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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걸스럽게 먹는다.~ 만약 몇 일 굶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게걸스럽게 먹을 것이다. 욕망은 무엇일까? 살아야 한다는 생존에 대한 갈망일까? 위기에 처해보지 않은 사람은 위기 의식을 알지 못한다. 팽배해진 위기의식은 삶의 프레임을 변화 시킬 것이며 삶은 전혀 다른 각도로 우리에게 도전장을 던질 것이다. 기독교적인 세계관이 중심이었던 중세의 인류는 인간의 절대적인 욕망을 구분 지어 놓았다. 성욕과 더불어 기본적인 욕망을 말하는 먹는 문화에 탐식은 왜 자리를 비껴 들어가 있는 것일까? 탐식 한다는 것은 죄악일까? 대한민국 서울은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도시다. 길 거리 대로변 어디를 가더라도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이 줄지어 미소를 짓는다. 그곳엔 온갖 종류의 입 맛을 당기는 풍성한 음식이 준비 되어있다.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구수한 냄새를 맡고 황홀한 음식의 자태를 만나게 된다면 솔직한 심정으로 탐식은 이미 저 만치 자리를 비껴간 상태다. 음식을 자제하라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 탐식은 입 속에 고여있는 침만큼이나 달콤하다. TV광고를 보는 순간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다이어트란 미명아래 행해지는 광고는 건강에 대한 위험 신호를 알림과 동시에 탐식하면 운동해야 한다는 또 다른 프랜차이즈의 서막을 알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먹고 빼라. 탐식에 대한 아이러니는 비만의 이미지를 문화화하는 코드와 딱 맞아 떨어진다. 탐식에 대한 절제의 필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기본적인 욕망을 절제 한다는 것은 이기적인 자신의 힘을 누르는 것과 같은 용기가 필요하다. 해서 욕망의 억눌림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탐식을 죄악으로 여겼던 중세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우린 게으른 시대에 살고 있다. 단지 인간의 주변만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수백 년을 이어온 매혹적인 욕망 탐식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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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식. 음식을 탐하다. 인간의 7가지 죄악중의 하나인 탐식. 다행스럽게도 탐식까지는 아니지만 맛있는 음식 앞에선 마음이 약해진다. 의지가 약해진다고 해야할까? 물론 상황이나 정도에 따라 혹은 상대방의 태도에 따라 다르지만 화가 나도 맛난 음식에 종종 쉬이 마음을 풀 곤 하는 내 자신을 떠올리면 그 단순함에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내 자신이 철부지같기도 하고... 보기보다 먹는 걸 좋아하고 생각보다 많이 먹는다는 소릴 여기 저기서 듣는 걸 보면 내 몸에 탐식이란 욕망이 숨어있을지도...
우연히 내 손에 쥐어져 읽게 된 탐식이란 책에 이런저런 생각에 아니?하며 놀라기도 했고 책을 통해 뭔가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있었다. 책이 내게 스스로 와 뭔가 말하려는 걸지도 모른다고.
하느님이라는 신을 내세워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음식 이상을 먹는 것을 금기시하며 음식이 맛있다고 느끼는 것을 자체도 죄라고 여겼던 시대가 있었다. 음식을 탐하다 사후 어떤 지옥에 가게 되는지 끊임없이 세뇌시키고 끔찍한 광경을 묘사하여 남긴, 책에 삽입된 그림 몇 점을 보니 이런 환경에서 살았다면 입맛이 달아날거라며 고개를 끄덕여보았다. 인간의 7가지 죄악에 관한 영화, 세븐이 떠올랐다고 할까. 극단적이지만 죄값을 받은 탐식한 자의 최후가 떠오르면서. 끔찍하다.
탐식이 부의 상징이기도 했던 또 다른 과거를 지나 시대가 바뀌고 사람들의 사고가 바뀌며 탐식과 비만을 연결시키고 건강과 웰빙을 떠올리는 현 시대를 바라보았다. 비만에 관한 주제가 이슈가 되고 그와 관련된 연구도 많아졌다. 음식 조절이 화두가 되기 시작하며 탐식으로 뚱뚱한 사람들은 무절제한 게으른 자기관리 능력이 없는 일종의 무능력자로 여겨지기도 한다.
살려면 음식이 필수적이고 우리가 기계가 아닌 이상 맛있는 음식을 찾게 된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는 것이 나쁘다고 할 사람 요즘 세상에 극히 드물 것이다. 맛있는 것을 먹으며 소소한 삶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 행복함을 느끼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다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안될 것이다. 탐식이 정말 죄가 될까 싶다가도 뚱뚱한 겉모습 이상의 탐식의 추악한 모습엔 나도 모르게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음식에 집착하여 스스로도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몸을 갖게 되고 타인에게 부담을 주기도 하며 무엇보다 본인이 병을 얻어 건강을 해치는 일은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외관상 작고 가볍지만 내용은 그리 가볍지만은 않았다. 읽는데 집중을 해야 글을 글쓴이의 생각을 따라갈 수 있어 출퇴근길 읽기에는 살짝 버거웠다. 인간의 7가지 욕망 중에 그 추함이 다른 것보다 좀 나아보였던 탐식의 역사에 관해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지며 음식과 술, 사람, 환경, 죄의식을 포함한 다양한 심리 상태 등과 관련하여 이런 저런 생각과 고민도 해보았다. 몰랐던 아니 평소 눈여겨보지 않았던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본 시간이었다.
탐식. 한 번쯤 생각해 볼만한 주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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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프랜신 프로즈는 탐식이 인간의 일곱 가지 욕망 중에서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역설적인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탐식은 다른 질병을 끌어들이는 질병이고, 다른 욕망들과는 달리 그 대가가 온 몸에 적나라하게 드러난다고 한다. 들어가는 말을 읽으면서 그렇다고 해도 먹는 것이 뭐가 그리 나쁜 건가 의문을 가졌는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아, 하는 한숨 같은 감탄사가 나왔다. 중세 종교 문화에서 탐식은 정욕을 불러들이는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이란 본능적으로 먹어야만 살 수 있지만 그 먹는 것이 지나치다보면 또 다른 본능인 성욕이 발동하여 ‘충동‘이라는 죄를 불러들이게 된다는 말이다. 일리가 있다. 어떤 사람은 배가 부르면 딴 생각을 하기도 하니깐. 하지만 좀 먹는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
프랜신 프로즈는 이야기 한다. 탐식의 역사적 변화를 살펴보면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에 이르렀으며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고 그리하여 저자가 주장하는 육체의 욕구와 영혼의 허기 사이의 관계와 갈등을 나는 다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현 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 탐식을 하기보다는 적절한 식사 습관으로, 죄를 짓기보다는 병을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정도만 깨닫게 되었다. 그 깨달음만으로도 나는 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그나저나 배가 고프다. 이 책을 읽고도 이 주체할 수 없는 식욕이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