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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에 줄줄이 꽂힌 이사카 고타로의 책들이 나를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그의 신작에 눈길이 머문다. 그리고는 결국 덥썩 잡고야 말았다. 그런 이유로 이미 많은 이들이 읽었던 <사신치바>, <마왕>, <칠드런> 같은 대표작 대신에, 내가 읽은 고타로의 작품 목록에는 비교적 초기작인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에 이어 최신작 <피쉬 스토리>가 자리잡게 됐다. 중간이 붕~ 떠버렸지만, 그 책들이 아직은 내 책장 귀퉁이에 얌전히 자리잡고 있으니 언젠간 읽을 날이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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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을 알면 포괄적으로 대략적인 스토리 라인이 그려지는 경우가 있다. 개인적으로 그러한 작품은 그다지 끌리지 않는다. 그건 마치 영화를 보는 와중에 뒷자석에 있는 누군가가 영화를 미리 본 후, “이 장면에서 A가 죽어!”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과 같다. 물론 그 사람이 얘기한 상대는 애인이든지, 친구이겠지만, 바로 뒷자석에서 고요한 와중에 속삭이는 얘기는 너무도 또렷하게 들린다. 주요한 장면에서 미리 상황이 그려진다면 재미가 반감되는 건 당연하다. 특히나 나의 경우는 아무리 재미있게 본 영화나, 소설이라도 자의적인 의지에 의해 두 번 이상 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어떤 사람들은 재미있거나 감동적으로 본 영화나, 소설을 몇 번씩 보고 또 보는 경우가 있던데, 나로선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 소설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호기심을 갖고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제목인 [피쉬 스토리]는 책 속에서 소개하는 4개의 단편 중 하나의 제목이다. 아마도 저자가 가장 드러내고 싶은 작품이었으리라. 그렇기에 4대1의 경쟁률을 뚫고 표지 제목으로 선정되지 않았겠는가. 책표지는 제목 그대로 물고기가 커다랗게 자리 잡고 있다. 제목은 눈 부위쯤 되는 위치에 동그랗게 구멍이 뚫려 있고 그 속에 제목이 있다. 동그란 부분의 크기가 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커서 언뜻 보면 누구한테 제대로 맞아 눈주위가 시퍼렇게 멍이 든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무튼 제목과 표지가 모두 여느 책들과 차별되는 신선한 감각이 돋보여서 기대가 되었다. 실용서 위주의 독서를 주로 하다보니, 실용서보다도 소설이 더 어렵게 느껴질 때가 간혹 있다. 여기서 어렵다 함은 내용의 난해함 때문이 아니라 익숙치 않은 문체나 표현 방법, 전개에서 오는 낯설음을 말한다. 그걸 가장 절감한 책이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존 레논 대 화성인]이었다. 분명 한글로 번역한 책이기에 그냥 읽어 가면 되는데, 기묘한 내용과 상상력이 나를 책 속에서 길을 잃게 만들었다. 어떻게 다 읽긴 읽었는데도, 내용을 정리할 수가 없었다. 난 그저 글자 하나하나 혹은 단어 하나하나를 읽었을 뿐, 문맥으로 읽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후기랍시고 적은 것은 후기라기 보다는 난해함과 나의 독해력에 대한 넋두리라 하는 편이라 나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러한 낯설음이 있을지언정 일본 소설이 한국 소설보다는 몇 배는 매력 있는 건 사실이다. 소설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니라, 내가 그 동안 읽은 책 범위에서 판단할 때 그렇다. 한국소설은 일반적으로 제목을 보면 대략적인 감이 온다. 읽히긴 잘 읽히지만, 너무 재미가 없고 밋밋하다. 일분소설이 분명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뭔가가 있긴 했지만, 재미를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 책 [피쉬 스토리]는 기발한 상상력과 재미를 동시에 주었다. 읽기도 수월했다. 책 속에 빠져들게끔 하는, 잔잔하지만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내용 전개와 짜임새 있는 구성, 그리고 반전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작가의 상상력이 인상 깊었다. 개인적으로 4개의 단편 중 두 번 째 이야기인 <새크리파이스>가 가장 재미있었다. 본업은 빈집털이범, 부업은 탐정인 구로사와가 행방불명된 한 남자를 찾으러 간 마을에서 오랫동안 내려온 기묘한 풍습과 마주치면서 벌어지는 얘기는 이야기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바로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벌어질지 당최 추측이 되질 않았다. 마지막에는 원수지간인 줄 알았던 두 친구가 서로 합의 하에 풍습을 이용한 대단한 계획이 드러나는 부분은 반전이라 할 만한 극적인 요소가 있었다. 그 외의 나머지 이야기인 <동물원의 엔진>, <피쉬스토리>, <포테이토칩> 역시 잔잔하지만 일반적인 상상력을 넘어서는 얘기였다. 그렇다고 현실과 완전 동떨어진 터무니없는 얘기가 아니라, 현실에서 충분히 가능하지만 평범한 사고체계를 지닌 인물이 아닌 독특한 괴짜의 사고체계가 작동된다. 어찌 보면 바보 같기도 하지만, 그렇더라도 신선한 감각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일상의 작은 것 혹은 누군가의 얘기 속 작은 부분을 제대로 인지해서 그것을 파헤쳐 새로운 상상력을 가미하여 코타로 풍의 이야기를 창조한 것이다. 이 책으로 일본소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일상에서 펼쳐지는 기묘한 이야기는 단순 재미 외에도 나의 사고체계를 말랑말랑하게 실용적인 효과 또한 있었다. 아직 일본소설의 맛을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매력을 이제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종종 우리나라 불륜 드라마처럼 같은 얘기를 이리 꼬고, 저리 꼬는 저차원적인 수준에서 벗어나, 진정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내용이라 할 만한 소설이라면 시간을 내어서라도 읽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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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을 읽는 이유는 무얼까. 아직 그건 정확히 잘 모르겠다. 그냥 읽으면 편안해지고 심각해지지 않고, 마음이 차분해진다. 우리가 사는 세상 그렇게 심각하지 않는데, 왜 그렇게 심각하게 봐라 보아야 해.. 그것을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에서 느낄 수 있으며, 한번 읽고 다시 한번 더 읽고 싶은 책이다. 처음 놓쳤던 걸 다음엔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이 책을 꺼내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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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코타로의 피쉬 이야기..
4편의 그의 단편집..
그의 책이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또 다른 이유는..
다른 책에서 등장했던 이들이.. 피쉬스토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것..
낯익은 이름에.. 꼭 그들을 길가다 만난 것처럼..
종종 마주치는 낯익은 그들을 보면서 즐거워했다..
러쉬라이프의 구로사와가.. 또 등장해서 그런건 아니였을까?
그의 모든 소설에선 종종 다른 책들의 주인공들이 종종 단역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한 신문에.. 한 지문을 가득 채운 그의 인터뷰를 읽고 난 후..
마왕을 젤 먼저 접했고.. 그 후로부턴 이사카 코타로라면..
내 손이 먼저 스스륵 다가간다고 해야할까?
마지막 단편이었던.. 포테이토 칩을 읽고 나선.. 행정법 교수님이 해주신 포테이토 칩 이론을 생각이 났다..
행정법 종강시간에 교수님께서 그런 말씀을 해주셨다..
교수님께서 포테이토 칩을 드시다가 생각이 났었다고..
우리들의 인생은.. 하루하루가 포테이토칩같은거라고..
그 하루하루의 포테이토 칩이 모여져 인생을 마무리짓을 때는.. 하나의 감자로 완성되어간다고..
처음과 끝은 작지만.. 우리의 황금기는.. 감자의 중간부분이므로 큼지막하고..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감자의 모양은 달라진다는 말씀도 하셨다..
하루하루를 충실했다면.. 동그랗고 예쁜 감자가 만들어질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완성된 감자는 울퉁불퉁한 못생긴 감자가 될 것이라고...
그게 우리학교에서의 마지막 수업이셨지만.. 이 글을 읽고.. 교수님이 그립기도 했다..
이사카 고타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본 작가.
언제나 이사카 고타로의 책은 적극 추천!!
"내 고독이 물고기라면.. 그 지독한 거대함과 맹렬함 앞에 고래마저도 달아날 것이 틀림없다.
내 용기가 물고기라면 그 지독한 거대함과 젊음으로 햇빛을 반사하는 수면을 한층 빛나게 할 것이다.
내 좌절이 물고기라면 그 지독한 비통과 우스꽝스러움에 강에도 바다에도 살 곳이 없어질 것이다."
"직선도로로 나가 차의 속력을 올린다.
새로 개통한 지 얼마 안된 도로로 빠져나가 강을 건넌다.
완만한 교량 형태의 도로 양 가에 하얗게 빛나는 가로등이 좍 늘어서 있어
마치 이 다리를 건너면 그 끝에 반짝이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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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고타로의 소설에는 사람을 유쾌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의 작품은 언제나 흥미롭고 기발하고 감동적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의 글을 읽고 있는 것만으로 그냥 즐거워지는 작가다. 독자를 유쾌하게 만드는 글을 쓰는 것이 수련의 결과인지 아니면 타고난 재능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쪽이든 자신의 글로 사람의 마음을, 기분을 이토록 즐겁게 만들수 있다는 점에서 즐겨찾기 해두어야 할 작가라는 것만은 틀림이 없는것같다.
피쉬스토리는 네개의 단편이 실린 단편집이다. 단편이긴 하지만 어느것하나 가볍거나 모자람이 없는, 마치 장편소설을 읽고난듯한 여운에 잠기게 하는 멋진 작품들뿐이다. 그의 전작들이 그러했듯이 이번 피쉬스토리에서도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무한의 유쾌함을 느낄수 있다. 각각의 단편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동물원의 엔진> 동물원에서 해고됐으면서도 심야의 동물원 팀버 늑대 우리앞에서 잠을 자고 있는 남자. 동물원에 있는것만으로도 동물원에 엔진이 걸린것처럼 활기가 넘치게 하는 묘한 존재이다. 그런데 그에게는 어쩐지 수상한 점이 있다. 밤이면 동물원 바닥을 구르며 잠을 자다가, 낮이되면 인근 공사장에 가서, 공사반대 시위를 하고 있는 주부들틈에 끼여 플래카드를 들고 서 있는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이고 공사장에는 무엇이 감추어져 있는가? 치밀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유쾌한 추리가 펼쳐진다.
<새크리파이스> 빈집털이인 구로사와가 사람을 찾기 위해서 산골마을을 방문한다. 인적없는 산속 동굴안에 산사람을 재물로 가둬놓는 기묘한 관습. 이를 둘러싼 의문들을 하나씩 캐나가기 시작하는데... 이책에 실린 네작품 가운데 가장 유머러스한 작품이다. 구로사와와 마을 주민과의 웃음자아내게 하는 대화가 인상적이다.
<피쉬스토리> 표제작. 제목만 보면 물고기 이야기를 연상하기 쉽지만 실은 30년에 걸친 인연에 대한 이야기이다. 각기 다른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시공간을 초월하여 서로 얽히고 얽혀 만들어져가는 애틋한 이야기.
<포테이토칩> 빈집털이 이마무라와 현역 야구선수인 오자키의 이야기. 특히 마지막 단편인 이<포테이토칩>은 이사카 고타로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전혀 인연이 없을것 같던 이마무라와 오자키의 관계를 알고 허를 찔려 감탄을 하고 나면 숨돌릴세도 없이 연타석으로 가슴 뭉클해지는 기분까지...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작품.
장편도 좋지만 가끔씩은 단편소설에서만 드러나는 작가의 매력을 느껴보는것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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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작가들의 강세가 정말 눈에띄게 두드러지는 것 같다. 나 또한 요즘들어 일본작가들의 소설을 많이 읽게 되는데 아무래도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느낌이랄까?? 글이 참 맛있다는 생각을 하게될 때가 많다. 이사카 코타로도 내가 좋아하는 일본작가중 한명이다. 많이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칠드런이나 중력삐에로 같은 소설을 읽으면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뭔가 전달력이 있고 뚜렷한 작가의 생각이 들어나 있는 것 같아서 꾸준히 책을 보고있다. 피쉬 스토리는 이사카 코타로의 첫 단편집이라는 타이틀에 관심이 갔다. 물론 칠드런도 장편은 아니지만 에피소드별로 모아져있는 연작소설 같은 느낌이었기에 이번 단편집이 내심 굉장히 기대가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코타로의 단편은 내 기대를 충족시켜 주었다. 한편 한편 총 네개의 이야기가 모두 너무나 개성넘치고 맛있었다^^...
우선 첫번째 동물원의 엔진.. 한 동물원의 팀버울프의 실종과 한 남자에 관련된 등장인물들의 황당한 추리게임.. 그 엉뚱함에 웃음을 짓게 되지만 어느샌가 너도 그 게임에 동참해버리게 되었다. 물론 결과는 어이없게 끝나버리지만. 동물원의 엔진을 읽으면서 갇혀있는 동물들과 외로운 한 남자의 동질감에 나도모르게 가슴 한쪽이 찡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
두번째 이야기는 새크리파이스! 한 외딴 촌락에 이어내려오는 기괴한 풍습과 한 남자를 찾아 그 촌락에 오게된 구로사와. 그 촌락에서 겪게되는 두 친구의 내력에 얽힌 사건. 구로사와를 보면서 참.. 엉뚱한 인물이 다 있다고 내내 생각했지만.. 엉뚱해보이면서도 생각이 깊은 이 사내를 보면서 역시 코타로의 소설은 캐릭터의 매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세번째 피쉬 스토리. 이 책의 타이틀이기도 한 이 이야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20년 전과 그보다 10년 전, 그리고 현재를 오가는 시간의 구성이 너무 짜임새있고 물 흐르듯이 흘러가서 참 마음에 들었다. 간주 중한 1분이 없어져버린 곡과 그것에 대한 사연 부분에서는 웃음이 나왔지만 그로인해 실제로 이루어진 정의의 사도와 그 부모님의 이야기!!^^ 참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까 싶을 정도로 굉장했다. 내 고독이 물고기라면... 이라고 시작되는 구절이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있다.
마지막으로 포테이토칩. 포테이토칩과는 거의 관련이 없어보이는 이야기 이지만 이 부분을 읽으면서 계속 중력삐에로 생각이 났다. 물론 중력삐에로와는 상황 설정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왠지 연결이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것을 지울 수는 없었다.
코타로의 소설을 읽다보면 단연 그 캐릭터들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엉뚱하고 천진해보이면서도 속이 깊고 생각이 많은, 여기저기 매력으로 뭉쳐있는 코타로의 캐릭터들을 보고있노라면 소설에 빠져버리지 않을 수 없게된다. 또한 화려하다거나 강렬하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조용하면서도 뭔가를 전달해주려는 메시지가 담긴, 작가의 주관이라는 것이 느껴지는 표현력이 정말 마음에 든다. 이번에도 이사카 코타로의 세계에 푸욱 빠져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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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코타로 소설의 매력이란 역시 '보고 또 보게' 만드는 힘이 아닐까. 일단 이사카 월드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하면 끊임없이 그의 이름을 찾게 만드는 독특한 힘이 이사카 코타로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한다.
'동물원의 엔진' 에 등장하는 기묘한 아저씨와 구로사와 등의 등장인물을 통해 나는 또 다시 <러시 라이프>와 <칠드런> <사신치바> 등의 이사카 소설들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묘하게도 다시 한번 그 책들을 뒤적여보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였다. 이렇듯 그의 소설은 다른 이야기를 하는 듯 하면서도 묘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런 장치로 인해 '또 이 이야기야?' 하는 의구심이 들법도 한데 그의 소설은 오히려 그것을 그만의 매력로 승화시키고 있다. 그리하여 그의 작품들은 눈에 띄는대로 읽고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정말 대단한 이야기꾼이다.
네가지 이야기가 모두 허를 찌르는 결말과 신선한 구성으로 촘촘히 짜여져 있다. 그리고 이런 소설에서는 흔히 맛볼 수 없는 인간적인 따뜻함까지 가미되어 있다. 이러니 어찌 이사카 월드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동물원' 이라는 삶의 터전에서 쫓겨난 뒤에도 여전히 동물원을 사랑하는 한 남자와 무심한 듯 하면서도 주변 사람들에게는 누구보다 따뜻한 위로를 던질 줄 아는 냉철한(?) 빈집털이 구로사와, 노총각 수학선생님이라는 구태의연한 꼬리표를 달고 살면서도 '정의'를 위해 몸바칠 줄 아는 정의의 사도 세가와!
각각의 단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찌보면 불쌍하고, 어찌보면 제 몸 하나 건사할 줄도 모르면서 오지랍만 넓은 한심한 인물들로 보인다. 그러나 그들이야 말로 하나같이 특별하고 소중한 우리네 모습이 아닐까. 불쌍하고 한심해도, 그 누가 뭐라해도 그들 모두는 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그들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마지막 단편 '포테이토칩' 에 등장하는 오자키처럼 늘 스트라이크에 파울볼만 날리는 한심한 후보선수조차도 마지막 순간에는 감동적인 홈런을 선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추리소설같지만 따뜻하고, 로맨스같지만 어느 순간 뒷통수를 치는 이사카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마음껏 느껴볼 수 있는 단편집이었다. 다음에 준비하고 있다는 그의 신작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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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잰데...' 피쉬스토리, 이사카 코타로의 세번째 소설이다.
사신치바, 마왕에 이어서 읽은 단편모음집이다. 솔직히 사신치바를 읽을 때만해도 다른 일본작가만큼 즐겼고, 딱 거기까지였다. 각각의 이야기의 사소한 장치들은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재밌게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일본소설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기발함이었다. 마왕은 조금더 진지하고, 생각할 거리도 던져주는구나 생각했다. 역시나 특이한 소재를 사용한 소설은 '괜찮은걸' 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다음은 '피쉬스토리'였다.
'동물원의 엔진', '새크리파이스', '피쉬스토리', 마지막으로 '포테토칩'. 네 가지 이야기 모두 완전 소중하다. 솔직히 네가지 이야기가 있으면 그 중 한두개는 조금 부족한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네가지 이야기 모두 읽는 내내 내 머릿속을 부지런히 굴려야했고, 마지막에서는 '오홋' 이란 탄성을 내질렀다.
이사카코타로는 각각 떨어져있는 듯한 이야기를 한데 끌어모아 왁구를 맞추는 실력이 그 과정이 추리소설만큼 흥미진진하고, 가족소설처럼 애틋하다. 개인적으로 '피쉬스토리'와 '새크리파이스'가 가장 좋았다. 소설 하나가 다른 시공간에 미치는 여향이 흥미롭게 그려졌고, 한 마을의 민화를 흥미롭게 풀어낸 '새크리파이스'도 살짝 무서우면서도 스릴 넘쳤다.
'피쉬스토리'를 읽고난 지금, 큰일이다. 망설이던 그의 새로운 소설들을 꼭 사서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에...오랫만에 재치있고 기발한 소설을 만나 반갑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