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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불교는 아니지만. 이거 물건이다.
수년간 읽은 놈 중에서 감히 50번째 안에는 든다고 할 수 있겠다.
플로우는 꽤 가볍고 산뜻하다. 나풀~나풀~ 나빌레라~
지인과 동숭동에서 가볍게 아침을 먹으며 담소하는 톤으로 시작해서, 이야기가 묵직하게 무르익을 무렵에는 저녁나절의 시청역까지 걸어갔겠지 싶다.
특히 성담론에서는 하지 못할 말이 없을 정도로 노골적인데, 이게 진국이다.
예엣~날 일이라고 흘릴 수가 없는게, 말 그대로 옛날 일이라
"그럴 수도 있었겠따~"
라는 짐작도 하게 한다. 게다가 믿고싶을 정도로 논리정연하다. 그... 중권이랑 토론하려면 팔 한쪽이나 다리 한짝을 내놓고 하라. 라는 말이 있는데, 요놈의 책은 남자라면 붕알 한쪽, 여자라면 가슴 한덩이는 저미고 읽어야 할 정도로 날카롭다. 정신 놓으면 베여 베여.
하여간.... 일본 전직 장관 했다는 놈이랑 씨부렁댄걸 쓴건데 이 쪽바리 아세이들이 쓴거 보면 울 나라 장관놈들은 뭐 이런 짓궂은 담론서 하나 못써내고 뻘짓인가 싶다.
아. 이창동 빼고.
아. 이어령도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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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재미있으나, 내용은 만만치 않다. 원제가 이건 지 모르겠다. 여러가지 특이한 면이 있다. 대담 형식이다. 가와이 하야오라는 학자가 나카자와 신이치라는 학자에게 불교에 대해 묻는 형식이다. 가와이 하야오가 스무 살 정도 많다. 가능한 일인가. 일본도 대체로 우리 나라와 분위기가 비슷할 것 같은데, 스무 살 어린 사람에게 무언가 궁금해서 질문한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 책 내용이 일방적인 듣고 배우는 형식은 아니지만, 어쨌든, 대단하다. 묻는 사람도 답하는 사람도. 또 나카자와 신이치는 자신이 불교도라고 확실하게 얘기한다. 학자가 특히 종교학자가 자신이 불교도라고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기독교인인인 학자가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말하는 것과는 약간은 다른 그 무엇이 있다.
책은 불교에 대해 약간은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 일반적인 불교 입문서가 불교 경전을 바탕으로 에세이 식으로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는데, 이 책은 불교와 다른 영역과의 만남을 통해 불교의 정체를 밝히고 있다. 그래서, 입문서라고 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면이 있다. 불교와 이슬람교와 기독교를 비교하고, 불교와 심리학, 불교와 과학을 비교해 가며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분명하게 말한다. 자본주의 사회의 새로운 대안으로 불교를 제시할 수 있다. 얘기를 하자면 한 없이 길어지는 데,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아주 간략히 얘기하면 돈으로 행복해 질 수 없다. 행복의 조건은 충분한 돈이 아니라 마음의 평안이다. 마음이 평안해 지기 위해서는 우리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우주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불교가 답이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불교과 이슬람교와 기독교의 비교가 아주 흥미로웠고, 불교 명상과 인디언 샤먼들의 트랜스 상태, 그리고 마약에 의한 환각 상태의 비교가 아주 흥미로웠다. 그 공통점과 차이점의 설명을 통해 수행의 목적을 더 분명히 할 수 있었다. 저자들의 이런 논의는 마지막은 항상 일본 불교로 귀결되는 데, 우리 학자도 이런 책을 써서, 우리 불교에 대한 이해를 높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일본. 대단한 나라다. 인구도 많지만, 이런 뛰어난 학자들은 또 얼마나 많겠는가. 저자들의 광범위한 지식에 역시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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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두 지성인이 대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종교 이야기이다. 불교의 여러 특성들을 유다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과 비교하는 비교종교론적 담론이 주류를 이루며 이야기 도중에 융, 프로이트 등의 심층 심리학에서 하이젠베르크, 아인슈타인 등 현대 최고의 과학자들의 양자론 등도 거론하며 대화를 이끌고 있다.
물론 이들의 얘기는 매우 지적이고 수준이 높을 뿐만 아니라 종교와 일본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책의 문제는 종교나 문화, 심리학 등에 대한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을 가진 사람들만이 이들이 나누는 대화를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이들은 일본의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문화적, 역사적, 종교적 배경을 등에 업고 불교와 종교 일반에 대해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종교 전통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많은 부분이 뜬구름 잡는 얘기처럼 들린다.
일반 독자를 위한 쉬운 책은 아니다. 엄청 많은 내용이 압축된 듯한 느낌을 준다. 이들의 얘기를 이해하려면 유식해야 한다. 역자의 친절한 주석들에도 불구하고 어렵다. 책의 제목처럼 불교는 좋지만, 이들의 대담은 일반 사람을 위한 대담이 아닌 한 반드시 좋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대담 중 이들은 자주 웃고는 있지만 대담이 그렇게 재미있지도 않다.
누구나 다 읽으면 좋을 책은 아니라고 본다. 불교와 종교에 일각연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리라고 보며, 특히 일본의 정신 문화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