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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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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네 살된 아들녀석이 갑자기 닭튀김이 먹고 싶다고 해서 주문을 했다. 마냥 좋아하며 배달된 닭튀김을 보고는 녀석이 한다는 말이 “ 어~ 콜라도 왔네. 아빠! 아기는 콜라먹으면 안되지~~~ ” 하며 내 얼굴을 바라보는 거다. 웃음을 참으며 대답대신 대꾸하지 않는 것으로 모른척 해주기로 했다.    저자가 서문에서 인용한 “집이든, 별이든, 혹은 사막이든 그들을 아름답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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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네 살된 아들녀석이 갑자기 닭튀김이 먹고 싶다고 해서 주문을 했다. 마냥 좋아하며 배달된 닭튀김을 보고는 녀석이 한다는 말이 “ 어~ 콜라도 왔네. 아빠! 아기는 콜라먹으면 안되지~~~ ” 하며 내 얼굴을 바라보는 거다. 웃음을 참으며 대답대신 대꾸하지 않는 것으로 모른척 해주기로 했다.

 

 저자가 서문에서 인용한 “집이든, 별이든, 혹은 사막이든 그들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지. <....> 여기 보이는 것은 껍질뿐이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거든.” 이란 (어린왕자) 의 한 구절처럼 세상은 보이는 것, 들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백화점 쇼핑을 하면서 이것은 제품이 별로라며 너스레를 떨며 쇼윈도를 빠져나가는 아내의 말을 고지곧대로 믿는 어리석은 남편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고보면 우리말의 ‘안되지’ 하는 말이 기가막힌 표현인 것 같다. ‘밖(表)으로는 안되지만 안(內)으로는 된다’ 는 의미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콜라먹으면 안되지~~” 했던 아들녀석의 말과는 다르게 전혀 무관심한 대상에게는 ‘안된다’ 는 부정의 말은 잘 쓰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긍정과 부정의 양측면을 떠난 새로운 대안이나 의견을 제시한다.

 

 지은이의 말처럼 난잡한 도시 경관은 시각적 대상이 너무 많아 그 무엇도 의미있게 지각하지 못하듯이, 우리는 일상에서 많은 것을 보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온갖 잡다한 현상들을 피상적으로 ‘서핑’하며 선정적으로 발신하는 정보 문화, 이론과 전문 용어의 복잡한 미로속에서 공허하게 추상화되고 중층의 칸막이로 단절되기 쉬운 학문 세계, 그 두가지 굴레를 모두 넘어서면서 앎의 지평을 널리 열어가고자 이 책을 썼다고 했다.

 

 삶의 모든 면들에 ‘원인-과정-결과’의 논리적인 이해와 나름의 주석을 달고 싶은 생각은 없다. 무슨 특별한 목적이 없으면 전쟁터에 무기 하나 없이 나간 장수처럼 불안해 하고 못견뎌하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앎’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삶은 비논리적 범주에 속한 미묘한 어떤 것이 되어가고 그속에서 나는 정체불명의 울상을 지은 하회탈이 되고 만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지하철, 버스, 승용차, 노래방, 마을, 학교....’등 지은이가 언급했던 구조물속에 함의된 사회학적 맥락속에서의 ‘의미’ 또는 ‘해석’ 보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것은 좋은 시를 읽을 때 비유나 은유된 시어의 ‘의미’와 정확한 ‘해석’을 아는 것 보다는 나에게 일어나는 ‘감흥’ 이 훨씬 내 삶의 질에 영향이 짙다는 우수어린 경험에서 나온 바램이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여러 가지 ‘의미’와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하여 줌으로 우리에게 일종의 해답이 없는 ‘화두’를 제시한다. 화두에 대한 해답은 각 개인에 달린 일이지만 ‘마음’ 의 이해는 대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관심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몇일 전 등산길에 나뭇잎 사이로 흩어지는 밝은 햇살을 보며 색색이 누벼진 색동저고리와 어린시절 노곤한 어머니 뒷모습, 조각천으로 이어 만든 밥상포, 알록달록한 조각천 이불포등을 떠올렸던 것을 기억한다. 또 아들녀석의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그 기막힌 웃는 얼굴표정이 꼭 팔랑거리는 나뭇잎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닮았다는 생각을 하며 기분좋게 산을 내려왔다. 행복의 시작은 이렇듯 따뜻한 시선이 어린 관심에서 나오고 그 관심은 내 자신에 대한 ‘연민’과 ‘사랑’에서 시작한다.

i***d 2007.10.02.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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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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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우리 삶은 얼마나 더 빨리 변하고, 얼마나 더 다양한 모습들을 보게 될까? 건국 이래 너무 빨리 변하는 생활양식에 적응하고 감을 잡는 것도 때론 벅차다. 예전엔 쉬웠던 기계들이 이젠 점점 무기로 변하고, 뭔가를 새롭게 배우고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린다. 소위 말하는 시대의 흐름에서 점점 멀어진다고나 할까? 변하는 속도에 부응할 수 없는 건 비단 나뿐일까?   이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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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우리 삶은 얼마나 더 빨리 변하고, 얼마나 더 다양한 모습들을 보게 될까? 건국 이래 너무 빨리 변하는 생활양식에 적응하고 감을 잡는 것도 때론 벅차다. 예전엔 쉬웠던 기계들이 이젠 점점 무기로 변하고, 뭔가를 새롭게 배우고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린다. 소위 말하는 시대의 흐름에서 점점 멀어진다고나 할까? 변하는 속도에 부응할 수 없는 건 비단 나뿐일까?

 

이 책은 한국인이 생활하는 30개의 공간을 중심으로 삶과 문화를 탐구한 기록이라고 한다. 한겨레신문에 1년 동안 연재한 것을 수정, 확장한 내용으로 우리 삶을 다시 한 번 뒤돌아보게 한다. 당연하게 생각했고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우리 삶의 모습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이야기하지만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워서 읽기에 나쁘지 않다. 1부에서는 이동과 교통, 2부에서는 유희와 교류, 3부에서는 유통과 서비스, 4부에서는 거주와 돌봄, 5부에서는 창조와 성장, 6부에서는 몸과 자연으로 나눠 그 안에 5개의 세부 사항을 이야기 한다.

 

과거엔 없고 지금은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온 공간부터, 사회적인 문제까지. 아이들과 함께 읽고 사회현상을 같이 이야기 하면 좋을 것 같다. 그중 몇 가지는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 바로 KTX 부분인데, 과거 북한으로 이어지는 철도를 복원하면서 중국 횡단 철도(TCR)와 시베리아 횡단 철도(TSR)를 연결해 유럽까지 운행하는 ‘철의 실크로드’의 구축을 한때 추진했던 적이 있다. 그것이 실현되어 만일 유럽에 배낭여행 가는 친구를 철도역에서 배웅할 수 있다면 ‘지구촌’이라는 말이 훨씬 실감나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44) 만약 우리나라가 북한과 남북으로 갈라지지 않았다면 실제 철도 여행으로 유럽을 갈 수 있지 않을까? 상상만 해도 즐겁고 재미있을 것 같다. 하늘 여행도 낭만적이고 즐겁겠지만, 열차를 타고 대륙을 횡단하는 기분은 그것과는 또 다를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또한 어느 동네나 구멍가게를 밀어나고 들어앉은 편의점에 대한 생각도 재미있다. 아니 재미 있다기 보다는 무섭다고나 할까? 주인과 고객 그리고 아르바이트 학생까지 인간관계가 전혀 형성되지 않을 것 같은 편의점에 역설적으로 고객 정보가 매우 상세하게 입력된다는 사실. 알고 있었는가? 소비자들은 잘 모르지만 일부 편의점에서 점원들은 물건 값을 계산할 때마다 구매자의 성별과 연령대를 계산기에 붙어 있는 버튼으로 입력한다. 편의점 천장에 붙어 있는 CCTV가 있는데 그 용도는 도난 방지만이 아니다. 연령대와 성별에 따라서 어느 제품 코너에 오래 머물러 있는지를 모니터링 하려는 목적도 있다. (114) 분명 생활은 편리해졌고, 혼자인 시간을 충분히 즐긴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가 모르는 사이 나의 정보가 누군가에게, 이용되고 활용된다는 사실은 놀랍다.

 

또한 이 책은 집에 대한 이야기도 빼 놓지 않는다. 우리는 가족들의 감정 문제를 너무 간단하게 생각한다. 아무 생각 없이 던지는 한마디가 마음에 어떤 파장과 자국을 남길지 고려하지 않는다. 그래서 말을 함부로 내뱉는다. 상대방에게 적개심을 불러 일으켜 놓고 자시에게 선을 낸다고 더욱 분노한다. 명령, 단정, 비난, 협박, 경멸, 무시..... 부부 사이 그리고 부모 자녀 사이에 그런 언사가 습관으로 굳어져 있는 경우가 흔하다. (169) 예전보다 편리해졌고, 예전보다 넓은 집. 사생활이 보장되는 아파트라는 곳에서 세련되게 치장된 곳에서 살고 있지만 우리의 마음까지 따스해지고 세련되어지진 않았다. 그 집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빚을 지고, 더 열심히 일하지만, 작은 집을 가졌던 그때 보다 더 행복해지지는 않았다.

 

평범하고도 당연했던 한국인들의 삶. 그동안 몰랐던 나와 우리의 모습을 보다 객관적으로 보고 싶다면, 그리고 아이들과 논제를 가지고 토론하고 이야기 하고 싶다면 이런 책 괜찮을 것 같다. 우리 생활 속 문화의 발견. 당연해서 문화라고 치부할 수 없었던 이야기. 만나보면 좋겠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3.12.23. 신고 공감 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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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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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에서 문화를 다루는 부분은 상당히 중요하다. 문화는 인간의 양식을 반영하며, 시대상을 풍미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느끼는 부분들이 모여, 문화로 재구성된다.  저자인 김찬호는 성공회대학교 교양학부 초빙교수로, 사회학을 전공했다. 대학에서는 문화인류학과 교육학을 강의한다. 저서로는 『대면 비대면 외면』, 『모멸감』, 『눌변』, 『도시는 미디어다』 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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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학에서 문화를 다루는 부분은 상당히 중요하다. 문화는 인간의 양식을 반영하며, 시대상을 풍미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느끼는 부분들이 모여, 문화로 재구성된다.

 저자인 김찬호는 성공회대학교 교양학부 초빙교수로, 사회학을 전공했다. 대학에서는 문화인류학과 교육학을 강의한다. 저서로는 대면 비대면 외면, 모멸감, 눌변, 도시는 미디어다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작은 인간,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등이 있다.

 저자는 책의 성격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여기에 실리는 글들은 원래 한겨레신문에 2005년부터 약 1년 동안 격주로 연재했던 원고를 수정하고 확장한 것이다.”(7페이지) , 원래 이 글은 칼럼을 재구성한 글이다. 이런 연유로 특정 글은 마치 시론(時論)과 같다고 느끼는 독자도 있을 터이다. 특히 183페이지부터 199페이지에 해당하는 글(노숙)을 보자. 노숙자들에게도 학교가 필요하다는 필자의 의견이 드러나 있다. 이는 다음과 같은 문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바로 그러한 생각에서 세워진 학교가 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인문학을 표방하면서 노숙인들에게 철학과 예술 등을 가르치는 성 프란시스 대학이 그것이다.”(189페이지)

 작가는 앞에서 자신의 책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 바 있다. “평범한 세계를 낯선 눈으로 바라보면서 현상의 이면을 들추어가는 생활 견문록이다.”(6페이지)라는 문장에서 말이다. 작가는 본인이 한 말을 최대한 지키려 노력했음을, 독자는 알 수 있다. 일례로 찜질방에 관한 글을 보자.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간은 오랜 역사에서 주로 일을 하느라 땀을 흘렸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인간은 노동이 아닌 스포츠와 휴식을 통해서 더 많은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79페이지) 찜질방과 노동, 땀의 연결성을 작가가 찾아냈음을, 독자는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의 구성이 여러 분야를 망라하고 있기에, 작가는 각 소주제마다 생각할 문제를 적어 두었다. 이 중에서 일부는 현재 실현되기도 했다. 일례로, ‘을 주제로 한 부분의 생각할 문제를 보자.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적혀 있다. “그리고 영화 괴물을 테마로 하여 한강의 불거리와 즐길 거리를 개발한다면 어떤 것들이 가능할까?” 서울시에서 이 문장을 보았는지는 의문이지만, 여의도 한강 공원에 가면 괴물조형물이 실제로 존재한다. 이는 기생충으로 여러 상을 거머쥐었던 봉준호 감독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결국 실현된 점이다.

 문화는 인간의 생활 양식이기에, 각 분야를 파편화하여 조명하면 모두 유관(有關)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각 분야마다 독특하고 개성있는 문화가 있음을 독자는 부정할 수 없을 터이다. 당시의 문화상을 파악하려는, 역사를 좋아하는 독자는 이 세상에 한 명 정도는 있으리라 생각한다.

 
d****9 2023.02.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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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머를 품을 수 있게 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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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를 처음 만난건 2007년 여름방학동안 함께한 국제이해교육원의 연수였다.     아침마다 다양한 세계 음악(World music)을 깊이있는 지식과 함께 소개하고, 농구공이 필요하다는 몽골 학생의 요구에 108개의 돌계단을 쏜살같이 달려 가져다주고, 아프리카에서 온 10명의 교육자들과의 어울림마당에서 물구나무를 서서 걸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앎 너머 실천,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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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를 처음 만난건 2007년 여름방학동안 함께한 국제이해교육원의 연수였다.

 

  아침마다 다양한 세계 음악(World music)을 깊이있는 지식과 함께 소개하고,

농구공이 필요하다는 몽골 학생의 요구에 108개의 돌계단을 쏜살같이 달려 가져다주고, 아프리카에서 온 10명의 교육자들과의 어울림마당에서 물구나무를 서서 걸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앎 너머 실천, 개인 너머 공동체, 자본 너머 사람, 개발 너머 환경, 현재 너머 지속, 소유 너머 공유, 인간 너머 동물'에 대한 배려와 갈구가 책에서도 잘 드러나 있었다.

 

  일상에서 쉽게 마주치는 30개의 공간을 책을 통해 들여다보면서

가끔은 미처 알지 못하고 보지 못했던 문화를 발견할 수 있었고,

가끔은 진한 공감을 느끼기도 했다.

 

  책을 읽은 후 좀 더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공간과 그 안에 사람 그리고 동물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문화에 대한 바른 이해가 늘어갈수록 세상은 좀 더 살맛나는 곳이 될것이라는 확신에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YES마니아 : 로얄 c****l 2007.08.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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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을 신문화사라고 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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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화사'라고 불리는 영역의 글이다. 대서사의 묻혀있던 소서사의 의미에 방점을 찍는 것으로 대강 알고 있는데...읽다보니 예전 대학생 시절, 거의 17년 전쯤 주워들었던 '일상성'이란 용어가 생각이 났다.   처음 '방'문화나 '지하철' 등의 장에서는 문화분석에 치중하더니, 뒤로 가면 갈수록 논설문이 되는 경향이 보인다. 그래도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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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화사'라고 불리는 영역의 글이다. 대서사의 묻혀있던 소서사의 의미에 방점을 찍는 것으로 대강 알고 있는데...읽다보니 예전 대학생 시절, 거의 17년 전쯤 주워들었던 '일상성'이란 용어가 생각이 났다.

 

처음 '방'문화나 '지하철' 등의 장에서는 문화분석에 치중하더니, 뒤로 가면 갈수록 논설문이 되는 경향이 보인다. 그래도 재.밌.다. 

n***g 2008.09.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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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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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잔밑이 어둡다는 속담을 절실히 느끼게 한다. 내 신체 일부분과 같은 ‘문화’라는 단어에 내가 숨쉬고 먹고 쉬고 자고 싸고 걷고 ....... 모든 나의 일상이 우리의 일상이며 그게 문화라는 것을 일깨워줬다. 편의점에서 켜놓은 형광등의 밝기, 진열대의 배치, 내가 뭔가를 집는가를 고민하는 몇 초의 시간도 카메라에 잡히고 내가 선택한 커피우유가 단순히 얼마로 계산대에 찍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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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잔밑이 어둡다는 속담을 절실히 느끼게 한다. 내 신체 일부분과 같은 ‘문화’라는 단어에 내가 숨쉬고 먹고 쉬고 자고 싸고 걷고 ....... 모든 나의 일상이 우리의 일상이며 그게 문화라는 것을 일깨워줬다.

편의점에서 켜놓은 형광등의 밝기, 진열대의 배치, 내가 뭔가를 집는가를 고민하는 몇 초의 시간도 카메라에 잡히고 내가 선택한 커피우유가 단순히 얼마로 계산대에 찍히는 것이 아니라 여자인지 남자인지, 20대인지 30대인지까지 데이터화 된다는 놀랍고 기막힌 사실에 선뜩한 무서움이 덮쳤다.

‘문화’라는 것은 우리의 일상이고 우리가 호흡하는 산소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나’의 행동이, ‘우리’의 행동이 문화라는 공통분모로 묶여 있음을 일깨워주고 있다. ‘문화’로 읽히는 의, 식, 주를 비롯한 교통, 유희 등 작고 섬세한 부분까지 문화로 확대 해석할 수 있다는 사실에 흥미로웠다. 가볍고 얇은 투명막을 뚫고 나오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우리의 생활 하나하나에 생각을 요구하고 있다. 혼자서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사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더불어서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일깨운다.

경로당에 대해서,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것은 인생의 자연스러운 행로이다. 따라서, 그 과정에서 인간으로서 위엄을 잃지 않아야 한다.” 인생의 스승인 노인들에게 말 그대로의 경로가 있을 때, 노인들은 사회로의 돌봄이 있을 때 서로를 껴안을 수 있는 문화가 될 것이다.

화장실과 관련해서는, “변소(便所)는 편안(便安)해야 한다. ‘restroom'이라는 말처럼 몸뿐 아니라 마음도 느긋하게 매울 수 있어야 한다. 아닌게 아니라 우리는 몰래 울고 싶을 때 화장실을 찾는다. 그런데 그 편안함이 지속가능한 것이 되기 위해서는 분뇨처리시스템이 달라져야 한다. 일찍이 먹는 것과 싸는 것, 깨끗함과 더러움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상보적으로 맞물려 있었다.” 라고 언급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지만 애써 모르는 척하고 싶었던 구석구석까지 볼록렌즈를 들이대며 그것도 우리의 문화이기에 보듬어 앉을 수 있어야 한다고 일깨워주는 고마운 책이다.


1. 좋은 글귀, 마음에 드는 가사 인상 깊은 영화 대사 등을 메모해 주세요.

경로당에 대해서,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것은 인생의 자연스러운 행로이다. 따라서, 그 과정에서 인간으로서 위엄을 잃지 않아야 한다.” 인생의 스승인 노인들에게 말 그대로의 경로가 있을 때, 노인들은 사회로의 돌봄이 있을 때 서로를 껴안을 수 있는 문화가 될 것이다.

화장실과 관련해서는, “변소(便所)는 편안(便安)해야 한다. ‘restroom'이라는 말처럼 몸뿐 아니라 마음도 느긋하게 매울 수 있어야 한다. 아닌게 아니라 우리는 몰래 울고 싶을 때 화장실을 찾는다. 그런데 그 편안함이 지속가능한 것이 되기 위해서는 분뇨처리시스템이 달라져야 한다. 일찍이 먹는 것과 싸는 것, 깨끗함과 더러움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상보적으로 맞물려 있었다.” 라고 언급하고 있다.

2. 출처를 넣어주세요. ex) 234page, 4번 트랙<사랑해>, <브리짓존스의 다이어리>에서 브리짓의 대사
김찬호의 <문화의 발견> 중 경로당 180-181, 화장실 258 지문

h******3 2013.01.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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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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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태어난 나는 도시에서의 삶을 너무나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살아왔다. 이는 나뿐만이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이란 익숙한 것에 굳이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종족이기 때문이다. 곁에 있던 누군가가 떠났을 때야 비로소 그 사람이 소중함을 깨닫고, 늘 사용하던 물건이 없어진 후에야 그 물건을 애타게 찾는… 삶의 터전이, 내 주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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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태어난 나는 도시에서의 삶을 너무나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살아왔다. 이는 나뿐만이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이란 익숙한 것에 굳이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종족이기 때문이다. 곁에 있던 누군가가 떠났을 때야 비로소 그 사람이 소중함을 깨닫고, 늘 사용하던 물건이 없어진 후에야 그 물건을 애타게 찾는삶의 터전이, 내 주변의 환경이 모두 그런 식으로 부질 없는 것처럼 여겨지니 현대인이 찡그린 얼굴을 하고 살아가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삶이 지독할 정도로 재미가 없을 터이기에. 그런데 한 번 색다른 시도를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하다. 내 주변에 존재하는 것들, 내 일상에 의미를 부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을 갑자기 심각하게 들추어보아야 한다니 머리부터 아파온다고 투정부리는 이들도 있을 듯하다. 그렇지만 이는 분명 의미 있다. 그때부터 삶이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색을 하고 자신에게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러한 시도 하에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KTX에서부터 찜질방까지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을 소재로 삼았다. 지하철, 버스, 공항, 아파트, 노래방, 찜질방,… 어느 것 하나 익숙하지 않은 게 없을 정도로 이 책은 소재만을 놓고 따진다면 가볍기 짝이 없다. 허나 미처 깨닫지 못했던 각 공간의 의미를 짧은 분량을 통해 되새겨볼 수 있었기에 내용마저도 가벼운 것은 결코 아니었다.

수많은 공간들 중에서도 마음에 와 닿았던 것으로 난 우선 편의점을 꼽겠다. 곳곳에 널려 있는 게 편의점이니 이를 이용 안 해본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을 지경일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 곳이 이 열린 듯하면서도 닫힌 공간임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CCTV로 오가는 고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것은 예외로 하더라도, 누군가가 무엇을 구입했을 시에 계산을 하며 그 고객의 연령/성별 등을 입력하도록 되어 있는 시스템 체계는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자는 알 길이 없다. 부모님께서 한때 편의점을 하셨었는지라 각 버튼들을 직접 눌러보았음에도, 나의 누르는 행동이 편의점하면 으레 떠오르는 무관심한 관계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었음까진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 같다. 내 생활의 터전인 아파트에 대한 부분 역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분리된 듯하면서도 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하지만 위아랫집으로부터 들려오는 소음으로 인해 고통받으면서도 정작 그것으로부터 아파트의 오묘함(!)을 읽어냈던 적은 없는 듯하다. 오히려 타인의 방해를 받지 않는 독립성을 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으로 이제껏 꼽아왔으니, 이는 마치 거대한 코끼리를 앞에 두고 각 부위만 만져 이의 실체를 파악하려 든 장님의 행태와도 같은 짓이었지 않나 싶다.

이처럼 자기 안에 쌓여 있는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의 내용들은 크게 끙끙 앓지 않아도 충분히 공감하고도 남을 법한 것들이었다. 그러고보면 인문학이라 하는 건 애초부터 그리 난해한 게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무심코 이용하고 이내 잊어버리는 게 아닌, 나를 둘러싼 환경 하나하나와 소통하며 관계 맺을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좀더 풍요로울 수 있을 것이다. 내 삶 한올한올마다 내가 향유하는 문화의 숨결이 묻어 있을 것이기에

이달의 사락 q*****2 2010.02.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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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이남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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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룬 주제는 많지만 그 양만큼 깊이가 부족한듯합니다.   많이 아쉽네요.   좀더 주제를 줄이고 다각도에서 접근하면 어떗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남는 책.   딱히 새로운 내용이랄것도 부족했고 기존에 있는내용을 그냥 답습한 책.   허나 가볍게 읽기엔 좋은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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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룬 주제는 많지만 그 양만큼 깊이가 부족한듯합니다.

 

많이 아쉽네요.

 

좀더 주제를 줄이고 다각도에서 접근하면 어떗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남는 책.

 

딱히 새로운 내용이랄것도 부족했고 기존에 있는내용을 그냥 답습한 책.

 

허나 가볍게 읽기엔 좋은것같습니다

h******l 2009.11.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