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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두나 질풍노도의 청춘 시절을 "진정성을 가지고" 스크린에 옮긴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도 위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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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제 준비가 한창인 시바사키 고교.
밴드를 결성하여 자작곡으로 문화제 락 페스티벌을 준비하던 '케이' 일행은, 기타리스트 '모에'가 손가락을 다침으로서 큰 위기를 맞게 된다.
그때문에 밴드 내 멤버들 사이에도 불화가 생겨, 케이는 밴드 보컬리스트인 '린코'와 크게 싸우게 된다.
케이와 크게 싸운 린코가 공연을 포기함으써, 부상당한 기타리스트 모에까지 빼면 밴드 내에는 키보디스트 케이, 베이시스트 '노조미', 드러머 '쿄코'만이 남아있는 상태.
케이는 멤버들을 추슬러 자신이 기타를 맡고, 보컬리스트를 구해 공연에 참가하기로 한다.
키보디스트였던 케이의 기타실력에 자작곡으로 무대위에 서는 것은 무리.
케이의 밴드는 80년대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그룹 '블루 하트' 의 히트곡을 카피하기로 한다. 그러던 중, 시바사키 고교에서 유학중이던 한국에서 온 '송'이 우연히 케이의 권유로 밴드에 들어오게 되고, 노래는 커녕 일본어도 제대로 못하는 송과 밴드의 멤버들이 어우러져 문화제 공연을 위한 연습에 돌입한다.
배두나의 일본 진출작으로 어느정도 화제를 모았었고, 당시 부산국제영화제에 상영되어 좋은 호응을 얻었던 작품.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특히, 일본영화 특유의 잔잔한 흐름에,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는 연출력이 돋보였다.
많은 이야기들을 바리바리 집어넣지 않고 적절한 압축과 생략으로 앞 뒤 이야기들과 캐릭터들의 배경 설정을 자연스럽게 추측할 수 있게 배치한 연출들이 특히 돋보였다. 약간 모자라는 듯 하지만, 난해할 정도로 모자라지 않은 균형감각이 대단했다.
내가 느끼는 일본문화의 감성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잔잔하게 흘러가는 허무주의의 배라고 할 수 있겠다.
만화산업을 제외한 문학, 영화, 미술에서 거의 공통으로 느껴지는 감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본의 문화에는 전반적으로 '열정, 격렬' 의 감성은 느끼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일까?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서는 마치 대리만족이라도 느끼겠다는 듯 지나치게 열정적이고 격렬한 감정을 갖고 있는 주인공들이 등장하곤 한다.
하지만, 일본 문화의 현실을 잘 담아내고 있는 문학이나 영화를 보면 전반적으로 평이하고 허무주의적이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때, 이 작품 '린다린다린다' 는 일본인들이 잔잔한 내면에 고이 모셔두고 있는 '일본적인 열정' 이 잘 표현되어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이 작품 안에는 그렇게 많은 대사들이 등장하지 않는편이다. 일본영화 특유의 롱테이크 촬영기법과 작고 아기자기한 씬들을 통해 캐릭터들의 성격을 보여주고, 그들의 갈등과 생각들을 보여준다.
그런 조합속에서 한국인으로 등장하는 '송' 은 말 그대로 한국적인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다혈질이지만 겉으로 잘 내보이지는 않는 케이,
지나치게 말이 없는 과묵한 노조미,
깜찍 발랄하고 짝사랑중인 쿄코,
타지에 와서 처음으로 친구를 사귀고 뭐든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의 한국인 송.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감각적이고 잔잔한 흐름속에서 화음을 맞춰나가며 공연을 준비한다.
이들이 공연을 준비하는 단 며칠을 가지고, 캐릭터들의 성장이나 감독의 의도를 운운한 필요도 별로 없는 듯 보인다.
잔잔한 화면속에 펼쳐지는 상큼한 여고생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 즐겁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그것이 또한 아쉬운 대목이기도 하다.
갈등의 요소가 불분명하고, 갈등이라는 것 자체가 전면에 부각되지 않는다.
지나치게 잔잔한 흐름만을 그리다 보니, 전 남자친구라던가, 짝사랑이라던가, 외로움이라던가, 가족사라던가...
그런 갈등 요소들이 어떤 것도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는다.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장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할 것이다.
![]() 드러머 쿄코, 기타를 들게 된 키보디스트 케이, 베이시스트 노조미, 보컬리스트 송
![]() 왜 그래, 송상~ 너 울고 있어.
처음으로 케이의 손에 이끌려 밴드 안에서 블루 하트의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송.
친구 하나 없이 외롭기 짝이 없던 학교 생활 속에서, 드디어 '멤버' 라는 이름의 친구들을 얻은 그녀는 드디어 절대적 고독을 떨칠 수 있게 되었다. 그때 그녀가 흘렸던 눈물은 안도와 기쁨의 눈물이 아니었을까?
이제, 난 혼자가 아니야. 라는 이름을 담은 눈물.
![]() 린다린다린다~~~!!!
![]() 과연 쿄코는 고백을 할 수 있을것인가?? 짝사랑하는 같은 반 급우의 앞에 선 쿄코.
![]() 드디어 멤버들과 함께 락 페스티발 무대에 오른 벤드 '파란 마음' .
우리 멤버들이 왜 맨발인지는, 영화를 보시라!!
![]() L의 고백보다 멤버들이 더 좋았던 송.
마음이 깨끗해지는, 햇살처럼 반짝거리던 그들의 젊음.
'린다린다린다!!' 라는 노래 가사처럼 울려퍼지던 청아한 젊음.
그들의 젊음에 굳이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젊음 그 자체가 이미 중요한 의미이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언젠가 그대와 만나 얘길하게 된다면 그 때는 제발 사랑의 의미를 알아 주세요. 린다 린다 린다 린다 린다아~ 린다 린다 린다 린다 린다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