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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부탁해"와 "하나와 앨리스 사이" 그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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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두나"프란다스의 개"에서 배두나가 노란 후드티 끈을 목에 질끈 묶고는 온 동네를 "직각팔"자세로 뛰어다닐 때. 그녀의 자그마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범상치 않은 아우라를, 난 진즉에 알아보았다.어딘가 모르게 넋나간 듯한 표정과 벙찐 미소. 스크린 한가득 그녀의 동그란 눈과 도드라진 광대뼈가 클로즈업될 때마다, 난 이 괴상한 외모의 여배우가 대책 없이 좋았다.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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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두나
"프란다스의 개"에서 배두나가 노란 후드티 끈을 목에 질끈 묶고는 온 동네를 "직각팔"자세로 뛰어다닐 때. 그녀의 자그마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범상치 않은 아우라를, 난 진즉에 알아보았다.
어딘가 모르게 넋나간 듯한 표정과 벙찐 미소. 스크린 한가득 그녀의 동그란 눈과 도드라진 광대뼈가 클로즈업될 때마다, 난 이 괴상한 외모의 여배우가 대책 없이 좋았다. 게다가 뭘해도 왠지 어리바리해 보이는 그 독특한 몸가짐이라니.
원래부터가 사람이든 사물이든 음식이건 간에 한 번 정주고 나면, 일단은 주책맞게 철푸덕 엎어져 버리고 보는 대책 없는 성격 탓에, 난 그 "프란다스의 개" 이후로 배두나라면 모든게 용서가 되었다. 영화 "청춘"에서, 너무나도 빈약한 등과, 그 등에 비해 너무나도 풍만한, 그래서 그 누가 봐도 대역임을 확신할 만한(실제로도 대역이었다고 한다) 가슴을 선보였을 때도, 난 정말이지 노올라운 현대카드적 인내심을 발휘하여 그녀를 용서했고. 영화 "튜브"에서 도대체 배두나란 배우가 왜 이 영화에 출연해야 하는지, 도대체 그 여자 캐릭터가 영화에서 왜 등장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을 때에도 난. 분유 먹던 힘까지 쥐어짜내어 그녀와, 그녀의 작품 고르는 안목까지를 용서했다. 참. 이 방심하기 쉬운 성격이라니.
이쯤 되고 보니. 배두나가 나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난. 이 영화를 꼭 봐야만 했다. 게다가 촌스러운 자주색 고등학교 체육복만큼이나 그녀에게 잘 어울리는 일본 여학생 교복을 입은 포스터를 보고야 말았으니 더 말해 무엇하나.
어쨌든간에. 이 영화 "린다 린다 린다"의 감독도 "프란다스의 개"를 보고는 배두나를 일본으로 데려갔다고 하니, 사람 보는 눈이 유독 나만 별스러운 건 아닌가보다. 특히나 비오는 거리를 뛰어다니다 느닷없이 철푸덕 바닥에 넘어지는 장면 같은 건, 배두나를 위해 일부러 끼워넣은 장면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배두나는 영화 속에서 자신만의 아우라를 반짝이며 스토리 속에 잘 녹아든다.
고진감래. 내 인내심의 결과가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2. 청춘물 혹은 학원물.

질풍노도의 청춘 시절을 "진정성을 가지고" 스크린에 옮긴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도 위험한 일이다.
"고양이를 부탁해"를 보면서, 난 그 영화에 사람이 들지 않을 것임을, 그 영화가 가진 수많은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확신할 수 밖에 없었다. "평범한 여자 아이들의 초라하고 시시한 일상"을 보러 그 누가 영화관에 오겠는가. 설령 보러 왔다 치자. 그 아이들의 답답한 현실을 보고는 어느 누가 유쾌하겠는가. 그 아이들의 현실이 쉴새 없이 나의 답답한 일상과 겹쳐질텐데.
사람들이 영화 속에서 보고자 하는 것은 자신이 겪어온, 또는 겪고 있는, 혹은 앞으로 겪어야 할 시시한 일상들이 아니다. 사람들은 영화를 보면서 잠시 현실을 잊고 판타지에 젖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영웅적 주인공을, 그 주인공의 씩씩한 고군분투를, 그리고 "헐리우드 엔딩"을 기대한다.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씨발, 대한민국 교육 다 좇같아"라고 울부짖던 권상우가 담담한 얼굴로 검정고시 학원에서 성실히 대입을 준비할 때, 그리고 버스 안에서 한가인을 만나 어색하게 몇 마디 건네곤 돌아설 때. 난 그 결말이 정말로 "인생 같아서" 좋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뭐야, 끝난 거야" 하더라. 영화는 재밌었는데 결말이 시시하다고.
그래서 사람들은, "고양이를 부탁해" 따위 보다 "이와이 순지"식 여고생 판타지를 더 좋아하나 보다. 저부가가치 인생을 벗어나고 싶은 고졸 사무원이나 텍스타일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가난한 아가씨의 꿈보다는, 바구니 달린 자전거를 타고 벚꽃길을 달리는 미니스커트 교복이나, 낡은 대출카드 속에 희미하게 남은 아련한 첫사랑의 흔적 따위가 천만배 쯤은 더 편안할테니. 삶을 직시한다는 건 역시나 불편하다.


3. 농담과 진담 사이.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진담만을 건넨다는건, 아무리 실없게 웃으며 말한다 하더라도, 무겁기 마련이다.
"린다 린다 린다"에서 한국인 유학생인 배두나는, 잘난 것도 없고 잘하는 것도 없는 있는 듯 없는 듯 눈에 띄지 않는 그런 학생이다. 친구가 없어 외롭다지만, 외롭다고 우울해 한다거나  그 흔한 "사춘기적 방황" 따윌 하는 건 아니다. 말도 잘 안 통해 밴드 친구들과도 의사소통하기 힘들지만, 그렇다고 일본생활 적응의 힘겨움 따위를 부각시키지도 않는다. 일본에서 공부하는 한국 학생을 등장시켰다고 해서 한-일 민족갈등 따위 기대한다면 영화를 잘못 골랐다. 밴드에 들어가 처음으로 친구를 사귀고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친구들이랑 "국경을 넘어선" 애틋한 정을 나누는 것도 아니다. 배두나는 그저 열심히 하고, 친구들은 역시 그녀처럼 뚱하다.(좀 신기해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건 농담일까 진담일까.
지독한 음치면서 밴드 보컬을 덥썩 맡아버린 배두나는,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다 만난 밴드 멤버에게 "나, 그냥 열심히 한번 해봐도 될까"하고 묻는다. "열심히 할께"가 아니고, "열심히 해봐도 될까" 한다. 대단한 음악적 꿈이 있어서 밴드를 하고 있는 멤버들도 없고, 이들이 연습하는 공연은 중요한 오디션도 아니고 대형 콘서트도 아니고 학교 축제 때 강당에서 하는 밴드 페스티벌이다. 그러나 밤샘연습을 하고는 연습실에 쓰러져 잠을 자버려 공연시간을 넘겨버린 이들이 비를 쫄딱 맞고  천신만고 끝에 학교에 돌아가 하는 공연은(나는 이들이 결국 공연을 못하게 되거나, 하더라도 별 반응없이 담담하게 끝날 줄 알았다. 그리곤 담담히 헤어질 줄 알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러기를 좀 바랬다.) 놀랍게도 대성공을 거둔다. 다른 공연 중에 텅 비어 있던 강당은 갑자기 학생들로 가득 차고 이 학생들은 다들 벌떡 일어나 박수 치며 공연에 열광한다. 음치 배두나의 노래 실력은 연습한지 3일만에 호소력으로 가득 찬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삶일까, 판타질까.
글쎄다. "고양이를 부탁해"와 "하나와 앨리스"의 사이. 그 중간 어디 쯤엔가 있지 않을까. 

 

 

 

 

m***a 2010.09.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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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의미따위 필요 없을지도...-린다 린다 린다 -
"어쩌면,의미따위 필요 없을지도...-린다 린다 린다 -" 내용보기
문화제 준비가 한창인 시바사키 고교. 밴드를 결성하여 자작곡으로 문화제 락 페스티벌을 준비하던 '케이' 일행은, 기타리스트 '모에'가 손가락을 다침으로서 큰 위기를 맞게 된다. 그때문에 밴드 내 멤버들 사이에도 불화가 생겨, 케이는 밴드 보컬리스트인 '린코'와 크게 싸우게 된다. 케이와 크게 싸운 린코가 공연을 포기함으써, 부상당한 기타리스트 모에까지 빼면 밴드
"어쩌면,의미따위 필요 없을지도...-린다 린다 린다 -" 내용보기
 
 
문화제 준비가 한창인 시바사키 고교.
밴드를 결성하여 자작곡으로 문화제 락 페스티벌을 준비하던 '케이' 일행은, 기타리스트 '모에'가 손가락을 다침으로서 큰 위기를 맞게 된다.
그때문에 밴드 내 멤버들 사이에도 불화가 생겨, 케이는 밴드 보컬리스트인 '린코'와 크게 싸우게 된다.
케이와 크게 싸운 린코가 공연을 포기함으써, 부상당한 기타리스트 모에까지 빼면 밴드 내에는 키보디스트 케이, 베이시스트 '노조미', 드러머 '쿄코'만이 남아있는 상태.
 
케이는 멤버들을 추슬러 자신이 기타를 맡고, 보컬리스트를 구해 공연에 참가하기로 한다.
키보디스트였던 케이의 기타실력에 자작곡으로 무대위에 서는 것은 무리.
케이의 밴드는 80년대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그룹 '블루 하트' 의 히트곡을 카피하기로 한다.
 
그러던 중, 시바사키 고교에서 유학중이던 한국에서 온 '송'이 우연히 케이의 권유로 밴드에 들어오게 되고, 노래는 커녕 일본어도 제대로 못하는 송과 밴드의 멤버들이 어우러져 문화제 공연을 위한 연습에 돌입한다.
 
 
 
배두나의 일본 진출작으로 어느정도 화제를 모았었고, 당시 부산국제영화제에 상영되어 좋은 호응을 얻었던 작품.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특히, 일본영화 특유의 잔잔한 흐름에,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는 연출력이 돋보였다.
많은 이야기들을 바리바리 집어넣지 않고 적절한 압축과 생략으로 앞 뒤 이야기들과 캐릭터들의 배경 설정을 자연스럽게 추측할 수 있게 배치한 연출들이 특히 돋보였다. 약간 모자라는 듯 하지만, 난해할 정도로 모자라지 않은 균형감각이 대단했다.
 
내가 느끼는 일본문화의 감성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잔잔하게 흘러가는 허무주의의 배라고 할 수 있겠다.
만화산업을 제외한 문학, 영화, 미술에서 거의 공통으로 느껴지는 감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본의 문화에는 전반적으로 '열정, 격렬' 의 감성은 느끼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일까?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서는 마치 대리만족이라도 느끼겠다는 듯 지나치게 열정적이고 격렬한 감정을 갖고 있는 주인공들이 등장하곤 한다.
하지만, 일본 문화의 현실을 잘 담아내고 있는 문학이나 영화를 보면 전반적으로 평이하고 허무주의적이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때, 이 작품 '린다린다린다' 는 일본인들이 잔잔한 내면에 고이 모셔두고 있는 '일본적인 열정' 이 잘 표현되어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이 작품 안에는 그렇게 많은 대사들이 등장하지 않는편이다. 일본영화 특유의 롱테이크 촬영기법과 작고 아기자기한 씬들을 통해 캐릭터들의 성격을 보여주고, 그들의 갈등과 생각들을 보여준다.
그런 조합속에서 한국인으로 등장하는 '송' 은 말 그대로 한국적인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다혈질이지만 겉으로 잘 내보이지는 않는 케이,
지나치게 말이 없는 과묵한 노조미,
깜찍 발랄하고 짝사랑중인 쿄코,
타지에 와서 처음으로 친구를 사귀고 뭐든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의 한국인 송.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감각적이고 잔잔한 흐름속에서 화음을 맞춰나가며 공연을 준비한다.
 
이들이 공연을 준비하는 단 며칠을 가지고, 캐릭터들의 성장이나 감독의 의도를 운운한 필요도 별로 없는 듯 보인다.
잔잔한 화면속에 펼쳐지는 상큼한 여고생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 즐겁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그것이 또한 아쉬운 대목이기도 하다.
갈등의 요소가 불분명하고, 갈등이라는 것 자체가 전면에 부각되지 않는다.
지나치게 잔잔한 흐름만을 그리다 보니, 전 남자친구라던가, 짝사랑이라던가, 외로움이라던가, 가족사라던가...
그런 갈등 요소들이 어떤 것도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는다.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장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할 것이다.
 
 
 
 
드러머 쿄코, 기타를 들게 된 키보디스트 케이, 베이시스트 노조미, 보컬리스트 송
 
 
왜 그래, 송상~ 너 울고 있어.
 
처음으로 케이의 손에 이끌려 밴드 안에서 블루 하트의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송.
친구 하나 없이 외롭기 짝이 없던 학교 생활 속에서, 드디어 '멤버' 라는 이름의 친구들을 얻은 그녀는 드디어 절대적 고독을 떨칠 수 있게 되었다. 그때 그녀가 흘렸던 눈물은 안도와 기쁨의 눈물이 아니었을까?
이제, 난 혼자가 아니야. 라는 이름을 담은 눈물.
 
 
 
 
린다린다린다~~~!!!
 
 
 
과연 쿄코는 고백을 할 수 있을것인가?? 짝사랑하는 같은 반 급우의 앞에 선 쿄코.
 
 
드디어 멤버들과 함께 락 페스티발 무대에 오른 벤드 '파란 마음' .
우리 멤버들이 왜 맨발인지는, 영화를 보시라!!
 
 
 
L의 고백보다 멤버들이 더 좋았던 송.
 
마음이 깨끗해지는, 햇살처럼 반짝거리던 그들의 젊음.
'린다린다린다!!' 라는 노래 가사처럼 울려퍼지던 청아한 젊음.
 
그들의 젊음에 굳이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젊음 그 자체가 이미 중요한 의미이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언젠가 그대와
만나 얘길하게 된다면
그 때는 제발 사랑의
의미를 알아 주세요.
린다 린다 린다 린다 린다아~
린다 린다 린다 린다 린다아~~ ♬


f******g 2010.04.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