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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에서 배우는 풍수와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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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풍수지리라는 개념은 당나라에 유학했던 승려들을 통해 들어온 것이니 궁궐이나 왕릉보다는 사찰의 풍수에서 그 원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명산에 대찰이 있다는 말처럼 우리가 이름을 대면 알만한 절들은 모두 그에 걸맞는 기세가 있는 산에 자리잡고 있다. 이는 사찰의 입구에 있는 일주문에 토함산불국사, 조계산송광사와 같이 산과 절의 이름이 같이 쓰여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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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 풍수지리라는 개념은 당나라에 유학했던 승려들을 통해 들어온 것이니 궁궐이나 왕릉보다는 사찰의 풍수에서 그 원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명산에 대찰이 있다는 말처럼 우리가 이름을 대면 알만한 절들은 모두 그에 걸맞는 기세가 있는 산에 자리잡고 있다. 이는 사찰의 입구에 있는 일주문에 토함산불국사, 조계산송광사와 같이 산과 절의 이름이 같이 쓰여있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사찰을 창건하는 사람들은 사찰을 짓기 전에 배산임수의 명당을 찾으려했는데 풍수를 시작한 중국인들이 물줄기를 중시하여 임수풍수를 우선한데 비해 산지에 사는 한국인들은 산을 숭배하며 배산지령을 더 중시했으니 명산에 이름난 절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에 이름난 대찰이 많지만 저자는 그중에서도 불보사찰인 영축산 통도사, 법보사찰인 가야산해인사, 승보사찰인 조계산송광사라는 삼보사찰과 통일신라시대 왕권을 강화하기위해 세운 토함산불국사 네 사찰을 골라 각각의 풍수의 특징을 강의하듯이 실감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사찰 건물은 화재로 인한 중건 등으로 조선시대의 건물이라  사찰 창건당시의 정신을 드러내는 것은 건물이 아니라 오히려 터라는 저자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어보인다.  예전에 주춧돌만 남은 폐사지답사에서 뭉클한 감동을 느꼈던 까닭이 이해가 되고,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다는 옛시조의 감상에 젖게된다.


   명산이 화룡이라면 사찰은 점정과 같으며 혈자리에 위치한 전각이 그 눈동자의 중심과 같다는 저자의 설명을 상기하며 앞으로 사찰을 답사할 때 사찰과 주위 산천이 상생하는 모습을 넓은 시야로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궁궐과 서원의 풍수에서 배운 것 처럼 전각 배치도를 통해 어느 건물을 혈자리에 앉혔나를 보아야 창건주가 사찰에서 무엇을 가장 중시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궁궐은 왕의 입장에서 보아야하듯이 사찰도 부처의 입장에서 보기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일주문에서 시작하여 대웅전으로 들어갈 때보다는 사찰을 둘러보고 일주문으로 나올 때 차분히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할 것이다. 


   저자가 사찰의 풍수를 설명하며 솔개형, 우두형, 옥녀세발형 등의 풍수형국을 설명하는 것은 자의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였으나 산의 수많은 바위마다 무엇을 닮았다며 이러저러한 이름을 붙이는 것을 생각하면 풍수를 중시했던 조상들이 산전체의 모양을 두루 살피며 그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 낯설지는 않다. 백두산의 정기를 받은 민족으로 산을 사랑하고 산천에 순응하려했던 조상들의 마음이라고 받아들이고 싶다. 호랑이 모양의 우리 국토를 토끼로 바꾸었던 일본인들이 백두대간과 정맥들도 이러저러한 산맥으로 처음 명명했다고 한다. 가야산해인사를 설명하며 저 멀리 떨어진 소백산맥 운운하는 것은 식민지풍수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저자의 일갈은 힘차지만 지리에 대해 문외한인 내가 판단할 능력이 없으니 앞으로 그에 대한 책도 찾아볼 참이다.

y***d 2014.08.0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