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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두 아낙네의 삶과 사랑을 그린 영화! <스캔들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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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캔들 노트 Notes on a Scandal> 영국 사람인 리처드 이어 감독이 2006년에 만든 작품으로, 외로운 두 아낙네의 사랑과 삶을 담았다.   처음 연예계에 나온 이들이 이름을 알리려고 일부러 헛소문을 퍼뜨기리기도 하지만, 잘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가 스캔들을 좋아하랴. 괜시리 남의 입에 오르내려서 좋을 일이 아니다.   잘 들어주는 탓에 남들은 저한테 남 모를 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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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캔들 노트 Notes on a Scandal>

영국 사람인 리처드 이어 감독이 2006년에 만든 작품으로, 외로운 두 아낙네의 사랑과 삶을 담았다.

 

처음 연예계에 나온 이들이 이름을 알리려고 일부러 헛소문을 퍼뜨기리기도 하지만,

잘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가 스캔들을 좋아하랴. 괜시리 남의 입에 오르내려서 좋을 일이 아니다.

 

잘 들어주는 탓에 남들은 저한테 남 모를 속을 털어 놓지만,

정작 스스로는 털어 놓을 수가 없어 노트에 적어두는 바바라.

바바라의 삶에 적혀 있는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가면서 영화는 나아간다.

 

2.

외로움은 사람을 못 견디게 하는가 보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어떤 이는 약을 먹고 목숨을 끊어 외로움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속으로 참지 못하고 밖으로 뛰쳐나가 같이 외로움을 풀 사람을 찾아 헤매기도 하고,

이도 저도 아니게 꾹 참고 일에 빠져 외로움을 넘기는 사람도 있다.

 

저를 가르치던 선생 리처드 하트(빌 나이)와 스무 살에 사랑을 하게 되어 아버지가 물려준 집에서

아들딸을 낳고 살고 있는 쉬바 하트(케이트 블랑쉬)는 피붙이 속에 있어도 외롭다.

 

나이가 많은 리처드는 사람은 좋지만 열정이 식었고,

딸인 폴리는 어린 사내와 사랑을 하면서 공주처럼 지내고,

아들인 로키는 다운증후군에 걸려 익살꾼처럼 장난을 많이 치고,

다른 피붙이들도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되버린 쉬바를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니 쉬바는 피붙이가 많지만 그 속에 혼자 머무는 섬같이 외로울 수밖에...

 

일에 빠져 외로움을 이겨내려 미술을 가르치려고 학교에 나간다.

그런데 잘 생긴 탓에 배우는 학생이 짝사랑을 하게 되고, 안 되는 줄 알면서 쉬바도 끌린다.

 

집에서 외로울 수록, 밖에서 만나는 어린 스티븐 코놀리(앤드류 심슨)한테 빠져든다.

이제껏 좋은 아내로, 착한 엄마로 잘 살았다면서 끝내는 스스로를 내던진다.

"그래, 나쁜 짓 좀 하면 어때. 나는 괜찮아..."

제 딸이 사귀는 사내보다 더 어린 사내와 잠자리를 해버린다.

 

착한 사람이 한 순간에 수렁에 빠져든 셈이다. '홧김에 서방질 한다'는 옛말처럼 물불을 가릴 수 없다.

배우기는 쉬워도 끊기는 힘든 담배처럼, 바람 피우는 일도 빠지기는 쉽지만 그만두기는 어려운 일.

 

3.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어린 사내와 바람이 난 쉬바를 보는 눈길이 있다.

역사를 가르치지만 이듬해가 되면 정년으로 물러나야 하는 늙은 선생인 바바라 코베트(주디 덴치)다.

 

쉬바의 얼굴이나 몸매, 마음씨까지도 좋게 보아온 바바라가 바람난 쉬바를 보고 어쩐다?

일을 다 까발겨서 쉬바를 학교에서 쫓아낸다?

눈 감아주면 빚진 셈이니 오랜동안 쉬바를 우려먹어?

 

늙은 탓에 쳐다봐주는 사내가 있을 리 없고, 까칠한 탓에 말동무도 없고, 집의 고양이도 죽어가고...

바바라의 삶도 외롭기 짝이 없다. 이 참에 쉬바와 동무하면서 사는 쪽으로 가는 건 어떨까?

 

쉬바의 삶은 이제 바바라의 손에 들어있다. 바바라의 손은 부처님 손바닥.

바바라와 잘 지내면서 그냥 아무 일이 없는양 선생 노릇을 하며 지내느냐,

아니면 어린 사내와 살을 섞은 죄로 얼굴을 붉히며 큰집에 가서 1년 동안 콩밥을 먹느냐?

 

"누구나 더 젊은 사람과 자고 싶어해. 그렇지만 그런 마음을 가라앉히며 살잖아...왜 그랬어?"

고래고래 외치는 쉬바의 옆지기 리처드의 모습이 보기에 딱하다.

 

4.

서른 일곱의 나이로 열 일곱 살의 어린 사내와 살을 섞는 쉬바 노릇의 케이트 블랑쉬가 그저 놀랍다.

연기는 연기일 뿐이므로 제 속에 있는 윤리까지도 대본이나 상황에 맞춘다고 하니 타고난 배우다.

생긴 모습에 맞게 영화 속에서도 제가 맡은 사람을 시원스럽게 해낸다.

쥐어짜는 게 아니라 보기에 참 시원시원하다.

 

쉬바에 빠지는 것으로 외로움을 달래려는 바바라를 맡은 주디 덴치는 일흔 두 살로 보이지 않는다.

아주 인자하고 다정스럽게 보이다가도 언제 그랬냐싶게 성난 얼굴로 가슴 속의 성을 다 드러낸다.

 

어른이 한 일에 대해 어떻게든 스스로 책임을 지도록 하면서도

사랑하는 사람과 집을 버리지 않도록 한 감독의 눈길이 마음에 든다.

 

나온지 오래되지 않은 영화라 디브이디는 아직 비싸다. 화면이나 소리는 깔끔하고, 보너스도 푸짐하다.

감독이 영화를 보면서 온갖 이야기를 들려주고, 

나온 배우들이 왜 뽑혔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 뒷 이야기를 들려주므로 볼거리가 많다.

그런데 잘라낸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잘라낸 것이 없는가?

b******g 2008.08.29. 신고 공감 1 댓글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