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가끔 주변 사람들이 놀랄만큼 소름끼치는 호러소설을 꺼리낌 없이 읽어제끼기도 하지만 달콤하고 말랑말랑한 로맨스도 무척 좋아한다.
덕분에 내 책장은 조금 독특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알록달록하고 경쾌해보이는 로맨스소설이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에는 겉표지만 봐도 음산하고 어둠이 느껴지는 소설들 그 중간에는 엉뚱한 듯 싶게 자리잡은 만화책들이나 에세이집들.... 그렇게 늘어서 있는 책들의 중간에 야수의 인장을 꽂았다.
자신의 의무와 위치를 지키기 위해 강인한 여왕으로의 삶을 살았고 나라를 위해 거칠고 야만적이라고만 생각했던 판노니아의 왕과 정략결혼을 했지만 항상 배다른 형제를 사랑하고 있는 자라가 자신에 대한 정체성과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이 긴박감있게 잘 묘사되어있다. 야만적이고 거칠지만 사랑앞에서 누구보다 솔직한 마리스와 정략결혼으로 그와 결혼은 했지만 진정한 마음을 나누길 거부하는 자라가 그의 진심을 어떻게 깨달아가는지도.....
로맨스의 결말은 대부분 너무도 뻔하지만 그래도 그 사랑을 이루기 위한 과정을 어떻게 풀어가느냐는 작가의 역량에 달렸다. 이 책의 저자가 전에 쓴 <사막의 나란토야>에 대한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주변의 열악한 독서환경으로 인해 아직 구해보지 못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전작도 구입을 해봐야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
|
일단 사막의 나란토야를 꽤 괜찮게 봤기에 구입했던 책이었는데 전체적으로는 그냥 보통정도의 로맨스구나 싶었습니다. 솔직히 주인공들이 별로 마음에 안들었달까요. 남주야..뭐 일단은 지위있지 얼굴되지 능력도 좋지 딱히 불만스러운면은 없었지만 당최 왜 여주를 사랑하는지 알수가 없었지요. 어느정도 왜 남주가 여주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되는지 감정이 흘러가는 면이 보여야 하는데 뜬금없이 어느순간 사랑이 되어버린게 좀 그랬습니다. 첫눈에 반했다 한다면 할말이야 없지만서도 개인적으로 그거 별로 안믿는데다가 좋아하지도 않거든요.
강제로 남의 아내를 빼앗아 왕비로 삼은 부왕. 사랑하는 남편을 눈앞에서 잃고 제 나라를 위해 원수의 아내가 되어야 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여주는 날때부터 왕의 아이가 아니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야 했고 아내를 빼앗기고 불속에 던져진 어머니의 전남편의 기습으로 8살의 나이에 부왕을 잃은데다 왕의 동생인 숙부의 손에 의해 어머니까지 잃어야 했던 어린 여주. 숙부의 농간에 병사들의 사기진작을 의한 희생양이 되어 마물들에게 던져질 제물로서 여왕이 되어야 했던 어린 소녀는 기사들이 버리고 간 전쟁터에서 남주를 만나고 목숨을 구하게 되지요. 그래봐야 여주에게 남주는 인간과는 다른 공포스런 존재에 불과했지만 말입니다. 허수아비 여왕으로 마물들에게 침략당하며 전쟁터를 누비며 자란 여주 그로부터 15년후 남주와 재회하게 되고 나라를 구하기 위한 군대와의 교환조건으로 국혼을 치르게 됩니다. 자신의 의지가 아닌 숙부의 강제로서. 여기서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것...남주가 제시한 국혼입니다. 오랜만에 예전의 꼬마여왕을 다시 만나니 너무도 예쁘게 자라있었다에 정신이 혹한겁니까 남주? 애초에 생각도 안했던 국혼이라는 조건이라니요. 진짜 뜬금없이 넌 내운명이야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게다가 싫어하는 거 뻔히 보이는..숙부에게 입이 틀어막힌채 식을 치른 신부를 보면서 자존심도 안상합니까? 저도 왕인데 말이지요. 첫날밤에 그렇게 싫어하는 신부를 안는 신랑도 신랑이지만 소위 운우지락을 나누는 신부도 신부입니다. 어찌 그리 쉽게 넘어갑니까? 그것도 육체만. 게다가 아무리 보고 있어도 이 여주는 완전 어린애에 떼쟁이인겁니다. 자란 환경을 생각하면 별 무리도 없는거 같고 나름 이해는 되는 캐릭터입니다만 진짜 맘에 안드는 여주란 말이지요. 오로지 제 아픔만 저만 제 의지만 제 나라만 보고 주변을 둘러보지 않는 캐릭터는 로맨스의 주인공이 아니라도 싫단말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러니 짜증이 나더군요. 막판에야 정신 차리지만요.
하염없이 사랑해주고 아껴주고 질투도 해주고 하며 여주의 주변에서 전전긍긍하는 남주를 보며 정말 묻고싶었습니다. 너 왜 쟤 사랑하니? 하고요.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에 불과하지만 아무리 로맨스 소설이 사랑 하나로 모든것을 이해시킨다 하더라도 그 사랑이 납득이 안되는건 정말 싫어합니다.
하여튼 위의 이 모든 불만에도 불구하고 평을 하라면 읽은만한 로맨스이기는 하다는 겁니다. 나란토야에 비하자면 좀 실망스럽긴 하지만요. 저 불만들이야 제 개인적인 취향에 안맞는다는 것이고 전체적으로는 중상 정도의 재미는 있다가 결론입니다.
|
|
무슨 책 읽을까 하다가 생각없이 읽었는데 밤까지 새면서 종일 봤네요 .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 비 맞으면서 까지 2권을 빌리러 가고 이랬었는데 추천하고 싶어요 . 지금도 여운이 아직 남아있어요 . 그래서 이번에는 또 다른 판타지로맨스 소설을 빌려보려고 좋은 책 머있나 찾아보고 있어요 . 저는 개인적으로 강추합니다 .
|
|
소설이외의 책들을 주로 읽다가 최근에 다시 소설도 읽기 시작하며 접하게 된 책이다. 야수의 인장이라는 제목만으로는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웠고 로맨스 소설이란 책 소개를 보며 사랑이야기이구나! 하는 마음으로 읽어나간책이다. 판타지 소설, 판타지 영화에 관심이 없어서 그유명한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조차 본적이 없었다. 읽다보니 이 책은 판타지, 로맨스 소설이였다. 처음접하는 종류의 소설이다 보니 시작부분은 좀 걸렸는데 흡인력도 있어서 책을 잡고 밤새 읽어버린 책이다.
고대의 세상에는 마법과 초월적인 힘이 존재했고 크고 강대한 위협적인 포식 생명체들이 이땅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그중 인간은 아주 보잘것없는 미약한 존재에 불가했지요. 인간은 그들보다 강한 권위있는 종족, 예를 들면 신성불가침한 마법사와 본질부터 다른 요정, 지옥의 사자처럼 공포스럽고 포악한 드래곤을 비롯한 환수괴물의 노예나 먹잇감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솔웨이 숲의 오래된 산불로 인해 고대에 봉인되어있던 괴물들이 하나둘 출현하게 되고 산불을 끄기위해 판노니아의 왕 마리스는 드란기아나의 종주여왕인 자라의 정략결혼을 하고 전설속의 마가단 지하제방을 양도받게 된다. 엄마, 아빠를 일찍 여의고 외롭게 자랐고 자신이 드라기아나의 왕의 딸이 아니라는 소문에 대해 무척 괴로워 하고 여왕의 자리를 지키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자라는 늑대인간이라고 하는 판노니아인의 왕과 정략 결혼을 했지만 자신이 좋아하던 배다른 형제 아스타가 있었다. 여왕자리를 뺏기위한 음모속에 아스타는 죽음을 맞이하고 자라는 여왕자리를 되찾고 마리스를 떠나보내고 자신을 배신한 사람들을 잔인하게 죽이지만 마음한편으로는 마리스에 대한 그리움만 커져간다. 자신이 평생 갈구했던 것들이 별다른 가치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자라는 마리스를 찾아 떠난다.
자신이 진짜 사랑했던 사람을 되찾은 자라와 마리스는 행복하게 살아가며 이야기는 끝이난다. 강인한 남자 마리스, 자상한 남자 아스타,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위해 모든걸 버린 자라의 모습을 보는 재미와 왕과 여왕의 사랑과 결혼, 음모와 배신, 출생의 비밀, 그리고 늑대인간, 요정, 주술, 드래곤등 환상적인 많은 요소들이 책을 읽는 재미를 준것같다. 이책의 특징이라면 내용들이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듯 읽어지는 책이였던거 같다. 한편의 영화를 보듯 만나게된 소설이였다. 판타지 소설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이 읽으면 재미를 느낄수 있는 책일듯 싶다. |
|
야수의 인장 / 이준희
로맨스 소설의 특징은 시대와 장소, 성별과 연령, 신분과 권력 등 제반조건이 어떻든 간에 아름답다는데 있다. 이 책 [야수의 인장]은 환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된 로맨스 소설이다. 전체적인 베이스가 로맨스다 보니 환타지적인 장면이 약간 어스룩하게 느껴지는게 흠이라면 흠 일 것이다.
혈통을 증명하기 위해 전장에 섰지만 그 누구보다 자신의 출생을 의심하는 피의 여왕, 자라. 자라의 모든 것을 원하지만 그녀를 송두리째 무너트릴 일에 주저하지 않는 늑대인간의 왕, 마리스. 어떤 이보다 간절히 자라의 피를 부정하며 온전히 사랑만을 가르쳐준 그녀의 그림자, 아스타.
출생의 비밀과 그로 인한 한 여인의 혼돈과 절규, 권력을 향한 왕제의 몸부림, 한 여인을 위한 부정과 헌신적인 사랑, 서로의 목표를 향한 정략결혼, 그리고 배신과 음모. 한 편의 사극을 보는 듯한 사건전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주인공 자라(드란기아나 왕국의 종주여왕)의 끝없는 절규와 절망, 그리고 언제나 부정적인 몸과 마음은 읽는 이로 하여금 그녀의 내면에 빠지게 만든다. 권력과 사랑 위에 그녀를 붙잡고 있었던 하찮기만 한 한 가지 이유.
환타지 소설의 약점은 우리의 오감을 벗어난 허무맹랑한 점에 있을 것이다. 허술한 스토리, 주인공의 신격화 등등. 하지만 이 책 [야수의 인장]은 환타지적인 내용 위에 쓰여진 로맨스 소설이 아니라는데 있다. 주인공들의 심리적인 대립과 갈등, 그리고 사랑위에 하나의 무대를 제공했다는 정도 일 것이다. 솔웨이숲, 마가단 지하제방, 화룡 만프레드, 늑대인간인 판노니아족 등 로맨스 소설에 가미된 양념치고는 우리의 입맛을 끌기에 충분 할 것이다. |
|
날씨도 덥고 해서 점심 먹고 난 뒤, 전날의 과음으로 치솟아 오르는 숙취를 꾹꾹 참고;; 무작정 금정체육공원으로 갔다. 막내는 자전거 따위를 빌려서는 그거 타고 슝슝~ 날아다니고, 그러는 동안 나와 어머니는 돗자리 펴고 가지고 온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나는 야수의 인장을, 어머니는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를...(하하, 어머니에게 나름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ㅁ; 살짝 거짓말 해서 추천한 책이다;;;;)
사실 기대 안했다. 글쓴님 글을 읽어 본 적이 없는 것 같고 (없다//).. 소재도 판타지에다가 뒷 표지글이 얼마나 음울하던지! 자라가 너무 불쌍하게 느껴졌다. 나는 기본적으로 슬플 것 같은 글을 좀.. 심하게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덧붙여 이야기하자면 그래서 2권 뒷부분먼저 읽어버렸다. 음~ 여자주인공이 행복하게 사는군! 하는 느낌이 들어서 1권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갔다.
하지만 역시.. 읽을 수록 자라의 슬픈 성장에 마음이 쓰이고, 뭘 해도 안타깝다는 생각, 섭정이 자라를 좌지우지하는 모습에 또 속상하고! 그러다가 나타난 마리스. 미지의 땅 판노니아의 왕인 마리스가 첫 눈에 자라에게 반해버리고, 거절 할 수 없는 일을 해주는 대신, 조건을 걸어 결혼을 추진하게 된다. 그 사이에서 얼마나 섭정의 행패와, 그 행패에 휘둘릴 수 밖에 없는 자라의 모습, 그리고 자라에게 빠져 자라의 마음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일을 추진하는 마리스까지!
자라의 주변은 언제나 자라를 빼고 시작되고 끝이 난다. 덮치고 덮치는 일들에 자라의 몸도, 마음도 점점 피폐해져가고 그때마다 자라를 오롯하게 지켜주는 마리스, 그리고 그 둘을 보면서 가슴 아파 하는 아스타. 그 사건들중 과반수 이상은 마리스의 행패도 포함되어 있는데... 아스타의 마음도 밉지 않게 되려 아스타에게 심히 공감할 수 있을 만큼 그렇게 볼 수 있었다.
과거 부터 얽혀 있던 일들이 한 번에 터지고 모두에게 상처가 되고 사랑이 된다.
읽으면서 마리스의 짐승;;; 같은 면모가 재미있었다. 일을 저질러놓고서 저 멀리 화를 내면서 가는 자라를 보면서 어찌할 바 모르는 모습 같은 거 말이다. 일단 저지르고 보자! 어째 되겠지! 그런 마음과 좀 더 존중 받고 싶었던 자라의 마음이 상충되어 시도때도 없이 싸우는 부분에서.. 대체 애네들은 언제 사랑해~ 하는 소리 한 번 하는가 싶었다. 사실 에필로그 빼고는 이 둘... 사랑하는 것 같지도 않다. 게다가 섭정덕에!!! 유산까지 해버린 그래서 마리스에게 더 큰 상처를 준, 아니다. 스스로에게 아주 큰 상처를 준 자라가 너무 가여웠다. 답답할 만큼 인간관계, 우정, 사랑, 믿음.. 그런 걸 모르는 자라, 신경 안쓰는 마리스. 말을 하고, 스스로 상처 받고... 휴휴=3
사건에 사건이 거듭될수록 밝혀지는 전설과 마리스의 본심. 자라는 크게 좌절한다. 마리스는 알수 없는 남자~, 자라에게 좀 더 대화를 했다면... 물론, 여왕의 자리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어쩌면 대화를 하면 더 안된다고 펄펄 뛰었을 수도 있겠지만, 마리스는 사랑과 그 일은 별개로 사사삭~ 해치운다. 자라의 자괴감은 점점 더 커진다. 하지만 상처주는 사람이 있으면 용서하는 사람이, 버려지는 사람이 있으면 그래도 믿는 사람이 있듯이 자라는 결국 그 마음을 알게 된다. 전설인 줄 알았던 그 일은 마리스가 살아와서 그냥 일단락 된 것 같고, 자라의 마음은 마리스를 향해 기울고, 마리스는 자라를 위하는 방법을 점점 알게된다. 아웅~
참고로, 에필로그가 너무 달달하다 >ㅅ<// 정말 달달하다!! 에필로그 때문에 만점이다!! ☆ Eunyoya |
|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예전엔 여자들이나 보는 소설로 치부되었던 로맨스 소설. 하지만 그 속에는 삶이 있고 사랑이 있고 행복이 있다. 무거운 소설도 많지만 로맨스 소설은 다른 소설들에 비해 좀 가벼운 편이다. 하지만 로맨스 소설을 보고 있으면 ‘나도 저런 사랑을 해보고 싶다’라는 환상을 갖게 된다. 물론 현실에서 그런 사랑을 찾기란 어렵겠지만 말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나도 저런 사랑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끔 하는 그런 책이다. 거기다 판타지적인 요소까지 가미해서 그 재미를 더해간다. 인간과 인간이 만든 판노니아족(늑대인간으로 알려진), 마물들, 드래곤, 요정 등 이 책에 나오는 이들의 모습은 다양하다. 실제로 본적은 없지만 영화를 통해 마물들이나 요정의 모습은 쉽게 그려지니 책을 읽을 때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의 대충의 이야기는 이러하다. 자신을 한번도 안아주지 않았던 부왕, 다른 이의 이름을 부르며 죽어간 어머니, 달수를 채우지 못하고 나온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자라. 자신의 혈통을 증명하기 위해 전장에 나섰지만 그 누구보다 자신의 출생을 의심하는 여왕과 그녀의 모든 것을 원하지만 그녀를 무너뜨릴 수 있을만큼의 위력을 가진 늑대인간 마리스, 자라와 어릴때부터 동고동락했던 아스타. 또 다른 출생의 비밀을 안고 있으며 자라를 사랑한다. 로맨스 소설이 그렇듯 모든 이야기는 사랑으로 완성된다. 그러나 이 책을 볼 땐 로맨스소설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길 바란다. 자연과 더불어사는 것이 무엇인지 자연을 거스름으로 인해 초래되는 결과는 어떠한 것인지 이 책을 통해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고 나와 다른 타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자세를 배웠으면 좋겠다. 수학엔 공식이 있듯 로맨스 소설도 독특한 공식이 존재한다. 주인공인 여자는 무조건 예뻐야하고 남자는 부를 갖춘 멋진 남자라는 사실, 처음엔 죽도록 미워하고 정말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아보여도 남자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여자는 마음을 연다. 그리고 늘 그렇듯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공식엔 항상 예외가 있듯 요즘 로맨스 소설은 그 공식을 조금씩 깨기도 하지만 이 책은 정통 로맨스의 공식을 그대로 답습한다.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야하기엔 잘생기고 부자인 남자와 그 남자를 반하게 할만큼 이쁜 여자가 등장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로맨스 소설을 읽으면서 이젠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뤄줬으면 하는 것은 내 바램일까? 나처럼 평범하디 평범한 사람도 이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런 로맨스소설을 만나고 싶다. 물론 남자도 평범하디 평범한 사람으로 말이다.
|
|
우선 중학교 때 부지런히도 읽었던 할리퀸이 생각났다. 더할나위 없이 멋진 몸매와 타고난 성품을 가진 남자와 여자가 이상하게 사랑하는 부분에 있어서만 투닥거리고 어설픈 모습을 보여준다. 일단 로맨스만 놓고 보자면 그렇다는 얘기다. 환타지는 성공이다. 눈앞에 그려지는 것같은 묘사와 웬만한 영화 못지 않은 스케일에 일단 반했고 잊혀져 가고 있던 환타지에 대한 로망을 다시 심어주었으니 그것으로 만족한다.
드란기아나 왕국의 종주 여왕 자라는 어린시절부터 아버지 군터의 혈통을 놓고 둘러싼 권력들의 다툼에 큰 상처를 입고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는 일에 몰두해왔다. 주변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적이나 다름 없었던 여린 마음을 감춘 자라에게 가장 위안이 되었던 것은 아스타의 존재였다. 그런 그녀에게 늑대인간이라 전설이 된 판노니아 족의 왕, 마리스가 정략결혼을 청해온다. 드란기아나 왕국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군대를 내어주는 대신 종주여왕과의 혼사와 존재하는지도 확실치 않은 마가단 제방을 요구한 것이다. 기본 배경은 이렇고 스토리는 마리스와 자라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온갖 마물과의 싸움, 마가단 제방을 발견하는 과정, 그리고 드러나는 자라의 혈통의 비밀... 이러한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고된 여정과 전쟁 속에서 발견한 자라의 사랑은 다름아닌 그토록 끔직해했던 마리스였고 그의 아이를 잃은 후 그녀를 겉잡을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빠져든다. 자라는 그에게 용서를 구하는 여행을 떠나게 되고 둘은 재회해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굳이 서평이라고 논할만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감상으로 치자면 진부한 할리퀸 로맨스의 배경을 작가가 그럴듯하게 꾸며놓은 역사 환타지로 옮겨 놓았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나빴다는 것이 아니라 이런 류의 이야기들에서 깊은 사랑이나 문학적인 환타지의 수준을 논하기 보단 얼마큼이나 책읽기의 즐거움을 주었느냐에서 판단되어야 할 듯 싶다. 그런 기준으로 볼 때 나는 좋았다. 야수의 인장은 간만에 얼굴을 붉혔다가 웃기도 했다가, 말초적인 신경을 자극하며 영화로 치자면 아무 생각없이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류의 소설이었다. 그만큼 상업적인 장점이 있는 소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