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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LP로 황병기 선생의 '미궁'을 들으면서 그 전위성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그 음반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듣기에 '불편한' 음악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비단길이나 춘설이나.. 이번 작품집 '달하노피곰'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은 추천사입니다. 잘 알려진 미당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인데.. 그동안 우리 현대 가곡을 들으면서 왠지 시(가사)와 음악이 어딘지 이질적이지 않나 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는 아마도 서양의 음악어법이 우리 언어구조와 잘 맞지 않는데서 오는게 아닌가 합니다. 반대로 독일 가곡, 예컨대 슈베르트의 가곡은 음악과 시가 긴밀하게 일치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 점이 우리 현대 가곡을 들을 때 갖는 아쉬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음반에서 '추천사'를 들으면서 그야말로 시와 음악의 일치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음악이 시어를 더욱 명료하게 전달하고 있어서 서양 음악어법의 가곡을 들을 때와는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판소리 춘향가를 들을 때 갖는, 음악과 문학의 일치를 여기서 새삼 다시 확인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이번 음반도 프라스틱 케이스가 아닌, 소책자 모양의 재킷에 들어 있습니다. 이것도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이어서 마음에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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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하노피곰 도다샤..
그윽하고 좋다. 때로는 약간 음하지 않나 싶지만.. 뭐 그래도 좋다. 조용한 곳에서 가야금 소리 들으며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술 한 잔 하면 더 기분 좋아지는 그런 음악이다. 지인들과 함께 해보면 알게 될 꺼다. 제법 즐겁게 이야기가 풀리는 좋은 음악이라는 것을..(좋은 음악 두고 술 이야기해서 좀 그런가..) 암튼 모두모두 전통음악도 사랑하시기를..
모두모두 즐거운 독서/음악생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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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들은 가야금 캐논 변주곡으로 황병기 선생에게 완전히 푹 빠져 선생께서 작곡하시고 연주하신 여러 곡을 섭렵하고 다니다 우연히 모 신문에서 그분의 새 앨범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물론 그 날 바로 예스 이십사에 들어와 예약 구매를 했다. 전혀 고민도 하지 않고 말이다. 여러 전문가들이 평하듯이 초스피드 시대에 해독제와 같은 앨범이라는 말이 정말 맞는 것같다. 곡하나 하나 마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없었다. 특히 '달하 노피곰의 4번 고요하게'는 그 신비로운 분위기와 아련함이 그 옛날 남편을 기다리고 있었던 아내의 마음이 된것같은 상상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또 우리가 잘 아는 박목월 시인과 서정주 시인의 시를 민요풍으로 엮어낸 '고향의 달'이나 '추천사' 역시 노래와 가야금소리가 무척이나 잘 어우러진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움과 신비함으로 둘러싸인 이 앨범은 내가 산 여러 앨범들 중 가장 많이 손에 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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