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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일상에서 쉽게 만난다. 단지 우리가 쉽게 인지하지 못할 뿐이다. 물론 우리교육의 고질적인 문제점에서 비롯된 일이기도 하다. 배우미(학생)들이 배움터(학교)에서 '일상의 것들'을 우선적으로 가르치면 될 터인데, 그러지 못한 탓에 우리주위의 대부분이 '과학'인데 그걸 서로 '매칭'시키지 못하니 문제점이라 문제 삼는 것이다. 이를 테면, 머리카락을 구성하는 단백질은 '케라시스'라고 부르고, 두피를 구성하는 단백질은 '엘라스틴'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지 않은가. 맞다. 매일 머리를 감는 샴푸의 이름이 바로 그렇다. 이렇게나 친숙한 이름조차 낯설게 설명하고 있는, 혹은 가르치지 않는 곳이 배움터이고 교과서다. 암튼 이 책은 과학책이다. 매일매일 마주하는 '밥상'에서 만나는 과학 말이다.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과학(혹은 기술)을 천시하고 과학자(혹은 기술자)를 홀대하던 우리민족의 일상이 어쩌면 그리도 '과학적'인 것인지 말이다. 얼마나 천시하고 홀대를 하였으면 그토록 어렵고 위대한 학문을 하는 이를 '놈'이란 뜻의 '者(자)'를 달아놓아서 '과학자'라고 불렀을까. 어줍짢은 학문을 가르치는 놈들조차 '선생님'이라고 존칭으로 부르는데 말이다. 웃으라고 쓴 말이다(")조크~ 암튼 우리조상들의 과학 수준은 참 대단하다.
이 책에는 단원별로 이야기할 것이 가득하다. 1장은 '패스트푸드'가 우리몸에 얼마나 해로움을 주는지 알려주며, 2장은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쌀의 효능'을, 3장은 '김치', 4장은 '콩', 5장은 우리음식의 주를 이루는 '발효음식'에 대해서, 6장은 '나물', 그리고 마지막 7장은 '옹기의 우수성'에 대해서 조목조목 설명하였다. 앞서 언급했던 우리조상의 슬기로움은 덤으로 설명하고 있고 말이다. 물론 설명하는 내용이 쉬이 읽히고 어렵지 않은 것은 어린이 독자를 위해서 한 배려다. 고추가 매운 까닭은 '캡사이신'을 함유하였기 때문이고, 마늘이 맵고 아린 맛인 까닭은 '알리신'에서 연유한다는 수준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배우미들에게도 유익하다. 과학적 지식의 효능은 쌓이고 쌓여서 교양인으로 거듭나게 해주니 말이다.
이리 좋은책인데도 살짝 아쉬운 점은 벌써 10여 년 전에 출간된 책이라는 점이다. 이 책에서 쉽게 이해를 돕고자 들어놓은 예들이 지금의 어린이 독자들이 접하기에는 꽤 오래전이라 아쉽다는 얘기다. 패스트푸드의 위험성을 경고한 <슈퍼 사이즈 미>라는 다큐영화가 2004년에 만들어졌고, 김치와 기무치의 '종주국 대결'도 이미 10년 전에 '김치의 승리'로 결판이 난 상황이다. 오히려 지금 벌어지는 '김치'에 대한 이슈는 재료값이 비싸진 탓에 김치 종주국인데도 '중국산'이 넘쳐난다는 사실이다. 만약 이 책의 개정판이 나온다면 이런 사례들이 모두 바뀌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일부 사례들이 '지난 것'이라는 점만 감안하고 읽는다면 '일상에서 배우는 과학'이라는 취지의 훌륭함을 만끽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을 것이다. 딴에는 그런 '과거의 사례들'조차 아주 훌륭한 과학적 지식이 될터이니 필독을 권하는 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