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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숲을 보고 어떤 사람은 나무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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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이라고 사는데, 미리 '이 소설의 내용은~'하고 써대면 욕을 먹을 테고.. 두리뭉실하게 넘어가자면 '나무를 보느라고 숲을 보지 못하는' 데에서 이 소설의 사건이 직조된다고나 할까.. 문제 1. 우리의 주인공 책사냥꾼은 때마침 나타난 미모의 수호천사가 '숲을 봐라'하고 이야기를 해 주어도 나무만 죽어라 본다. 그래서 끝까지 전모가 드러나지 않는다. 그런데, 나처럼 꼼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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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이라고 사는데, 미리 '이 소설의 내용은~'하고 써대면 욕을 먹을 테고.. 두리뭉실하게 넘어가자면 '나무를 보느라고 숲을 보지 못하는' 데에서 이 소설의 사건이 직조된다고나 할까.. 문제 1. 우리의 주인공 책사냥꾼은 때마침 나타난 미모의 수호천사가 '숲을 봐라'하고 이야기를 해 주어도 나무만 죽어라 본다. 그래서 끝까지 전모가 드러나지 않는다. 그런데, 나처럼 꼼꼼히 보는 것에 재주가 없는 사람은 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이 책에서 숲이 보인다. 그래서 주인공이 왜 저렇게 헤매고 있냐.. 이런 생각이 들더란 말이지. 문제 2. 미모의 수호천사는 물론 절대 필요한 조력자렸다. 그 없이 사건은 절대로 해결되지 않았겠지. 그런데 이 미모의 수호천사, 도대체 왜 나타났냐? 자고로 어떤 사건에 개입해서 이러쿵 저러쿵 하려면,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되지 않겠어? 주인공이 찾는 사람이 부모를 죽인 원수라던가,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책이 자기네 집안의 가보였다던가.. 그런데 나는 끝까지 이 여자가 왜 나타났는지 모르겠더란 말이지. 이 사건과는 별 관계도 없는 것 같은데 맨날 '난 니들이 모르는 걸 알고 있지롱' 하는 분위기를 풍기면서. 그런데 그런 비밀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도 끝까지 안나온단 말이지. 나이는 열아홉-_-인데 30대 후반이 될 때 까지 화장실에 들어가서도 책만 읽던 놈처럼 지적인 것도 보통은 아니지만. 무슨 외인부대 혹은 용병집단에서 굴렀던 것 처럼 무술에도 일가견이 있어 주인공을 무뢰배에게서 구해주기도 하고. 무지 아름답고 매력이 넘쳐서 밤이 외로운 주인공과 운우지락을 나누다가 끝까지 차 조수석을 지키는 충성도 보여줘. 그런데 왜??? 네가 바라는 게 뭔데? 그리고 네가 알고 있는 거 다 말하면 사건이 쉽게 풀릴 지도 모르는데 왜 중요할 때마다 벙어리가 되는 건데?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세요' 같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나 하면서 말이야. 물론 지도 생각하는 바 있어서 그랬겠지. 그럼 책 끝에 가서는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알려줘야 할 것 아니야. 문제 3. 돌을 던질 만한 번역은 아니야. 근데, 이 책 주인공들도 책에 코를 박고 사는 사람들이라 책 지은 사람들, 책 주인공들 이야기를 아침에 먹은 반찬 이야기, 점심에 먹은 반찬 이야기, 저녁에 먹은 반찬 이야기처럼 끊임없이 해대거든. 예를 들어 주인공이 조연과 세종대왕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치면 우리가 알고 싶은 건 물론 세종대왕이 몇년에 태어나서 몇년에 죽었는지, 조선의 몇대조 왕인지, 이런 것들도 있겠지만 도대체 이 이야기에서 세종대왕이 왜 나왔느냐 하는 것이거든. 세종대왕이 어떤 행동을 했거나 어떤 말을 했거나 해서 이 이야기에 나오는 게 아니겠냐고. 그런데 그런 게 부족하거든. 주석이 주석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말이지. 주인공도 조연도 아는데 독자만 모르는 그런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 달려 있는 게 소설의 주석 아니냐고. 그래야 독자도 '아 그래서 그런 이야기 하는 거구나' 하고 이해하면서 책을 읽는 거잖아. 필요할 때 옆에 있어주지 않는 주석도 있어. '네'라는 인물이 소설 중반에 나오면 그 때 주석이 나와줘야 독자가 '아 네라는 웃긴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었구나.' 하고 알 것 아니야. 나는 거기서 '네'가 '너'의 오타인 줄 알았지 뭐야. 그런데 한참 책 뒷부분에 가서 은근슬쩍 '네'라는 인물에 대한 주석이 나오네.. 이렇게 문제점만 계속 썼지만, 사실 재미가 없는 책은 아니야. 간만에 한큐에 스리슬쩍 다 넘어가는 책을 읽었다는 것이지. 여름에 피서 포기하고 집에서 추리소설이나 읽자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과히 나쁜 선택은 아니라는 말을 해주고 싶지.. 내가 워낙 관찰력이 없는 사람이라 오히려 내가 잘못 본 것도 있지 않겠는가 싶어. 구성 자체는 수습이 되는데 주인공들이 써먹는 어려운 말에 걸리고 걸리고 또 넘어져서. 주석을 안달아도 뭐라 할 수는 없었겠지만 그래도 독자 배려한다고 여기저기 주석을 달아준 것도 고맙지. 없는 것 보다는 나으니까. 나름대로 성의도 보이고. 그래도 '스페인의 움베르토 에코'는 좀 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 그리고 개정판이 나오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네'는 꼭 앞에 넣어줘.... 그래도 머리 쥐어뜯으며 글 쓴 작가, 번역해 준 번역가에게는 이렇게 말을 하자. 땡큐.
m****a 2004.07.30. 신고 공감 1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런 독서 클럽이라니 [외국소설-뒤마클럽]
"이런 독서 클럽이라니 [외국소설-뒤마클럽]" 내용보기
시작부터 거의 끝 무렵까지는 흥미진진했다. 책장이 다해 갈수록 아직 풀리지 않은 이 연결고리들을 남은 분량에서 어떻게 해결할지 염려가 되더니, 결국 못 풀고 혹은 안 풀고 마는구나 했다. 이러려고 이 많은 글을 읽었더란 말인가, 이 부분에 대해 내가 가진 실망감이 다른 독자들에게도 있었던 모양이다. 곳곳의 서평들에서 비슷한 투덜거림을 봤다. 차라리 이게 위로가 되었다. 뒤
"이런 독서 클럽이라니 [외국소설-뒤마클럽]" 내용보기

시작부터 거의 끝 무렵까지는 흥미진진했다. 책장이 다해 갈수록 아직 풀리지 않은 이 연결고리들을 남은 분량에서 어떻게 해결할지 염려가 되더니, 결국 못 풀고 혹은 안 풀고 마는구나 했다. 이러려고 이 많은 글을 읽었더란 말인가, 이 부분에 대해 내가 가진 실망감이 다른 독자들에게도 있었던 모양이다. 곳곳의 서평들에서 비슷한 투덜거림을 봤다. 차라리 이게 위로가 되었다.

 

뒤마라고 프랑스 작가가 있다. 유명한 '삼총사'를 쓴 사람이다. 삼총사라니. 내가 읽었던가? 어려서 동화로 읽은 것 같기는 한데. 삼총사의 내용을 잘 알고 이 책을 읽었으면 읽으면서 비교하는 재미가 더 좋았을 수도 있었겠다. 그래도 결말의 허허로움을 채울 수는 없겠지만. 그리고 삼총사의 줄거리를 기억하지 못하는 게 이 책을 이해하는 데에 불편을 끼치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중세 유럽의 출판 문화에 대해 내가 모르고 있다는 게 더 문제였다. 소설에서 작가가 제시하는 배경 서술만으로는 여러 모로 한계가 있었다. 초반에는 자료를 찾아가며 보다가 곧 그만두었다. 굳이 그럴 것까지야 있나 하는 마음에. 더 찾아 보고 싶게 해야 하는 게 작가의 역량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만 하고. 

 

오래된 책을 수집한다는 것, 책도 그림처럼 돈으로 바꿀 수 있어서 수집하고 투자한다는 게 내 마음에 썩 들지 않았다. 이 사람들 다 뭐하자는 건가, 책을 읽고 내용을 기억하고 대화를 나누는 게 모조리 돈으로 이어지는 일이란 말인가. 그 때문에 사람을 따라다니고 해치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범죄추리소설이라는 게 따지고 보면 원인이 돈이 아닌 적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책을 소재로 그것도 중세 유럽의 출판 인쇄 상황까지 거창하게 도입해 놓고는, 문제도 다 풀어 놓지 않고서는, 내 기만 죽이고... 같은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코니 윌리스의 글에서는 이런 기분이 들지 않았는데 말이지. 

 

9개의 삽화는 뭐하러 자꾸 보여 주었던 걸까. 그걸 또 다른 그림 찾기 놀이처럼 끌어들여 비교하고 찾게 한 건 어떤 의도였을까. 독자의 흥미를 끌어들이는 것, 그 이상이었어야 할 텐데. 작가는 소설이 쉽게 읽혀야 한다고 여기고 또 이를 내세우는 사람이라고 한다. 쉽게 읽힌다는 것에도 여러 차원이 있다. 문장이 그럴 수도 구성이 그럴 수도 주제가 그럴 수도 있으니까. 읽는 내내 '재미있기는 하군' 하면서도 뭔가 모자란 이 느낌, 내 안을 채워 주는 게 빠졌다는 이 섭섭함이 영 가시지를 않는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19.12.11.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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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시간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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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는 책 뒷면에 나와있는 소개글과 책을 대충 훑어봤을 때 보인 삽화들 때문이었다. 작가가 스페인의 에코라 불린다는 사실은 책을 구입하고 나서 알게되었고 언론이 엄청 호들갑을 떨어가면서 띄워준 책이라는 사실은 방금 다른 분들의 리뷰를 읽어보고 알게되었다. 그러므로 내가 이 책에 가진 기대는 추리물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색다른 추리물을 원하는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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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는 책 뒷면에 나와있는 소개글과 책을 대충 훑어봤을 때 보인 삽화들 때문이었다. 작가가 스페인의 에코라 불린다는 사실은 책을 구입하고 나서 알게되었고 언론이 엄청 호들갑을 떨어가면서 띄워준 책이라는 사실은 방금 다른 분들의 리뷰를 읽어보고 알게되었다. 그러므로 내가 이 책에 가진 기대는 추리물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색다른 추리물을 원하는 정도였다. 소설은 처음에는 아주 흥미진진하게 시작한다. 하지만 많은 주석이 달린 내용에서는 이야기를 따라나가다가 주석을 봐야했기에 호흡이 끊어져서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 가끔 아는 내용이 나오면 반갑긴 했지만 그게 그다지 큰 재미로 다가오지는 않았기에 꼭 이런 주석이 필요하게끔 글을 써야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읽어나갈수록 작가가 '난 이만큼이나 알지롱~나 잘났지? 하는 허영을 부리기 위해 이 책을 쓴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작가의 문제인지 번역가의 문제인지 모르겠는데 문장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이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 술술 읽히는 맛이 없었다. 물론 추리물로서의 기대감도 여지없이 깨졌다. 자세히 얘기하면 스포일러가 되니까 그냥 소개글에 된통 속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만 해두겠다.
YES마니아 : 로얄 l*****m 2004.02.1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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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재미를 준 모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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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코르소에 반한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딴 클럽까지 만들어 놓았다지만, 솔직히 난 그의 매력을 잘 모르겠다. 그보다는 이 책의 흐름을 이어가는, 삶이나 이야기에 자신의 심지가 더 들어나 보이는 보리스 발칸과 폰 웅게른 남작부인이 더 매력적으로 보였다. 작가는 아마도 보리스 발칸을 빌어 자신이 하고픈 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5장에서 ‘사실 문학에서는 모든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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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코르소에 반한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딴 클럽까지 만들어 놓았다지만, 솔직히 난 그의 매력을 잘 모르겠다. 그보다는 이 책의 흐름을 이어가는, 삶이나 이야기에 자신의 심지가 더 들어나 보이는 보리스 발칸과 폰 웅게른 남작부인이 더 매력적으로 보였다. 작가는 아마도 보리스 발칸을 빌어 자신이 하고픈 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5장에서 ‘사실 문학에서는 모든 이야기는 서로가 연관이 되어 있고….문학의 본질을 외면한 채 모든 것을 정혛화된 틀에 넣고 고정된 시각으로 바라다 보면 그것은 마치 …가 뛰어나다고 지적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란 부분을 읽을 때는 마치 작가가 말하는 듯했다). 난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움베르토 에코나 다른 추리소설과 비교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책을 사볼까 해서 이 서평을 읽는 분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뒤마의 ‘삼총사’에서 나오는 인물들과 책속의 인물이 오버랩되면서, 난 마치 왕비의 목걸이를 쫓는 밀라디, 이를 지시한 리슐리에와 뒤쫓는 로쉬포르, 밀라디를 쫓는 삼총사를 보는 듯했다. 이 이야기와 함께, ‘아홉번째 문’과 관련된 날개떨어진 천사, 악마를 속일 기교를 지닌 쌍둥이 인쇄공, 악마론에 정통한 남작부인 등의 인물이 평행선상에서 겹칠 듯 말 듯 전개된다. ‘아홉개의 문’ 때문에 유럽을 돌아다니지만, 정작 모험은 뒤마로 인해 겪다가, 단 한부분 겹치는데 (뒤마의 책소유), 그 부분 만큼은 작가의 의도를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대단하고 머리가 있는 작가가 의도가 없을리 없는데, 이 부분 만큼은 정말 작가의 말이 듣고싶다). 하지만, 폰 웅게른 남작부인의 삽화해설 부분은 너무 흥미로왔으며, 책 중 어떤 부분은 너무 멋지고 새롭고 신선한 표현도 많았다. 영화 ‘나인스게이트’보다는 훨씬 더 깊고 넓은 얘기를 다루었으며, 읽던 도중 ‘스카라무슈’와 같이, 많은 소설들의 뼈대를 제공한, 여러 소설을 아마존에서 찾아보게 한 계기도 마련해 주었는데, 이건 전적으로 자세한 주석을 달은 번역자의 공같다. 가끔은 책을 읽다가 주석을 흘끔거리게 해 흐름을 끊기도 했지만, 이렇게 부지런하게 주석을 달은 번역자에게 감사한다. 참, 이 책은 작가의 다른 소설, ‘플랑드르거장의 그림’에서 나온 ‘클레이모사의 파코 몬테그리포’의 이름을 살짝 내비침으로서 마치 숨은 그림찾기의 재미까지 주었다. 2002-05-16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2005.12.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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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르테의 열렬한 추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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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지난 줄 알았는데 며칠째 심상치 않은 비가 내린다. 이렇게 추적거리며 비가 오는 날이면 좋아하는 음악에 빗소리를 곁들여 책을 읽는 것이 가장 좋다. 적어도 내게는 비오는 날이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그런 것이다. 야근과 철야를 번갈아가며 일을 겨우 끝내고 집어든 책이 레베르테의 뒤마클럽이다.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책읽기에는 역시 추리소설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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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지난 줄 알았는데 며칠째 심상치 않은 비가 내린다. 이렇게 추적거리며 비가 오는 날이면 좋아하는 음악에 빗소리를 곁들여 책을 읽는 것이 가장 좋다. 적어도 내게는 비오는 날이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그런 것이다. 야근과 철야를 번갈아가며 일을 겨우 끝내고 집어든 책이 레베르테의 뒤마클럽이다.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책읽기에는 역시 추리소설이 제격이다. 레베르테를 처음 알게 된 것은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에서였다. 추리소설도 이렇게 지적이고 고급스러울 수가 있구나 하는 감탄을 마지 않았던 책이였다. ‘뒤마클럽’은 로만 폴라스키 감독의 조니 뎁 주연의 영화 ‘나인스 게이트’로 만들어졌고 책보다 먼저 영화를 본 탓에 책 읽기를 주저 했었다. 더군다나 추리소설에서 그 줄거리를 미리 알아버렸다는 것은 얼마나 맥빠지는 일인가는 다들 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순전히 레베르테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그리고 레베르테는 역시 그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뒤마클럽은 뒤마의 육필본인 ‘앙주의 포도주’와 악마를 부르는 교본인 ‘아홉개의 문’이라는 두 권의 책을 중심으로 사건이 펼쳐진다. 이 두 권의 책은 의뢰인에 의해 고서와 희귀본을 사고 파는 중개자의 역할을 하는 책사냥꾼 루카스 코르소에게 가게 되고 코르소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다. 우리에겐 그저 ‘삼총사’의 저자 정도로 알려진 뒤마를 추종하는 뒤마클럽이 책 내용 중에 나오듯이 레베르테는 뒤마를 철저히 분석한다. 삼총사의 텍스트를 이 잡듯이 파헤치고 털어낸 그의 끈기와 치밀함에 그저 놀랄 뿐이다. 거기에 중세시대 악마의 왕국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한다는 마법서인 ‘아홉개의 문’에서는 신비함과 마술적인 환상이 뒤마의 치밀한 분석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추리소설 하면 그저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해결하기까지의 여러 에피소드들이 나열된 책일뿐 그 이상의 문학적 문체나 지적 내용은 없다고 내리깍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레베르테의 추리소설은 그런 단순한 사고방식의 사람들의 뒤통수를 내리친다. 그의 책에서는 기본적인 추리소설의 법칙들과 재미외에도 충분하고도 넘칠만큼의 지적 허영이 있다.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에서는 플랑드르 학파의 그림들과 체스게임에 대해서 그랬었고 이 책에서는 뒤마와 그의 저서들에 대해 거의 전문적인 논문이라 해도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의 지식들이 가득차 있다. 내가 레베르테의 책에 열광하는 것은 따분할 수도 있는 전문적 지식들을 일반 문학 서적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잘 풀어놓았다는 것이고 거기다 더해서 치밀함과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는 추리소설로서의 미덕도 잃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늦은 여름 휴가를 갈 내 손엔 이미 또 한 권의 레베르테의 신작이 쥐어져 있다. 레베르테의 다른 작품들도 빨리 번역됐음 좋겠다..
l******2 2003.08.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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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통속소설 작가에게 바치는 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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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마클럽/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정창/시공사/2002얼마전에 네이버 웹 상에 간서치라는 드라마를 했었습니다. 간서치가 뭐냐.. 바로 볼 간 자에 책 서, 바보 치 자를 써서 책만 볼 줄 알고 도통 세상 살아가는 경제적 능력이 없는 자를 말하는 것이지요. 저도 사실약간 그런 기질이 없지 않아 있는지라.. 속으로 뜨끔했던 기억이 납니다. 자, 그야말로 간서치들의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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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마클럽/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정창/시공사/2002

얼마전에 네이버 웹 상에 간서치라는 드라마를 했었습니다. 간서치가 뭐냐.. 바로 볼 간 자에 책 서, 바보 치 자를 써서 책만 볼 줄 알고 도통 세상 살아가는 경제적 능력이 없는 자를 말하는 것이지요. 저도 사실약간 그런 기질이 없지 않아 있는지라.. 속으로 뜨끔했던 기억이 납니다.

자, 그야말로 간서치들의 이야기 입니다. 물론, 이 간서치들은 백치의 치 는 아니고.. 그것 보다는 미치광이의 광을 써야할 것 같습니다. 아, 그 웹 드라마에도 그런 표현이 나오지요. 단순히 책을 좋아하고, 애독하고 이런 수준이 아니라, 희귀본을 보면 눈이 뒤집어 져서 살인을 해서라도 꼭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족속들 말입니다. 주인공은 책 거간꾼으로 물론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것으로 적당히 밥벌이하고 살 인물이지, 이런 미치광이는 아닌지라 사건에 말려서 그야말로 고생하게 됩니다.

 

알렉산드르 뒤마는 몰라도 삼총사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제가 어릴 적에 삼총사를 읽고 나서 한참 뒤에 알게 된 리슐리에 추기경은 그 삼총사에 나오는 사람과는 달리 영민하고 능력있는 정치인이더군요. 하긴, 억울하기야 삼국지의 조조에 비견할 자가 있겠습니까. 태평세에는 지극히 어진 재상이 될 것이고, 난세에는 권모술수에 능한 간웅이 될 팔자를 타고 났다는 조조는 흐느적 거리는 분위기의 유비에 비해서 열 배는 더 매력적인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보통 조조같은 사람이라고 할 때의 그 말은 삼국지 속의 그 인물을 말하는 거지요. 아마, 프랑스에서 리슐리에 경 같다는 표현도 어쩌면 진짜 리슐리에가 아니라 삼총사의 리슐리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진짜가 어쨌든 사람들은 글을 읽으면서 즐거움을 찾습니다. 그리고, 그럼 그게 또 어떻습니까? 소설은 소설일 뿐이다라는 자각만 있으면 충분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는 특히 어른들이 잘 지도해 주어야 겠지요.

 

이 제목 자체에서 볼 수 있듯이 뒤마를 통속 소설의 거장으로 본 작가가 그에게 헌정하는 소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뒤마의 글에서 톨스토이나 로슈코프를 바랄 필요는 없는 거지요. 그리고, 그저 통속소설에 불과한 작가라고 폄하하는 사람에게도 한마디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죠. 하지만 통속소설이라도 이만큼만 써 보라고 하세요!  네, 그렇담 할 말 없는 거죠.

 

작가는 물론, 뒤마처럼 글을 쓰진 않습니다. 이 작가 역시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거든요. 말하자면, 아는 척 하는 스릴러 물 정도랄까요. 예술과 역사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자랑하면서, 적절한 표현력으로 생생하게 인물을 묘사하고, 사건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뭐, 그 정도 입니다. ^^

 

 

r*******n 2015.01.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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龍頭蛇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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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움베르토 에코'라고 했다. 워낙에 미디어에서 뭐라뭐라 칭송하는 말은 반 접고 믿기로 했다. 그냥 추리소설이겠거니 했다. 기대를 안하면 실망도 적은법이었다. 간간히 눈에 띄는 억지스런 번역이나 문체의 어색함을 이해하고 넘어간다면 꽤 재미있게, 푹 빠져서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한때는, '문학' 공부를 한답시고, '대중소설'이라 이름붙여진 작품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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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움베르토 에코'라고 했다. 워낙에 미디어에서 뭐라뭐라 칭송하는 말은 반 접고 믿기로 했다. 그냥 추리소설이겠거니 했다. 기대를 안하면 실망도 적은법이었다. 간간히 눈에 띄는 억지스런 번역이나 문체의 어색함을 이해하고 넘어간다면 꽤 재미있게, 푹 빠져서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한때는, '문학' 공부를 한답시고, '대중소설'이라 이름붙여진 작품들은 (어줍쟎게도)낮춰보는 경향이 있었던 것을 굳이 감추지 않는다. '작가'가 되기 이전에 '좋은 독자'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공부를 했다고 자부했었으니까. 그 '나름대로'의 작업이 내게 어느정도 깊이의 통찰력을 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소설이 '명작'이고, 어떤 소설이 '소설적'이고, 어떤 소설이 '잘 팔릴'책이고, 어떤 소설이 '소설이라 불려선 안되는'지 구분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책이든, 영화든. 내 머리와 가슴의 어느 한 부분만이라도 정확하게 자극해 준다면 일단은 만족한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 책은 15장까지는 흥미로왔다. 유럽의 저명한 문학 작품들을 텍스트로 삼은 작가의 지적 탐험만큼은 놀라웠지만. 대놓고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빌려 쓴 구조의 허술함은 저으기 실망스러웠다. 악마술과 뒤마의 육필원고에 얽힌 미스테리라는 (나에게 있어선)엄청나게 흥미로운 소재를 이리저리 꼬고 어지럽게 끌고 가다가 16장에서 안개 속으로 훅! 날려버린 작가의 끈기없음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 (괜찮은 캐릭터인 코르소의 매력도 마지막에 가면 흐지부지 영 매력이 없어진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하루종일을 너무나 즐겁게 읽으며 결론에 대해 잔뜩 기대했던 내겐. 다분히 실망스러웠던 소설. 이번엔 오리지날 '움베르토 에코'씨를 만나야겠다. 역시, 미디어에서 떠들어대는 말은 반만 접고 들으면 딱이다.

[인상깊은구절]
영화는 이렇게 누구에게나 관대하잖아. 텔레비전을 통해 보는 영화도 좋아. 왜냐하면 두 사람만이 볼 수 있고 서로가 하고 싶은 말을 주고 받을 수 있으니까. 그러나 당신의 책은 지나치게 이기적이야. 고독해. 책은 둘이 함께 읽을 수 없고, 책을 펼치는 순간 두 사람의 관계는 깨지는 거야. 당신처럼 오로지 책에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필요하지 않아. 내가 두려워하는 게 바로 그거야.
h*******g 2005.09.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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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마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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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 이 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1999년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지라... ^^; [나인스 게이트 (Ninth Gate)]... 거장 '로만 폴란스키'에 의해 만들어졌고, 주인공인 '코르소' 역할에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헐리웃 개성파 배우 '조니 뎁'이 등장했었습니다.     먼저, 책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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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처음 이 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1999년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지라... ^^; [나인스 게이트 (Ninth Gate)]... 거장 '로만 폴란스키'에 의해 만들어졌고, 주인공인 '코르소' 역할에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헐리웃 개성파 배우 '조니 뎁'이 등장했었습니다.

 

  먼저, 책을 보기 전에 영화를 본 저로서는 그다지 끌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오랫만에 만나는 정통추리소설이란 이야기에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한번 읽기 시작하자 걷잡을 수 없이 책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매력적인 부분이 없지만, 짜임새있는 이야기는 저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하나, 하나 읽어가다보면 그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라도 잠이 안 올 정도로 이야기는 매력적입니다. 다른 무엇보다 그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보여지는 작가의 통찰력과 상상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작품의 완성도면에서 또 하나의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

 

  소설 '뒤마 클럽'은 거실에서 목을 맨 시체로 발견된 한 출판인의 죽음으로 시작합니다. 이어 희귀한 고서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책사냥꾼 '코르소'가 등장... 작가인 나 (보리스 발칸)를 찾아와 '앙주의 포도주'라는 뒤마의 소설 육필원고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주인공이 아닌 조역으로 작가인 '나'가 책에 등장하는 것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영국의 작가 코넌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 보아왔습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진화하면서 독자들은 책을 읽는 데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작가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명작 '삼총사'를 우리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철저하게 해부, 분석합니다. 전문가가 따로 없을 정도로... 이 부분에서 독자들은 작가의 책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책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이 이런 사실들을 알 리가 없을테니 말입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이 소설에서는 또 하나의 미스테리를 추가해 완성도를 더욱 높입니다. 즉, 책 사냥꾼 '코르소'를 중심으로 두 가지 사건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먼저, 첫 번째는 조금전에 이야기했던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몽테크리스토 백작'과 '삼총사'의 저자 '알렉상드르 뒤마'... 즉, 우연히 '코르소'의 손에 들어오게 된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 육필본... 그로부터 미스테리는 출발합니다.

 

  두 번째는, 한 권의 책입니다. '코르소'는 유명한 서적 애호가에게서 한 권의 책에 대해 알아보라는 일을 제의 받습니다. 바로, 악마를 부른다는 '9개의 문'이란 책을... 이 세상에 단 3권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 책... 하지만 과연 어떤 것이 진본인지 그것은 아무도 모릅니다. 서적 애호가는 '코르소'에게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그 책을 주며 어떤 것이 진본인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합니다. '코르소'는 두 가지 일에 한꺼번에 착수하고, 그로부터 그에게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하는 데...

 

  [나인스 게이트 (Ninth Gate)]라는 영화는 '뒤마 클럽'이란 원작의 방대함을 알기에, 두 번째 이야기를 중심으로 각색하여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참고적으로, 영화는 나름대로 미스테리적 요소를 잘 살리기는 했지만, 그 결과물은 형편없었습니다. 그냥 정 할 일없을 때 비디오로 빌려다 보시기를... ^^;;

 

  아무튼 이 책을 읽다보면 독자들은 한가지 사실에 놀랄 것입니다. 아까도 잠시 언급했지만, 바로 저자가 책 속에서 '코르소'를 통해 책에 대한 하는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는 작가 자신이 머리 속에 담고 있는 방대한 역사적 자료들과 책 속의 문장들... 거기에 대한 작가 자신의 생각들이 수시로 언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그다지 많은 책을 봐왔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용문장들과 책에 대한 설명들... 그리고 책 속에 등장하는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놀랐습니다.

 

  그것은 저자가 그만큼 많은 책을 읽고 이해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책을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해석하면 이 책은 저자의 유식함을 자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를 싫어할 수도... 그러나, 저자는 그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책 속의 인물을 잘 이끌어 갑니다.

 

  미스테리를 하나, 둘 풀어나가는 주인공 '코르소'... 그는 무엇 하나 뛰어난 게 없는 평범한 인물입니다. 그래서 독자들의 이 책에 더욱 빨려 들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 결말 부분이 다소 빈약하고 이해안되는 부분이 있다는 게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오랫만에 만나는 정통추리소설이란 점에서 이 책은 제게 무척이나 반가운 존재였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또 한번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이 책 '뒤마클럽'이 제게 남겨 놓은 인상은 강했습니다. ^^

YES마니아 : 플래티넘 c***r 2010.02.02.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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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냥꾼 코로소의 두가지 기이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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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을 덮으면서도 '이레나' 라는 여인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중간에 끼어 들어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그녀의 정체는 무엇인지 끝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코로소의 수호천사를 자임하면서도 마지막 까지 동행하는 충직한 여인은 어쩌면 마음속에서 생겨난 하나의 이미지 인지도 모르겠다. 수없이 등장하는 책과 작가들, 거기에 얽혀진 역사속의 이야기들로 가득한 뒤마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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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을 덮으면서도 '이레나' 라는 여인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중간에 끼어 들어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그녀의 정체는 무엇인지 끝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코로소의 수호천사를 자임하면서도 마지막 까지 동행하는 충직한 여인은 어쩌면 마음속에서 생겨난 하나의 이미지 인지도 모르겠다. 수없이 등장하는 책과 작가들, 거기에 얽혀진 역사속의 이야기들로 가득한 뒤마클럽은 책의 방명록인 듯 싶다. 물론 내용중에 나왔던 책은 거의 들어본 적도 없는 제목인지라, 중간중간 가뭄에 콩나듯 들어본 책은 반갑기 조차 하다. 삼총사의 작가 뒤마가 친구의 습작을 단지 각색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처음 들었다. 영화에서 보았던 다르타냥, 아토스, 포르투스, 아라미스, 왕의 시녀, 여왕, 추기경의 인물이 다시 다가온다. 다르타냥이 영웅이 아닌 조금은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악마술에 살인까지 서슴치 않고 저지르는 노인네의 단순한 시종의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판명된 마지막장의 내용은 한숨만 나오게 한다.

[인상깊은구절]
"나폴레옹도 블뤼허와 그뤼쉬를 혼동하는 잘못을 저질렀지요. 이렇듯 군사 전략 역시 문학만큼이나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지요. 잘 들으시오. 코로소씨. 당신이 생각하는 순진한 독자는 이제 어디에도 없소. 독자들은 텍스트 앞에서 자신의 교활한 방법으로 그것을 대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보았던 텔레비젼과 영화를 머릿속에 저장하고 있어요. 그리하여 독자는 작가가 제공하는 정보보다 자신의 정보를 첨가하게 되는 건데, 당신은 거기서 실수하고 말았소."
b*****i 2002.05.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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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어려웠던 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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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마의 대표작. 삼총사의 전문적인 지식과 뒤마의 작품들에 대한 지식 (지식이라고 밖에 표현 못하겠다. 우선 내가 모르는 부분이 너무도 많고 어려웠으며 잘 모르는 내가 보기엔 그 열거는 몹시 지루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들을 다 알아야만 소설 내용이 정확히 이해가 될 것 같다. 내가 지루해 하던 이 부분에 무척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 내 주위에 한 명 있다. 하지만 이런 악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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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마의 대표작. 삼총사의 전문적인 지식과 뒤마의 작품들에 대한 지식 (지식이라고 밖에 표현 못하겠다. 우선 내가 모르는 부분이 너무도 많고 어려웠으며 잘 모르는 내가 보기엔 그 열거는 몹시 지루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들을 다 알아야만 소설 내용이 정확히 이해가 될 것 같다. 내가 지루해 하던 이 부분에 무척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 내 주위에 한 명 있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내 기준에서)속에서도 추리소설답게 탐정을 내세우지 않는 탐정 소설다운 재미를 느끼는 소설이었다.책사냥꾼 코르소가 의뢰받은 악마를 부르는 교본 '아홉개의 문' 세권의 진위 여부를 가려내는 과정은 아주 흥미진진하게 펼쳐졌으면 삼총사의 플롯을 교묘하게 섞어 놓아 재미를 더 한다. 마지막이 다소 어리둥절하게 범인을 밝히는 과정이 좀 맥이 풀리게 만들었지만... 내 취향은 좀 더 극적이고 소설에 나오는 악마주의적 요소가 좀 있었으면 했는데... 이 소설의 작가는 어린 시절 10대의 나이에 수천권의 책을 -역자후기를 그대로 빌리자면-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고 한다.이것이 토대가 되어 해박한 지식과 치밀한 구성으로 베스트셀러를 만들어 내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 작가의 또 한편의 추리소설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에 기대를 걸어본다.
c******9 2004.05.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