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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하 수상한데... 우린 무얼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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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 중에 프레시안(www.pressian.com) 기자분이 계셔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회비를 내는 '프레시앙'에 가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선물받았는데, 의외의 소득이었어. 재밌었다능.   <프레시안> 창간 5주년 강연회 내용을 묶은 책인데.. 한국의 대표적 지식인.. 신영복, 김종철, 최장집, 박원순, 백낙청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정치-사회-경제-통일.. 등등 한국사회의 문
"세월은 하 수상한데... 우린 무얼하고 있나. " 내용보기

선배들 중에 프레시안(www.pressian.com) 기자분이 계셔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회비를 내는 '프레시앙'에 가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선물받았는데, 의외의 소득이었어. 재밌었다능.

 

<프레시안> 창간 5주년 강연회 내용을 묶은 책인데..

한국의 대표적 지식인.. 신영복, 김종철, 최장집, 박원순, 백낙청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정치-사회-경제-통일.. 등등 한국사회의 문제점과 그 해결을 위한 고민들이지.

 

개인적으로는 신영복, 박원순의 강연내용이 인상적이었다.

대립과 갈등만 남고, 소통이 사라진 한국사회를 지적한 신영복의 강연은,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깊이 있는 사색과 통찰이 느껴져서 좋았고..

시민사회운동의 다양한 가능성을 말한 박원순의 강연에선,

오랜 고민과 경험에서 나오는 영민한 아이디어들이 좋았다.

 

특히, 시민운동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어하는 박원순의 얘기가 좀 많이 와닿았는데..

우리나라는 어떤 영역이든지.. 1,2등 말고는 제대로 살아남지를 못하는 승자독식 사회다.

시민운동 부문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 싶다.

 

좋은 사회를 위한 일꺼리는 너무도 많은 영역에서 요구됨에도..

몇몇 거대 집단만 살아남고.. 그들의 운동만이 명맥을 유지하게 되는 거다.

이런 흐름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물론, 더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참여의 원천에 대해 박원순은 '젊은이'들을 이야기했는데,

갠적으론 '직장인'들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요즘처럼.. 불안에 떨고있는 88만원 세대를 운동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데는 한계가 있다.

시민운동 영역이 아직 금전적인 보호선을 마련해주고 있지 못하는 시점에선 특히나.

오히려 돈도 있고, 마음도 있는데.. 마땅히 참여할만한 곳이 없는 직장인들..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꽤 큰 힘이 될 수 있을 거 같다.

 

나 같으면, '음악방송 음향시설 표준화 운동...' 이런 거 있으면 참여할 거 같다..ㅋㅋ;

아니면.. '애니메이션 방영시간 확대운동' 같은 거나..

참여연대, 녹색연합.. 이런 곳들의 운동이 올바른 내용인 건 알지만..

끌리지 않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뭔가 확! 와닿는 거에 더 참여동기를 느낄 수밖에.

 

아, 물론 지금 가장 시급한건 '경부운하 반대운동' 인 건 틀림없다..ㅡ.ㅡ

 

여튼.. 한국사회를 밀고 나가기 위한 힘은..

'시민'들의 성찰과 실천에서 나올 수밖에 없고..

이를 위해선 끊임없는 소통의 장, '여럿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나도 뭔가 말하고 싶은 꺼리를 찾아봐야겠다...

조용히 있기엔 세월이 너무 하 수상하다.

 

**Book Comment

그냥 어렵지않게 읽을 수 있는 사회과학서적..정도로 보면 될 거 같다.

다양한 부문에 대한, 다양한 고민들이 담겨있기에..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면서, 내 생각과 비교해보면 시간은 잘 감..ㅎㅎ;

i******j 2008.06.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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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함게 가면 길은 뒤에 생겨난다
"여럿이 함게 가면 길은 뒤에 생겨난다" 내용보기
RSS 리더기를 쓰게되었다. yes24 덕분에. 아직 RSS 업뎃 되는 곳을 잘 몰라서, 몇몇 사이트만 보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프레시안. 대학시절엔 그렇게도 많이 봤던 사이트인데, 일하면서 인터넷질이 확 줄자 자연스레 멀어진 사이트. 요즘 그 사이트 들어갈 때마다 이 책 <여럿이 함께> 광고가 나와서 충동구매 -_-;   김종철님은 내가 잘 모르는 분이었고, 신영복/최장집/박원순/
"여럿이 함게 가면 길은 뒤에 생겨난다" 내용보기
 

RSS 리더기를 쓰게되었다. yes24 덕분에. 아직 RSS 업뎃 되는 곳을 잘 몰라서, 몇몇 사이트만 보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프레시안. 대학시절엔 그렇게도 많이 봤던 사이트인데, 일하면서 인터넷질이 확 줄자 자연스레 멀어진 사이트. 요즘 그 사이트 들어갈 때마다 이 책 <여럿이 함께> 광고가 나와서 충동구매 -_-;

 

김종철님은 내가 잘 모르는 분이었고, 신영복/최장집/박원순/백낙청님은 모두 이름은! 잘 아는 분들. 그 다섯분의 강의 내용을 풀어낸 책이다. 이 시대, 당면 이슈를 놓고 이야기하는 내용이라 상당히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말을 글로 옮겨놓은 것이기에 책장이 술술 잘도 넘어간다. 물론 그 내용을 마음판에 새길 만큼 팍팍 받아들이지는 못했으나, 고개를 주억거리며 한번씩 되새김질을 하고 나니 나도 모르게 교양인이 된듯한 착각이 물씬.

 

요런 책은 꾸준히 읽어주어야 한다. 네이버 메인 화면 뉴스만 보고 하루를 보내기 일쑤인 나에게, 우리 회사 관련 기사나 전자 업계 동향만 정리된 뉴스 브리프만 챙기기에도 버거운 나에게 사안을 다각도로 보는 눈도 필요하니까.

 

-----

 

[신영복]

 

p19 인문학의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는 우리 삶의 궁극적 의미에 대한 물음을 존중하는 사회입니다. 그리고 최근 인문학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사실 인문학의 가치를 사회가 좋은 사회이며 그렇지 않은 곳은 매우 위험한 곳이라는 인식이 바탕에 깔린 사고입니다.

 

p21 인문학이라는 게 물론 돈이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립과 갈등, 소통이 이루어지는 바탕이 바로 인문학입니다. 그리고 이런 바탕이 성숙하지 않은 사회는 이해관계만을 놓고 다투는 사회를 넘어설 수 없습니다.

 

p37 춘추전국 시대의 호날ㄴ 속에서 거울에 비친 모습 대신 사람들의 삶에서 드러난 모습을 통해 시대를 파악하라는 가르침은 지금까지도 큰 울림을 남깁니다. (불경어수, 무감어수, 경어인)

 

p51 제가 잘 아는 후배 교수 한 사람이 여기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어요. '여럿이 함께'라는 말에는 방법만 있고 목표가 없다는 것이지요. "여럿이 함께 어디로 가자는 거냐? 그건 방법이지 목표가 없지 않느냐?" 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제가 글씨 아래에 방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여럿이 함게 가면 길은 뒤에 생겨난다"라고요.

 


[김종철]

 

p77 내가 좋아하는 사상가 이반 일리치에 따르면 '좋은 삶'이란 거창한 구조물을 건축하거나 뛰어난 문화재를 남기거나 하는 그런 데 있는 게 아니라, 풀뿌리 민중이 자신의 이웃과 함게 일하고, 서로 돕고 보살피는 가운데서 생을 즐기는 데 있습니다.

 

p87 한미FTA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 헷갈린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사회의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이 한미FTA때문에 어떤 운명에 직면할지를 생각하면 해답을 발견하는 것은 조금도 어렵지 않습니다.

 

p87,88 예전에는 현금이 없어도 이웃끼리의 상호부조적 관계에 의지해서 생존, 생활이 가능햇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가족도, 이웃끼리의 도움도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려, 돈 없으면 죽는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과연 우리 사회가 경제 성장을 통해서 부유해졌다고 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진정한 의미에서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이 인간적으로 빈곤한 사회가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요?

 

p100 한미FTA가 성사되었을 때 이득을 보는 사람들은 단순히 한국인이나 미국인이 아니고, 한미 양국에 거점을 둔 자본가와 그들의 연합세력이며, 이 과정에서 한미 양국의 풀뿌리 민중은 필연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사실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장집]

 

p115,116 앞에서 얘기했듯이 정치적인 것의 공간을 여는 것이 중요합니다. 갈등하는 이익들을 정치적으로 조직해서 민주주의의 방법으로 보통 사람들의 삶의 조건과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민중들의 삶의 문제가 정당으로 표출되고, 대표되고, 그 대안이 정책적으로 조직되어야 합니다.

 

p129 있을 건 다 있는데 안되는 것은 결국 있는 것이 아니거나 있는 것이 실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백낙청]

 

p206 일사불란한 행동을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허황된 생각이고 그런게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한반도식의 통일은 일사불란한 것이 아닙니다. 각자 나아가는 것이지만, 큰 뜻을 공유하면서 가는 것입니다.

y********1 2007.10.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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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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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유료회원으로 등록하면서 책 한권이 왔다.   오오. 간만에 보는 사회과학 서적. 반가웠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느낀 것은,   난독증이 왔는지 책 읽기가 힘들어졌다는 것 뿐이다-_-   이런 젠장!!!!!!!     핑계를 대자면..    대학 다닐 때 수없이 토론했던 주제들이어서 집중하기 어렵기도 했고   스스로의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논점들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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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유료회원으로 등록하면서 책 한권이 왔다.

 

오오. 간만에 보는 사회과학 서적. 반가웠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느낀 것은,

 

난독증이 왔는지 책 읽기가 힘들어졌다는 것 뿐이다-_-

 

이런 젠장!!!!!!!

 

 

핑계를 대자면.. 

 

대학 다닐 때 수없이 토론했던 주제들이어서 집중하기 어렵기도 했고

 

스스로의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논점들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하기 싫다는 도피심리도 작용했는지 모르다.

 

그래서 아래 글도 무척 두서없다.

 

책 내용 요약과 내 생각이 마구잡이로 뒤섞여 있어서 참 읽기 싫은 후기가 되어버린 점은 안습.

 

수정 따위 없다. 정말 읽기만 해도 벅찼다니깐ㅠ

 

그냥 써 내려간 것만 해도 스스로가 기특하다.

 

 

 

 

1. 신영복 선생님의 [대립과 갈등의 시대, 진정한 소통을 위하여]

 

강연의 핵심은 [인문학적 가치]로 요약된다.

인문학적 가치는 인본주의, 즉 사람을 중시하는 가치라고 풀어 쓸 수 있겠다.

모든 노동은 사람을 화폐 단위로 가치를 매기고 판단하는 것을 학습시켰다.

환경의 학습효과는 사람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대단히 유물론적 관점이다-

이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 사람은 '사람'이 아닌 '노동력'으로 평가받는다는 것이다.

'양'만 남은 사회에서 '질'은 중요하지 않게 되고, 진정한 토론 역시 사라진다.

(토론은 생각의 '질'을 담보로 하기 때문이다)

또한 경제 성장, 목표액 달성 등 '숫자'만 드러나는 목표들 속에서 과정에 대한 성찰도 사라진다.

속도와 효율은 중요한 문제지만, 속도와 효율만 남은 사회는 분명 소통과 공유, 교류를 담보하지 않는다.

 

관계를 볼 수 있는 사회.

사람을 거울로 삼을 수 있는 사회.

즉, 사람을 사람으로 대할 수 있는 사회여야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얘기.

그 중에서도 가장 바닥에 있는 사람들을 향한 [하방연대]를 통해 사회통합을 이루어야 한다는 이야기.

 

뻔하다면 뻔한 얘기고, 추상적이라면 추상적인 이야기인지라, 사실은 보는 내내 살짝 지루했다.

그러나 긴 시간을 사색하고 고민하신 신영복 선생님의 강연 내용인지라 참고 보던 중,

[신뢰집단]은 사이다처럼 톡 쏘는 단어였다.

더 이상 언론과 여론은 분리되지 않으며, 독자들은 소비자가 아니라 제 2의 생산자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언론은 신뢰집단으로써 해야 할 역할이 있고 능력이 있다는 얘기.

다양성과 인간적 가치가 존중받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하는 것은 결국 '누군가'여야 하는데,

우리 사회에서는 그것이 언론이라는 얘기다.

가쉽과 오락. 옐로우 저널리즘과 하이에나 저널리즘이 판치는 상황에서

당연하지만 필요한 한 마디가 아니었나 싶다.

독자가 생산자가 되었다고 해서 커뮤니케이션의 대상과 영역이 넓어진 것이 아니란 말이다.

바른 토양을 만들어가는 것은 결국 공중의 몇 명이고, 그들의 역할이 제대로 잡혀 있어야 한다는 것.

뼈아픈 한마디다.

 

 

 

 

2. 김종철 편집인의 [난파 직전의 배에서 내리는 것을 두려워 마라]

 

한미 FTA.

타결되었다고 한 차례 시끌벅적했지만, 사실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한미자유무역협정.

그러고보니 [신뢰집단] 언론에서는 이제 한미 FTA에 대한 관심을 접었는지 조용하다.

 

압축적인 근대화. 경제 성장의 필연적인 결과는 극심한 경쟁 사회와 환경 오염 등이다.

김종철 편집인은 무엇보다도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단어의 엄청난 딜레마에 주목하면서 강연을 시작했다.

사실 우리가 먹고 살기 위해서 경제성장은 필요하다.

인구가 늘어나고 자원은 희소성을 띄니 자연적으로 경쟁이 발생하는 경제의 기본적인 논리 안에서

하루하루 먹고 살기 위해 '제로 성장'은 미친 소리일 뿐이다.

그러나 생계(색계라고 쓸 뻔했다-_-, livelihood)와 생명(life)은 분명 모순적이다. 동의.

 

그렇다고 이렇게 모순에만 빠져 있을 것인가, 하니- 

이런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돌아갈 곳은 농촌사회. 즉, 농업이란다.

아하. 그래서 강연의 화두가 FTA였구나, 싶었다.

우리가 경제 성장에만 몰두하는 동안, 사회적 자본과 문화적 자본은 소진되어 버렸고

우리 사회의 가장 밑바닥을 받쳐주고 있던 infra인 농업은 붕괴 직전이다.

우리가 사회를 벗어나 살지 못하듯, 환경을 벗어나 살지 못할진대

우리 농업을 포기하는 FTA는 우리의 경제, 환경, 미래를 모두 포기하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다.

더 간결하게 말하자면

몇몇 기업의 이익을 위해 우리 경제의 infra를 버릴 수 없다는 이야기.

당장의 이익과 미래의 환경 중에서 어느 것을 택할 것인가는 매우 단순한 논리다.

그게 생계 vs. 생명의 모순 속에서 맴맴 도니까 선택하기 어려워 보이는 것 뿐이지.

 

이런 관점에서 FTA는 국익 문제가 아니라 범 국가적 계급 문제이며 세계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이슈다.

국가와 국가 사이의 줄다리기가 아니라 근시안적 관점을 이겨야 하는 '노력의 문제'란 말이다.

아직도 FTA는 논란이 많은 주제이기도 하고, 논의 시점마다 이슈들이 시시각각 변해가는 주제이기도 하다.

분명한 것은,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장기적인 문제라는 것이랄까.

 

 

 

 

 

3. 최장집 교수님의 [민주화 운동이 민주정치로 이어지지 못한 이유는?]

 

[여럿이 함께]에서 가장 관심을 가진 꼭지.

"민주화 운동이 민주 정치로 이어지지 못한 이유는?"이라는 부제는 분명 흥미롭다.

 

그 이유는

첫째. 민주화 이전에 강력한 구질서가 형성되어 민주화 운동이 이에 대한 반체제 세력으로 성장하게 된 태생적 한계.

여성학적 입장에서 봤을 때, 민주화 운동이 결코 '민주적'이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반체제 세력은 목적을 달성하든, 아니면 공동의 '적'이 자멸하든, 반체제 세력이 집권했을 때에는

헤게모니적인 흐름이나 지배적인 가치관, 경향이 기존 세력에 흡수되어버릴 수 있다는 '변형주의'는

참으로 설득력 있는 부분이었다.

둘째. 우리의 민주화 운동은 집단주의적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공론의 장'이라는 민주주의적 속성을 저해했으며

민주화 운동에 반하는 의견은 무조건 '반민주적'이라고 찍어내리는 의식으로 이어졌다.

또한, 이러한 집단주의적 특징은 정치를 도덕적으로 접근하려는 성향을 가졌고, 이는 곧 정치의 '역할'을 무시하는

특징으로 이어졌다. 민주주의는 이념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당 등 정치에서 시작하는 하나의 '틀'이다. 그러나 '우리'라는 집단이 되면서, 또 정치가 지저분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민주주의의 실현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보다 현실적이고 직접적이다.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주체'의 문제인데,

정치체제로써의 민주주의를 인정하고 인식해야만 우리의 정치가 민주주의를 이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동안 정치를 더러운 것, 지저분한 것으로 인식하고 민주주의라는 이념은 아름다운 것으로 치장해 왔다.

사실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은 정치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그래서 어려웠던 것일지도.

바른 정당, 선거라는 바른 장치가 제대로 된 vision을 제시하는 것.

일단 인정하고 시작하는 것. 가장 쉬운 첫걸음이 아닐까.

궁금하던 질문에 나름 뚜렷한 답을 제시한 것 같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어렵지만) 가장 명쾌했던 강연이 아니었나 싶다.

 

 

 

 

 

4. 박원순 변호사의 [시민운동은 블루오션이다]

 

애드보커시 적 시민단체'만' 존재하는 우리 사회에서

시민운동이 과연 블루오션일까, 싶었다.

그러나 분명 아름다운 재단, 아름다운 가게 등을 통해 시민단체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보여주었던

박원순 변호사의 강연인만큼 기대하게 되는 것 또한 당연.

 

결론은 하나다.

어떤 시대던지 그 시대의 과제가 있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운동이 있었다면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과제만큼 해야 할 일 또한 많은 것 아니냐고.

 

맞는 말이다.

그만큼 블루오션이라는 것 또한 인정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것들이 정부의 정책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우리사회인만큼,

우리 시민단체가 애드보커시적 성향을 띄는 것 또한 당연해 보인다.

시민운동의 vision이 거기에서 더 멀리 보이지 않는 것처럼.

 

그러나 역시 박원순 변호사.

한 걸음 더 나아가, 정책이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상상력을 가지면 될 것이 아니냐 반문한다.

그래 역시 나의 상상력 문제인 것이다-_-

시민단체들이 현재 하고 있는 과제들이 잘못되었다면, 혹은 부족하다면,

다른 과제들을 발굴할 수 있도록 spec을 넓혀가면 될 일이다.

아무렴. 맞는 말씀.

너무 맞는 말들인지라 비판능력 가동 정지.

그냥 듣고 감동하는 강연이 되고 말았다.

 

 

 

 

 

5. 백낙청 선생님의 [시민이 참여하는 '한반도식 통일'의 해법]

 

가장 난감하고 가장 논쟁거리가 많았던 듯 싶은 꼭지.

 

기본 전제는 이렇다.

1. 6.15 선언 1항에 기초하여 각 정부 뿐만이 아니라 제 7 당사자인 시민사회의 역할을 강조할 것

2. 국가연합, 혹은 낮은 연방제가 좋다!

3. 북의 핵실험은 분명 유감스러운 일이다.

4. 현대의 통일시민운동은 80~90년대에 머물러 있다. 6.15 선언 이후에는 그에 맞는 통일운동을 해야 한다.

 

우리는 접근을 통한 변화라고 할 때 은연중에 북의 변화만을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잘은 모르지만, 통일 한국의 모습은 자본주의, 민주주의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렇다면 당연히 북의 일방적인 변화가 필요한 것이다.

백낙청 선생님은 독일과 예멘의 예를 들며, 이러한 사고의 위험함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 여전히 그 대안에 대해서는 모호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국가연합, 혹은 낮은 연방제라는 대안이 제시되어 있지만 그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안이 아직 없어서일까.

 

옛날 서정우 교수님이 말씀하신 '통일은 꼭 되어야 한다는 명제'에 대해 반박 메일을 보냈던 것이 생각난다.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대의명분도 이제 설득력이 약해지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필요성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낮은 연방제라는 '대안'에 상당 부분 공감한다.

그러나 그 구체적 실행안이 저언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논의는 계속 제자리걷기가 아닐까.

시민사회가 제 7의 당사자가 되어 할 수 있는 일도, 사회, 문화적 교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역시

'통일'에 대한 구체적인 picture를 어느 누구도 제시하지 못해서일 것이다.

 

북의 핵실험이 6자회담 진전에 도움이 되었다, 아니다라는 것에서부터

역시 북한 문제는 끊임없는 논쟁거리인 동시에, 반드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격렬해지는 문제인 것 같다.

 

 

 

 

e****k 2009.10.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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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람이 함께 한걸음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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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함께'   책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라고 하면 웬지 모르게 대학시절의 대동제 이름같이 느껴진다. 물론, 지금 저러한 이름을 쓰고 있는 대학의 대동제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내가 다니던 때의 대동제는 그랬다. 나도 선배가 되서 후배들에게 말하곤했지만, 처음 신입생으로서 OT같은걸 가면 맨처음 '동기'라는 말에 익숙해져야만 했다. 그도 그럴것이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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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함께'

 

책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라고 하면 웬지 모르게 대학시절의 대동제 이름같이 느껴진다.

물론, 지금 저러한 이름을 쓰고 있는 대학의 대동제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내가 다니던 때의 대동제는 그랬다.

나도 선배가 되서 후배들에게 말하곤했지만, 처음 신입생으로서 OT같은걸 가면 맨처음 '동기'라는 말에 익숙해져야만 했다.

그도 그럴것이 이상한 이름의 체력단련 담력훈련 뒷풀이 모든것이 동기들과 함께 하지 않으면 애시당초 할 수도 없는 일들이었으니까..

처음에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으나, 전역후 복학을 해서 어린 후배들에게 '함께'라는 의식을 심어주고자 무던히도 노력하는 모습이 뭐랄까..

좀 겸언쩍은 부분도 있었다. 그러던 중 한 후배가 이렇게 말하더이다..

 

"왜 열사람이 한 걸음 가는게 좋은건가요? 한 사람이 열걸음 가서 뒷사람들에게 길을 열어주면 더 쉽지 않을까요?"

 

난 여기에 대답을 할 수 가 없었다. 그당시에 공부가 부족했던 걸까..경험이 부족했던 걸까.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줄곧 20대를 지나온 느낌이다.

 

'여럿이 함께'

 

이 말은 신영복 선생님의 여러가지 책들에서 많이 등장하는 단어이다.

특히, 이 책에서 '함께'라는 의미가 소통의 의미로 쓰여진것 같다. '不鏡於水(불경어수)'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지 말라...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본들 보이는것은 자신의 모습일뿐, 보고싶은것만 보이고 듣고 싶은것만 들리는 인간에게 오만이라는 약점이 드러나는 순간일것이다. 경험이라는 단어 자체가 그러하듯, 사람이 보고 느끼고 겪는 것이 유일한 경험의 근거가 된다. 그래서 신영복 선생은 사람에게 비추어 보라했다. 동시대의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비추어 자신을 판단하라는 것이다.

 

"존재론적 사회구조에 대한 비판이며 이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

 

이제는 오래전 후배가 나에게 질문했던 숙제에 대해 어느정도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한 사람이 먼저 열 걸음 간 그 길이 어쩌면 거울에 비추어진 자신의 모습을 따라 걸어간 것일수도 있기때문에 따라간 사람들을 벼랑끝으로 이끌지, 사막의 오아시스로 이끌어 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조금 느리더라도 동시대의 여러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는 가운데 내딛는 한걸음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란시스 골튼의 소 몸무게 알아 맞추기 실험 - 800명의 사람들에게 임의의 소 한마리의 몸무게를 알아 맞추라 했더니 단 한사람도 맞추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800명이 내놓은 답의 평균은 그 소의 몸무게에 가까운 값이었다."

 

나는 분단이라는 현실속에 왜곡된 역사와 사상의 스펙트럼안에서 자신을 거울에 비추며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사람들에게 한번은 생각해볼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이러한 대립과 갈등의 시대에 있어서 진정한 언론인의 자세가 무엇일까 생각하게 한다.

 

 " From head to heart-진정한 언론인의 자세란 우직한 독법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을 완성해 간다"

 

많은 국민들이 기대를 걸었던 이른바 386정치인들의 한계도 위와같은 이유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반독제 민주화 운동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그들이 과연 현대의 사회 제반문제를 혹시 반민주/민주의 구도를 바라보는 것은 아닐까 하는 문제의식이다. 물론, 딱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부정하기도 힘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엄혹했던 70~80년대를 살아온 그들은 제적, 고문, 구속, 강제징집, 녹화사업이라는 실제하는 공권력에 대항하는 실제의 항거 집단이었다. 하지만, 이를 21c의 정치판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 현대의 키워드는 분열과 대립이 아니라 타협과 공생이라는 대전제 아래 실제하는 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70~80년대의 광장과 21c의 광장이 다른 것처럼 방법론에서든 결과론에서든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진보는 보수를 보수는 진보를 틀리다. 아니다. 나쁘다. 내편이다. 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아니라 '다르다'라는 것을 인정해야만 '不鏡於水(불경어수)'를 이룰수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70~80년대의 사고방식, 경제적 자각 수준 또는 이념,사상을 21c의 우리가 사는 세상에 맞출 수 있을까?"

 "서구문명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던 60년대의 근대화 이론을 바탕으로한 경제 성장 정책처럼 현대의 지식인들이 북유럽의 정치체계, 사상을 도입하자고 하는 주장은 또다른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다."

 

 

책의 도입부는 신영복 선생의 개개인의 사고방식, 자세.

중반부에 FTA문제와 함께 최장집 선생의 정치인에 대한 이야기

후반부에는 시민사회, 시민운동의 역할에 대해 박원순 선생이 각각 대담형식으로 책을 엮은것 같다.

 

 

좀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라 당시의 메모를 보면서 적어보았는데,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다시 한번 한국 사회의 모습을 되짚어 보고자 리뷰를 올립니다.

YES마니아 : 골드 p****k 2009.06.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