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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도 언제나 좋은 소설집,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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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읽었던 소설집인데, 작가의 인장 같은 문장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있던 소설이 몇 편 있었다. 다시 한 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 뿌넝숴. 이 소설집에 실린 이 소설들을 다시 읽으면서 처음 이 소설들을을 읽었을 때의 그 전율이 되살아났다. 작가가 아무리 애를 써도 텍스트로 결코 전해질 수 없는 진실 너머의 그것을, 기어코 전하려고 노력하지만 끝끝내  이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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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읽었던 소설집인데,

작가의 인장 같은 문장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있던 소설이 몇 편 있었다.

다시 한 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 뿌넝숴.

이 소설집에 실린 이 소설들을 다시 읽으면서

처음 이 소설들을을 읽었을 때의 그 전율이 되살아났다.

작가가 아무리 애를 써도 텍스트로 결코 전해질 수 없는

진실 너머의 그것을, 기어코 전하려고 노력하지만 끝끝내 

이것이 가능하지 않음을 깨닫고 좌절하고야 마는, 그 뼈아픈 과정이 

소설을 읽는 내내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이 소설집 뒤로 많은 장편 소설과 소설집이 나왔지만

내게는 장편소설 <꾿빠이 이상>과 더불어 첫사랑 같은 소설집이다.

 

 

 

y*****o 2021.08.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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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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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작가 김연수 소설가의 단편소설은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잡은 작품이다. 이 소설집에 실린 소설들의 공통 테마는 진실이다. 소설은 진실을 탐구하고 말한다는 세간의 상식과 반대로 소설은 진실은 말할 수 없음을 말하고 있다. 많은 작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수록작 <뿌넝숴>에서 중공군 병사가 겪은 전쟁 체험을 아무리 작가가 섬세하게 묘사해도 독자는 그의 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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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작가 김연수 소설가의 단편소설은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잡은 작품이다. 이 소설집에 실린 소설들의 공통 테마는 진실이다. 소설은 진실을 탐구하고 말한다는 세간의 상식과 반대로 소설은 진실은 말할 수 없음을 말하고 있다. 많은 작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수록작 <뿌넝숴>에서 중공군 병사가 겪은 전쟁 체험을 아무리 작가가 섬세하게 묘사해도 독자는 그의 몸에 새겨진 진실을 알 수 없다. 진실을 알기가 매우 어렵지만 진실은 탐구해야만 한다. 역사적 진실을 몸에 새긴 사람들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사라져간다. 이에 따라 역사적 진실도 소멸한다. 그런 현실이 안타깝니다.

l******1 2018.10.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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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꼽는 김연수 최고의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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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소설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에 등장하는 인물 '구동치'는 의뢰인이 죽었을 때 그의 비밀스런 흔적을 모두 삭제하는 ‘딜리터’다. 나는 주중에 매일 100킬로의 거리를 이동하면서 도로 위 사고를 볼 때마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면 어떨까고 가끔 생각해본다. 온갖 상상 끝에 떠오른 건 세 권으로 남겨질 내 일기장이었다. 내게도 구동치가 필요하다.일기는 누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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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소설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에 등장하는 인물 '구동치'는 의뢰인이 죽었을 때 그의 비밀스런 흔적을 모두 삭제하는 ‘딜리터’다. 나는 주중에 매일 100킬로의 거리를 이동하면서 도로 위 사고를 볼 때마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면 어떨까고 가끔 생각해본다. 온갖 상상 끝에 떠오른 건 세 권으로 남겨질 내 일기장이었다. 내게도 구동치가 필요하다.

일기는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동시에 누구나 볼 가능성을 염두에 둔 글이다. 가족들 눈에 띄지 않게 둔다 해도 그건 언제든 열려질 수 있는 자기만의 역사책이다. 그렇기에 일기장에 채워지는 글은 진심도 있었고, 때론 다른 이의 시선을 의식해 포장된 나도 있었다. 내뱉고 싶은 말들과 가려야 하는 진실 사이에서 우물쭈물한 사이 내가 쓴 문장은 온전히 나를 나타내지 못했으므로 누구나 그 글을 읽는다면 나를 오독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김연수의 이 소설집은 결코 말해질 수 없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대표적 단편 <뿌넝숴(不能說)>의 화자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공군이다. 자신을 치료해준 간호사에게 지평리 전투에서 무엇을 보았냐고 묻는 화자가 들은 대답은 ‘말할 수 없다’였다. 원인과 결과를 그러모아 그럴듯한 이야기로 만든 역사, 그 역사의 기록보다 몸으로 겪은 흔적 혹은 두 눈으로 본 것들이 더욱 사실일진대, 그 사실을 말로 설명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논리로 대충 짜 맞춘 몇 줄의 기록을 두고 우리는 어디까지 진실이라 믿어야 하는가,하고 저자는 묻는다.

기록된 역사를 회의하는 저자는 더 나아가 <남원고사에 관한 세 개의 이야기와 한 개의 주석>에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춘향전’의 원형에 대해서 흥미로운 상상을 한다. 실은 향청과 관아의 갈등에 변부사가 희생된 거라면? 춘향에게 점고를 강요한 건 변부사의 음흉한 마음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관기를 첩으로 들일만큼 부패한 향리들을 관권으로 장악하려던 일이었다면? 춘향을 짝사랑하던 좌수가 죽으면서 변부사의 일을 누대에 전하리라고 소리치고 뒤이어 판소리가 등장하는 장면은, 이야기가 어떤 의도로 와전될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하며 기록의 허구성에 대해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할지라도 인간은 결국 서로를 이해하기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그건 새였을까, 네즈미>에서는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여동생의 죽음도 표면적인 이유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언니의 절망이, 남편의 외도에 대해 어떤 질문도 하지 않는 부인과 그걸 견뎌내지 못하는 남편 사이의 단절이 드러난다. <이등박문을, 쏘지 못하다>에서는 결혼을 하고 싶어 하는 남동생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형이 등장한다. ‘왜 동생은?’ 끝도 없는 질문이 쏟아지지만 형은 결코 동생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다.

<다시 한달을 가 설산을 넘으면>에는 ‘그’를 기억하는 ‘나’와 ‘그’가 기억하는 ‘여자친구’가 있다. 여자친구는 시위도중 학교건물에서 뛰어내린다. 짧은 유서에는 ‘그’에 대한 한문장의 언급도 없어 보인다. 여자친구의 자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여자친구는 나를 사랑했는지 해답을 찾기 위해 ‘그’는 소설을 쓴다. 그리고 여자친구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읽었던 책의 저자 ‘나’에게 자신의 소설을 보낸다. ‘그’는 남겨진 227행으로 “왕오천축국전” 책을 펴낸 ‘나’가 여자친구의 진실을 알 수 있을 거라 믿는다. 혹시라도 이해하지 못할까봐 주석을 달아놓지 않았느냐고 말한다.

지면으로 남은 기록들을 우리는 역사라고 부른다. 원인과 결과로 나열된 연표 사이에 있던 기록되지 못한 우연적이고 사소한 것들에 작가는 주목했다. 마찬가지로 온전히 이해하지 못할 두 사람 사이의 심연이 어떤 경우는 설산의 크레바스와도 같이 깊어 들여다볼 수도, 건널 수도 없어 차마 문장으로 남겨질 수 없다고 했다. 문장으로 보여줄 수 없는 것들을 좇으려던 이는 그러니 유령작가가 될 수밖에. 유령작가는 말한다. 우리는 다만 ‘짐작할 뿐’ 이라고. 그러고 보니 김연수의 절친 김중혁도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에서 비슷한 말을 했다. “우리는 나를 둘러싼 세계를 확장해가면서 내가 모르는 세계를 줄여나간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내가 모르는 세계는 어떤 식으로든 존재하게 마련이다.”

o******5 2017.10.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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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 전체를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고 다시 한달을... 단편을 수업 때 읽었고 그게 인상적이라고 생각되어 구입하였습니다. 그 단편도 좋지만 의외로 처음 읽는 단편들이 흥미로웠기에 정말 잘 구입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울할 때 읽으면 그 우울에 더 파묻히기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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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 전체를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고 다시 한달을... 단편을 수업 때 읽었고 그게 인상적이라고 생각되어 구입하였습니다. 그 단편도 좋지만 의외로 처음 읽는 단편들이 흥미로웠기에 정말 잘 구입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울할 때 읽으면 그 우울에 더 파묻히기 좋네요.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h**********1 2026.07.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