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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지배하는 7가지 욕망 곧 시기, 탐식, 화, 게으름, 탐욕, 정욕, 자만에 대한 심리학 시리즈 중의 하나로 게으름을 접하게 됐다.
내가 게을렀던 적이 있었나, 정작 게으름이란 제목의 책을 앞에 두고 보니 게을러지고픈 욕구가 꿈틀꿈틀 머리속을 헤집고 다닌다.
첫 아이가 생기면서, 아니 시집생활을 시작한 후 내게 휴식이란 것은 없었던 것 같다. 아침에 이불을 부비며 늦게 눈뜰 자유, 차 한 잔 앞에 두고 음악을 즐길 자유, 새벽녘까지 책을 붙들고 늘어질 자유, 그 외에 내가 소망하던 소소한 자유들이 내겐 없었다. 잠깐 잠깐 마음과 몸이 지탱하기엔 힘겨웠던 생활에 대한 슬픔에 지독스런 우울증에 빠진적도 있었던 듯 싶다. 아마도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게 되면서부터 그 사랑을 남편이란 자리에 놓으면서부터 자유란 놈은 내게서 떠났지 않나 싶다. 나 하나를 위할 시간들에 대신 채워 넣은 건 아내로서, 엄마로서, 한 집안의 며느리로서의 의무로 다해야 할 일들 뿐이었다.
그런데, 맘껏 게을러지란다. 해봐야 안 되는 것 뭐 그리 애를 쓰냐며, 그냥 대충 살란다. 희망은 열망을 낳고, 그 목표치에 다다르기 위해 행해져야만 하는 모든 것들을 위해 살다보면 그 과정이 너무도 힘들고 복잡하니, 아예 그 목표치를, 혹은 희망을 쓰레기 취급하며 살란다. 아등바등해봐야 큰 것들은 이미 가진 자들의 소유가 될 게 뻔하니 맘 껏 늘어지란다. 오호! 일리있는 말이다. 소망하는 것이 없으니 소망을 위해 따라야할 행위가 없고 그 행위가 필요 없으니 몸도 정신도 힘들 일이 없다.
책을 모두 읽은 후에야 미디어에서 쏟아지는 혹평이나 비평, 혹은 독자들의 글을 자세히 살펴 보는 내 습관은 이 책이 게으름에 대한 지독한 패러디임을 끝장을 덮으며 알게 했다. 물론 저자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이러면 안 되지, 이렇게 살 순 없는 거잖아!', 도대체 뭔 소리야!'하는 과정을 겪게 된다. 결국엔 '저나 그렇게 살라지!' 했더랬다.
독자들을 무식의 대열에 합류시키는데 적당히 성공한 저자는 게으름이 죄악임을 극명히 드러낸다. 저자의 글을 있는대로 해석해서는 곤란하다. 그 글들은 이 책 한 권 자체가 완벽한 반어법의 극치임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통쾌하고, 게을러지고픈 속내를 들킨 것 같아 조금은 쑥스럽기도하고, 그 게으름에 빗대어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마구마구 떠오르니....
나, 부지런 떨며 살란다. 이 세상이 이미 가진 자들의 것일지언정 그래도 힘차게 살아내 볼란다. 혹, 누가 알까. 훗날에 읽고픈 책들을 산처럼 쌓아 놓고 새하얀 보를 깐 침대에 누워 세상을 호령할 날이 올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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