 슬픈 이야기인데 어빙 선생님은 아무리 슬픈 이야기라도 슬프게 말하는 법이 없습니다. 희극이나 비극이나 그 근본은 똑같다고 그리스 철학인가 아니면 말고 어디선가 주워들은 적이 있는데 그 말이 맞다면 가아프가 본 세상이 그 샘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빵빵 터뜨려주시는 해학극이면서도 내용은 아주 슬프거든요. 거, 뭐랄까. 웃겨서 웃고는 있지만 실은 웃으면 좀 곤란한 내용이라 눈치를 좀 봐가며 웃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도 어빙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어조가 너무 담담한 터라, 

      인생이 다 그런건데 뭘, 그리 심각할 필요 없잖아? 그냥 담담하게 받아들이되 알건 알고 넘어가자는 거야. 그뿐이야. 세상엔 진상들이 너무 많으니까 말이지, 하고 말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아하, 그러면서 웃긴하지만 그래도 뭔가 가슴 한 쪽이 흠, 스러운 느낌인 겁니다.

      흠.

 

      말하자면 재치와 센스로 이루어진 고급 풍자 코미디이고요, 고급 풍자이다보니 당근 은근슬쩍 감동도 있습니다.

      과연 서사란 이런 게 진정한 서사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이런 서사는 어빙 선생님이니까 가능하다고도 생각됩니다. 입에 짝짝 달라붙는 울트라 맛깔 문장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이 기나긴 여정을 제대로 표현해낼 수 없을 거라고 여겨지거든요. 지루해져버릴 테니까요. 분명 똑같은 이야기를 아무나해서는 이런 재미를 우려낼 수 없을 거라고 생각되어요. 이건 말하자면 증말 진하게 우려낸 사골국하고 비슷한거니까요. 솔직히 이런 글솜씨는 노력해서 이룰 수 있는 경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타고난 세헤라자데라고나 할까.

      어빙 선생님의 책이 우리나라에 세 작품밖에 없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거니까, 누가 좀 아무나 서둘러주시면 좋을텐데 말이죠. 예약 주문 작가라니까요.

 

      아아, 커피 맛 좋네요. 프림 대신 저지방 우유를 넣었더니.

 

http://vitojung.blog.me/



b******k 2010.09.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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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아프가 본 세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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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아프가 본 세상 1편은 인터넷 서점에 없다. 절판인가? 그래서 2편만 샀다. 인쇄가 깨끗하지는 않은데 뒷부분에 몇 장은 글씨가 이중으로 인쇄됐다. 이런 건 처음 본다. 다행히도 작가의 말 부분이라 괜찮다. 앞부분 읽고 있는데 좀 특이하다.     1권은 가아프의 어머니의 이야기이고 2권은 가아프의 이야기이다. 1권을 안읽어도 별 무리는 없어 보인다.   가아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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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아프가 본 세상 1편은 인터넷 서점에 없다. 절판인가? 그래서 2편만 샀다.

인쇄가 깨끗하지는 않은데 뒷부분에 몇 장은 글씨가 이중으로 인쇄됐다. 이런 건 처음 본다. 다행히도 작가의 말 부분이라 괜찮다. 앞부분 읽고 있는데 좀 특이하다.

 

 

1권은 가아프의 어머니의 이야기이고 2권은 가아프의 이야기이다. 1권을 안읽어도 별 무리는 없어 보인다.

 

가아프는 작가이고 부인의 불륜과 자동차 사고로 자식 하나 잃고 자식 하나는 장애를 가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가정을 지키고 서로 의지한다. 어머니는 여성을 돕는 일을 하는데 그로 인해 별 해괴한 사람들이 몰려오고 시달리기도 한다. 어머니의 죽음과 가아프의 죽음, 어쩌면 모든 사람들의 죽음을 이야기한다. 생소하고 이상하기도 하지만 재미나고 욕도 많이 나오고 으스스하기도 하다.

 

그 작품은 삶의 내면에 관한 참된 반응을 표출시키기 보다는 작가의 불안을

배설시키기 위해서 쓴 것이었다.

31

"그건 내가 아직도 월트를 볼 수 있는 눈예요."

131

운전자는 지옥에서 돌아오는 천사의 환상을 보았다. 운전자는 반응이 얼마나 늦었는지 그가 본 모든 광경을 백 미터나 지나친 다음에야 놀랍게도 길에서 그냥 U자 회전을 시도했다.

175​

 

 

눈이 시빨겋게 충혈되고 다람쥐처럼 두리번거리며, 거칠고 갈색인 두 손으로

<벤젠하버가 본 세상>의 잔뜩 구겨진 원고뭉치를 꽉 움켜쥐고 질시가 불쑥

나타났다.

198

 

 

예술가라면 나이를 먹을수록 진보를 해야 한다는 사실도 그는 알았다.

212

 

 

"죽음이란 우리들이 준비를 갖출 때까지 기다려주기를 싫어하는 모양이다. 죽음이란 방자하고, 기회만 나면 극적인 장난을 즐긴다."

276

 

 

 

가아프가 본 세상에서는, 저녁에 허리를 잡고 웃다가도 이튿날 아침은 살인적일 수도 있었다.

346

 

 

"소설가란 가망이 없는 환자들만 보게 되는 의사나 마찬가지예요."

350

 

 

"그와는 반대로 흐지부지 사라져야 할 자들이 흐지부지 사라지고 나면 끝이 닥친다. 남는 것은 기억뿐이다. 하지만 허무주의자까지도 기억은 간직한다."

366

 

 

 

"무엇을 상상한다는 것은 무엇을 기억한다는 것보다 좋은 일이다."

392

 

 

"남자들과 여자들 사이에서 평등하게 같이 나누는 것은 오직 죽음뿐이다."

398

 

 

그녀는 작가의 불멸성에 대한 의식을 지녀서, 인쇄가 되고 책장 선반에 꽂혀 있으면 그 작가는 살아 있는 셈이라고 믿었다.

399

그녀의 유명한 할머니 제니 필즈는 언젠가 인간을 '외상' '급소' '결석생' 그리고 '갔어'로 분류했다. 하지만 가아프가 본 세상에서는 우리 모두가 가망이 없는 환자들이다.

400​

b****y 2015.10.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