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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이야기의 또다른 ver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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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erella and Prince Charming. 로맨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요 모티브중의 하나인 이 이야기는 요즘들어 현대적으로 변형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모든 악조건을 무시하고 그냥 행복하게 맺어진다는 설정은 뭐랄까 밋밋하면서도 별 감흥을 불러 일으키질 못하죠. 비록 로맨스가 항상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전형성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요^^;;; 그런 의미에서 영화 를 처음 봤을 때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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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erella and Prince Charming. 로맨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요 모티브중의 하나인 이 이야기는 요즘들어 현대적으로 변형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모든 악조건을 무시하고 그냥 행복하게 맺어진다는 설정은 뭐랄까 밋밋하면서도 별 감흥을 불러 일으키질 못하죠. 비록 로맨스가 항상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전형성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요^^;;; 그런 의미에서 영화 <에버 에프터="">를 처음 봤을 때 신선했는지도 몰라요. 뻔한 신데렐라 이야기를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서 풀어나갔으니까요. 브리저튼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이 이야기도 기본적으로는 신데렐라 이야기에서 주요 소재를 따왔습니다. 사악한 계모(?)와 못된 의붓자매, 그들이 시키는 온갖 잡다한 일로 쉴 여가가 전혀없는 불쌍한 여주의 이미지가 그대로 사용되거든요. 백작의 사생아인 여주 소피 베켓. 7년을 대내외적으로 피후견인이라는 명목하에 아버지로부터 형식적인 보살핌만을 받으며 성장하다가, 백작이 아내로 맞은 아라민타와 그녀의 두 딸을 만난다는 생각에 잠시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거라 꿈꾸죠. 하지만 그런 소피의 희망은 이내 물거품이 되버려요. 남편을 빼다박은 소피를 보곤 그의 설명과는 달리 그녀가 사생아임을 아라민타가 간파하곤, 이내 여주를 미워하고 말거든요. 방관자에 불과했던 아버지가 세상을 뜨자, 아라민타의 증오의 대상이었던 소피는 하루아침에 하녀로 전락해버립니다. 은제식기 윤내기, 옷 수선하기, 머리를 만져주고 장신구 관리하기 등등의 일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지내던 그녀는 세 여자가 가장무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집을 비웠을 때, 소피를 안쓰럽게 봐왔던 하인들의 도움으로 하룻밤동안 사교계의 꽃으로 변신할 기회를 잡는데.... 소피는 여러모로 도드의 A well pleasured lady의 여주 메리 페어차일드를 떠올리게 만들더군요. 줄기차게 하녀장이라면---해야한다(A good housekeeper....)라고 되뇌였던 메리 같지는 않았지만, 계속 하녀에 불과한 자신의 위치를 거듭 강조하거든요. 괜한 꿈을 꿨다가 상처받지 않기 위한 하나의 방책으로 선택한 방법이긴 했지만, 솔직히 점점 실망스러워지더군요. 강인하면서도 억척스런 면이 보였다면 훨씬 더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가 될 수 있었을거라는 아쉬움이 남아요. 사생아였더라도 남자였다면 어쩌면 상대적으로 관대한 상류층에 적응할 수도 있었을텐데(중세에는 실제로 사생아 출신이더라도 윌리엄1세처럼 국왕의 자리에까지 오른 이도 있던 것은 물론이고, 각종 작위를 하사받은 예가 허다했죠), 여자이기에 여주가 받는 모멸감에 씁쓸한 생각도 들더군요. 한편, 남주 베네딕트 브리저튼도 다른 형제들에 비해 별로 두드러지지 않더군요. 그 자신도 항상 독립된 한 인격체가 아닌 브리저튼가의 No.2 (8남매의 외모가 너무 비슷한 탓에, 다른 사람들이 구별하는 뜻에서 이런 식으로 그를 칭하는데요. 가장무도회에서조차 demi-mask를 쎴음에도 불구하고 형제 중 가장 큰 키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금방 알아보죠^^)로 불리는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답니다. 스케치에 남다른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가족들도 모를 정도로 그는 조용한 편이에요. 결혼적령기 여성의 선망의 대상이자 당대의 방탕꾼이라는 묘사를 무색케할 정도로요. 전반적으로 기대가 넘 컸던지, 그리 흥미진진하지는 않았답니다. 무작정 여주에게 끌리자 그녀를 곁에 둘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정부가 될 것을 제안하는(이게 제목이 의미하는 바겠죠? 아마도) 베네틱트를, 엄마가 걸었던 길을 따라 갈 수 없다는 일념하에 거부하는 소피의 줄다리기는 어느새 흐지부지해지고, 잠깐의 위기를 겪은 뒤(아라민타가 이 부분에서 큰 역할을 하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거든요. 그럼에도 전작에서 극성스러움을 과시했던 바이올렛이 집안의 어른으로서 지혜를 번득이며 포용력을 보이는 장면이나, 콜린의 상대로 의외로 생각지도 못했던 수더분한 페더링턴양이 낙점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간혹 나타나는 퀸 특유의 재치있는 대사덕에 끝까지 손에서 놓지는 않았답니다. 요컨대 개별작품으로서는 재미가 조금 반감될 수도 있겠지만, 전체 시리즈를 생각해볼때 반드시 보시는 편이 좋을거라 생각되네요.. 그리고요.. 퀸의 작품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녀를 좋아하신다면, 원서를 함 보시는 것도 좋을거에요.. 훨씬 더 선명하거든요.. 모든 장면이 눈앞에 그려지듯, 번역본을 읽을때하고는 정말 달라요.
a*****9 2002.07.1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