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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영화들은 무척이나 잘
짜여진 틀 속에서 성공을 할 수 있는 공식을 따라서 만들어진다. 그 공식에 따라서 영화를 만들어도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틀을 벗어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엄청나게 성공한 감독이 아니라면 더욱 더 힘든 일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로보캅 시리즈는 무척이나 독특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 전형적인 헐리우드의 흥행을 위한 액션물처럼 보이는 영화들은
그렇게 보이는 겉모습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그 부분 때문에 이 영화들은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에 성공한 감독이 헐리우드에서 경력을 시작해서 성공가도를 달린 감독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어쩌면 폴 버호벤 감독을 감독으로 선택한 순간부터 로보캅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를 풀어낼 준비를 마쳤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폴 버호벤은 그 겉으로 보이는 잔혹한 액션과 선정적인 장면들 속에 깊이 있는 현대 사회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바로 그것이 이 영화 로보캅을 계속해서 사람들이 찾는 이유일 것이다. 이 영화 로보캅은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액션물처럼 보인다. 그것도 상당히 잔혹한 장면이 여과없이 등장하는 선정적인 그런 액션물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 영화 속으로
들어가서 조금만 깊이있게 이 영화를 본다면, 이 영화는 자본주의가 극에 달하면서 만들어지는 모든 문제를 보여준다.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본다고 한다면, 신자유주의가 어떻게 자본주의를 망가뜨릴 수 있는 지를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가장 기본적으로 보이는
부분은 바로 경찰이라는 가장 공공의 권력이 자본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는 것이라고 할 것이다. 바로 그 부분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망가지는 가장 최악의 상황을 이 영화를 통해서 살짝 들여다 보게 된다.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바로 그 이야기를
북유럽 출신의 감독이 여과되지 않은 잔혹함과 선정성을 통해서 자본주의 천국이라는 미국의 헐리우드 기술을 이용해서 풀어낸다는
것이다. 어쩌면 바로 그것 자체가 이 영화가 던지는 가장 큰 아이러니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이야기 속에서 씁쓸함과 함께
어쩌면 바로 우리가 그 길로 걸어가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로보캅의 가장 큰 잔혹한 부분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씁쓸함은 이 영화의 결말에서 다시 인간의 마음을 되찾은 주인공의 모습보다 그 이전에 벌어지는 자본을
가진 자를 체포하지 못하는 경찰의 모습을 통해서 더욱 더 진하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 강렬한 영화는 그렇게 마지막까지 바로
우리의 지금이 끝까지 달려갈 경우에 우리가 만날 미래를 보여준다. 어쩌면 이 영화의 결코 통제되지 않는 범죄의 모습들보다 더
우리를 공포스럽게 만드는 것은 바로 그러한 자본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세상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언제나 최악은 결코 최악의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오지 않는다. 그 가면의 뒤에 최악이 미소를 짓고 있을 뿐이다. 이 영화 로보캅은 꽤 오래전에 그런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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