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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일본에서 한편의 경이적인 SF작품이 등장했다. 바로 이 작품, <시간을 달리는 소녀>다. 지금 보면 약간 단순해 보이기도 하고 SF라고 하기에는 너무 쉽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그 단순함의 미학이 이 작품이 오랜 시간동안 사랑받고 무수히 리메이크되고 다른 작품에 영향력을 행사한 원동력이었음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첫 번째 작품인 표제작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기억과 기대에 대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가즈코는 라벤더 향을 맡고 타임리프를 하게 된다. 이 순수했던 시대는 우리가 미래를 아름답게 그리는 어린 시절의 또 다른 모습이다. 가끔 어떤 냄새를 맡거나 어느 길을 걸을 때 기시감을 느끼게 된다. 마치 예전에 어떤 기억이 생각날 것 같은 좋은 향기와 누군가와 걸었던 것 같은 길이었던 느낌. 우리는 그것을 데자뷰, 또는 기시감이라 부르지만 어쩌면 우리가 타임리프해서 과거나 미래를 왔다 갔다는 흔적은 아닐까. 아니면 봉인된 기억의 흔적일지도 모르고. 아름답고 아름다운 소녀의 시간은 이렇게 흘러간다. 아름다운 생각과 미래에 대한 설레는 기대로. 시간은 우리에게서 기억을 빼앗아간다. 우리는 시간을 쫓아 달려야만 하는 인간이다. 그것을 SF적으로 잘 표현한 작품이다. 읽고 있으니 황순원의 <소나기>를 보는 듯 순수함이 다시 한 번 가슴 따뜻하게 밀려옴을 느껴본다. 두 번째 작품인 <악몽>은 추억과 어린 시절의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 모두 어떤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다. 나는 물을 무서워한다. 내가 물을 무서워하는 이유는 어린 시절 바닷가에 놀러갔다가 빠져죽을 뻔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30년도 더 전의 일이지만 그 기억은 아직까지 내게 물에 대한 안 좋은 느낌을 떨쳐버리지 못하게 하고 있다. 어린 아이에게는 사소한 것도 악몽으로 나타난다. 자신도 반야 가면과 다리의 난간을 무서워하면서 동생 요시오가 밤마다 화장실을 못가는 이유를 알아내려고 애쓰는 마사코에게서 요즘 보기 어려운 따뜻한 동생에 대한 배려를 느낀다. 그런 마음이 자연적으로 마사코의 마음속 두려움도 알아가게 만들고 그것은 과거를 더듬게 한다. 자신을 도와주려는 분이치와 공포극복 여행까지 가는 마사코의 모습에서 지금은 사라져버린 어린 시절의 추억을 더듬어 본다. 이렇게 아름다운 악몽도 있다. 그 악몽의 원인을 찾아 나선 길동무의 따듯한 손이 있다. 서로 등 두드려주는 가족이 있다. 어쩌면 이 작품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우리가 잃어버린 모습이 여기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진짜 악몽은 아무도 함께 의논할 수 없는 친구와 가족이 없는, 그리고 어린 시절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마음이 없는 것, 그런 것들의 사라짐이 아닐까... 세 번째 작품인 <The Other World>는 다원우주와 동시존재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결국 나타내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욕망이다. 아니 소녀의 바람이다. 이 다원우주에는 단 한명의 노부코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어딘가 시공간이 다른 곳에 같지만 다른 노부가 존재한다. 그 한명의 인생이 꼬이면 다른 한명에게도 영향이 전해진다. 다른 시공간의 과학자 노부가 발명을 잘못하는 바람에 평범한 노부코의 현실이 점점 노부코가 꿈꾸던 것으로 바뀐다. 하지만 그것이 너무 순식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노부코는 바라던 일임에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니까 꿈은 하루아침에 이루면 안 되는 것이다.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고 공들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순수했던 시절 그렸던 이야기를 요즘 그린다면 이런 식의 작품은 나오지 못할 것이다. 세상은 바뀌었고 사람도 바뀌었으니까. 이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또 다른 노부코는 좋아 하며 쉽게 적응할 것이다. 왜 나는 그것이 서글퍼지는지. 아마도 나이 탓인 모양이다. 나이에 따라 어떻게 볼지 궁금하게 만드는 너무 늦게 내게 찾아온 작품이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 읽을 수 있어 더 좋은지 모르겠다. 작품을 읽으며 나는 내내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되었다. 내가 지나온 시간을 찾아 달렸다. 참 많이 달려야 했지만 달릴 시간이 많아 좋았다. 읽는 내내 기뻤고 즐거웠고 어린 시절이 그리웠다. 타임리프해서 그때를 한번 다녀오고 싶은 마음 간절했다. 역시 츠츠이 야스타카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렇게 심플한 SF작품은 일본적 SF작품의 원동력일 것이다. 서구의 어느 작품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동양적 정서를 간직한 예쁜 SF 작품이었다. 거창한 것보다 때론 소박한 것이 더 좋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고마운 작품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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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공간을 뛰어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 상상하게 만드는 공상과학소설이다. 저자는 뛰어난 필력과 특유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과학의 발달로 인해 타임리프(시간도약)와 텔레포테이션(공간이동)을 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미 난 이 원작을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접했다. 그리고 백 투 더 퓨쳐라는 영화를 통해 시간여행이란 어떤 것이란 걸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책을 통해 이 이야기를 만났을 때 그다지 새롭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저자의 주장 중 전에 다른 매체로부터 얻은 관념과 부딪히는 주장이 나오면 반감이 생겼고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내용구성이나 전개 그리고 캐릭터에는 별로 불만이 없었는데 이 책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저자의 몇 가지 사상이 마음에 들지 않아 심기가 불편했던 점이 불만이라면 불만이었다. 이 책은 총 3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부터 난 내가 주목한 것들 위주로 그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동시에 두 사람의 같은 인간이 존재한다는 걸 모순’이라고 이야기한 부분이다. 주인공인 가즈코는 후쿠시마 선생님이 일부러 위기상황을 연출해 준 덕분에 다시 타임리프 즉 시간도약을 하게 된다. 처음엔 자기가 왜 타임리프를 하게 되는지 몰랐던 가즈코였지만 후쿠시마 선생님과의 상담 덕분으로 가즈코는 어떤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시간을 도약할 수 있게 되는지 확실히 인식하게 된다. 두 번째 타임리프를 한 가즈코는 자신의 집으로 향하며 과연 자신이 과거에 존재할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 한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저자가 개입해 이상한 논리를 펼친다. 그 논리인즉슨 동시에 두 사람의 같은 인간이 존재하는 것은 모순이기 때문에 시간도약을 해서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서로 만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논리가 과연 타당할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미래의 내가 과거로 돌아갔어도 과거의 난 존재하는 것이 논리상 맞기 때문이다. 저자가 현재의 내가 과거로 돌아가도 과거의 나와 만날 수 없다는 식의 주장을 편 것은 타임머신이 개발이 되어도 과거의 자신에게 영향을 줄 수 없다는 인식을 주기 위함으로 보인다. 만약 시간을 도약할 수 있는 타임머신이 개발된다면 사람들은 과거의 자신에게 어떻게든 영향을 미치려 들 것이다. 나 또한 이런 상상을 수도 없이 했었다. 만약 과거로 되돌아 갈 수 있다면 과거의 나에게 충고도 해주고 가르침도 주어 시행착오 없이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아무리 타임리프를 통해 과거로 간다고 해도 자신을 만날 수 없다면 과거로 간들 그게 다 무슨 소용이겠는가! 저자는 만약 실제로 타임머신이 발명되면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이 우려되어 발명하고자 하는 의지를 꺾으려던 것이 아닌가 싶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초능력을 가진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게 만든 점’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초능력을 가지길 꿈꾼다. 어렸을 때 한 번이라도 이런 상상을 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가 괜히 슈퍼맨과 같은 슈퍼 히어로를 동경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다. 초능력자가 지닌 특별한 능력을 우리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초능력자를 동경하고 그런 사람이 되길 꿈꾸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가즈코를 통해 초능력을 가지는 것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암암리에 주입시키고 있다. 가즈코는 시간과 공간을 마음대로 넘나들 수 있는 능력이 생겼음에도 기뻐하지 않는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런 특별한 능력이 생기면 좋아 날뛰고 그 능력을 발휘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추구하려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가즈코는 시공간을 넘어 과거로 가서 시험도 다 예측할 수 있고 사고도 예방할 수 있게 되었는데도 좋아하기는커녕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보는 게 싫다면서 초능력을 버거워한다. 이는 혹 누군가가 타임리프와 텔레포테이션 능력이 생겨도 감당할 수 없을 거라는 인식을 우리에게 심어주려는 저자의 의도가 아닐까 싶다. 시공간 초월능력의 장점보단 단점을 부각시킨 것은 저자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를 확실히 드러내는 대목이라 하겠다. 상상력을 자극시켜준 건 고마운 일인데 제약을 만들어 그 이상을 꿈꾸지 못하게 한 점은 옥의 티다. 남들과 다른 것을 극도로 싫어해 이지매 문화까지 양산한 일본이고 보면 이런 저자의 생각이 저자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으로 추정된다. 심히 우려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마지막 세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미래의 시간 여행자가 세운 규칙’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다. 이 책의 등장인물 중 하나인 시간 여행자는 가즈코가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 위기에 처하자 먼저 자신은 이 시대 사람이 아닌 미래인이며 타임리프와 텔레포테이션을 통해 과거인 이 시대에 왔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원칙적으론 과거 시대의 사람에게 미래의 일을 말해선 안 되고 기본적으론 역사를 바꾸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이 장면에서 저자는 가즈코의 입을 빌려 이것이 미래 시대의 법률이며 위반하면 안 된다는 점을 은근히 강조하는데 이 또한 저자의 생각을 우리에게 각인시키려는 수작이 아닐까 싶다. 만약 미래인이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면 나름의 규칙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무분별하게 자행되면 시간이 꼬여 많은 이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그때 가서 결정할 문제고 지금처럼 시간여행이 불가능한 시기에는 이런 저런 가능성을 열고 상상해보는 것이 더욱 유익하다. 그런데 저자는 이런 우리의 자유로운 상상을 나쁜 것으로 치부해 제약하려고만 하고 있다. 과거인이 미래인의 일을 알게 되면 역사가 혼란해지고 역사를 바꾸게 되면 나쁜 사람이 나타나 커다란 소동이 난다는 식의 생각을 주입시켜 애초에 그런 걸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앞서서도 언급했지만 미래의 법률은 미래에서 결정할 일이다. 즉 시간 여행이 가능해질 시점에 가서 법률을 만들든 말든 의논해야 한다 이 말이다. 아직 그런 시대도 오지 않았는데 미리부터 그런 상상을 제약하는 건 바람직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자신의 쓸데없는 우려까지 우리에게 인식시키려 한 점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본다. 굳이 서울대 도서관 대출순위 5위안에 들었다는 걸 내세우지 않아도 이 책은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내가 아쉬운 것은 좀 더 일찍 이 책을 만나지 못한 것이다. 시간여행 관련 영화나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이 책을 읽고 난 이후에 만났으면 어땠을까? 만약 이 책을 제일 먼저 접했다면 좀 더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었을 텐데 그러지 못한 점이 너무 아쉽다. 상상력을 자극받고 싶다면 꼭 한번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인상적인 글귀 “미래에서 기다릴게, 꼭 기다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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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출현 이래 통제하지 못하는 유일한 것, 시간!
시간은 그래서 우리 인간들의 이상이자 고통과 경이로움을 함께 전해주는 잡히지 않는 현상이며, 해결하지 못해 안달하는 영원한 과제이다. 수없이 많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이를 소재로 한 무수한 창작물들이 여전히 탄생한다. 5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츠츠이 야스타카’의 이 작품을 접하는 기대는 그 낭만적 상상의 구성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시간을 거스르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어떠한 형태로 그려졌을까? 우울한 것일까? 행복을 가져다주는 즐거움일까? 아니면 인간 탐욕의 한계를 이야기하려는 걸까? 주인공 ‘가즈코’는 과거로의 회귀와 이로 인한 미래에 대한 사전 인지에 대해 행복을 느끼기 보다는 두려움과 거부감을 보여준다. 그러나 의외의 반전, 아니 이야기의 절정에 이르러 하루나 몇일의 Time Lift가 아닌 2600년, 6세기를 훌쩍 뛰어넘는 시간여행의 진지함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작가는 미래에서 온 소년 ‘가즈오’와 정신적 교감의 단절을 보여주고 현재의 인간들에게서 자신의 기억을 지워버린다. 우리가 이해해서는 않되는 영역, 현 인류가 아직은 시간을 통제하는 능력을 가지기에는 불안한 존재임을 보여주려 했던 것 아닐까? 이 작품집의 두 번째 작품인 ‘악몽’은 프로이트식 ‘꿈’에 대한 정신분석학의 기반을 두고있는 듯 하다. 인간의 잠재의식, 원초적 죄의식이나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이 의식의 저편에 묻혀져 있고 그러한 의식은 정신분석에 의해 견인할 수 있다고 본 프로이트의 이론을 현실에서 그려 보려한 실험적 작품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미 비의식(Nonconsciousness)또는 무의식(Unconsciousness), 적응무의식에 대한 심리학적 이해가 진전된 오늘에 있어서 50여년전 주류를 이루었던 프로이트의 꿈에 대한 해석은 상당부분 왜곡된 이론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자칫 소설이 특정 이론을 실험하려 할 경우 세월이 경과되어 유치한 내용으로 흐를 수밖에 없는, 한낱 에피소드에 불과한 사례처럼 보인다. 재미있는 줄거리와 순수한 주인공의 감성적 이성체계에 대한 사랑스러움이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 거리로 이해함으로 충분 할 듯하다. 마지막 작품인 ‘The other world'(또 하나의 다른 세계)는 재미있는 상상력과 오늘에도 손색이 없는 구상이라 여겨진다. 우리 각자가 살아가는 이 세계의 우리는 또 다른 곳에도 존재하는 그래서 얼마든지 우리의 의지에 따라 삶의 방향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꽤나 긍정적인 그리고 매혹적인 세상을 그려내고 있다. 수 없이 많은 시간의 날줄, 바로 이웃하는 시간의 날줄은 이웃하는 세계와 거의 유사하다. 그러나 2개,3개,..100개,...무한대의 날줄로 갈수록 낯선 내가 존재한다. 그러나 동질의 그 존재. 시간의 차원에 대한 이해와 삶의 본질에 대한 진지하고 멋진 사유가 만들어낸 걸작이다. 작가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는 달리 주인공이 꿈꾸었던 스타연예인으로 달리는 것으로 이야기를 맺는다. 우리들의 시간에 대한 이해에 대해 조금은 관대해지고 싶었을까? 순간 순간 과거로 지나버리는 돌이킬 수 없는 ‘시간’에 대한 인간들의 애틋함과 안타까움은 현실의 충실함과 아름다운 꿈만으로도 행복으로 대체될 수는 없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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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라..제목부터 참 흥미로웠다.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았던 시간여행을 소재로 하고 있었기에 하늘을 난다거나, 순간이동을 한다거나,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거나 등 자주 공상의 세계에 빠지는 나에겐 제목만으로도 무척 기대되었다. 그래서 그 제목에 이끌려 책보다 애니로 먼저 보았는데 별 다섯개를 넘치도록 주고 싶을만큼 역시나 날 실망시키지 않았고 의미있는 시간이었기에 자연스레 원작소설에 관심이 갔다.
원작과 애니를 비교하자면 솔직히 말해서 애니가 더 재미있었지만 당연하거라고 생각된다. 애니가 원작의 후속편 이야기를 담으면서 원래 이야기보다 살을 붙여 훨씬 더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내고 시간이라는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끔 하는 교훈도 담아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의 진짜 가치는 1960년대에 처음 발표되었다는 것에 있다. 어떻게 시간을 뛰어넘는다는 흥미로운 소재가 60년대에 만들어질 수 있었는지.. 이 책이 시간여행 이야기의 고전이 되어 수많은 리메이크작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에 그저 놀라울 뿐이다.
애니와는 달리 책의 주인공은 자신이 시공간을 자유롭게 이동 할 수 있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다. 내가 직접 경험 할 수도 없겠지만 진짜 내가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면, 그래서 다시 과거로 돌아가 미리 미래를 알 수 있다면 그것이 싫기만 할까. 사실 겪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단순히 생각했을 때 주인공처럼 그럴수만 있다면 난 자유롭게 시간을 뛰어넘고 싶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 또한 늘 지나온 과거를 자주 후회하곤 한다. 그래서 다시 한번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텐데...내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을텐데...좀 더 용기 낼 수 있을텐데...등등 결코 이룰 수 없는 수많은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럴 수 없기에 지금의 이 시간이 너무나 소중한거겠지.
이 책에 담긴 다른 두가지 이야기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악몽이란 이야기는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읽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것 같았다. 도대체 주인공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하고 말이다. 사실 아주 예상치못한 결과는 아니었지만 그런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의 글솜씨가 꽤나 훌륭한 것 같다. 두려움의 존재란 우리 자신이 마음먹기에 따라 달렸다는 의미도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었고 말이다.
마지막 이야기인 The Other World는 아주 약간 아쉬움이 남는 글이었다. 이것도 시간을 달리는 소녀처럼 시공간 이동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좀 더 넒은 의미에서의 시공간 이동을 다루고 있다. 다른 공간에 또 다른 내가 있다는 것...상상만해도 흥분되지 않은가. 또 다른 공간의 나는 내가 꿈꾸던 이상적인 모습이기를 바라면서, 이 공간의 나는 지극히 평범한 학생이지만 또 다른 공간의 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자이던가 말이다. 내가 배우를 부러워하는 단 한가지 이유가 있다면 그건 바로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다양한 삶을 체험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비록 책 속의 이야기는 이런 시공간이동을 다소 부정적인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지만, 자신의 의지로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비슷한 소재임에도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는 달리 내용을 전혀 몰랐기에, 푹 빠져들어 읽으면서 이것도 영화로 만들기에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결론이 너무 아쉬웠다. 내 맘에 들지 않는다거나 그렇다기 보다는 그냥 결론없이 그냥 이야기가 중간에 뚝 끊긴 것 같았다. 한참 재미있게 읽고 있었는데..아쉽다. 언젠가 뒷이야기를 더 만들어서 영화로 만들어 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꿈속에서나마 추억이 있는 옛날의 그 곳, 그 시간으로 다시 한번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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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처음 접하게 된 건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원작소설이 나오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리뷰어 클럽이라는 곳에서 책을 얻게 되었다. 책이 오기만을 기다렸고, 오자마자 할일을 모두 미뤄두고 책을 펼쳤다. 헤어나올 수 없었다. 너무나 재미있었다. 이렇게 술술 읽히는 책은 처음이고, 이렇게 순식간에 읽은 책도 처음이다. 이 책은 세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애니메이션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생각하고 보셨다면, 그 기억을 지우시길 바랍니다. 애니메이션 영화는 주인공인 '마코토(영화이름)'가 굉장히 많은 타임리프를 하게됩니다. 또 시대에 맞춰 각색이 되었죠.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마지막 비밀도 '치아키(영화이름)'가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책에서는 영화 속 인물들과 조금씩 다릅니다. 그건 읽어보면 아시겠죠. 이곳에 줄거리를 쓰진 않겠습니다. 굉장히 빠른 전개와 흥미진진한 이야기. 약간의 로맨스까지. 상당히 매력적이고 멋진 이야기가 있습니다. 타임리프와 텔레포테이션가 만들어 낸 멋진 이야기.
<악몽> 왠지 어디선가 본 것같은 그런 내용. 어쩌면 내가 겪었던 일일지도 모른다. 어딘가서 겪었던 일인 것 같은, 나의 이야기인 것 같은. 당신도 무서운 것이 있지않은가요? 그것을 무서워하는 이유는 알고있나요? 어릴 적 특별했던 일들을 기억하고 있나요? 잊고살았던 것들이 당신에게 악몽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동생의 무서움을 없애주기 위해 그 원인을 찾아내는 주인공. 하지만 정작 자신이 무서워하는 것의 원인은 알지못한다. 그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주인공과 주인공 친구는 그 원인을 밝히기 위해 주인공이 예전에 살던곳을 찾아가게 된다. 뭐 이런 내용이다. 이 단편은 왠지 우리 일상 속의 이야기같아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옛 친구들을 다시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다.
<The Other World> 무언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수학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강해졌으면 좋겠다.', '이뻐졌으면 좋겠다.'같은 생각들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누구나 해봤을 이런 생각들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미래와 과거가 연결되면서 뭔가 아주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과거의 주인공이 바라던 세상으로 바뀌어버린 것이다. 전화 다이얼이 5개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수학의 어려운 부분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 약골인 내 친구가 강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 모든 생각이 현실로 일어난다. 이런 현실이 싫은 주인공. 어느 순간 다시 원래의 세계로 돌아왔다고 생각했지만 마지막엔 자신이 꿈이 이루어진 세계가 되었다. 마지막은 약간 허무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일상과 판타지를 섞어놓은 듯한 이 이야기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어제 밤, '시간을 달리는 소녀'까지 읽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학교에와서 아픈 몸을 이끌고 책을 마저 읽기 시작했다. 단 1시간만에 다 읽어버렸다. 그러니까 하루도 안되어 다 읽어버린 것이다. 역시 이 책. 굉장히 매력적이다. 쉽게 읽을 수 있고, 빠져들게하는 스토리. 정말 반할만한 책이다. 내게 이런 책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어쩌면 책이 작아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야기만큼은 당신을 책 속으로 빨아들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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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스버전, 영화 둘 다 정말 잘 만든 작품이라고 느낀 시간을 달린느 소녀.
꽤 기대하고 읽었습니다.
이렇게나 기대를 완,전히 배신해버릴줄이야...
당시에는 참신했지만 지금은 닳고 닳은 이야기라서가 아닙니다.
가즈코와 가즈오의 이야기에 어떠한 두근거림도, 어떠한 웃음도 할 수 없는, 참 밑도 끝도 없는 느닷없는 이야기에 불과했다는 겁니다.
아무 것도 아닌듯한 이야기에 갑작스러운 고백, 이해 불가능한 가즈코의 마음.
도대체 뭘 이야기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였습니다.
이렇게나 실망스러운 책일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이 책을 정말 꽝이라고 보냐면 그건 아닙니다.
오히려 기대하지 않았던 두번째 악몽, 세번재 The Other World쪽을 더 좋게 느꼈습니다.
소재의 참신성은 문제가 아닙니다. 그 소재를 어떤 식으로 펼쳐내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둘은 꽤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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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으로도 나온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저한테 너무 궁금한 책있었다. 그런 나에게 좋은 기회가 와서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책을 접할수 있었다. 책 표지를 보면서 소녀가 어디론가 달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악몽, the other world로 구성된 세가지 이야기를 다른 단편집이었다. 나처럼 지루한 책을 싫어한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수 있을꺼라 생각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게는 시간을 뛰어 넘는 타임리프 능력이 생기게 되고 치진과 화재가 일어날꺼라는 예언과 대형 트럭에 치일 뻔한 친구를 구하기도 하지만 소녀는 타임리프 능력을 갖고 된걸 싫어하면서 과거로 돌아가서 능력을 없애기 위해 다루어진 내용이다.
두번째 악몽과 세번째 the other wprld 내용을 알려 드리고 싶지만 제가 이야기 하는거보다 직접 읽어보는 게 좋을꺼 같아서 쓰지 않았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이 인기을 유지할수 있는 이유가 책에 담아져 있었다. 뭘까? 무슨 내용일까? 궁금만 하지마시고 꼭 한번 읽어보시고, 기회가 되시면 애니매이션도 함께 접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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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가 두 가지, 그러면서 부담감을 느낀 이유도 두 가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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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SF소설은 많이 접해보지는 못했지만, 츠츠이 야스타카의 작품은 그의 거장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제법 인상적이었다. 표제작인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비롯해, 인간의 공포심에 대한 이야기인 '악몽'과 시간 뛰어넘기를 넘어서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는 다차원의 세계에 관한 'The other world'까지 총 세 편이 수록되어 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시간 뛰어넘기'라는 개념 뿐만 아니라 '기시감(旣視感)'을 다룬 글이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네 일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악몽'은 작품 내에서 친구의 작은아버지를 심리학자로 내세워, 우리가 뭔가를 무서워하는 것은 그에 대해 죄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며, 그것을 제대로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면 공포를 극복할 수 있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The other world'는 다차원의 세계를 그렸다. CLAMP의 작품 '츠바사'에는 '카드 캡터 사쿠라', '합법 드러그(drug)', 'XXX 홀릭' 등 별도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을 한데 끌어 모아온다. 인물의 생김새, 이름은 똑같은데, 그들이 처한 세계는 전혀 다른 곳이며 성격도 조금씩 다르다는 설정에서, 공간과 공간, 차원과 차원을 뛰어넘으며 전개되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이다.
60년대 당시에는 지금보다 시간 여행에 관한 개념이 잡혀 있지 않았는지 몰라도, 작가가 지나치게 설명적인 어조로 이끌어 가는 부분들이 있다. 물론 기본적인 설명이 없이는 작품 내의 세계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고, 내용 전개상 아귀가 맞아들어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그런 점이 아쉬웠다. 세 작품이 단편, 중편으로 비교적 짧은 글이기 때문에 그런 점이 더욱 부각된 면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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