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롭다 우울하다 울었다 밥먹었다 나가놀았다. 가 책 내용의 전부. 무엇인가 엄정화의 생각이나 색을 원했던 내가 잘못이었다. 미니홈피에 써놔도 지겨워서 읽을까말까한 글을 기록이라고 엮어서 15000원에 내놓는 출판사와 기획자가 놀라웠다. 엄정화 이름만 달면 무엇이든 팔수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배우로서 그녀를 좋아하고 응원하지만 책에대한 실망감이 크다. 엄정화가 이렇게 용감한 사람인줄 이제서야 제대로 깨달았다. 누가 제안해도 보여주기 민망해서 거절해야마땅한 기획이라 생각한다. 이것은 엄정화의 능력밖이다. 극심한 악플에 상처받고 그녀가 더이상 책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책이라고 하기도 참... 100자도 안되는 감상쪼가리로 책을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
|
사실 큰 기대 안하고 샀는데요, 의외로 재밌어요. 처음에는 글빨(?)이 별로라는 생각에 그냥 설렁설렁 사진보는 재미로 봤는데, 뒤로 갈수록 솔직하고 꾸밈없는(진짜 꾸밈없어요) 내용에 단숨에 읽게 됐어요.
중간중간 나오는 사람들 얘기 보면서 이사람은 연예인일까, 연예인 누굴까 추리하며 읽는 재미도 만만치 않구요. 뉴욕의 맛집, 멋집이 솔직하게 나와있어서 뉴욕여행갈때 들고가면 살아있는 정보집이 될 것 같아요.
더운 여름날 스트레스 없이 살랑살랑 읽으실 책으로 강추!!! |
|
아무나 책을 낼 수 있는 시대라지만, 뭐든지 책이 될 수 있는 시대라지만, 그래도 어떤 것을 '책' 이라는 이름으로 엮어 사람들에게 내놓을 때는 필요한 책임감과 최소한의 함량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배우로서 망가질 줄 아는 엄정화를 좋아했고 어쩌면 그녀는 TV에서 보는 것만큼 실제로도 착하고 고운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주는 연예인이었고 인터넷 서점의 리뷰들도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라 믿고 샀던 책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출판사와 그 담당 편집자들의 만용에 화가 납니다. 엄정화라는 네임 밸류에 기대어 한 몫 보려는 이름 없는 출판사도 아니고 삼성출판사 씩이나 되는 곳에서, 좋은 책 낼 줄 아는 곳에서 대체 이게 뭔지 묻고 싶네요.
혹자는 물어볼 겁니다. 엄정화에게 뭘 기대했냐고.
그녀는 어차피 전문 작가도 아니고 전문 여행가도 아니고 말그대로 '일기' 라는데, 38일 동안 쓴 일기라는데 뭐를 어떻게 썼건 그녀의 자유이지 그걸 왜 비난하냐고.
그래서 저는 엄정화씨보다도 출판사와 편집자들에게 화가 나는 겁니다. 엄정화씨야 전문적으로 책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그녀의 경험 한 조각을 공개하기로 한 것 뿐이니 그렇다 치지요.
하지만 출판의 개념과 책임을 알아야 할 사람들이 이것이 15000원짜리 양장본으로 묶여져 나올 만한 깜냥이 되는 책인지 아닌지 몰랐을 리 없는데. 이 책에는 이 책의 내용을 업그레이드시키고 더 괜찮고 알차게 꾸미려고 했던 성의조차 보이지를 않습니다.
게다가 뉴욕에 대한 책처럼 차고 넘치는 것이 없는 요즘 어느 책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정보, 패션지에 이미 오래 전부터 소개되었던 곳들을 뭔가 대단한 보물찾기한 것 마냥 중간 중간 끼워 놓은 것도 아쉽고, 그나마 그것들마저 정말 여행하는 데 가이드로 삼을 만한 친절한 설명이 되어 있는 것도 아니라 달랑 웹사이트 주소와 드레스 코드 정도 덧붙여놓은 정도의 무성의한 수준으로 다뤄지고 있다는 것도 아쉽습니다.
처음 이 책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엄정화 같은 톱스타가 잠시잠깐이라도 좋으니 기꺼이 혼자가 되어 보고 외로워보고 낯선 땅에 혼자 뚝 떨어져 외톨이가 되어 볼 생각을 할 줄 안다는 것이 신선하고 멋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책을 어쩌면 다른 책들과 좀 다른 물건으로 만들어 볼 수도 있었을 비법이었을 겁니다.
그치만 막상 책을 펴보니 솔직하다 못해 두서없는 문장의 나열, 미니홈피에서나 볼 법한 개인적인 사진들 모두 처음부터 책을 염두에 두고 친구인 기획자와 함께 만들어낸 것이었나봐요.
나름대로 열심히 만든 책이겠지만, 책장을 덮으면서 책을 본 것이 아니라 한 권의 '책 만들기 놀이' 만 구경한 것 같아 씁슬하고 맥풀렸습니다.
|
|
책 겉표지는 조금 단순하면서 별로인데, 안에 사진들은 이쁘고 멋있는 것들로 가득하네요
그리고 엄정화의 기억이라는 주제에 솔직한 글들이 참 좋았고, 읽다보면 친분은 없지만 좋은사람 인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특유의 그 공주병(?)도 귀엽고^^ 재밌어요! 부담없이 읽기 좋은 책!
|
|
내가 처음 그녀를 눈여겨 본 것은 MBC합창단으로 음악프로그램에서 가수들의 뒷 편에 서서 코러스를 넣어주던 모습을 보았을 때다. 난 그때 관심가지며 봐두었던 남녀 합창단원이 있었는데, 그 중의 한 명이 바로 그녀였다. 그러다 어느 날인가부터 가수가 되어 나오고, 극장의 스크린에서 그녀의 모습을 보게도 되었다. 하물며 안방의 브라운관까지 넘나드는 만능의 달란트를 쥐고 있는 그녀였다.
낯익은 이름의 그녀, 유명 연예인이 쓴 책이라 쉽게 손이 내뻗어졌다. 또한 여행책이라길래, 그것도 뉴욕을 담아낸 것이라기에 궁금했다. 이 책은 그녀가 뉴욕에서 생활한 한 달 조금 넘은 기간동안의 일상들을 일기와 사진으로 채워놓았다. 그녀의 둥그런 짧은 머리가 인상적인 사진들이며, 뉴욕의 야경 그리고 식당들과 거리들.. 그녀의 진솔한 모습들이 진열되어 있는 작아서 아담한 가게 안을 둘러보고 있는 그런 느낌의 책이었다.
그녀는 클럽 다니는 것을 좋아하나 보다. 어둠이 내린 도시 속에서도 클럽의 불빛을 찾아 날아드는 나방처럼, 그녀는 현란한 춤사위에 순간과 몸을 맡기는 걸 좋아한다. 난 그다지 클럽에 가고싶지않은데, 여하튼 많은 세월을 산 그녀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한 열정이 부럽기도 했다.
[앞을 보고 똑바로 걷는 내가 좋다. 오랜 시간 내 버릇은 고개 숙이고 가장자리로 걷기였다. 맨해튼의 미드타운에서 난 가슴을 활짝 펴고, 아이팟을 들으며, 목도리를 칭칭 감고... 똑바로...똑바로 걷고 있다. 16쪽]
부럽다. 그녀를 이렇게 자신있고, 당당하게 만들어 준 것들을 가졌다는 사실이 말이다. 난 아직도 그녀가 가졌다던 그 오랜 버릇들을 내 삶 속에 꾸역꾸역 버리지 못 한채 움켜쥐고 있는데, 그 어리석음에 늘 피로함을 호소하는데 그녀는 이제 맨해튼 미드타운에서 똑바로 똑바로 걷고 있다니 그 걸음이 부럽다.
[램프의 요정 지니는 세 가지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소원을 들어준대... 그래서..내가 말하는 모든 것을 들어준다는 거지. 슬퍼 죽겠네..라면 슬퍼 죽을 수도 있고... 난 행복해..라면 행복해지는 거.... 모든 생각과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지? 좋은 생각만 하자! 행복해..돈벼락 맞겠네!!!! 73쪽]
램프의 요정 지니가 진짜 소원 세 가지만 들어준다고 했던 것이 아니었었나..난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다. 모든 소원을 다 들어준다면, 램프의 요정 지니를 찾으러 가야겠다. 그리고 그녀의 말처럼 생각과 말을 신중하게 해야겠어....... 절대 습관처럼 쓰던 '죽겠네'란 표현따위는 이제 블랙홀 속에 집어던져 버려야 겠다.
브로드웨이에서 라이언 킹 공연을 봤다는 그녀. 하긴 뉴욕까지 가서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관람을 하지않는다면 절대, 뉴욕을 다녀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벅찬 감동의 공연이었다는데, 역시 공연은 공연장에서 봐야 맛이다. 그 감동의 기차표를 나도 한 장 끊고싶다.
[누구를 만나든 내가 '나'임을 인정하고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모든 사람에게 역사가 있듯이 나도 나의 역사를 인정하고, 자랑스러워하고, 누려야 하니까... 107쪽]
가끔씩 내가 살아내고 있는 내 삶이 진저리치도록 싫을 때가 있다. 혹은 낯설음에 덜컥 겁이 나기도 한다. 그런데 유명인인 그녀도 자신을 인정한다거나, 두려움에 혼란스러워 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내심 인간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다고 생각되어지는 그녀가 말이다..하지만 설핏 이런 고약한 맘도 든다. 가진 자가 내비치는 사치의 감정이라는...우리와는 다른 색의.....
그녀가 뉴욕에서 빅토리아 베컴을 봤다고 한다. 빅토리아가 가진 부와 아이들, 남편이 부러웠다고 하는 엄정화씨의 이야기를 읽으며 먹어도 먹어도 포만감이 아닌 허기짐을 느끼는 인간의 욕망은 그 끝이 정해져있지않음을 새삼 보게된다. 하긴 요만큼 올라서면, 저 위에 저만큼 더 올라가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아니겠는가...인생을 달관한 철학자나 성인이 아닌바에야...
대략 유명인들의 글은 그들의 자필이 아닌 대필 작가의 손을 빌려쓴다고 한다. 근데 이 책은 대필작가 손이 묻어나지않는 느낌이다..그녀가 직접 쓴 것인지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느낌은 그녀가 직접 적어간 일기의 글들 같았다. 그만큼 진솔한 여행일기 책이었고, 꾸밈이없는 글이었다. 꿈이 높아서 처음엔 좌절을 경험했던 그녀, 그러나 왜 높은 곳을 바라보면 안 되는 것이냐고 오히려 항변하는 그녀, 그래서 자신은 여전히 높은 곳을 바라보며 그 꿈을 이루어나가겠다는 그녀.... 그녀의 뉴욕 여행이 정말 부러웠다. 아무 생각없이, 오로지 여행을 위한 여행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었던 그녀의 삶이 너무나 부러웠다.
|
|
요즘 평균 수준의 아가씨들 싸이월드 히스토리나 다이어리 수준의 글들...
엄정화님 부디 일기는 일기장에 써 주세요. 어느 날 버스에서 이 책을 당당히 들고 읽으면서 가고 있는 아가씨를 보고 나서 충격과 공포에 밥도 안넘어갔던 기억이 있다. 아 무서운 세상.
여담이지만 부담없이 읽을 책을 원한다면 서점에 전래동화 모음집이나 이솝우화같은 이 책에 비한다면 명작 수준의 책들 많습니다...
2세와 인류를 위해서 그런 쉬운 책들부터 시작 해주셨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