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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통한 타인과의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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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의 여자]로 깊은 인상을 받았던 아베 코보의 실종 삼부작 중 한 권이다. 고등학교 시절 니콜라스 케이지를 처음 접한 영화. 언니랑 야간자율학습을 빼먹고 몰래 극장으로 향했던 그 시절. 오우삼 감독은 이 [타인의 얼굴]이 아니였다면 그렇게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한다.   주인공 '나'는 화학연구소의 직원으로 실험 중 액체질소의 폭발로 얼굴 전체에 화상을 입게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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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의 여자]로 깊은 인상을 받았던 아베 코보의 실종 삼부작 중 한 권이다. 고등학교 시절 니콜라스 케이지를 처음 접한 영화. 언니랑 야간자율학습을 빼먹고 몰래 극장으로 향했던 그 시절. 오우삼 감독은 이 [타인의 얼굴]이 아니였다면 그렇게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한다.

 

주인공 '나'는 화학연구소의 직원으로 실험 중 액체질소의 폭발로 얼굴 전체에 화상을 입게되어 얼굴 피부를 잃게 된다. 그로부터 시작된 그의 내적인 방황은 심리적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다. 어느 정도 변함없이 그에게 친절한 아내. 붕대로 칭칭 감고 회사에 다녀야 하는 그. 그를 보는 주변의 시선 등. 모든 것이 엄청난 시련이였으리라.. 그는 출장 기간 중 가면을 만들기로 하고 그것은 성공한 듯 보이지만 결국 그는 아내로부터 버림받고 추락하게 되버린다.

 

책에서 많은 부분 차지하는 주인공의 심리 변화와 갈등. 아내와의 문제가 왠일인지 남의 일 같이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도 그렇지만 책을 읽는 내내 나의 존재, 존재감. 타인이 나를 향한 존재감. 가족이 나를 느끼는 존재감. 타자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했다. 얼굴을 잃고나니 삶과 소통의 모든 것은 얼굴이였다. 얼굴이 없는 그는 타인과의 소통에서 단절되고 가장 가까운 아내로부터도 단절되었다고 생각하게된다. 나와 여러 사람과의 관계는 둘째치고 나와 가장 가까운 단 한사람과의 소통만이라도 아늑했으면 그는 극단으로 치닫지 않았을 것이라 합리화하지만 타자성을 인정받길 원한 것도 아내였다.

 

얼굴. 번역가의 말처럼 오늘 날 우리는 몇 개의 얼굴, 가면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진실된 얼굴은 언제,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b****n 2010.04.0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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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되어버린 자아에 대한 참을 수 없는 황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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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코보(安部公房) [타인의 얼굴] 분열된 자아의 참을 수 없는 황폐함  무엇보다도 타인에게 익숙하게 하는 것이 자신을 길들이는 가장 빠른 길임에 틀림없다. - 본문 중  아베코보의 읽을 수 있던 건, 내게 쉽사리 맛볼 수 없는 행운의 기회였다. 무지하고 밋밋했던 일차원적 사고의 틀에서 쉽사리 벗어 날 수 없었던, 내 사고가 균열이라도 일어난 듯 극심한 현기증에 시달려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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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코보(安部公房) [타인의 얼굴]

분열된 자아의 참을 수 없는 황폐함 

무엇보다도 타인에게 익숙하게 하는 것이 자신을 길들이는 가장 빠른 길임에 틀림없다. - 본문 중

 아베코보의 읽을 수 있던 건, 내게 쉽사리 맛볼 수 없는 행운의 기회였다. 무지하고 밋밋했던 일차원적 사고의 틀에서 쉽사리 벗어 날 수 없었던, 내 사고가 균열이라도 일어난 듯 극심한 현기증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러한 균열은 이내 편린의 자잘한 그물코 형태로 쪼개지며 튀어 오르더니 이내 극심한 두통과 함께 찾아 온 수습할 수 없는 쿠데타의 후유증과도 같았다. 작자의 표현을 빌려 요약하자면 ‘의사태발작’(어떤 유의 곤충이나 거미가 불의의 습격을 받았을 때 보이는 마비 상태)과도 같은 헤어날 수 없는 충격이었다.

  아베 코보의 이질적 수사법에 길들여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사고의 조각들이 제각기 알맞은 생각의 집을 짓는 것 같은 느낌, 그 짜릿한 유희를 어떻게 표현할까? 그것이 지극히 사사로운 내 현재의 고민이다.

 아베 코보의 ‘실종의 삼부작’이라고 불리는 [모래의 여자]에 이은 그 두 번째 이야기이다. 여기서의 실종은 차단된 통로라 불리우은 ‘얼굴’의 실종이다. [타인의 얼굴]은 한편의 고차원적인 SF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예컨대 스파이더맨3, 헐크 (두 얼굴 가진 사나이) 그리고 이 소설에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오우삼 감독의[페이스오프]등에서 보여 지는 가면 쓴 ‘나’와 실체의 ‘나’와의 정체성을 밝혀내고자하는 내면의 처절한 싸움이라는 면에서 위의 영화들과 [타인의 얼굴]은 동일한 주제를 지니고 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이라면 유년시절 손꼽아 열심히 본 [얼굴 없는 사나이]라는 투명 인간에 관한 외화였다. 실험도중 박사 자신이 실험자가 되어 투명 인간이 되어 자신의 가족과 인척들을 악으로 구해 낸다는 오락적 내용에 충실한 것이었다. 가끔씩 나는 유년의 기억을 들춰 내, 이런 자주 투명 인간의 로망에 빠져 보기도 했다. 그것은 누군가의 은밀하고 깊숙한 비밀스런 것들을 훔쳐보고 싶은 관음적 욕망에 관한 부끄러운 일탈들 이었다. 허나 이 소설을 읽고 나서의 내 생각은 그러한 욕망의 부끄러움보다는 소설 속 ‘나’의 고통스런 앙금들이 전이되어, 마치 ‘빨래집게에 귀가 집혀서 널려져 있는 듯한 놀란’ 몰골로 지독한 공포 속을 헤매다 돌아온 느낌이었다.

 [타인의 얼굴]에서의 ‘나’는 실험도중 액체질소의 폭발로 얼굴이 괴물처럼 소실되어버린 남자이다. 이전의 모습과 사고 후 잃어버린 후의 고통 앞에서 혼돈스런 도착상태에 빠진다.

때문에 자아가 두 개로 분열되고, 존재의 상실을 느낀다. 세상의 모든 가치기준이 얼굴에 있는 것이란 생각을 떨쳐보려 하지만 부질없어 보인다. 켈로이드(화상으로 피부의 결합 조직이 병적으로 증식하여 딱딱해진 양성종양)속에 우글거리는 거머리들 같은 타버린 얼굴, 그런 괴물 같은 자신을 받아주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8년째 살고 있는 아내까지 실체인 ‘나’를 외면한다.

 나는 나 자신과 가면이 이렇게 까지 분열되어버린 것에 참을 수 없는 황폐함을 느꼈다. 어쩌면 다가오는 파국을 이미 예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p186

 ‘나’는 자신의 지식과 재능을 이용하여 인조피부로 실물보다 더 실물 같은 가면을 공들여 만들어 쓴다. 가면을 쓴 ‘나’(거짓의 얼굴)는 또 다른 타인으로 존재한다. 둘은 하나이지만, 두 개의 자아분열이다. 아베 코보는 이 두 개의 자아로 분열된 고립 상황 속에서 현대사회의 인간 소외문제에 물음을 던진다.

 실물보다 더 실물 같았다. 똑같다는 것이 이만큼 끔찍한 느낌을 주리라고는 미처 생각도 못했다.P26

 과연 너무나도 쏙 빼닮은 모방이 오히려 비현실적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일지도 모른다.p43

 아무리 조심해서 아무렇지도 않은 시선을 보낼지라도, 당하는 입장이 아니고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부식성이라는 무서운 독을 바른 침이 숨겨 져있다. 거리는 나를 녹초가 되어버리게 한다......... 그렇지만 취소 할 수 있는 기회는 이미 놓쳐버리고 말았다. 나는 치욕이라는 기름투성이 걸레가 되어 마지못해 약속 장소를 향해 나갈 수밖에 없었다.p48

 이 소설의 묘미는 아마도 “인간이라는 존재는 타인의 눈을 통해서만이 자신을 확인 할 수 있다.”는 근거에서 도출하여 사람의 ‘얼굴’에 드러난 갖가지 형태들을 분석한 작가의 고찰을 읽는 즐거움이었다. 그 무거운 주제들이 소설의 형식을 빌려 완성된 하나의 철학서로 느껴지는 건 나만의 생각은 아닐 터이다. 문학이 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기능의 하나는 인간 불행을 말하는 것과 미래를 말하는 것이라는 말처럼 [타인의 얼굴]은 인간의 불행을 냉혹하리만큼 철저히 그 불행의 실체를 초현실주의 기법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 고통을 바라본 내면에 반란은 누구든 타인의 눈에 의식하여 행동하고 사고한다는 결론에 대한 옳고 그름의 판단은 역시 독자의 몫일 수밖에 없는 것이리라.

 전쟁에서 부상당한 군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목숨을 부지 하는 것도, 몸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도 아닌 외견이 원상태로 돌아올까라는 부분이었다. 작중예로 얼굴이외에 큰 부상이 없던 군인의 자살에 관한이야기와 '인간의 영혼은 피부에 있다.' 는 남성적 시각으로 본 여성의 외모지향적 정설은 어느 정도 타당성확보하고 있다.

 짙은 화장을 하는 여자일수록 유혹을 당하기 쉽다고 한다. 성적인 유혹뿐만 아니라 상습적으로 물건을 사는 체하며 훔치는 사람들의 경우는 확실하게 통계적으로 입증되어 있다.p208

 여자들이 자기 화장에 질투를 하지 않는 것은 아마 맨얼굴의 가치 하락을 직관적으로 꿰뚫어보고 있기 때문이다. 맨얼굴의 고마움 같은 것은 요컨대 세습재산이 신분을 보장하고 있던 시대의 유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공교롭게도 재산 같은 것과는 인연이 없었던 것으로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던 탓일 것이다. 이제 와서 맨얼굴의 권위 같은 것에 매달리고 있는 사내들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또한 이치에도 맞는 게 아닐까. 다만 그 여자들도 아이들에게는 화장을 금지시킨다. p291

 아베 코보는 다소 황당하고 괴상하게 들릴 만한 이야기들을 철저한 이론을 기반으로 가설을 만들어 과감히 실행에 옮기는 실험자와 같다. 그의 문장들은 실존철학에 기반을 둔 논리로서 이토록 튼실하고 단단한, 초석처럼 반짝이는 사유들을 가공 해내는 것이 아닐까.

 유행이라 불리는 대량 생산된 오늘날의 암호다. 도대체 이것은 제복의 부정인가 아니면 새로운 제복의 일종인가, 끊임없는 변화라는 점에서는 제복의 부정이라 하겠지만, 그러나 그 부정이 집단적으로 행해진다는 점에서는 역시 너무나도 제복 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그것이 지금 이 시대의 마음일 것이다.p89

 우리 황색인종도 처음부터 황색 인종이었던 건 아니다. 피부색이 다른 인종으로부터 그렇게 명명됨으로써 비로소 황색인종이 되었다.p224

 이 부분은 김춘수의 ‘꽃’을 보는 듯하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에서처럼, 존재부여에 대한 논리가 상통하고 있다. 과연 ‘나’란 존재는 어떻게 만들어져서, 어떤 형태로 생각으로 살고 있는가라는 물음 또한 내게 질문해보는 이 이야기속의 값진 철학적 깨달음의 재인식이다. 더불어 이야기 속에는 한국인에 관한 내용이 세 부분이 나온다. 반갑기도 했지만 이 글이 쓰여 진 60년대의 한국인의 모습은 정겹고도 한편으론 씁쓸한 부분도 있다.

 어디까지가 의식적이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그러나 일부러 한국인 식당을 골랐다는 것에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나는 분명 그곳이 한국인 음식점이며 한국인 손님이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 한국인이라면 내 가면에 다소나마 생경함이 남아 있더라도 눈치 채지 못할 것이라는 무의식적인 계산은 물론이고, 뭔가 그 이상으로 쉽게 친해져 어울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또는 자신이 얼굴을 잃은 것과 한국인이 종종 편견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점을 발견하고 나도 모르게 친근감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물론 나 개인은 한국인에 대해서 아무런 편견도 가지고 있지 않다. P148

 이 소설은 아내에게 보내는 3권의 노트(검정색, 흰색, 회색)에 적힌 수기형식이고, 이 노트를 읽은 아내의 마지막 답변의 편지 형식 구성으로 되어있다. 가면을 쓰고서 느낀 질투의 욕망에 사로잡혀 의도적으로 아내에게 접근하여 유혹하고, 생각보다 쉽사리 ‘가면’ 쓴 나에게 유혹당한 아내에 대해 배반감을 느낀다. 끝내 아내를 해하려는 의뭉스런 의도를 드러 낸 채 이야기는 끝이 난다.

 가장 순수한 자유의 소비가 성욕이었다. p213

 아무리 욕망이 혹이 되어서 욱신거린다 해도 파괴는 자기의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중략) 본래 욕망이라는 녀석은 서론 논하여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느끼기만 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p222

 가면과 나는 하나가 되어 질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대 따위는 어디에도 없다............ 당신을 만진 것이 나 자신이라면 당신에게 만져지는 것도 나 자신이며, 망설일 일 따위는 추호도 없는 것이다.p223

 “40년을 산 사람은 자신이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 라는  아브라함 링컨의 평범한 명언 한 구절을 꺼내어 본다. 새삼 가슴에 와 닿았기 때문이었다. 이제 나는 가족과 직장 등의 책임에서 또 하나의 그중 가장 버거운 짐이 생긴 듯 갑자기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꼈다. 

  이 작품도 역시나 결론은 없다. 실종되어버린 이유와 해결책들을 제시하지 않고, 궁금한 독자에게 막연한 상상에 내 맡기 듯한 작자의 무책임을 탓할 수밖에 없다.

 [모래의 여자] 서평 글에도 쓴 내용이지만 그것이 옳던 그르던 아베 코보가 만들어놓은 엉뚱한 기괴함 속으로 자꾸만 빠져들게 하는 마술적 매력은 그의 작품의 필수 사항이다. 그 끝없는 생각의 심연 속으로 허우적대다 보면 문득 마주 치는 아베코보만의 탁월한 환상적 창조성에 흥분을 감추지 못 할 것이다.

 이제 ‘실종삼부작’ 중 마지막 작품인 [불타버린 지도]를 읽을 차례이다. 그런데 문제는 인터넷 서점을 어디를 뒤져봐도 찾을 수가 없다. 아베 코보의 글을 읽는 행운은 누구에게 쉽게 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더욱 희소성의 가치에 소중함을 느끼는 이유일 것이다. 이 오묘하고 야릇 야릇한 기대감으로 새롭게 발간될 날을 손꼽아 기다려 보아야 할 터이다.

s*******0 2008.04.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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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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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고보의 실종 삼부작 중 한 편인 [타인의 얼굴]은 말 그대로 자신의 몸에 타인의 가면을 쓴 주인공의 이야기다. 오우삼 감독이 연출한 유명한 영화 '페이스 오프'의 모티브가 될 정도로 아베 고보의 [타인의 얼굴]은 한 개인의 실존에 대해 고민해 보게 만든다. 그래서 '일본의 카프카' 라는 소리를 듣는 아베 고보의 소설들을 읽고 있으면 개인의 삶에 나타나는 문제들에 대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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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고보의 실종 삼부작 중 한 편인 [타인의 얼굴]은 말 그대로 자신의 몸에 타인의 가면을 쓴 주인공의 이야기다.

오우삼 감독이 연출한 유명한 영화 '페이스 오프'의 모티브가 될 정도로 아베 고보의 [타인의 얼굴]은 한 개인의 실존에 대해 고민해 보게 만든다.

그래서 '일본의 카프카' 라는 소리를 듣는 아베 고보의 소설들을 읽고 있으면 개인의 삶에 나타나는 문제들에 대해 보다 깊이 천착하게 되는 나를 만나게 된다.

이 소설도 한 주인공이 두 개의 얼굴로 공존하는 상황에서 스스로도 자신이 만들어 놓은 사슬에 빠져버리는 오류를 범하게 되고, 결국은 두 얼굴의 인물이 서로 다르다고 생각하며 전혀 별개의 인물로 스스로가 알아버리는 상황에서 자신이지만 자신이 아닌, 또 다른 누군가가 되어 버리고 만다.

 

연구를 하다 폭발 사고로 얼굴을 잃게 된 주인공은 붕대를 감고 생활하는 자신에게 느껴지는 타인의 두려워 하는 시선들이 부담스러워 사람의 피부를 이식해서 새로운 마스크를 만든다.

처음엔 자신을 되찾고 사람들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서 가면을 만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면을 쓴 타인의 얼굴을 하고 과연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 하며 여러가지 모험을 감행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부인을 전혀 다른 얼굴로 유혹을 해보기로 마음을 먹기로 결심하기에 이른다. 그러한 과정에서 부인이 유혹에 넘어오자 자신이 남편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  타인의 얼굴을 한 스스로를 잊게 되고 마치 부인이 부정을 저질렀다고 생각하며 응징하려고 한다.

하지만, 부인은 이미 타인의 얼굴을 했지만 그가 자신의 남편임을 알고 있었다. 부인의 그러한 마음 한켠에는 남편이 자신의 또다른 자아를 인정해 주기를 바라는 믿음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남편은 타인의 얼굴을 한 남자에게 부인이 유혹당했다고 생각하며 질투와  자신도 설명하기 힘든 시기로 괴로워한다.

결국, 부인은 남편의 모든 생각을 알고 행방불명이 되고, 주인공은 지금까지의 일련의 일들을 노트에 자세히 기록해 놓는다.

 

[타인의 얼굴]의 주인공처럼 아직은 그러한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좀 더 예뻐지고자 많은 여성들이 성형을 하는 세태를 보면 무관하지 않는 듯 생각된다. 내가 너무 오버씽킹 하는 경향도 있겠지만, 매체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지나친 성형이 때로는 과거 그 여성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나로선 얼굴이 바뀐 여성을 보며 전혀 다른 인물이 아닐까, 착각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부담스러움과 어색함이 어느덧 그 여성에 대한 이미지로 굳어 버린다.

내 몸이지만 자신의 진짜 얼굴이 아닌 과학의 힘을 빌려 새롭게 만들어진 얼굴이 실은 이쁘다는 느낌보다 타인의 가면을 쓰고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또다른 그들은 아닌지....끔찍해진다.

 

그러면서 [타인의 얼굴]을 읽으면서 외모로 보여지는 얼굴의 변화로도 해석되지만, 자신의 진심을 숨기고 아닌 척 연기하며 애써 표정 관리하는 일상에서의 내 모습 또한 타인의 가면을 쓴 또 다른 나는 아닌지 깊이 고민해 보게 된다.

 

 

m******9 2014.10.1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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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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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왜 보게 되었을까? 책을 읽는 내내 책을 덮은 뒤, 그리고 글을 쓰는 지금도 생각 중이다. 일본의 카프카로 불린다는 아베 코본지 고본지 암튼 이 작가의 이 작품을 보게 된 것은 <실종 삼부작>이라는 말 때문이었다. ‘오오~ 실종이라, 이것은 추리소설의 소재가 아니던가.’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내심 하라 료의 <내가 죽인 소녀>와 비슷한 작품이기를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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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왜 보게 되었을까? 책을 읽는 내내 책을 덮은 뒤, 그리고 글을 쓰는 지금도 생각 중이다. 일본의 카프카로 불린다는 아베 코본지 고본지 암튼 이 작가의 이 작품을 보게 된 것은 <실종 삼부작>이라는 말 때문이었다. ‘오오~ 실종이라, 이것은 추리소설의 소재가 아니던가.’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내심 하라 료의 <내가 죽인 소녀>와 비슷한 작품이기를 바랬다. 하지만 일본의 카프카가 추리소설을 썼을 리 없고 처음에는 그나마 추리소설처럼 나아가는 것처럼 보여 기대를 했는데 오히려 SF적인 요소가 더 많은 철학적인 내용이라 머리를 쥐어뜯고 말았다.

사고로 얼굴에 화상을 입고 붕대로 얼굴을 가리고 다닐 수밖에 없게 된 남자는 도대체 얼굴이 뭐기에 얼굴 하나로 인해 자신의 생활이 이렇게 달라지고 남들의 시선이 괴물을 보듯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내의 모습마저도 그는 자신을 평소처럼 대하는 듯 보이지만 그 속에 자신을 밀어내는 것이 있음을 감지하고 자신의 얼굴에 사람의 가면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가면을 제작한다. 새 얼굴을 만들어 타인과 소통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 작품은 그 결과를 남자가 아내에게 남긴 노트의 이야기다. 우리는 남자가 자신이 쓴 글을 다시 읽는 셈이다. 마치 타인의 일기를 들여다보는 것처럼. 타인의 얼굴을 보는 것처럼. 아마도 작가가 이런 형식으로 얼굴이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인식시키고자, 소통하고자 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 나는 주인공에게 공감했다. 무언가를 잃어본 이는 처음 당황하게 되고 남에게 상처받게 되고 자신을 점점 고립되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비단 얼굴뿐이 아니다. 눈과 귀일수도 있고 몸 전체일 수도 있다. 또한 정신일 수도 있고 마음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계속되는 주인공의 오만 속에서 단순하게 자학으로 바뀐다는 생각이 드니 결국 잃은 것은 얼굴이 아닌 자아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가 잃어버린 자신을 누가 인식하고 인정해서 소통의 통로를 열겠는가? 그는 소통의 통로를 닫고 자신만의 동굴 속으로 이미 갇혀버린 사람이었다. 그에게 노트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고 타인의 가면은 피에로의 우스꽝스런 가면일 뿐이다.

태초에 거울이 없어 인간이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었을 때 인간의 다른 사람의 얼굴만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타인의 얼굴로 자신의 얼굴을 미루어 짐작하거나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의 얼굴 생김새를 인식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그리고 그것으로 동질감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소통했다. 그것이 인간에게 얼굴이 인간의 모든 것임을 나타내게 만든 것은 아닌가, 오랜 시간 인간에게 그런 것들이 쌓여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아니 더 나아가서 얼굴의 아름다움만으로 내면의 아름다움은 무시하게 만든 것이고 오늘날도 얼굴이라는 것은 인간이 타인과 소통하며 살아가는데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주인공은 끊임없이 얼굴만이 소통의 통로는 아니다. 얼굴을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얼굴은 결코 내면을 반영하지 않는다. 인간은 얼굴만으로 한 사람의 인격을 판단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려 하지만 결국 그는 가면을 만들면서 모든 사람들이 가면을 사용하는 장면을 상상하며 즐거워한다. 똑같은 가면을 쓰고 문제가 일어나자 당국이 개입해서 가면금지를 내린다는 다소 엉뚱하게 보이는 이런 발상은 패전 후 일본에게 강요당한 다른 얼굴, 자신들에게 맞지 않는 가면을 억지로 쓰게 만들고 화상 입은 주인공은 일본 그 자체를 대변하는 것으로도 여겨지게 만든다. SF적 공상이 현실에 대한 비판 내지는 현실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장면이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결국 아내마저 가면으로 속이고 시험했던 주인공의 모습은 가면이 자신인지, 가면을 벗은 얼굴의 모습이 자신인지조차도 인식할 수 없게 되어 버린다. 받아들이지 못하고 외면하려 하면 할수록 상처만 깊어진다는 것과 자신 스스로 그것에 당당했다면 타인의 시선을 인식하는 일도 극복할 수 있었을 텐데 그는 오히려 자신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이 왜곡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어쩌면 이것은 작가가 당시의 일본이 전쟁을 일으킨 잘못과 패전을 인정하고 반성하지 못하고 원폭에 대한 책임만을 물으려 한 것에 대한 시선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국수주의적인 생각에서 자신들에게 강요하는 미국의 부당함에 대한 울분의 토로로써 무장을 역으로 주장하는 것이던지.

일본 작품들을 보면 이런 것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그들에게는 겉과 속이 다른 이중성이 있어 그것을 잘 감추고 남이 그것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끔, 아니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포장의 미학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학작품에서 그런 점은 내가 작품을 잘 읽고 있는 건지, 혹 그들에게 당한 역사가 있어 왜곡되게 받아들이는 건지를 따지게 만든다. 한마디로 교묘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실종된 것은 무엇일까? 단순하게 보면 얼굴의 실종은 인간의 자아의 실종이 아닌 자신감의 실종이다. 그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타인의 얼굴로 사는 것은 개성의 실종이다. 좀 더 들여다보면 일본이라는 국가의 얼굴의 실종을 들 수 있다. 패전으로 망가진 나라, 전 국민의 패배감, 그렇다고 다른 나라로 둔갑할 수는 없다. 일본은 일본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중적인 인간과 국가라는 두 가지를 나타내고 있는 이 작품은 그만큼 마지막까지 내게 너무 어렵고 벅찬 작품이었다. 소통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이해를 바탕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얼굴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아니고 '나'와 '남'의 다름의 차이를 인식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발전시키는 것이다. 거울을 보게 된 인간은, 더 나아가 자신과 다른 얼굴의, 다른 문화의 인간을 많이 만나게 된 인간은 그것을 인지하고 있다. 다만 그것은 아주 미묘해서 소통하고자 하는 이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전제조건이 따른다. 얼굴은 변명에 불과하다. 진정 소통을 하려고 마음을 먹은 사람이라면 그 마음을 전달하는 방식이 타인에게 명확하고 우호적으로 전달되어야 한다. 그리고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다른 이의 얼굴을 자기 방식대로 해석하는 것이 아닌 타인의 방식과 타협하는 것이다. 아니면 개인 간의 소통도, 국가 간의 소통도 모두 그럴 듯하게 보이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타인의 얼굴이라는 제목이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나'가 아니면 '나'조차도 모두 타인이다. 그것은 바꿔 말하면 타인의 얼굴은 자신의 얼굴과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똑같은 것은 가면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처음부터 끝까지 소통을 거부하고 있다. 자신만의 자아, 자신을 충족시킬 타인의 시선만을 원한다. 그리고 그것이 안 된다면 무력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남의 얼굴을 통해 상처 입는 것이 자신의 얼굴 때문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한 타인의 얼굴과의 소통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이 작품을 보면 점점 더 소통 불가능, 소통 불통, 일방적인 언어와 행동이 소통이라고 생각하는 현대인들의 문제점이 더욱 부각된다. 그러면서 작품 속 똑같은 가면을 쓴 것처럼 여겨지는 주변의 느낌에 소름이 돋는다.
d*****g 2008.03.1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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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대표하는 표상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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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대표하는 표상은 무엇일까?늘 잊고 살아가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무엇 하나 상대적이지 않은 것이 없다. 흔히 일상에서 사용하는 모든 낱말도 역시 상대적이기에 나라는 존재도 너라는 존재가 없으면 성립할 수 없다. 낱말 안에 담겨있는 이러한 상대적인 개념에 대해 일상생활 속에서 얼마나 고려하면서 살아갈까?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자신을 부정하고 싶을 때가 있다.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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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대표하는 표상은 무엇일까?
늘 잊고 살아가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무엇 하나 상대적이지 않은 것이 없다. 흔히 일상에서 사용하는 모든 낱말도 역시 상대적이기에 나라는 존재도 너라는 존재가 없으면 성립할 수 없다. 낱말 안에 담겨있는 이러한 상대적인 개념에 대해 일상생활 속에서 얼마나 고려하면서 살아갈까?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자신을 부정하고 싶을 때가 있다. 자신을 둘러싼 온갖 환경에서 벗어나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여행도 결국에 보면 바로 그러한 마음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환경에서 자신을 얽매어 오던 마음의 부담감을 잠시라도 벗어버리고 싶은 그럼 마음 말이다. 더 나아가 지금 내 모습을 대표하고 있는 얼굴을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다면? 이라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한다.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는 것 같지만 그러한 욕망은 현실에서 실현 불가능한 것이기에 늘 허망한 꿈처럼 공허하기만 하다.

[타인의 얼굴]은 바로 그러한 잠재된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이라고 부르는 식욕, 성욕, 수면욕 등을 비롯하여 자신에게 잠재해 있으며 시도 때도 없이 불쑥 불쑥 나타나 민망하게 만들거나 때론 무기력하게 만드는 그러한 욕망을 가면이라는 타인의 얼굴 모습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이 소설은 주인공이 부인에게 남긴 자기고백의 성격을 가진 수기형식으로 쓰여 졌다. 세권의 노트에 부인에게 보내는 자기고백을 담은 독특한 형식을 통해 담담하지만 세밀하게 인간 내면의 갈등을 그려내고 있다.

[타인의 얼굴]은 일본 현대문학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 낸 아베 고보(安部公房)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실종 3부작이라고 일컬어지는 모래의 여자, 타인의 얼굴, 불타버린 지도 중에 한 작품이다. 아베 고보는 유명한 작품을 발표한 여타의 작가들이 그렇듯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만주에서 성장했고 아버지를 따라 의사가 되고자 했지만 결국 작가의 길을 택했다. 전후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로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인 인간 소외, 정체성의 상실 현대 사회에 직면한 인간의 내면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작품을 남겼다.

[타인의 얼굴]은 평범한 도시인이 주인공이 실험실 폭발로 인해 남들이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고 난 이후 가정과 사회에 속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은 본래 자신의 얼굴을 잃어 버렸기에 타인의 얼굴을 복재한 가면을 통해 변신을 시도한다. 가면이 완성되자 자신과 타인이라는 혼재된 정체성 속에서 갈등하게 된다. 타인의 얼굴을 가졌지만 그 얼굴로도 여전히 ‘타인’으로 머물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자기 부인을 유혹한다. 가면을 쓴 주인공에게 유혹당한 부인에 대한 복수로 자기 고백노트를 작성하여 부인에게 읽게 만들지만 그 노트를 읽은 부인은 사라지고 만다. 

[무엇보다도 타인에게 익숙하게 하는 것이 자신을 길들이는 가장 빠른 길임에 틀림없다]

가면이라는 타인의 얼굴로 자신을 포장했지만 그동안 자신의 존재를 대변했던 얼굴을 잃어 버렸기에 자신의 일상에선 낯선 이방인 일수 밖에 없다. 나와 타인을 구분하게 만들지만 또 소통하게 만드는 기본 요소가 나신을 나타내는 얼굴이다. 바로 그 얼굴로 대변되는 소통이라는 것으로부터 소외된 사람이 찾아가는 자기 정체성의 문제다.

‘가면을 벗어버린 맨얼굴’ 이것은 인간이 가지는 욕망의 이중성을 나타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자자 아베 고보는 기본적으로 욕망으로부터 자유스럽지 못한 인간의 내적 갈등을 가면이라는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억제하고자 했던 의지가 무너지고 욕망이 현실화 되어지는 모습을 통해 자기 성찰로 이끌어가고 있다.

주인공의 가면놀이를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부인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부인의 편지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지만 그 부인 또한 이중적인 인간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누구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면을 벗어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현실이다. 상대적인 관계 속에서 설령 자신은 맨얼굴로 타인을 대한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인 소통이 기 위해서 나와 타인, 양자가 모두 가면을 벗어야 한다는 기본 전제가 성립되어야 할 것이다. 바야흐로 소통이 화두가 되는 세상인 것이다.

나라는 존재를 있게 하는 타인에 대한 생각,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성찰이 얼마나 필요한 것이지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m*****8 2010.04.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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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통한 인간의 실존 문제 통찰..
"'가면'을 통한 인간의 실존 문제 통찰.." 내용보기
사실, <타인의 얼굴>이라는 제목부터 주는 의미가 남달라 보인다. 보통 얼굴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자신의 거울이자 타인과 소통하는 첫번째 연결 통로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즉, 우리가 첫인상을 대하듯이 말이다. 바로 이런 얼굴에 대한 주제를 다룬 이야기 <타인의 얼굴>은 바로 '일본의 카프카'라 불리우는 '아베 고보'가 1960년대 썼던 이른바 '실종 삼부작' 시리즈중 두번째 작품
"'가면'을 통한 인간의 실존 문제 통찰.." 내용보기
사실, <타인의 얼굴>이라는 제목부터 주는 의미가 남달라 보인다. 보통 얼굴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자신의 거울이자 타인과 소통하는 첫번째 연결 통로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즉, 우리가 첫인상을 대하듯이 말이다. 바로 이런 얼굴에 대한 주제를 다룬 이야기 <타인의 얼굴>은 바로 '일본의 카프카'라 불리우는 '아베 고보'가 1960년대 썼던 이른바 '실종 삼부작' 시리즈중 두번째 작품이다. 첫번째 작품은 그를 유명한 작가 반열에 오르게 한 대표작 <모래의 여자>이고 세번째 작품은 <불타버린 지도>다. 

여기 두번째 실종을 다룬 문제작 <타인의 얼굴>.. 여기서 말하는 실종은 형체적 의미로 눈에 안보이는 실종이 아닌 인간 존재에 관한 즉, 형이상학적인 실존의 상실 문제를 다룬 이야기다. 그래서 사실 쉽지 않다. 일반 소설처럼 대화체가 드물고 오로지 자신과의 이야기를 무수히 나누고 성찰하며 수기형식으로 쓴 그런 소설이다. 그러다보니 읽는 내내 우리 영화 올드보이를 보듯이 그가 외친 "넌 누구냐?"에서 주체가 바뀌어 "난 누구냐?"의 계속된 물음의 반복속에 펼쳐지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그런 마음속 싸움에는 바로 기존 얼굴의 나와 가면을 쓴 얼굴의 나가 존재하며 그 둘의 존재감속에 인간이 어떻게 실존해 가는 문제를 던진 이야기다. 먼저, 간단히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다. 첫 이야기부터 주인공은 읽는이 '당신'을 끌어들인다. 자신의 아지트로 들어와서 자신의 '수기'를 읽어보라면서.. 그가 세권의 노트에 남긴 검은색, 흰색, 회색표지로 구분해 놓고 그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먼저, 자신의 아지트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액체질소 폭발로 맨 얼굴을 잃어버린 남자 주인공 '나'.. 이름도 없이 독특하다. 그는 그렇게 일그러지고 망가져서 어찌보면 그로테스크한 얼굴로 살아가는 자신이 원망스렀다. 아니 원망보다는 어떤 의지의 발견을 하게 된다. 이대로 물러 설 수는 없기에.. 그는 자신의 얼굴을 찾아야하는 일념과 인간 관계의 회복을 위해서 '자신의 얼굴'을 대체할 '타인의 얼굴' 즉 '가면'을 찾아 나선다.

그런데, 이야기의 전체 구도상 절반 이상은 다른 얼굴의 선택 과정에 대한 기술을 통해서 인공적으로 가면 만들기 계획의 착수과정.. 이런 과정에서 과학적이고 디테일한 성형기법과 심지어 수학 공식까지 나오며 읽는이로 하여금 머리를 어지럽게 만든다. 그러면서 원하던 얼굴형의 가면을 10만엔을 줘서 사고 그 얼굴의 주형을 떠서 가면을 완성해서 착용하기까지 과정과 심경의 변화에 대한 기록이 또 펼쳐지는데 주인공 '나'의 세밀함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이렇게 완성된 타인의 얼굴 '가면'을 얻고 나서부터 그는 새로운 '나'로 탄생한다. 그래서 그때부터 거리를 활보하는등 마음껏 주위를 돌아다니지만 어느 순간 이 또한 무서운 결과에 직면한다. 이렇게 자신의 얼굴과 분리된 나는 새로운 갈등에 빠진 것이다. 가면을 쓰기전 붕대를 한 복면과 가면을 쓴 얼굴, 그리고 과거의 맨 얼굴이 삼각관계를 이루며 그는 가면이 갖고 있는 이면의 '파괴본능'에 눈을 뜨고 공기권총까지 사면서 자신의 아내를 유혹하기에 이른다.

결국, 가면의 얼굴을 쓴채 아내를 유혹하며 그둘은 밀회를 수차례 나눈다. 그러는 사이 주인공 '나'는 가면이 아내를 유혹하자 타인에게 아내를 빼앗기는 듯한 느낌이 들어 질투를 하고, 몸을 허용한 아내에 대해서 단죄할 것을 결심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주인공 남자 '나'의  중심 이야기고, 결국 수기까지 쓰게 된 동기이자 읽는이 당신을 끌어들이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과연, 주인공 '나'는 가면을 통해서 만난 아내를 단죄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 아내는 정작 가면속의 남자를 몰랐던 것일까.. 그런 과정속에 그려진 주인공 '나'와 아내의 관계속에서 또한 자신의 욕망의 충족이 '치한적 행위'로 치부되고 언제든 가면을 통해서 잠재적 치한이 될 수도 있는 역설적 상황까지 그려내며 자신의 타자성까지 담고 있다.   
 
이렇게 <타인의 얼굴>은 독특하다. 노트 형식의 수기를 쓰듯이 특이한 구성을 지녔고 그런 이야기는 평이한 수준이 아닌 맨얼굴의 나 시절과 화상을 입고 일그러져 붕대로 가려진 얼굴, 그리고 이 두 얼굴을 모두 가려버린 새로운 가면의 얼굴 즉, '또 하나의 얼굴'.. 이렇게 구도속에 주인공 남자 '나'는 끊임없이 반문하고 '나'란 존재는 무엇인가를 고민하면서 나중에는 그런 이면에 숨은 결과물에 소외돼 분노하는등.. 독특한 수법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 작품이다.

그래서 조금은 난해한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가 주로 맞닥뜨린 인간의 상실과 소외문제 즉, 실존에 관한 이야기는 '타인의 얼굴'이라는 소재가 '가면'으로 투영돼 '내 안의 숨은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과정을 심도있게 그려냈다. 그것은 바로 타인의 얼굴로 대치된 '가면'이라는 소재속에 '변신'이라는 모티브로 발전시켜 인간 존재의 소외와 불안을 다룬 우리시대 도시민의 자화상을 말하고자 한 것은 아니었을까..

즉, 누구나 자신의 얼굴을 직접 못보고 거울을 통해서 비쳐진 모습만을 우리가 보듯이.. 내안의 숨은 또다른 나의 발견을 타인의 얼굴인 '가면'을 통해서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리며 인간 실존의 문제를 다루고, 그것은 어찌보면 일상으로부터 탈출을 꾀한 도발적인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그 도발은 쉽게 되지 않고 또 쉽게 이루어지지 않으니 그래서 인간 실존 문제가 어려운게 아닌가 싶다. 결국,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처럼 말이다.


ps : 읽는 내내 가면을 만들어가는 과정의 디테일함에 생각난 영화가 있었다. 바로 오우삼 감독의 97년작 <페이스 오프>.. 당시 이 영화는 니콜라스 케이지와 존 트라볼타의 얼굴이 체인지되는 소재와 액션으로 흥행에 크게 성공했는데.. 바로 오우삼 감독은 아베 고보의 이 작품 <타인의 얼굴>을 읽고서 영감을 받았고.. 그의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어 흥행에 성공한 것이라며 고백했다고 한다. ㅎ
r*****2 2010.04.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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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의 거울, 타인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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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카프카가 너무 많다. 나쓰메 소세키, 다자이 오사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아베 코보 등 일본근대작가들의 작품을 읽어가며 카프카의 부조리한 변신과 보들레르의 검은 고독을 떠올리고, 자연스레 박제가 된 천재 이상을 또한 떠올리게 된다. 일본 전후문학 작가는 모두 카프카의 아들들인가 싶다. 이정도면 잉여의 상태가 아닌가.《타인의 얼굴》(1964)은 1950년대 전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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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카프카가 너무 많다. 나쓰메 소세키, 다자이 오사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아베 코보 등 일본근대작가들의 작품을 읽어가며 카프카의 부조리한 변신과 보들레르의 검은 고독을 떠올리고, 자연스레 박제가 된 천재 이상을 또한 떠올리게 된다. 일본 전후문학 작가는 모두 카프카의 아들들인가 싶다. 이정도면 잉여의 상태가 아닌가.《타인의 얼굴》(1964)은 1950년대 전후문학의 대표작가 아베 코보(1924-1993)의 작품으로, 초현실주의적인 수법을 통해 인간 소외, 정체성 상실 등 근대적 자아의 문제를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모래의 여자》(1962)《불타버린 지도》(1967)와 더불어 '상실 삼부작'이라 불린다.

 

《타인의 얼굴》은 실험실 액체질소 폭발로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은 남자 주인공이 '타인의 얼굴'을 한 가면을 쓰고 벌어진 이야기다. 저자는 이를 통해 몸(얼굴 vs. 가면), 민족(일본인 vs. 한국인), 성욕(치한), 친밀관계(아내) 같은 자아 정체성의 구성요소를 우화적으로 재현한다. 특정 신체 부위와 자아 정체성의 기묘한 역동관계나 타인의 시선에서 오는 소외감, 그리고 타인에 대한 질투와 아내에 대한 의심이란 측면에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소설 〈코〉와 〈두 통의 편지〉를 연상시킨다. 정체성의 문제는 안과 밖 또는 외부와 내부의 긴장관계를 강조하기 마련. 저자 역시「인간의 영혼은 피부에 있다」고 굳게 믿는 K씨를 등장시켜 정체성의 근본은 내부가 아니라 외부임을 강조한다. 흉칙한 거머리 흉터를 남긴 그래서 '얼굴이 없는' 주인공이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타인이 그를 바라보는 시선만큼이나 왜곡되어 있다. 붕대로 칭칭 감은 얼굴로 남의 주목을 피하기 어려운 주인공은 차라리 남의 눈에 띄지 않는 투명인간이 되고 싶어했을 것이다.  

 

얼굴이 마음을 반영한다는 명제는 우리같은 동양인에게 낯설지 않다. 동양은 예로부터 사람을 알아보는 방법론으로 관상학이 유행했다. 가령 허영만의 관상만화 《꼴》은 그 부제가 '얼굴을 보고 마음을 읽는다'이다. 그만큼 그 사람의 얼굴이 마음의 귀천과 신분의 부귀를 나타내고 펼쳐진 책처럼 얼굴 주인의 삶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여겨왔다. 외국에서도 얼굴이 인간관계에 지장을 초래하고 심지어는 범죄행위의 한 요인이 됨에 따라 성형수술을 통해 뒤틀린 인간관계를 회복하고 범죄예방에도 도움이 됐다는 사례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얼굴이 자아 정체성의 요약판이라면, 정녕 얼굴이 타인과의 의사소통의 보편문법이라면, 오늘날의 과도한 외모지상주의는 그 밑바탕에 이미 사회심리학적 근거를 깔고 있는 셈이다.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정체성의 가장 큰 고비는 결국 사랑과 질투라는 애증관계이다. 주인공은 가면을 제작하면서 자신의 아내를 타인의 얼굴을 한 이 가면으로 유혹해보는 실험을 자행한다. 주인공은 가면에 적응하기 위한 일련의 실험과 노력에서 타인들이 자기를 대하는 태도의 자연스러움을 접하고 이전과는 다른 심리적 변화를 겪게 된다. 그리고 아내를 유혹한다는 강박적 질투와 죄책감으로 인해 가면을 실물화하는 일종의 정신적 해리현상을 겪는다. 결국 아내가 가면의 유혹에 무너지는 모습에 애증은 증폭된다. 그러나 아내는 주인공보다 현명했다. 남편의 자학적 고백을 담은 노트 세 권을 읽으며 그녀는 편지 한 통을 남기고 남편 곁을 떠난다. 그녀의 메시지는 다음 구절에 농축되어 있다.

 

「사랑이라는 것은 서로 가면 벗기기 내기를 하는 것이라고, 그러기 위해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가면을 뒤집어쓸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라고, 가면이 없으면 그것을 벗겨낼 즐거움도 없게 되는 셈이니까요. 알겠습니까,이 뜻을」(300쪽) 


주인공의 노트에는 주체성과 타자성에 대한 실존주의 철학의 알맹이가 잘 녹아 있다. 주인공이 말한 인간에 대한 혐오는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사르트르의 고백을 생각나게 만든다. 가면에 대한 주인공의 질투는 쌍둥이에 대한 고전적 터부나 도플갱어에 대한 공포, 그리고 모방과 위조에 대한 법률적 거부, 성형미인에 대한 경멸...등과 한데 엮어져 있다.  

z***a 2010.04.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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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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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고보의 1964년 作, 원제는 他人の顔이 책은 내가 아베 고보의 책으로는 처음으로 접하는 책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전까지는 아베 고보라는 작가에 대해 알지도 못한 건 사실이다.일단 1960년대에 쓰여진 소설이란 것과 책 표지의 글을 참고 삼아 찬찬히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이 소설은 <나>라는 사람이 노트에 기술한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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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고보의 1964년 作, 원제는 他人の顔

이 책은 내가 아베 고보의 책으로는 처음으로 접하는 책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전까지는 아베 고보라는 작가에 대해 알지도 못한 건 사실이다.
일단 1960년대에 쓰여진 소설이란 것과 책 표지의 글을 참고 삼아 찬찬히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 소설은 <나>라는 사람이 노트에 기술한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나>는 실험실 액체 공기의 폭발로 얼굴을 잃어버린 과학자이다. 심한 화상으로 인해 얼굴에 붕대를 감고 다니는 <나>는 얼굴을 잃음으로써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 통로가 차단되었다고 생각하고, 다시금 다른 사람들과의 통로를 열기 위해 자신의 얼굴을 대신할 가면을 만들기로 작정한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타인의 눈을 통해서만이 자신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백치나 정신분열증 환자의 표정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통로를 막아둔 채로 있으면 결국에는 통로가 있었다는 것조차 잊어버리게 됩니다." (35p)

새로운 얼굴을 가진 가면을 쓰고, 나는 철저히 타인이 된다.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모습과는 또다른 자신의 모습에 희열을 느낀 나는 아내에게 접근하여 아내를 유혹한다. 의외로 자신의 유혹에 쉽게 넘어온 아내를 질타하기 위해 주인공 나는 세 권의 노트를 작성하는데, 이 노트가 바로 소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즉, 노트에 쓰여진 내용이 나와 나의 아내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아내가 의외로 쉽게 유혹에 넘어간 것에 분노한 그.
그러나 그는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간과했다.
그는 자신의 안에 있는 타인의 모습만을 보았지, 아내의 마음 속에도 존재하는 타인의 모습을 전혀 알아채지 못한 것이다.

우리는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직접 가면을 만들어 그걸 기분에 따라 바꾸면서 살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대하며 그들에게 맞는 얼굴로 상대를 대한다. 천편일률적으로 타인을 대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것이 자신에게만 있다고 생각한 주인공. 그의 자기 중심적이며 다른 사람의 여러가지 얼굴을 받아들이지 못한 그는 결국 아내에게 버림받게 된다. 아내는 너무나도 자기 중심적인 남편에게 환멸을 느끼게 된 것이다. 아내는 처음부터 변함이 없었고, 그의 다른 모습도 자연스럽게 받아 들였다. 그런게 사랑이지만, 남편은 자신만을 생각한 나머지 아내의 다른 모습을 추악하다고 느끼게 된 것이다.

그런 남편에 대한 아내의 마음은 아내가 남기고 떠난 편지에 잘 나타난다.

사랑이라는 것은 서로 가면 벗기기 내기를 하는 것이라고, 그러기 위해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가면을 뒤집어 쓸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라고. 가면이 없으면 그것을 벗겨낼 즐거움도 없게 되는 셈이니까요. 알겠습니까, 이 뜻을. (300p)

가면이란 소재를 통한 인간 심리의 어두움과 미묘한 변화를 보여준 타인의 얼굴.
우리는 얼마나 많은 타인의 얼굴을 가지고 살고 있을까.
또한 다른 사람들이 가진 타인의 얼굴에 대해 얼마나 인정을 할 수 있을까.

★ 책 뒷부분에 실린 작가와 작품 해설 부분은 아베 고보라는 작가의 삶과 그의 여러가지 작품 활동에 대해 나와 있다. 나처럼 아베 고보라는 작가를 처음으로 접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훌륭한 자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y*****5 2009.11.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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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소재의 작가. 또 한번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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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의 여자> 라는 특별한 책 이후로 두번째로 만나는 아베 코보 작가의 책이다. <타인의 얼굴> 이 책도 <모래의 여자> 만큼이나 독특한 책이었다. 이 작가의 책들은 모두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인가.. 궁금해 졌고 그의 다른 책들도 또 읽어 볼 생각이다.   책의 시작은 한 남자가 맨션으로의 이사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집 앞에서 한 아이가 그의 얼굴을 보고
"독특한 소재의 작가. 또 한번 만나다." 내용보기

<모래의 여자> 라는 특별한 책 이후로 두번째로 만나는 아베 코보 작가의 책이다. <타인의 얼굴> 이 책도 <모래의 여자> 만큼이나 독특한 책이었다. 이 작가의 책들은 모두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인가.. 궁금해 졌고 그의 다른 책들도 또 읽어 볼 생각이다.

 

책의 시작은 한 남자가 맨션으로의 이사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집 앞에서 한 아이가 그의 얼굴을 보고 울음을 터뜨렸으며, 그는 그 맨션에 들어가 얼굴의 붕대를 푸는데, 거머리가 꿈틀거렸다.

 

시작은 이렇다. 그리고 검은색,흰색,회색의 3권의 노트에 그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는 결혼을 한 남자로 직장에서 일하다 액체질소 폭팔 사건으로 얼굴이 그렇게 되어버린 것인데, 정확한 얼굴 형상은 말하지 않았으나, 거머리가 꿈틀거린 정도라면, 어떤 상태인지 가히 짐작할 수 있으리라.

 

그는 다른 사람의 얼굴 틀을 바탕으로 그 맨션에서 자신의 얼굴을 가릴. 가면을 제작하기에 이른다. 장장 몇개월에 걸쳐서. 그 가면이란 그냥 자신의 상처입은 얼굴을 단순하게 가리는 것이 아닌, 타인의 얼굴을 바탕으로 완벽한 얼굴가면을 제작하게 된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모를 정도의 그런 얼굴 가면을 결국엔 만들게 되며, 자신의 아내에게 나타나 타인의 얼굴로 된 가면을 쓰고 그녀와 동침하게 된다. 그리고 아내에게 남겨둔 세개의 노트. 결말 또한 반전과 함께 재미또한 있음은 물론이다.

 

소설 속 그는 가면을 쓴 사람과 가면을 벗은 본래의 자신은 전혀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가면을 쓴 그는 가면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인형일 뿐이라고 말이다.. 겉모습에 굳이 가면을 쓰지 않더라도. 누구나 속과는 다른 겉. 가면을 우리는 쓰고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당신은 몇 개의 가면을 쓰고 있는가..?

 

아베 코보 작가의 특별했던 책이었다. <모래의 여자> 만큼이나..

 

 

인간이라는 존재는 타인의 눈을 통해서만이 자신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백치나 정신분열증 환자의 표정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통로를 막아둔 채로 있으면 결국에는 통로가 있었다는 것조차 잊어버리게 됩니다. (p.35)

 

사랑이라는 것은 서로 가면 벗기기 내기를 하는 것이라고, 그러기 위해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가면을 뒤집어쓸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라고. 가면이 없으면 그 것을 벗겨낼 즐거움도 없게 되는 셈이니까요. 알겠습니까, 이 뜻을. (p.300)

t****6 2009.08.13.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