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4)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71%
  • 리뷰 총점8 25%
  • 리뷰 총점6 4%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9.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내삶의 제왕이고픈 소년의 이야기
"내삶의 제왕이고픈 소년의 이야기" 내용보기
두번째로 읽는 수퉁의 소설. 전에 읽었던 "쌀"보다 훨씬 몰입이 쉽고 호소력이 있다.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본것같기도 하고 그야말로 꿈같기도 하다. 가상의 왕국 섭국을 배경으로 해 어린 소년왕의 등극부터 그의 폐위를 거쳐  왕으로서의 삶후 또다른 그의 생애를 통해 인생을 이야기한다. 보통 마지막 왕의 이야기라고 한다면(주인공이 마지막 왕인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왕국의 패망
"내삶의 제왕이고픈 소년의 이야기" 내용보기
두번째로 읽는 수퉁의 소설. 전에 읽었던 "쌀"보다 훨씬 몰입이 쉽고 호소력이 있다.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본것같기도 하고 그야말로 꿈같기도 하다. 가상의 왕국 섭국을 배경으로 해 어린 소년왕의 등극부터 그의 폐위를 거쳐  왕으로서의 삶후 또다른 그의 생애를 통해 인생을 이야기한다. 보통 마지막 왕의 이야기라고 한다면(주인공이 마지막 왕인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왕국의 패망과 함께 이야기가 끝이 나지만, 사실 이 이야기에서는 왕국의 패망은 하나의 사건일뿐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아니다. 폐위, 패망은 어린왕 단백의 삶에서 일어날수 있는 그저 "사건"이었을뿐이고 그가 제왕으로서의 생애를 어찌 이어가는가를 보여주게 만드는 장치일뿐이다. 세상의 모든것을 지배할수 있는 세상의 주인이 되었지만 주인공인 단백은 자신의 인생에서 마음대로 할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의 제위조차 음모로 인한 것이었을만큼 그의 인생은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둔 것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새를 사랑하고 새를 꿈꾸었던 어린 소년이 자유롭게 세상에 나아가는 과정은 씁쓸하고 고독하다. 어린 소년왕의 두려움과 고독이 좌절과 절망, 세상에 대한 철저한 무관심으로 변해가면서 그의 사랑이 변하고 그의 우정이 생겨나는 과정은 쑤퉁의 철저하게 무관심하고 담백한 어조로 이야기된다. 그것은 단백의 입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자신의 일을 그렇게 무관심하고 아무것도 아니다는 듯 이야기할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단백의 삶 자체가 자신의 삶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자의 비극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그런한 것이 아니었을까. 또한 자신의 삶을 컨트롤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다는 것을 역으로 말해주려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권력이라는 것의 잔인하고 냉정한 속성을 이야기한다고 볼수도 있겠지만 내눈에는 권력의 속성보다는 자신의 삶을 어쩌지 못했던 가엾은 소년만이 보인다. 단백은 제왕이었으되 그가 제왕일때는 자신의 삶에 있어서 제왕으로서의 생애를 누리지 못했다. 그가 제왕으로서의 모든 것을 잃었을때는 그는 혼란함속에서도 길을 찾을수 있었으며 최악이라 생각될만큼 모든것을 사라지고서야 최소한 그의 삶을 바라볼수 있었다. 영화를 만들면 참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서사적이고 그 모든 끔찍함과 잔인함에도 불구하고 서정적이다. 기묘하고도 슬픈 이야기임에 분명한데 아름답다. 수퉁의 소설이라고는 "쌀"과 "나, 제왕의 생애" 단 두권만을 읽었지만 읽은 책마다 영상미가 강조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다른 작품들이 영화화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만은 아니다. 책을 읽다보면 그냥 활자로만 남겨두기엔 아깝다는 책이 드는 책들을 가끔 만난다. 이 책은 아무래도 그런 책인듯하다.
l******n 2007.05.29. 신고 공감 6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왕의 남자를 가로지르다
"왕의 남자를 가로지르다" 내용보기
닭털같은 나날에 이은 2번째 중국소설. 작가 김탁환님의 추천도 있었고, 왕도 아닌 제왕의 생애가 작금의 우리네와 접점을 찾을 수 있을 듯해 읽게 되었다. 쑤퉁은 '사람아 아, 사람아'의 다우허우잉과 '살아간다는 것'의 위화와 더불어 현대 중국문학의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어제 새벽 조금만 들쳐보려 했는데, 3시간 동안 정말 정신없이 책장을 넘겼다. 중국소설의 새로운
"왕의 남자를 가로지르다" 내용보기

닭털같은 나날에 이은 2번째 중국소설. 작가 김탁환님의 추천도 있었고, 왕도 아닌 제왕의 생애가 작금의 우리네와 접점을 찾을 수 있을 듯해 읽게 되었다. 쑤퉁은 '사람아 아, 사람아'의 다우허우잉과 '살아간다는 것'의 위화와 더불어 현대 중국문학의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어제 새벽 조금만 들쳐보려 했는데, 3시간 동안 정말 정신없이 책장을 넘겼다. 중국소설의 새로운 발견이다. 훌륭하다.

 

가상 역사 소설이지만, 명나라 말기를 상징하는 듯한 인물이 등장한다. 뜻하지 않게 왕위를 물려받은 14살 섭왕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자전적으로 그린 소설이다. 중국의 어느 왕조(섭나라)의 왕이 승하하며, 제왕의 지위를 장자가 아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5남에게 넘긴다. 물론 나중에야 선왕의 어머니가 나라를 통치하게 위해 선왕의 유지를 바꿔치기하며 주인공 단백이 제왕으로서의 삶을 시작된다.

 

총 3부로 나눠진 이 책은, 1부에서 어린 제왕의 모습. 유약했지만 잔혹했던, 단백의 유년시절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단백의 암울한 청년시절을 보여주며, 선왕의 계승자가 단백이 아닌 장자 단문이란 진실이 밝혀진다. 사실 난 여기서 이 소설이 끝나는 줄 알았다. 허나 이 소설의 핵심은 3부에서 드러난다. 폐왕이 된 단백의 삶을 그린 3부에서는 줄타기 왕이라 불리며 진정한 자유를 찾아나선 단백의 평민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펼쳐진다.

제왕의 혁혁한 공을 칭송하고, 어려운 일도 척척 해결해나가는 뻔한 스토리를 기대했는데, 역시 다르다. 유약하기 그지없는 제왕을 통해 권력을 둘러싼 후궁들의 다툼, 순장제도, 왕위를 둘러싼 왕자들의 암투, 오랑캐들과 전투 장면, 핍박받는 서민들의 삶, 왕과 나인의 지고지순한 사랑, 메뚜기떼의 습격과 처참한 죽은 자들의 묘사 등 많은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제왕의 덧없음을 뒤늦게 깨달은 단백은 평민의 삶을 살면서, 자신의 꿈... 여기선 당시 변방의 군사들을 독려하는 순행에서 만난, 놀이패가 등장한다. 줄타기 하는 모습에 모늗 걸 뺐겼던 단백은 줄타기왕이 되기로 결심한다. 뀌뚜라미를 사랑하고, 새를 사랑하는 그. 그네를 타고 훨훨 날아가는 새를 못잊어하는 그에게, 모든 얽힌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이 바로 줄타기의 다름 아니었다.

 

물론 이 소설은 단백, 즉 제왕의 생애를 다룬다. 허나 내내 눈길을 끌었던 건 제왕의 내시였던 연랑이었다. 한 시골 대장장이의 아들이었던 그는 아버지에 의해 강제로 궁에 들어온다. 총명하고, 지혜로우며 미남자였던 연랑은 이내 단백의 눈에 들어 평생을 그의 곁을 지킨다. 단백의 형제 중 한 놈에 의해 강제 폭행을 당하기도 한 아픔을 가졌던 연랑은 단백이 무슨 일을 하든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낸다. 순간 왕의 남자가 떠올랐다.

 

온 세상이 평민이 된 단백을 무시할때, 단백이 줄타기를 하면 자신은 통굴리기를 하겠다던 연랑이 모습. 결국 그들은 섭나라 일대 최고의 놀이패가 된다. 줄타기왕, 섭왕의 기예를 보러온 온나라 사람들, 놀이패는 18여 명으로 늘어났고, 그들의 최후는 경성에서 맞이하게 된다. 당시 팽나라가 섭을 치러 오던 날. 놀이패가 경성으로 들어온 날이다. 살육의 피비린내 나는 현장에서 연랑은 마지막까지 단백을 지키고, 목숨을 잃는다. 후에 단백은 자신의 스승이었던 각공이 있던 절로 가 그곳의 주지가 된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그 어느 대하소설 못지 않은 도도한 역사의 흐름이 있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많은 사건이 등장한다. 작가 쑤퉁은 행복한 삶을 '물과 기름, 불과 물 등 섞이지 않는 두 것이 하나되는 것'이라고 했다. 제왕과 평민 사이...를 가로지르며 한 유약한 제왕을 등장시켜 그것을 이뤄낸다. 거기에 연랑이라는 매력적인 인물이 그 삶의 한가운데에 있다. 중국 문학의 수준과 재미를 제대로 알수 있는 소설이었다. 훌륭하다.



t******2 2009.08.10. 신고 공감 5 댓글 10
리뷰 총점 종이책
나 제왕의 생애ㅣ쑤퉁ㅣ아고라
"나 제왕의 생애ㅣ쑤퉁ㅣ아고라" 내용보기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이야기. 고전의 향기를 느끼게 하는 서사가 풍부한 책.   언제부터인가 책은 역시 모두가 잠든 조용한 밤에 읽는 게 집중이 잘 된다는 걸 깨닫고 있다. 주로 정신이 맑은 아침 시간에 커피 한잔과 함께 책읽는 게 가장 좋은 독서법이라 생각했었는데 생각이 바뀌고 있고 책에 따라 하루 중 해가 있는 시간에 읽는 책과 해가진 후 조용한 시간에 읽는 책이
"나 제왕의 생애ㅣ쑤퉁ㅣ아고라" 내용보기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이야기.

고전의 향기를 느끼게 하는 서사가 풍부한 책.

 

언제부터인가 책은 역시 모두가 잠든 조용한 밤에 읽는 게 집중이 잘 된다는 걸 깨닫고 있다. 주로 정신이 맑은 아침 시간에 커피 한잔과 함께 책읽는 게 가장 좋은 독서법이라 생각했었는데 생각이 바뀌고 있고 책에 따라 하루 중 해가 있는 시간에 읽는 책과 해가진 후 조용한 시간에 읽는 책이 구분이 되기 시작하고 있다.

가령 요즘 읽고 있는 쥘 베른의 책이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경우 회사에서 땡땡이를 치면서 낮 시간에 읽거나 주말 낮 시간을 이용해서 읽고 해가 지면 손이 잘 안가는 반면 얼마 전 읽은 박민규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나 쑤퉁의 , 제왕의 생애같은 작품들은 오히려 해가 있는 시간에 책에 손이 안가고 해가 진 후 저녁을 먹은 직 후 부터 커피한잔이나 과일 한 조각을 옆에 두고 밤이 깊도록 집중해서 읽어지곤 한다.

 

특히나 , 제왕의 생애의 경우 광고문구의 꿈 속의 꿈이라는 말이 무척이나 잘 어울릴 정도로 몽환적이었고 정말 하룻밤의 한바탕 긴 꿈을 꾼 것 마냥 아련하기만 하다. 쑤퉁이라는 작가가 이리 아련한 글을 쓰는 작가 였던가? 내가 읽은 그의 다른 두 책 마씨집안 자식교육기와는 다른 느낌에 읽으면서 놀라기는 얼마나 놀랐는지. 쑤퉁의 다른 장편인 눈물1,2’권이 너무 궁금할 정도로 책은 흡입력이 강했다.

 

섭국의 국왕의 자리에 올랐으나 그 자리는 그의 자리가 아니었다. 남이 차려 놓은 남이 설계해 놓은 자신의 의지와 전혀 상관 없는 자신의 자리에서 꼭두각시로 살아가야 하는 단백. 사람의 목숨은 좌지우지 할 수 있었을지 모르나 끝내 궁 안에서 자신의 자유조차 지키지 못했고 사랑하는 여인조차 지켜내지 못해 국왕으로서의 무능함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여인 한 사람 조차 지키지 못한 남자로서의 무능함 까지 보이게 되었을 때, 그리고 이것이 철저한 잔인함으로 나타날 때는 얼마나 소름이 끼쳤는지 모른다.

 

그리고 하루하루 다가오는 단문의 반역의 위협을 목을 빼고 기다려야 하는 단백의 독백이 이어질 때는 나도 모르게 낮은 탄식을 내 뱉었다. ‘섭국에 재난이 닥치겠구나모든 걸 가진 줄 알았으나 자유를 가지지 못했던 단백은 손에 쥐었던 모든 것들을 내려 놓음으로 원하는 자유를 얻었다. 그가 얻은 자유가 진정 그가 원했던 자유인지는 모르겠다. 세상이, 운명이, 인간의 욕심이라는 것은 얼마나 기구한 것인지, 그의 힘으로 얻은 것도 다시 빼앗아 가는 세상이 그 에게 허락 한 건 논어 한 권과 줄타기용 밧줄이 전부였다.

 

 내가 기억하는 논어의 마지막 구절은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의 선악을 알지 못한다.라는 구절이다.(不知言 無以知人也) 논어의 요왈편의 마지막 문장이고 남의 말을 잘 판단하고 알아 새겨 듣는 것이 지혜의 끝이다라는 의미다. 마지막 요왈 편에서는 은혜를 베푸는 군자의 도리에 대한 이야기, 악덕에대한 이야기와 남의 이야기를 어찌 듣고 판단해야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단백의 스승 각공은 때문에 단백에게 꼭! 끝까지 논어를 다 읽으라 했을 것이다. 한 묶음의 줄타기용 밧줄만 남은 그가 논어를 다 읽었을까? 논어를 끝까지 읽었다 한들 무어이 달라질 것인가. 그의 눈을 띄이게 한 것은 논어가 아닌 길바닥과 줄타기 밧줄이었는데 말이다.    

 

한바탕 희뿌연 길고 긴 꿈을 꾸고 난 듯하다.

벌써 두 번이나 읽었고 이토록 책 속의 이미지들이 선명하고 단백의 이미지가 중국의 많은 맞지 않은 옷을 입은 채 폐위되어 살다간 많은 왕을 떠올리게 만들고 폐위 이후의 삶은 중국의 마지막 황제 부이를 떠올리게 만들고 단백의 거침 없는 잔인한 행동들은 손자 병법에서 본 많은 폭군들의 잔인한 행위들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하며 후궁들의 권력 다툼 또한 역사 속의 많은 뒷이야기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토록 생생히 눈앞에 이미지가 그려질 정도의 그의 이야기가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정말 거짓말처럼 한편의 뿌연 드라마틱한 꿈속의 꿈처럼 뿌연 이미지로 내 가슴속에 남는다.

 

1,2 부는 마지막 3부의 이야기를 준비하는 내용에 불과하다. 1,2 부를 넘기고 3부의 단백의 삶의 이야기까지 꼭! 읽으라 권하고 싶다. 꿈속의 꿈이런가.

~ 너무나 아련하다.

YES마니아 : 로얄 g******k 2009.08.27. 신고 공감 2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이번에도 단숨에...
"이번에도 단숨에..." 내용보기
소설가는 이야기꾼이다. 그것도 아주 재미난 이야기꾼이어야 한다.그런 점에서 본다면 쑤퉁은 정말 타고난 이야기꾼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난해 몰아서 그의 책을 읽었었다. 제왕의 생애는 조금 아껴 먹어야 할 듯 한 느낌으로 시간을 조금 두고 있었는데, 장편이란것이 무색하리 만큼 단숨에 읽혀졌다.   제목만을 보았을땐 역사소설인 줄 알았다. 역사를 좋아하지만 역사적 사실들이
"이번에도 단숨에..." 내용보기

소설가는 이야기꾼이다. 그것도 아주 재미난 이야기꾼이어야 한다.그런 점에서 본다면 쑤퉁은 정말 타고난 이야기꾼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난해 몰아서 그의 책을 읽었었다. 제왕의 생애는 조금 아껴 먹어야 할 듯 한 느낌으로 시간을 조금 두고 있었는데, 장편이란것이 무색하리 만큼 단숨에 읽혀졌다.

 

제목만을 보았을땐 역사소설인 줄 알았다. 역사를 좋아하지만 역사적 사실들이 소설로 나오는 것에 대해선 조금 거리를 두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은 역사서가 아니다, 다만 배경적 요소들이 과거의 역사시대가 배경이 되었을 뿐 현재의 우리 모습들에도 많이 투영 해 볼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처음엔 책 읽는 중간중간 얼마나 많은 영화들이 떠올랐는지 모른다, 왕의 남자,황후화,지금 드라마로 하고 있는 왕과나 등등...생각해보면 역사적 사건이 바탕이나 우리가 흔히 하는 말들은 과거나 현재나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라고 하는 말

그 말에 대해 얼마나 다양한 소재들로 글을 이끌어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흔히 하는 말 가운데 부자가 되었으면 일인자가 되었으면, 로또가 당첨되었으면 하는 말들과 생각 그리고 무언가 가지고 싶은 것에 대한 끝없는 욕망, 그리고 그 것을 가진자들에 대한 한 없는 부러움들...

그러나 제왕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면 그것이 과연 마냥 부러움의 대상이 아님을 우리는 알게 된다.

자애로워야 하고,울지 말아야 하고,웃어 주어야 하고,참아야 하고 제왕으로서 해야 할 그 것들에 정말 중요한 나의 생각과 의지는 들어 갈 수 없다면 저잣거리의 광대패 보다 과연 나은 삶인지 쑤퉁은 말하고 있었다.

 

한 사람의 일생을 통해 우리들의 인생의 모습을 반추해 볼 수 있게 해 준 멋진 소설이었다. 누군가의 것을 마냥 부러워 하기 보단 나만의 색깔을 찾고, 스스로 주인공이란 생각으로 당신만의 멋진 삶을 설계해 가는 것이 진정 살아있는 행복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하고 있었으니깐...

 

이번에도 난 그의 소설을 아주 단숨에 읽어 내렸다.!

w*******i 2008.02.16.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권력이라는 줄 위에서 곡예를 하는 제왕
"권력이라는 줄 위에서 곡예를 하는 제왕" 내용보기
책을 읽으면서 한해에 얼마나 책을 읽었나를 알기 위해 카운트를 한답니다. 그래서 의미있는 숫자에는 제가 좀더 기억하고 싶은 책을 골라서 읽기도 하지요. 올해는 여러가지 일들이 있어서 작년보다 책을 많이 읽지 못해서 좀 아쉽네요. 그래도 상반기에 100권정도 읽었으니 다행이다 싶어요. 올해의 100번째 책으로 쑤퉁의 ‘나, 제왕의 생애’를 선택했습니다. ‘이혼 지침서’를 통해
"권력이라는 줄 위에서 곡예를 하는 제왕" 내용보기
책을 읽으면서 한해에 얼마나 책을 읽었나를 알기 위해 카운트를 한답니다. 그래서 의미있는 숫자에는 제가 좀더 기억하고 싶은 책을 골라서 읽기도 하지요. 올해는 여러가지 일들이 있어서 작년보다 책을 많이 읽지 못해서 좀 아쉽네요. 그래도 상반기에 100권정도 읽었으니 다행이다 싶어요.

올해의 100번째 책으로 쑤퉁의 ‘나, 제왕의 생애’를 선택했습니다. ‘이혼 지침서’를 통해 그를 알게 되었는데, 3편의 중편 중에 영화 ‘홍등’으로 탄생한 ‘처첩성군’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거든요. 그러고보니 쑤퉁과의 인연은 책이 아닌 영화가 먼저였네요.

‘이혼지침서’, ‘쌀’, ‘나, 제왕의 생애’를 읽다보면 중국인의 삶을 읽을수 있어 좋았습니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나라임에도 솔직히 중국 소설은 그다지 많이 읽은 편은 아니었어요. 그래도 요즘은 중국소설을 많이 출판해서 조금씩 접하고 있는데, 우리의 삶과 비슷해서인지, 대체로 소설속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고, 그래서 만족스럽더군요.

‘나, 제왕의 생애’는 앞의 2편의 책보다 제목과 책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검정색 바탕으로 붉은색 두건과 옷을 쓴 소년의 모습은 왠지 불길해 보이면서도 붉은 새는 희망적이 느낌이 들었거든요. 게다가 뒷표지에 커다란 둥근 달을 배경으로 줄타기를 하는 모습은 작은 그림이었지만 제게는 아주 크게 다가올정도로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왕위 서열이 가장 낮은 다섯명의 아들중에 다섯째로 태어난 단백. 그래서 그는 아버지의 죽음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는 장자 단문을 제치고 섭국의 제왕이 됩니다. 어린나이에 제왕이 된다는 것은 그의 생애에 있어 행운이 아닌 불행일뿐이지요.

한 나라를 절대 권력자인 제왕의 자리에 올라갔지만, 단백은 어리다는 이유로 할머니와 어머니의 어릿광대로 전락하게 됩니다. 아직 그는 권력보다는 작은 새와 놀이가 더 좋은 철부지 왕이었습니다. 하지만 제왕의 삶을 통해 권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것인지,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적들로 인한 불만과 공포심을 어린이가 가지고 있는 순수한 잔인성으로 표출합니다.

허수아비일뿐인 제왕은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지킬 힘도 었습니다. 솔직히 단백의 입장에서 여러 비빈들의 질투, 권력투쟁을 보면서 무척 피로하고 힘들었을거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단백 뿐만 아니라 모든 제왕이 가져야 할 또 하나의 짐이 아닌가 싶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여자라서인지 단백의 입장보다는 여자의 입장에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어린나이에 비빈이나 궁녀로 뽑혀 궁으로 들어가, 왕의 사랑 한번 받아보려고 몸부림치고, 사랑을 받으면 그 사랑을 유지하려고 몸부림치고, 그 사랑 때문에 살아남으려 몸부림치는 그녀들을 보면서 그래서 자신밖에 믿을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 때 무척 고독하고 두려울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그녀들의 삶은 왕이 죽을 때 흰수건을 받아 함께 죽는걸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아무리 부귀영화가 있다더라도 궁궐 안에서는 왕도 왕의 여자도 한 마리 작은 새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단백에게 빼앗긴 제왕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던 단문은 자신의 세력을 키워 힘으로 제왕의 자리를 빼앗습니다. 솔직히 빼앗았다기 보다는 자신의 자리를 되찾았다는 것이 더 옳았겠네요. 단백 역시 제왕의 삶이 자신의 삶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었고, 이 모든 것이 할머니의 계략이었다는 것을 알았기에 더 제왕의 자리에 욕심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는 제왕의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제왕이었던 자가 평민으로 산다는 것이 큰 치욕이고, 고통일거라고 생각한 단문을 보면서 어쩐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쩜 자신이 제왕이 될거라 기대했다가 제왕이 되지 못해 절망하고 고통받았던 시간이 자신에게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생각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내린 형벌이 단백에게 새장속에 갇히 새의 새장을 열어주어 세상밖으로 풀어준 행위라는 것을 알았다면, 그리고 그가 그 새장에 갇혔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는 새장을 열었을지 궁금하더군요.

어릴적 자신의 수족인 연랑과 함께 저잣거리에서 만난 줄타기 광대에 마음을 빼앗긴 단백은 평민이 되는 동시에 그의 꿈을 향해 ㅤㅉㅗㅈ아 갑니다. 그리고 진짜 광대가 되어 줄 하나에 의지해 하늘을 날아다니지요.

사실 줄 하나에 목숨을 의지해 사는 광대를 보면 언제 땅 아래로 떨어질지 몰라 가슴이 조마조마하게 되는데, 단백을 보면서 오히려 광대의 삶이 더 안전하고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왕으로써의 삶 역시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권력이라는 줄 위에서 곡예를 하는 것인데, 그 줄이 광대의 줄보다 더 가늘고 힘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거든요.

초반에는 제왕이 된 단백의 불안한 심리는 저를 초초하고 심란하게 만들었지만, 광대가 된 단백은 진정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한다는 기쁨을 느껴서 저 또한 함께 행복해지게 되더군요. 비록 그가 제왕이었던 시절의 모든 것이 허망하게 사라져버렸지만 한줄의 줄과 한권의 책만이 그의 곁에 남아 그의 존재의 힘이 되어줍니다.

개인적으로 한 작가가 마음에 들면 그 작가의 책을 계속적으로 선택해서 읽게 되는 것 같아요. 그 작가가 가지고 있는 스타일이 마음에 들거든요. 쑤퉁도 그런 작가중에 한명이랍니다. 앞으로 출판될 그의 다른 작품들이 기대되네요.

아참! 그전에 ‘쌀’을 읽으면서 작가의 서문이 없어 아쉬웠었는데, 이번 ‘나, 제왕의 생애’에서는 작가의 서문이 있어 반가웠어요. 책을 읽다보면 작가의 서문이나, 번역하는 분의 생각이 없으면 왠지 책에 소홀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이 책 때문에 언젠가 ‘논어’를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b*****e 2007.07.3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 제왕의 생애
"나, 제왕의 생애" 내용보기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순식간에 그것을 산산조각 내서 저 하늘 멀리 날려버릴 수도 있습니다. 만약 어느 날 그대가 왕이 된다면, 왕궁 안에 가득한 미인들과 수많은 금은보화를 갖게 된다면, 그대는 그대 자신이 텅 비어, 한 조각 나뭇잎처럼 바람 속을 떠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180)   나, 제왕이 된다면 나의 생애는 어떻게 될까.... 나 자신은 텅 비어 바람속을
"나, 제왕의 생애" 내용보기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순식간에 그것을 산산조각 내서 저 하늘 멀리 날려버릴 수도 있습니다. 만약 어느 날 그대가 왕이 된다면, 왕궁 안에 가득한 미인들과 수많은 금은보화를 갖게 된다면, 그대는 그대 자신이 텅 비어, 한 조각 나뭇잎처럼 바람 속을 떠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180)

 

나, 제왕이 된다면 나의 생애는 어떻게 될까.... 나 자신은 텅 비어 바람속을 떠돌게 될까?

 

단백은 어린 나이에 원하지도 않았던 섭국의 왕이 되었다.

 

나는 이 책에 대해 이 한문장 외에 다른 말을 덧붙이고 싶지 않다. 이 하나의 문장에서 끄집어 낼 수 있는 모든 이야기들을 떠올려보라. 그리고 그 이야기들의 깊이를 생각해보라... 나는 나의 한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만 쑤퉁이라는 작가가 꿈에 기대어 글을 쓰고, 꿈에 기대어 살아간 이야기들을 풀어놓는 것을 꿈속의 꿈처럼 꿈결에 들을뿐이다. 저 한문장 안에 수많은 역사가 담겨있음을 꿈속의 이야기처럼 들을 뿐이다. 어느 시대, 누구의 역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수백년을 지나간 역사의 몇 단편들이 어렴풋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꿈에 기대어 쓴 이야기에서 역사의 사실을 끄집어 내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일뿐인것이다....

 

가을이 깊었으니 머지않아 섭국의 재난이 닥치겠구나, 라는 말은 제왕인 단백의 첫 말이었다. 그리고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섭국의 재난이 닥치겠구나'는 역사의 흐름속에서 당연히 몰락해가리라는 섭국의 운명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아니, 그렇게 믿었다.  
나는 무심결에 어린 단백이 섭국의 제왕이 되었기에 섭국의 재난이 닥치겠구나,라고 생각하고 만 것이었다. 하지만 역사의 흐름은 '어린 나이에 섭국의 왕이 되었다'에서 시작해 바로 '섭국의 재난이 닥치겠구나'로 끝나는 것이 아닌것이다.

두려움에 떨고, 그 두려움을 '죽여라'라는 명령으로 물리치려고만 한 겁많고 철없는 어린 제왕 단백의 섭국통치는 당연히 그의 할머니 황보부인에 의한 섭정통치인 것이었고 내게 황보부인은 그 이상의 의미가 아니었다.
"이건 내가 너희 사내놈들과 즐긴 한바탕의 농담이니라"(207)
죽음을 앞둔 황보부인이 단백에게만 보여 준 향낭의 비밀을 알게 된 순간 나는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었음에도 새삼스럽게 놀라버렸다. 그녀가 진정 권력의 중심이었고 역사의 흐름을 좌우하려한 야망가였던 것이다. 이것 역시 섭국의 재난이 닥치게 되리라는 것을 말하려한 것일까?

 

"나는 문득 내 섭왕의 표지가 다른 사람의 몸에도 잘 어울리며, 심지어 더욱 위풍당당해 보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환관의 누런 옷을 입고 있으면 나는 어린 내시에 불과했다. 금관과 용포를 걸치고 있어야만 비로소 제왕이었다. 그것은 아주 무시무시한 경험이었다"(98)
단백이기 때문에 제왕인 것이 아니다. 제왕이 되고자 하는 야망이 없었던 단백이었기에 그는 그저 제왕의 겉옷을 뒤집어 쓴 제왕일 뿐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두려움만 가득한 단백은 충신 양송을 비참히 죽게 만들어버렸고, 어린 섭왕의 잔학함은 머지않아 섭국의 재난이 닥치리라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이렇게 나는 대섭궁안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이야기들은 오로지 섭국의 재난이 닥치리라는 것을 예고하는 것이라 믿었고, 나는 그렇게 단백의 어리석고 불안정한 마음에만 생각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것이 섭국의 역사라고 생각을 했다. 역사를 생각하다니. 진정 어리석은 것은 오로지 나 뿐이었던 것이다.
제왕의 자리에 더 어울린다고 믿었던 단문의 통치는 어쩌면 단백의 그것보다 훨씬 더 잔혹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은 이미 단백이 제왕의 옷을 벗어던지고 섭궁을 나와 광대의 꿈을 향해 걸어가고 있을때였다. 단백이 광대의 꿈을 꾸고 있으니, 머지않아 섭국의 재난이 닥치리라......

 

"인간은 초조함과 공포, 거칠게 날뛰는 욕망으로 엮인 생명의 끈 한 가닥을 잡고 있다. 누구든 그 끈을 놓으면 그 즉시 어두운 지옥으로 떨어진다. 나는 부왕이 그 끈을 놓음으로써 죽음에 이른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232)
"왜 죽음은 나 혼자만을 이렇게 덩그러니 남겨둔 것일까? 왜 이 누구보다 깊고 큰 죄를 지은, 용서받지 못할 자만을? 갑자기 뭐라 말할 수 없는 뼈아픈 슬픔이 북받쳐올랐다. 나는 살겁 뒤에 남겨진 경성의 백성들과 더불어 목을 놓아 울었다. 그것이 내가 평민으로 살면서 흘린 첫번째 눈물이었다.(340)

 

<단백은 어린 나이에 원하지도 않았던 섭국의 왕이 되었다>라는 한문장 외에 어떠한 말도 덧붙이고 싶지 않다는 말을 내뱉고 왜 이렇게 많은 말을 해버린 것일까.
아니, 실상 그리 많은 말을 한것도 아니다. 나는 섭국의 재난에 대해서만 이야기했을 뿐이다.
단백에 대해, 단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연랑에 대해, 단백이 사랑한 혜비에 대해, 단백의 생을 바꿔버린 황보부인에 대해서도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꿈에 새로운 세계를 본' 자유로운 광대 단백에 대해서조차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나, 제왕의 생애는 나의 이야기로 옮겨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 안에 담겨있는 삶의 이야기를 직접 쑤퉁의 글로 읽어보기를 권할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속이 들여다보일 듯 맑고 끝이 없는 하늘을 눈처럼 하얀 새들이 날아 오르는, 꿈에 새로운 세계를 본 단백의 이야기를 털어놓는것보다 내 마음을 치는 것은 단백이 사랑한 혜비의 한마디뿐이었다.
"저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여자입니다. 하지만 궁 안에서나 궁 밖에서나 세상 어느 곳을 보아도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은 없더이다. 대체 어디에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 있습니까?"(293)
순간 나는 부끄러운 자가 되었지만, 또한 도무지 내 부끄러움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자가 되었다.

 

r***2 2007.06.0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제왕의 생애 - 바람에 나부끼는 나무잎같다
"나,제왕의 생애 - 바람에 나부끼는 나무잎같다" 내용보기
인생이란 무얼까? 누구의 인생에도 희노애락이 있을 것이다.  사람에 따라 변화무쌍하거나 혹은 무덤덤하게 흘러가는 차이정도일꺼다.누구의 인생이 더 그럴싸하고 대단했다고 후세가 평한다 할지라도 각자  나름대로의 인생의 무게를 짊어지고 가는게 아닌가싶다. 그것이  인생이고, 어떤 화려함이나 곤궁함 속에서도 지나고 나면 바람같고, 무상하게 느껴지는...' . 여기에 제왕의 삶과
"나,제왕의 생애 - 바람에 나부끼는 나무잎같다" 내용보기

인생이란 무얼까? 누구의 인생에도 희노애락이 있을 것이다.  사람에 따라 변화무쌍하거나 혹은 무덤덤하게 흘러가는 차이정도일꺼다.누구의 인생이 더 그럴싸하고 대단했다고 후세가 평한다 할지라도 각자  나름대로의 인생의 무게를 짊어지고 가는게 아닌가싶다. 그것이  인생이고, 어떤 화려함이나 곤궁함 속에서도 지나고 나면 바람같고, 무상하게 느껴지는...' . 여기에 제왕의 삶과 줄타기 광대를 거쳐온 사람이 있다. 왕이었으나, 제왕다운 풍모와 품성은 찾아볼 수 없다. 철도 들기전에 씌워진 족쇄처럼 왕관아래 종속되어진다. 어머니와 할머니의 섭정의 노예였고, 정치적 희생양이었으며, 사랑하는 여자 하나 마음대로 보호해줄 수 없었던 나약하고 무능했던 자신의 제왕의 삶과 비록 천하고 사람들앞에 예능을 자랑해 생을 이어가는 광대놀음이지만, 새 처럼 자유롭고 정신적인 만족을 얻었던 굴곡진 인생을 산 나' 의 이야기다.

 

 

어린 제왕, 단백. 실권자였던 황보부인(할머니)에게 억지 조종을 당하고, 금관과 용포를 걸치고 있었지만, 실상은 이름뿐인 왕이었다. 겉모습은 제왕이었지만, 본인은 그에 걸맞는 사람이 되어가지 못하는 무기력하고 치졸한 모습을 보인다. 아마도 어른이 되지 못한 체 그저 상황을 받아들이고 주위의 모든것이 풍족하고 부족함이 없었지만, 제왕의 모습으로 자신을 갗추기에는 여의치 않다. 간혹 드러나는 잔혹한 모습과 사리분별을 하지 못하는 어린아이같은 모습- 장난으로 잠자리 날개를 떼고 놀면서 히히덕거리는 남자아이 같은 - 외부는 화려함으로 치장되어있었지만, 속은 아직도 성숙되지 못한 자아'를 가진 아이에 불과했다. 또 불행스럽게도 그에겐 자신을 올바르게 가르쳐 줄 선생님이 없었다. 다만 곁에 머물 수 있었던 건 충성스런 내시 연랑'뿐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제왕으로 그를 모시고 따르는 ,결국 그를 위해 죽기도 마다하지 않는 충복으로써,

실상은, 황보부인의 어린 꼭두각시 인형에 불과했던 어린 제왕은 자신의 힘으로 할수있는건 아무것도 없었을지 모른다. 사리분별이 어떤건지도 모를 나이에 제왕이 되었고, 누구도 제왕이 어떻게 어떤식으로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고 가르쳐주지 않는 상황에서 혼자 제왕의 풍모를 지닌 사람으로 거듭날 수가 있을까. 그러기엔 너무 어렸고, 너무 예민했다.

 

제국의 운명은 예상대로 기울기 시작한다. 장자였던 단문의 반란이 일어나고, 하루 아침에 제왕에서 비천한 신세로 전락하게 되는 단백'  자신의 운명을 찾아 줄타기의 광대가 되기로 하는데....,!

 

 

일장춘몽'이라고 했던가,

지나고 나면 모든것이 한바탕 꿈처럼 허무하고 덧없더라. 인생의 달콤한가 하면 어느 순간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허탈한 그 무엇,.. 결론적으로 말해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원하는대로만 살아지지 않는 인생의 굴레를 보는 느낌이었다. 줄타기 광대가 새처럼 높이 뛰면서 아찔함과 희열을 동시에 느끼듯이, 그렇게 구비구비 살아지는게 인생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인생의 골짜기를 돌아오지 않았다면, 시냇가에 물 한모금'의  의미를 알 수도 없을테니 말이다.

 

 

 

m******3 2011.06.0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 제왕의 생애
"나, 제왕의 생애" 내용보기
꼭두각시 제왕의 삶에서 자유를 얻은 사람의 영혼을 느끼게 해주는 책. 슬프면서도 아름다움을  머리속에 그리면서 읽게 된다. 글을 읽는내내 머리속에서 영화같이 만들어지는 이미지...독특하면서도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읽는동안 왠지모를 슬픔이 느껴지는것은 왜일까? 내가 좋아하는 보통의 중국서적들은 멋지게 싸우고 깔끔하게 마무리 되는 내용이 많았는데...'나, 제
"나, 제왕의 생애" 내용보기

꼭두각시 제왕의 삶에서 자유를 얻은 사람의 영혼을 느끼게 해주는 책. 슬프면서도 아름다움을  머리속에 그리면서 읽게 된다. 글을 읽는내내 머리속에서 영화같이 만들어지는 이미지...독특하면서도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읽는동안 왠지모를 슬픔이 느껴지는것은 왜일까? 내가 좋아하는 보통의 중국서적들은 멋지게 싸우고 깔끔하게 마무리 되는 내용이 많았는데...'나, 제왕의 생애'는 잔잔하지만 나름의 재미를 느끼게 만들어준다.  

s******a 2012.04.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제왕의 생애를 통해 본 우리네 삶의 인생무상
"제왕의 생애를 통해 본 우리네 삶의 인생무상" 내용보기
여기 '제왕의 생애'를 다룬 소설이 있다. 그렇다면 이 소설은 역사소설이라는 느낌이 단박에 온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게 되면 그 어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가 아님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 속에는 우리가 보통 동양사로 대표되는 중국역사나 우리역사를 통해서 만나본 그 어떤 황제나 군주에 대한 삶이 오롯이 나와 있다. 이미 TV 사극 드라마를 통해서 많이 접
"제왕의 생애를 통해 본 우리네 삶의 인생무상" 내용보기
여기 '제왕의 생애'를 다룬 소설이 있다. 그렇다면 이 소설은 역사소설이라는 느낌이 단박에 온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게 되면 그 어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가 아님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 속에는 우리가 보통 동양사로 대표되는 중국역사나 우리역사를 통해서 만나본 그 어떤 황제나 군주에 대한 삶이 오롯이 나와 있다. 이미 TV 사극 드라마를 통해서 많이 접해보거나 아니면 인문역사서나 역사소설 등을 통해서 접해본 그림들이 일목요연하게 그려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재미는 물론이요, 갖가지 이야기들이 씨날처럼 구성돼 흐름을 좇는 흥미를 유발시킨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참 매력적이다.

중국작가 '쑤퉁'의 대표적인 초현실 가상역사소설 <나, 제왕의 생애>

바로 이 작품은 중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 '쑤퉁'이 쓴 역사소설로, 그는 이것은 진정한 역사소설이 아닌 한 편의 꿈같은 이야기이자 초현실적인 가상의 역사적 이야기라 말했다. 그러면서 이 속에서는 궁정의 사건과 비빈들, 옛 악기와 음악, 강호를 떠도는 예인들의 삶을 조망하며 인간의 희로애락이 갈마드는 삶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강호는 이 한 편의 소설을 설날 연휴 동안 틈틈히 읽으며 나름 새로운 기분에 젖어들기도 했는데, 과연 여기서 보여준 '제왕의 생애'는 어떠했는지 간단히 이야기를 정리해 본다.



여기 고대 중국의 여러 나라 중에 가상의 나라인 섭국(燮國)이 있다. 섭나라라니 중국 역사에서 그런 나라가 있을까 싶지만, 기원전으로 파고 들어가 정말로 가열했던 춘추전국시대를 보면 없을 것도 없다. 어찌됐든 이 섭나라 섭국의 이야기가 이 소설의 플롯이자 매개체다. 즉 섭국에서 펼쳐지는 각종 사건들이 이야기의 뼈대인데, 어느 왕조들이 그러하듯 여기서도 부왕이 죽고 그의 아들들이 권좌를 잇게 됐다. 순서대로 단문-단헌-단무-단명-단백 순이었는데 장자 단문을 제치고 열네 살의 단백이 권좌를 이어받은 거. 이 소년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제왕의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다. 수줍고 생각이 깊으며 때로는 결단력을 보이는 소년 제왕 '단백'은 부왕의 후궁을 제거하는 등 나름 권위를 보이려 하지만, 매 항상 불안하고 위기다. 주위의 형들 때문에 권력다툼이 잦아지고, 자신의 할마마마인 황보부인과 모왕후인 맹부인이 서로 대립각을 세우며 섭정을 하려 하는 등, 단백에게 있어 이 제왕의 자리는 마뜩찮게 불편한 것이다.

어린 나이에 제왕에 오른 섭왕 '단백'의 삶, 그는 광대를 꿈꿨다.

하지만 스승 '각공'을 통해서 자신을 다스리며, 어린 내시로 입궁해 제왕을 보좌하게 된 환관 '연랑'과 친해지면서 그의 제왕적 생애도 차츰 면모를 찾아가게 된다. 그러면서 변방에서 고생하는 군사들을 위무차 순행길에 올랐다가 생고생을 하는 등, 하지만 그런 길에서 연랑과 몰래 저잣거리를 활보하며 나름의 자유를 만끽한다. 그러다 어느 광대패를 보면서 무언가 자기 안의 끓는 열정을 보게 되는데, 아무튼 우여곡절이 많았던 순행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장자인 단문을 강제로 장가보내고 변방으로 성이나 지키라며 쫓아버린다. 이때부터 그만의 세상인양 단백은 제왕의 변모를 더 갖추어 갔지만, 아직도 할머니와 어머니 등쌀에 괴롭긴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자신의 정비인 팽황후를 비롯해 여러 비빈들이 서로 암투를 벌이며 자신이 총애하던 순수하고 아리따운 '혜비'를 궁지로 모든 등, 궁정내 여인네들의 시기와 질투의 비사가 가열하게 펼쳐진다. 이에 단백은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는데 그만큼 혜비를 사랑했던 단백은 끝내 그녀를 지키지 못하고, 연랑의 고육지책으로 궁에서 내쫓는 것으로 일단락 짓는다.

한편 섭국의 위협이 되고 있는 팽국의 침략이 계속되는 가운데, 품주 지역에서 서왕 소양이 위세를 떨치며 단문과 결탁했다는 소문이 자자해지고 '머지않아 섭국의 재난이 닥칠 것이다'라는 예언이 계속 들어맞으며 섭국은 위기에 빠진다. 더군다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제천회라는 농민반란군까지 일어나 이 반역사건을 제압차 변방으로 내쫓았던 단문을 불러들여 그들을 진압케 한다. 이것이 바로 호랑이를 키운 격으로 단문은 그들을 무찌르고 보무도 당당하게 서왕 소양과 섭궁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때 이미 단백의 할마마마 황보부인은 저 세상으로 떠났고, 광유대장군 단무가 서왕 소양과 짜고 역모를 꾸며 섭국을 접수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단백은 그 자리에서 기어가듯 쫓겨나 섭국을 떠나게 된다. 바로 여덟 해 동안 제왕의 자리에서 한 순간에 권위를 박탈당해 쫓겨난 것인데, 그나마 다행이다. 다른 이들은 모두 참살돼 처참히 죽었지만, 단백과 그의 내시 연랑은 목숨만은 부지한 채 빠져나왔으니 말이다.

이때부터 단백의 정처없는 유랑 생활의 시작이다. 전혀 알지도 못했던 가렴주구에 빠져 피폐해진 백성들의 삶을 몸소 체험하며 일개 평민으로 전락한 그는 연랑과 인생의 쓴맛을 제대로 보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연랑의 집까지 찾아갔지만 구차해진 자신을 본 단백은 연랑을 놔두고 몰래 빠져나와 홀로 여정을 떠난다. 그러다 자신이 예전 순행길 저잣거리에서 본 광대패를 찾아가며 그만의 자유로운 삶을 꿈꾼다. 하지만 그 광대패를 찾지는 못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예전 궁에서 내쫓긴 '혜비'가 기녀가 된 사연을 접하며 만나게 되고, 다시 찾아온 연랑과 어린 소녀 옥쇄를 알게 되면서 이들 셋은 스스로 광대가 되기로 결심한다. 결국 연습해 연습을 거듭하더니 자기 안의 끼를 발산해 예인 광대로써 단백은 줄타기의 왕으로 등극한다. 그 어떤 제왕이 아닌 이제는 줄타기의 왕으로 변모한 그에게 있어 이것은 새로운 삶이자 열정이었다. 하지만 이런 삶의 또 다른 열정은 섭국이 멸망하는 그 자리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되는데..
그것이 단백이 꿈꾸던 진정한 삶이 아니었을까?

가상역사소설 '나 제왕의 생애', 우아하고 환상적인 인생무상 이야기

이렇게 이 이야기는 한마디로 제목처럼 어느 제왕의 생애를 다룬 이야기다. 10대 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올랐던 제왕의 자리가 못내 싫었지만 살아남기 위해서 버텨온 그 제왕의 삶이 어느 순간 광대패를 보면서 자기 안의 삶의 열정을 보며 그는 끊임없이 그것을 좇았다. 결국 나라가 망하는 그 순간에도 그 끈을 놓지 못한 단백의 이야기가 바로 이 소설의 플롯인 것이다. 그러면서 이 소설 속에는 보통 우리가 익숙하게 알려진 궁정내 이야기들인 음모와 배신, 후궁들의 암투와 시기, 반역과 처단 등 이런 그림들이 생생히 펼쳐진다는 점에서 복기한다. 그런데 이 소설은 다소 특이한 점이 있다. 역사적 배경이나 사실에 기반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분명 옛 군주의 삶을 이야기하며 꽤 몽환적이면서 우아하게 환상적으로 이야기를 펼친다는 것이다.

그런 느낌은 다소 수사적인 표현들이 많아 한 편의 운치있는 문학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이 작품은 나름 우아하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그렇다고 그런 표현들이 와 닿지 않는 게 아니라, 우리말의 수사적 극치를 보듯 마음의 눈으로만 그릴 수 있는 보석같은 이미지로 투영시키며 읽는 이로 하여금 빠져들게 만들었다. 바로 이것이 이 소설이 보통의 역사소설과는 다른 맛이자 색다른 매력인 셈인데, 결국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 책의 저자 쑤퉁이 말했듯이 주인공 단백의 일생은 "비 오는 밤에 놀라 깨어 깨어났을 때의 꿈결 같은 것"이라는 언급처럼 그것은 오늘날 우리의 삶과 통하는 그 어떤 인생무상에 대한 성찰이자 한낱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바로 인생의 쓴맛과 단맛이 교차되는 그 순간을 여기 제왕의 생애을 통해서 지켜보며 우리는 또 다른 꿈을 꾸고 인생의 무상함을 말할지 모른다.

그것이 쑤퉁의 <나, 제왕의 생애>가 보여준 이야기자 우리네 삶의 한 단편이다. 

r*****2 2011.02.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단백의 삶과 닮아있는 우리의 생애-
"단백의 삶과 닮아있는 우리의 생애-" 내용보기
"만약 어느날 그대가 왕이 된다면, 왕궁 안에 가득한 미인들과 수많은 금은보화를 갖게 된다면, 그대는 그대 자신이 텅 비어, 한 조각 나뭇잎처럼 바람 속을 떠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쑤퉁, '나, 제왕의 생애'   영문도 모른 채 소년 왕으로 즉위하게 된 단백. 그는 제왕이라는 허울만 뒤집어썼을 뿐 자신의 뜻대로 살지 못하는 어린 허수아비 왕일 뿐이다. 나라의
"단백의 삶과 닮아있는 우리의 생애-" 내용보기

"만약 어느날 그대가 왕이 된다면, 왕궁 안에 가득한 미인들과 수많은 금은보화를 갖게 된다면, 그대는 그대 자신이 텅 비어, 한 조각 나뭇잎처럼 바람 속을 떠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쑤퉁, '나, 제왕의 생애'

 

영문도 모른 채 소년 왕으로 즉위하게 된 단백. 그는 제왕이라는 허울만 뒤집어썼을 뿐 자신의 뜻대로 살지 못하는 어린 허수아비 왕일 뿐이다. 나라의 일보다는 거저 얻게 된 섭왕 자리를 유지하기에도 벅찬 그는 어쨌거나 자신의 적인 이복형 단문과의 권력싸움, 내명부의 부인들이 벌이는 크고 작은 암투로 인해 서서히 신경질적인 왕이 되어간다.

결국 곪고 곪은 섭국에 쫓겨났던 단문이 반기를 들면서 단백은 평민이 되어 쫓겨나고 그는 마음 속에 품어왔던 줄타기에 대한 강한 이끌림에 남쪽으로 향하게 된다. 그러나 끝내 광대패를 만나지 못한 그는 스스로 줄타기를 터득하고 두번째 제왕의 생애- 줄타기왕의 생애를 만끽한다.

그런 행복도 잠시, 다시 찾아간 경성에서 그는 섭국의 멸망을 보게 되고 과거 공자 시절 자신의 스승이었던 각공이 있는 고죽사에 돌아가 남은 반평생을 보내며 진정한 제왕의 생애를 맛본다.

 

짧은 줄거리 소개였는데, 사실 이 소설은 참 짧다. 책 한권을 덮고 난 뒤 어쩐지 아쉬움이 남아 가상의 이야기일지라도 역사소설인데 좀 더 길게 써주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이 이야기는 어떤 왕조나 역사나 시대에 대한 비판이나 은유가 아니며 마치 비 오는 밤, 놀라 깨어났을 때의 꿈결과 같은 이야기라고 하니 어쩌면 그러한 느낌에 가장 잘 어울릴만한 소재요, 길이일지도 모르겠다.

 

1부의 어린 왕 단백은 궁중 여인들의 음모와 암투끝에 명분으로 세워진 왕이자 섬세하고 복잡한 감성을 지닌 소년으로 묘사된다. 이 시기의 단백은 말 그대로 진짜 왕이자 천하를 다스리는 왕국의 우두머리이지만 실제로 그가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몇가지 없다. 급기야 자신의 손으로 선택한 여인마저 비구니로 만들어 궁 밖으로 내보내는 것만이 최선이 된 힘없는 왕으로 전락한다.

2부의 청년 단백은 어린 시절 우연찮게 보았던 줄타기 놀이를 현실로 끌어내고 그것을 통해 의미를 찾는 열정적인 젊은이다.

3부의 단백은 모든 것을 수용하며 자신의 삶을 자유롭게 누비는 진정한 제왕의 생애를 만끽한다.

단백의 이야기는 우리 삶의 모습과 닮아있다. 어린 시절, 왕자이며 공주였던 우리는 시간이 흐르고 청년기에 접어들면서 자신의 실제를 깨닫고 자신의 위치를 찾기 위해 애를 쓴다. 그것을 통해 어느 정도 성공의 삶을 살기도 하고 좌절을 겪기도 하면서 우리가 노년에 닿는 곳은 결국 자신으로 회귀하는 삶, 자신의 내부에 집중하고 그것을 타인과 널리 공유하는 삶 아니던가. 작가가 말하고자 한 것도 이 꿈결같은 이야기처럼 결국 우리의 삶도 하나의 꿈과 같은 것임이 아니었을까? 슬픔과 기쁨이 번갈아 깃드는 삶 전체를 즐거워하며 사랑한다고 말한 작가는 인간의 삶을 넓은 시야로 관조할 줄 아는 안목을 가진 이임이 틀림없다.

 

비 오는 날 저녁부터 밤까지 빗소리를 들으며 느긋하게 기대어 읽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책, 나, 제왕의 생애.

이 책을 읽으면 아마도 자신이 단백이 되어, 한 사람의 왕이었다가, 광대였다가, 은둔자가 되는 느낌을 받으면서 이 소설이 갖는 갖가지 재미와 함께 마음 한구석이 가득차오르는 황홀경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

w****t 2009.12.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