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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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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한참에 완독해야 내용의 연결고리가 끊어지지 않고 한눈에 파악이 되는 부류의 책이 있고, 며칠을 두고 음미하듯 읽어도 스토리의 연결이 잘되는 책도 있다.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는 바로 첫번째에 해당하는 부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시간 내외로 짬짬이 시간이 생길때 마다  책을 읽는 나로서는 스토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흐르는 소설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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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한참에 완독해야 내용의 연결고리가 끊어지지 않고 한눈에 파악이 되는 부류의 책이 있고, 며칠을 두고 음미하듯 읽어도 스토리의 연결이 잘되는 책도 있다.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는 바로 첫번째에 해당하는 부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시간 내외로 짬짬이 시간이 생길때 마다  책을 읽는 나로서는 스토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흐르는 소설이 더 깊은 몰입을 가져오지만 이 책은 완독하고 다시 첫장을 넘기게 하는 매력을 준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다시 첫페이지를 보게하는 짜임때문에 나를 세번씩이나 곤욕스럽게 만들었다.

 

첫째로 4일동안 이 책을 잡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내용연결이 안되어 책장만 열심히 넘겼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면서 구성되어 있는 내가 처음 접하는 짜임의 소설이라 더욱 헤메였다. 2년전,현재,2년전,현재..... 로 구성되어 있어 두 내용의 연결점을 찾을려고 열심히 노력했던 바보같은 생각이 나를 곤욕스럽게 했다. 또한 두명의 화자를 통한 내용 전개가  연결고리를 확실하게 끊어버렸다. 2년전의 '고토미'라는 1인칭 화자와 현재의 '시나'라 불리는 1인칭 화자를 통한 스토리 전개가 2년전은 2년전대로 현재는 현재대로 교차하면서 자연스럽게 흘러갔지만 그것을 빨리 파악하지 못하고 내용만 연결할려고 했으니 참 미련한 책읽기 였다.ㅋㅋㅋ

 

두번째로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란 책 제목이다. 노란색바탕과 검은 테두리의 책표기에 책제목과 고양이 한마리가 디자인 되어 있다. 책표지와 제목을 보면 대충 어떤책인지 감이 잡히지만 이책은 마지막까지 읽어야 감이 어렴풋이 온다. 코인로커라 하면 자동물품보관함이다. 공항이나 역같은 대합실에 물품 보관하는 케비넷인데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라니 무슨말인가?  집오리와 들오리에 대한 내용도 딱한번 나온다. '집오리는 외국에서 들여 온 거고, 들오리는 원래 일본 토종산으로 흡사한 동물로도 여겨지지만 사실은 완전히 다르다'란 내용으로 한번 나오는데 도무지 이해되지 않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머리가 밝아진다.

 

세번째는 책을 다 읽고 다시 차근차근 훑어본 최초의 소설책이라는 것이다. 삼각형 밑변의 2년전과 현재라는 양꼭지점에서 위로 모여가는 스토리 전개가 마지막에서 다시 첫페이지를 보게하는 묘한 몰입아닌 몰입에 들게 한다.

"꿈인가 싶었지만 어쩌면 이건 미래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고 나는 생각했다.

어떤 착오로 인해 의식이 사라지려는 내 눈에 몇 년 후의 장면이 보인게 아닐까?

그래, 나는 얼마 있으면 죽은 도르지와 대화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되지 않을까? 환생하는 데는 준비 기간도 있다고 하니까."

2년전 마지막에 나오는 내용이다. 어떻게 보면 현재를 유추해 볼수 있는 내용이지만 첫장을 다시 되세겨 보는 즐거움?을 반감시키지는 못한다.

 

나를 곤욕스럽게 만든 소설인 만큼 지은이에 대해 좀 살펴보자. 지은이 '이사카 코타로'는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많았던 '사신치바' '마왕'의 작가이다. 일본 지바현에서 1971년에 태어나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로  25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받았으며 일본추리작가 협회상 수상을 비롯하여 나오키상 후보에 5번이나 올린 독특하고 기발한 작품을 쓰는 일본에서는 유망한 작가이면서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작가중에 한명이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고 감명받고 나름대로 해석을 하여 리뷰를 쓰지만  책을 다 읽을때까지 갈피를 못잡고 또한 리뷰를 쓰면서도 내 느낌이 맞는가?하며 의심한 책은 단연코 이 책이 처음이다. 다양한 분야의 소설을 많이 접해보지 못한 한계가 들어나는 부끄러운 장면이다. 새롭게 접했던 구성과 신선한 짜임새, 열심히 파악하고자 하면 할수록 미궁에 빠지는 내용이 책을 다시 훑어보게 하는 독특한 재미를 주는 책이다.

a*****l 2007.06.06.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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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서점을 습격해서 대사전을 강탈하자!"
""같이 서점을 습격해서 대사전을 강탈하자!"" 내용보기
[리뷰] 이사카 코타로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같이 서점을 습격하지 않을래?"   새 아파트로 이사온 첫 날, 생전 처음 보는 옆집 남자에게 이런 제안을 받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십중팔구는 상대방이 농담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아니면 약간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라고 보던가.   하지만 이런 제안을 하는 사람은 너무도 진지하다. 서점을 습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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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이사카 코타로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같이 서점을 습격하지 않을래?"

 

새 아파트로 이사온 첫 날, 생전 처음 보는 옆집 남자에게 이런 제안을 받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십중팔구는 상대방이 농담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아니면 약간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라고 보던가.

 

하지만 이런 제안을 하는 사람은 너무도 진지하다. 서점을 습격하는 이유는 단 하나, 그곳에 있는 대사전을 한 권 강탈하려는 것이다. 대사전이 필요하면 돈 주고 사면 되지 않냐는 질문에 상대방은 무척이나 진지한 표정으로 이렇게 되묻는다.

 

"서점을 습격하면 왜 안 되는데?"

 

워낙 황당한 질문이라서 뭐라고 답해야할지 모르겠다. 서점을 습격하면 안 되는 이유는 많다. 실정법에 걸리기 때문에, 굳이 습격해야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도덕적으로도 잘못된 행동이기 때문에 등.

 

서점 털기에 휘말려든 대학생

 

이사카 코타로의 2003년 작품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에서 이런 서점 습격사건이 발생한다. 주인공 시나는 대학생활을 위해서 얻은 아파트로 이사온 첫 날, 옆집 남자 가와사키에게 위와 같은 제안을 받는다. 시나는 당황해서 거절하지만, 가와사키가 워낙 강력하게 권하고 있다. 시나의 역할은 서점 뒷문을 30분 동안만 지키는 것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러니까 혹시 경찰에 잡히더라도 시나의 죄는 상대적으로 작아지게 된다. 한밤 중 서점이 문을 닫기 바로 전에 들어가서 책을 가져오는 거니까 경찰에 잡힐 가능성도 줄어든다. 가와사키는 열심히 설득하고 약간 어리버리한 시나는 자기도 모르게 그 계획에 동참하게 된다.

 

사실 시나는 약간 흥분하고 있다. 무의미하고 바보스럽고 법에도 위배되는 짓이지만,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한다는 사실이 시나를 자극한다. 어린아이가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거나 고등학생이 담배를 피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약간의 일탈이 가져다주는 흥분이 시나를 들뜨게 만든 것이다.

 

가와사키가 대사전을 훔치려는 이유도 단순하다. 같은 아파트에 외국인이 한 명 살고 있는데 그 외국인에게 선물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와사키와 시나는 한밤 중에 서점으로 향한다. 시나는 이 경험을 누군가에게 자랑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책 한 권 정도라면 문제없는 것 아닐까?

 

2년 전에 시작해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이야기

 

가와사키의 이상한 제안만큼이나 이 작품은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와 2년 전의 과거가 계속 교차되면서 진행된다. 단순한 교차편집이라면 특별히 독특할 것도 없지만, 이 작품에서는 현재의 화자와 2년 전의 화자가 완전히 다른 인물이다. 서로 아는 사이도 아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 작품에서 현재의 '나'는 갓 대학에 입학한 남학생 시나다. 2년 전의 '나'는 대학을 그만두고 펫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22세의 여성 고토미다. 작가가 이 사실을 애초에 알려주고 작품을 읽게 하는 것이 아니라서, 처음에는 이 두 명의 '나'가 교대로 등장하는 것 때문에 약간 당황하게 된다.

 

대사전을 선물 받게 될 외국인과 가와사키도 2년 전의 이야기에 등장한다. 대사전에 관한 이야기도 2년 전에 언급된다. 2년 전에 시작된 사연이 어찌어찌 흘러서 현재까지 오게 되었다. 시나는 서점을 습격하면서 그 이야기의 끄트머리 또는 결말에 우연히 끼어들게 된 것이다.

 

쉽지 않은 구성이지만 작가가 깔아놓은 복선과 단서의 정체가 후반부에 하나씩 드러난다. 2년 전의 다른 등장인물들도 후반부에 모습을 나타내며 현재와 과거가 완벽하게 맞물리게 된다.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가 무슨 의미인지도 마지막에 밝혀진다. 독특한 구성 때문에 도입부에서 약간 당황하게 되지만, 그것만 파악하고나면 푹 빠져서 읽게되는 작품이다. 페이지가 순식간에 넘어간다.

t****o 2011.02.05.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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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어려웠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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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코타로의 책은 읽은 순서대로 참 어려워지는 느낌이다. 사신치바를 무척 가볍게 재미있게 읽었다면, 마왕은 무겁기도 하고 다소 경직된 주제였다면, 이번 책은 밥 딜런의 노래를 내가 몰라서였을까? 개인적으로 잘 와닿지 않았던 이야기였다. 막상 서평을 쓰려니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재미는 있었지만 나랑 이 책 사이에는 뭔가 장벽이 있다고나 할까? 사람과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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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코타로의 책은 읽은 순서대로 참 어려워지는 느낌이다.

사신치바를 무척 가볍게 재미있게 읽었다면, 마왕은 무겁기도 하고 다소 경직된 주제였다면, 이번 책은 밥 딜런의 노래를 내가 몰라서였을까? 개인적으로 잘 와닿지 않았던 이야기였다. 막상 서평을 쓰려니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재미는 있었지만 나랑 이 책 사이에는 뭔가 장벽이 있다고나 할까? 사람과 사람 사이는 아니지만, 묘하게 이 책과는 약간의 거리감이 느껴졌다. 여러번 읽어보고 다가가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처음에는 이야기의 시점이 왔다갔다한다는 사실을 몰랐었다. 소제목을 잘 안보고 책을 보는 습관때문이었는데 그래서 더욱 이해가 늦어졌던 것 같다. 이야기가 왔다갔다 한다는 것을 한참뒤에야 알았는데, 위를 보니 소제목에 이미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더라. 그저 생각없이 책장을 넘기기만 해서 그런지 처음에는 굉장히 난해했었다. 이 사람 저 사람이 왔다 갔다하는 것도 헷갈렸고, 두 사람을 한 사람으로 착각하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시점이 두 가지였음을 알고난 뒤에서는 더욱 속도가 붙어서 휙휙 넘어갔다. 이야기만으로는 무척 흥미롭고 긴장감 있는 스토리임은 틀림없기 때문일 것이다. 애완동물살해라는 신종범죄도 그렇거니와 그 범인들과의 마주침때문에 인생의 방향 자체가 달라져버린 한 남자. 그리고 그 사이에 주변인으로 또다른 남자. 이들이 2년이라는 시간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읽고나니 정말 작가의 신선함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실 이사타 코타로의 책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점이지만 내가 이 작가의 책 속에서는 항상 무언가를 빠트린 기분이 든다. 이해를 하지 못하고 넘어가게 되는 부분이 어딘가에 있는데 그것을 못 찾겠다는 것이다. 완벽한 이해를 하지못하고 넘어가게 되는 책읽기가 반복되는데, 이 책 역시 마찬가지였다. 왜 하필 부탄이라는 생소한 나라를 등장시켰는지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고, 왜 그렇게 모호한 결말을 내는지에 대해서도 사실 잘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안에 들어있는 이방인에 대한 이질감과 거부감에 대한 반성을 하기도 했고, 점점 잔인해져가지만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마음 속 장애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다. 잔인한 범죄가 항상 일어나는 일본이라서 그럴까? 사건과 그것에 대한 보복이 한 구조를 이루는 소설 속에서 나는 갈피를 잡지 못한 것 같다. 그저 사건과 보복이 이야기의 전부가 아닌데 그렇다면 그  전부라는 것은 무엇인지 도저히 모르겠다는 것이다. 어쩌면 내가 밥 딜런의 노래를 몰라서일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하느님을 모르는데 어찌 그들의 대화를 이해할 것인가. 이제는 밥 딜런을 알아보고 하느님의 음성을 접하고 다시 한 번 책장을 넘겨봐야 할 것 같다.

YES마니아 : 골드 c******4 2007.06.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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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틱한 반전, 그리고 젊은 날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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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현재를 살아가는 일본 젊은이들의 사고와 고민이 녹아 있다. 대놓고 젊은이들은 이렇다고 쓰진 않았지만, 우린 이 소설에서 일본 젊은이들과의 동질감과 이질감을 모두 느낄 수 있다. 이사카 코타로의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거의가 모두 70~ 80년대생들이다. 70년대 초반생인 작가가 가장 관찰하기 좋고, 이야기를 엮기에 좋은 세대임에 틀림없다.   드라마틱한 반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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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현재를 살아가는 일본 젊은이들의 사고와 고민이 녹아 있다.

대놓고 젊은이들은 이렇다고 쓰진 않았지만, 우린 이 소설에서 일본 젊은이들과의 동질감과 이질감을 모두 느낄 수 있다.

이사카 코타로의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거의가 모두 70~ 80년대생들이다.

70년대 초반생인 작가가 가장 관찰하기 좋고, 이야기를 엮기에 좋은 세대임에 틀림없다.

 

드라마틱한 반전은 영화 시나리오 같아서 입맛에는 달지만, 여운은 길지 않다.

너무 인위적이고, 말한 것처럼 영화를 염두에 두고 쓴 흔적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 톡 쏘는 아이디어 만큼은 인정!

초중반의 지루함을 이겨낼 수 있다면 꽤 흥미진진한 드라마 한편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코인로커라는 말을 우리나라에서도 쓰나?

 

 

 

 

 

s***u 2010.09.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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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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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서점을 습격하지 않을래?" 교훈을 얻었다. 서점을 습격할 각오 정도가 없다면 옆집에 인사하러 가면 안된다. 현재를 살고 있는 시나의 시간, 그리고 2년전의 고토미의  시간이 교차한다. 순간적으로 나는,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떠올렸다. 서로 관계없어 보이는 사건들이 조금씩 이어지고 있는 걸 알게되는 건 정말, 짧은 찰나 -       집오리와 들오리가 무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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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서점을 습격하지 않을래?"
교훈을 얻었다.
서점을 습격할 각오 정도가 없다면 옆집에 인사하러 가면 안된다.


현재를 살고 있는 시나의 시간, 그리고 2년전의 고토미의  시간이 교차한다. 순간적으로 나는,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떠올렸다. 서로 관계없어 보이는 사건들이 조금씩 이어지고 있는 걸 알게되는 건 정말, 짧은 찰나 -

 

 

 

집오리와 들오리가 무슨 말일까를 알게 되는 건 중반정도 쯤 와서다. 이사카 코타로의 《사막》에서 '사막'이라는 단어가 비교적 빨리 튀어나온 것에 비하면 꽤나, 후반에서 등장하는 셈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소설책에서 나오는 '제목'은 그 전반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기 보다는 중간에 등장하는, 마치 스쳐지나가는 듯한 '인상적인 단어'를 차용한다. 물론, 소설가는 그 단어가 핵심주제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봤을 때,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는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집오리'와 '들오리'의 에피소드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사실, 《마왕》 이후로 이사카 코타로라는 이 작가에게 끌리는 걸 주체할 수 없어서 (아무래도 정치적인 느낌이랄까, 이런게 내가 추구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는 게 맞을듯) 이것저것 빌려보고 있는데, 이 책은 에전에 YES24에서 반값 할인할 때 샀다가 올해 지영이에게 생일선물이라고 치고 함께 준 책이다. 그러니까, 그 뭐다냐 - 조금은 '이사카 코타로' 답지 않은 책... 같았달까? 물론, 초반에만 -

 

에, 그리고 영화화 된 작품이기도 한데, 오다기리 죠가 나온다고 알고 있다. 소설에서도 가장 미남자로 나오는, 아마도 가와사키 군으로 출연하는 거겠지 - 하고 생각했다. 진실은 저 너머에...

 

그러니까, 뭐라고 이야기하면 좋을까? 고토미, 도르지 그리고 가와사키, 세 사람의 이야기에 시나 군이 막판에 끼여드는 식으로 이야기는 흘러간다. 2년전에는 애완동물 살해범과 고토미의 사건이 중심으로, 현재의 시간에서는 시나와 가와사키의 '외국인 친구 도르지'를 기쁘게 하는 일을 기꺼이 감행하는 작고도 큰 사건을 위주로 진행된다.

 

너무 스토리를 다 적으면 네타가 되니까, 나도 궁금하면 뭐, 다시 읽으면 되는거니까. 처음에 '이건 도대체 무슨 말일까?'라고 생각했던 작고 작은 키워드들이 나중에 퍼즐조각 맞춰지듯이 - 그렇게 연결이 된다. 언제나 생각하는 거지만, 이 작가는 절정이 정말 스릴넘치는 것 같다. 《골든 슬럼버》도 읽으면서 정말 손에 땀을 쥐었는데ㅋ

 

 

사실, 지난 목요일인가 - 어떤노므시끼가 에약을 해놔서, 반납을 했어야 했는데... 귀찮아서ㅋ 학교에 안가고 개겼더니 연체료가 생겨버렸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후딱 읽어버리고 반납하려고 학교에 갔는데, 기말고사 시즌이라 중도는 북적북적 - 나는 커피를 홀짝이며 옆에는 쿠키를 놓아두고 독서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뿐이고!

 

그래서 학교 앞 할리스 고고씽! 커피값이 밥 값이랑 비슷하거나 더하긴 하지만... 즐겁고 신나는 마음으로 책을 읽고 싶은 나에게 기꺼이 투자해야지, 뭐 -

 

그래서 뭐, 그림까지 그려가며 완독했다. 2009년이 가기 전에 30권의 책을 더 읽어야 100권을 채우는데... 조금 무리일 듯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열심히 읽자. 나는 한가하니까,



n********n 2009.12.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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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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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읽는 중 어째 ㅌㅌ어중간 하게 복잡배열 스토리ㅋㅋㅋ아이 짜장면! ㅋㅋㅋ하다가   쉽고 편하게 읽기로 마음 먹고 시간순서대로 읽었더니 명작이더라!!!반전 또한  나름 기가막히더군. 읽는 방법에 따라 읽는 속도와 재미가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 같다.ㅋㅋㅋ   본능에 따라 편한 방법을 택하라....분명 얻을 것이다. 모든 차례대로 하라는 법은 없다.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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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읽는 중 어째 ㅌㅌ어중간 하게 복잡배열 스토리ㅋㅋㅋ아이 짜장면! ㅋㅋㅋ하다가

 

쉽고 편하게 읽기로 마음 먹고 시간순서대로 읽었더니 명작이더라!!!반전 또한  나름 기가막히더군.

읽는 방법에 따라 읽는 속도와 재미가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 같다.ㅋㅋㅋ

 

본능에 따라 편한 방법을 택하라....분명 얻을 것이다.

모든 차례대로 하라는 법은 없다.

 

 "하느님, 이 이야기만큼은 눈감아 주세요."ㅋㅋㅋ일본판 친절한 금자씨 정도랄까??하하하

 

인상 깊은 구절 : '

얼른  환생해서 또 여자를 안을 거야. 아니, 정말 다시 태어나는 거 맞지.ㅋㅋㅋ

s*******7 2008.05.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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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소설에만 있는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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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코타로의 사신치바를 무척 재밌게 읽었었다. 그 이후에 그의 작품으론 오듀본의 기도, 그리고 그 다음으로 고른 것이 바로 이 책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였다.   제목만 보고는 단순히 청춘소설같은 것일까 생각하고 이사카 코타로라는 것만 믿고 구입했다가 책을 다 읽고나니 예상과는 완전히 빗나가서 놀랬다;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은 그런 점이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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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코타로의 사신치바를 무척 재밌게 읽었었다.

그 이후에 그의 작품으론 오듀본의 기도,

그리고 그 다음으로 고른 것이 바로 이 책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였다.

 

제목만 보고는 단순히 청춘소설같은 것일까 생각하고

이사카 코타로라는 것만 믿고 구입했다가 책을 다 읽고나니

예상과는 완전히 빗나가서 놀랬다;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은 그런 점이 큰 매력이다.

 

읽는 순간까지도 결말은 커녕 다음페이지의 내용도 예상할 수 없게해서

독자를 꽉 잡고 있는다.

처음 20~30페이지까지는 읽기 힘들다가도 막상 40~50페이지에 접어들면

400페이지가 끝날 때까지 책을 손에서 놓기 힘들정도로 독자를 몰입시킨다.

그런 점에서 그의 소설이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책의 분위기나 내용은 사신치바보다 오듀본의 기도와 많이 닮아있다.

잔인한 인간무리가 두 소설에서 등장하고 그들과의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오듀본의 기도에서는 경찰의 모습을 한 싸이코패스가 나왔다면,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에서는 애완동물 살해범죄를 저지르는 3명의 젊은이들이 나온다.
그리고 또다른 3명의 주인공 젊은이들과 펫숍주인 레이코씨가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해피한 이야기에 해피한 엔딩은 아니라서 무거운 느낌을 남길지도 모르겠으나
신선한 자극이 있는 소설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v*******7 2008.02.22.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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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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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에서 느꼈던 건 소설 속 주인공이 어떤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 독자 스스로 그 행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찾아가는 것입니다. 처음에 저 행동을 하는 주인공은 대체 왜 저런 행동을 하는 걸까..그래도 되는걸까..했던 기이한 행동에 대해서 정당성을 부여하고 그 의미를 알게 되면 그 안에서 이사카 코타로의 사람 내음새를 느낍니다. 물론 이 소설 또한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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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에서 느꼈던 건 소설 속 주인공이 어떤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 독자 스스로 그 행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찾아가는 것입니다. 처음에 저 행동을 하는 주인공은 대체 왜 저런 행동을 하는 걸까..그래도 되는걸까..했던 기이한 행동에 대해서 정당성을 부여하고 그 의미를 알게 되면 그 안에서 이사카 코타로의 사람 내음새를 느낍니다. 물론 이 소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주인공 시나는 2층짜리 목조 건물에 이사왔습니다.  15년 된 낡은 아파트 그곳에서 예쁘장하게 생긴 플레이보이 가와사키를 만나게 되고 시나는 가와사키가 계획하였던 일에 끼어들게 됩니다. 그건 폐점 직전에 있는 서점에서 대사전 하나를 서점 직원 몰래 가져 오는 것입니다. 가와사키가 서점에 있는 대사전을 가져 오려는 이유는 부탄 청년 도르지에게 일본어를 잘하기 위해서 대사전을 선물하는 것이며, 시나는 가와사키가 의도했던 대로 움직입니다. 물론 서점에서 대사전을 직접 가져오는 것은 가와사키이며 시나는 그냥 공범입니다. 


부탄청년 도르지는 시나가 사는 아파트에서 101호에 살고 있으며 가와사키는 도르지의 일본어 선생님입니다. 도르지에게는 고토미라는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도르지의 말과 행동을 통해서 부탄이라는 나라는 어떤 곳이며, 그 나라의 행복지수에 대해서, 삶과 죽음에 해서 시나는 알게 되었으며 도르지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 호기심을 가지고 지켜 보게 됩니다. 물론 부탄이라는 나라는 조장이라는 풍습이 있으며 무덤이라는 곳이 없는 나라입니다.


이렇게 세사람이 사는 아파트 주변에 고양이 살해가 계속 일어나는데,고양이살해범은 3인조이며, 고양이를 키우는 펫샷의 유리창을 깨고 고양이를 가져가서 고양이의 다리를 절단하는 방법으로 20마리가 넘는 고양이를 살해하였던 것입니다. 도르지와 시나는 그 범인을 우연히 목격하였으며 남자 두명과 여자 한명으로 이루어진 연쇄살해범이었습니다. 


소설은 그렇게 시나의 나레이션으로 현재의 이야기와 2년전의 이야기가 교차되어서 전개가 됩니다.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비밀과 2년전 서점에서 대사전을 가져 오려고 햇던 그 이유도 알게 됩니다.서점에서 가져온 것은 대사전이 아닌 대법전입니다.


도르지는 화가 났다기 보다,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럼 ,집오리와 들오리는 어떻게 다릅니까?"

나는 사전을 펴지도 않고 '집오리는 외국에서 들여 온 거고,들오리는 원래 일본 토종산' 이라고 대답했다. 그렇게 들은 기억이 난 것이다.

"정말, 입니까?"

"틀렸을지도 몰라."

다짐을 하면 자신이 없어지는 것은 내 성격이다.(P225)

k*******2 2016.06.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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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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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인쇄물은 가장 오래된 형태의 문화 유전자다. 세대를 거듭하면서 문화를 전승할 매체는 다양해지지만 그래도 가장 뼈대있고 변함없이 그자리에 있을 것만 같은. 시대의 지혜를 담고있는. 각각의 책들이 모여서 문화라는 독특한 DNA를 구성하고 문화는 유기체처럼 끝없이 변화한다.     그렇지만 변하지 않는 게 있다. 주류와 비주류. 강자와 약자. 지배자와 피지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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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인쇄물은

가장 오래된 형태의 문화 유전자다.

세대를 거듭하면서 문화를 전승할 매체는 다양해지지만

그래도 가장 뼈대있고 변함없이 그자리에 있을 것만 같은.

시대의 지혜를 담고있는.

각각의 책들이 모여서 문화라는 독특한 DNA를 구성하고

문화는 유기체처럼 끝없이 변화한다.

 

 

그렇지만 변하지 않는 게 있다.

주류와 비주류.

강자와 약자.

지배자와 피지배자.

주인공과 엑스트라.

이 둘은 평행한 듯 마주치지않으면서도 긴밀하게 길항작용을 하며

계속 세상을 변화시켜왔다.

마르크스가 말했듯이 역사는 언제나 전복의 역사로 점철되어 왔으니까.

 

 

 

그러고보면

세상을 꾸려가는 건 주류들의 일이지만 변화는 비주류들의 몫이었다.

그리고 어느시대에나 반전을 두려워하는 타락한 기득권자들이 있어왔고...

 

 

 

이 소설은 그런 이야기를 담고있다.

소수와 약자, 비주류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면서.

 

 

부탄 유학생으로 일본 주류사회에서 떠도는 주인공은 묻는다.

 

 

"집오리와 들오리의 차이가 뭐지?"

 

 

 

그리고 답을 찾기위해 일본어대사전을 훔친다.


 

 

<책도둑>이라는 소설에서도 나치시대를 살아가는 유태인 고아소녀가

책을 훔치는 내용이 나오는데
책을 훔치는 행위는 이처럼 주류문화와 시대, 그리고 운명으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이 그러한 부조리한 상황에 대처하는 한 방법일지도 모른다는

그런생각이 들었다.

 

 

 

어찌됐든 도르지는 일본어대사전에서 답을 찾았을까?

주류와 비주류의 영원한 간극을 메울 수 있을만한 해답을 말이다.

 

 

 

Maybe, My Friend, Answer is Blowing in the wind...

 

 

 

 

a*****a 2010.02.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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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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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코타로의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는 단지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구입한 책이었다. 이사카 코타로라는 작가에 대한 아무런 사전 지식도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라는 책에 대한 아무런 사전 지식도 없었다. 영화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의 원작이 된 소설이란 것도 나중에야 알았다. 난 아무런 사전지식없이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야 책에 대해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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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카 코타로의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는 단지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구입한 책이었다. 이사카 코타로라는 작가에 대한 아무런 사전 지식도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라는 책에 대한 아무런 사전 지식도 없었다. 영화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의 원작이 된 소설이란 것도 나중에야 알았다.

난 아무런 사전지식없이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야 책에 대해 아무런 편견을 가지지 않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출판사 서평이나 이미 읽은 사람의 감상평은 읽지 않고 책을 우선 읽는 편이다. 그래놓고 블로그에 책에 대한 감상평을 끄적끄적 적어 놓지만.. (笑)

내 감상평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라 내 블로그를 방문하는 분이 내가 좋게 적어 놓은 감상평을 보고 좋은 책이다 혹은 감동적인 책이다라는 편견을 갖지 않기를 바란다. 책이든 영화든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이 있기 나름이고, 각각의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내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평에 따르면,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는 굉장히 즐겁게 읽은 작품이다. 현재와 2년전의 과거를 교차하면서 진행되는 이야기도 그렇고, 마지막의 반전이랄까 작가가 숨겨놓은 트릭이 즐겁기도 했던 작품이다.

일단 현재 이야기의 등장인물은 시나, 가와사키, 레이코가 중심인물이고, 2년전 과거의 등장인물은 도르지, 고토미, 가와사키, 레이코가 중심이 된다.

왜 작가는 현재와 2년전 과거를 교차해가는 방법으로 서술했을까. 답은 간단하다. 2년전에 벌어진 이야기는 지금도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에만 등장하는 시나는 레이코의 말마따나 그들의 이야기에 도중에 끼어든 것일 뿐.

"당신은 그들의 이야기 도중에 끼어든 거야. 가와사키군과 부탄사람인 도르지, 그리고 또 한 사람, 고토미라는 여자 아이. 그들 세 명에게는 세 명의 이야기가 있었고, 당신은 그 끄트머리에 휘말려 들어간 거야."

                                            <현재 10에서 레이코가 시나에게 한 이야기>


이 부분부터 왜 현재와 과거의 일이 교차하는지, 작가의 숨겨 놓은 트릭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 난 세 달전인 5월에 이 책을 한 번 읽었고, 그저께 또 한 번 이 책을 읽었다. 물론, 작가의 숨겨 놓은 트릭도 다 안다. 하지만, 그렇기에 요번에 읽을 때는 작가가 중간중간 숨겨 놓은 트릭(혹은 복선)을 찾아가면서, 이 책의 반전이 주는 쾌감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결말을 아는 추리 소설만큼 재미없는 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1人이지만 -아, 그렇다고 이게 추리 소설이란 이야기는 아니다- 좋은 작품은 결말을 알아도 언제든 즐겁게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말을 아는 작품은 전체적인 흐름보다 세부적인 디테일에 집중해서 읽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건 내가 책을 읽는 방식이지만...(笑)

처음에 읽었을 때 놓친 부분 - 특히 작가가 숨겨 놓은 트릭-을 집중해서 읽다 보면 아, 과연 그랬구나... 하는 그런 감탄사가 나오게 된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 이다. 처음에 스토리에 집중해서 읽던 것이 세부적인 것을 하나하나 새겨가면서 읽게 되면, '이게 왜 이런 결론이 나오지?'라는 생각은 안하게 되니까. 그리고 세부적인 것을 읽다 보면 '어라라? 이런 것도 있었나?' 하는 감탄사를 터뜨리며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도 느끼게 된다.

이 책의 트릭은 추리 소설에서 말하는 인물트릭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난 후 문득 궁금해지는 것은 영화에선 인물트릭을 어떻게 썼을까 하는 점이다. 책은 눈으로 읽을 수는 있지만, 인물은 상상할 뿐이다. 그러나 영화는 다 보여진다. 그런데 인물 트릭을 어떻게 썼을까...
아마도 조만간 영화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를 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아주 강하게.. 

자세한 줄거리와 인물 트릭부분에 대해선 언급을 피하도록 하겠다. 스포일러의 위험이 크므로.
책을 읽을 때 가장 좋은 건 다른 사람의 감상평을 먼저 읽고 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혹은 광고(대부분 과장 광고)를 보고 선택할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책을 선택하고 주관적으로 책을 읽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만의 감상평을 내리고 다른 사람의 감상평을 읽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난 마지막 것은 거의 실행하지 않지만..(笑)

참... 왜 가와사키는 자신의 하느님인 밥 딜런을 코인로커에 가두었을까. 이에 대한 설명은 책의 비교적 앞부분에 나온다. 앞부분을 간과하고 넘어가면 왜 하느님(밥 딜런)을 코인로커에 가두는지 알 수 없게 된다. 난 처음에 왜 하느님을 코인로커에 가두는지 알쏭달쏭했지만, 두 번을 읽고서야 그 해답을 찾아 냈다. (왜 하느님을 가둬야만 했는지는 무얼 전부 없었던 일로 만들고 싶은지는 책을 읽고 그 해답을 직접 찾으시길....)

"그럼 하느님에게 못 본 척해 달라면 되지. 긴급사태니까. 하느님한테 어디 안 보이는 데 숨어 계시라고."
"하느님이라....."
"하여간 귀찮으니까 하느님을 가두고 전부 없었던 일로 만들어 달라면 된다니까. 그럼 안들켜."

                                              <2년 전 2의 고토미와 도르지와의 대화 中> 
  
한마디만 말하자면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는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며, 인물트릭이 있는 작품이고, 잔잔하게 일상을 서술하는 것 같으면서도 비일상적인 사건을 이야기 한다. 개인적으로는 한편의 추리 소설을 읽는 그런 느낌도 들었고, 한 편의 연애 소설을 읽는 그런 느낌도 들었다. 인생의 희노애락이 담긴 작품, 만남과 헤어짐이 있는 작품. 상처와 치유가 있는 그런 작품.

마지막으로 킨레이 도르지가 했던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법에 대한 글을 언급하는 것으로 감상평을 마칠까 한다.

"삶을 즐기는 비결은 두 가지 뿐이야. 클랙션을 울리지 않는 것과, 사소한 일에는 신경 쓰지 않는 것."

y*****5 2009.10.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