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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거리, 그리고 한적한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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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여행자를 보고 나서 음반이 나왔단 소식에 무심결에 집어든 이 한장이 요즘엔 제가 즐겨듣는 베스트가 되어버렸습니다. 특히 처음으로 흘러나오는 캣파워의 곡은 김영하작가가 도입부에 적었던 그 여행자의 쓸쓸함이 잘 녹아들고 있었어요. 그리고 나른한 광채를 자아내는 셀주폰세카와 일로나 노플러의 부드러운 음색, 코플랜드의 서정, 맷 앨리엇의 재치까지...한국에서는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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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여행자를 보고 나서 음반이 나왔단 소식에 무심결에 집어든 이 한장이 요즘엔 제가 즐겨듣는 베스트가 되어버렸습니다. 특히 처음으로 흘러나오는 캣파워의 곡은 김영하작가가 도입부에 적었던 그 여행자의 쓸쓸함이 잘 녹아들고 있었어요. 그리고 나른한 광채를 자아내는 셀주폰세카와 일로나 노플러의 부드러운 음색, 코플랜드의 서정, 맷 앨리엇의 재치까지...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밴드와 싱어송라이터들로 구성된 이 앨범은 저를 마치 한꾸러미 과자상자를 선물받은 아이처럼 들뜨게 만들었습니다. 작렬하는 태양이 가득하던 얼마전에 듣기도 좋았지만 요즘처럼 비오기 시작하는 날씨에 듣기는 더 그만이군요. 흑백 모노톤과 붉은 아트워크도 너무 예뻤구요. 특히 패키지에는 김영하의 밀회가 실려있더군요. 트랙별 음반소개도 함께.

 

김영하작가의 팬들은 물론이고 모던락/재즈팬들에게도 멋진 컴필레이션이군요.

YES마니아 : 로얄 k********r 2007.06.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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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델베르크와 나를 위한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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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 흐린 날, 아침에 침대에서 눈을 떴을 때, 깊은 시름에 잠겨 있을 때, 커피 한 잔과 햇살의 여유 속에서, 일에 몰두해 있을 때,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우리는 가끔 영화처럼 완벽히 싱크로 되는 맞춤형 BGM이 흘렀으면 할 때가 있다. 그의 음악과 독백들은 내가 주인공이었던 하이델베르크에의 추억에 또 다시 호흡을 불어넣어 주었다.   음악이 있어 좋은 시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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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 흐린 날, 아침에 침대에서 눈을 떴을 때, 깊은 시름에 잠겨 있을 때, 커피 한 잔과 햇살의 여유 속에서, 일에 몰두해 있을 때,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우리는 가끔 영화처럼 완벽히 싱크로 되는 맞춤형 BGM이 흘렀으면 할 때가 있다.

그의 음악과 독백들은 내가 주인공이었던 하이델베르크에의 추억에 또 다시 호흡을 불어넣어 주었다.

 

음악이 있어 좋은 시간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음악이 언제나 여행자의 친구였다는 것도...


10월 마크트플라츠에 떨어지는 햇빛은 어딘가 여성적인 데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햇빛을 따라 자리를 옮겨 다닙니다. 웨이트리스들이 분주히 오가며 카푸치노를 나르고 관광객들이 주는 후한 팁을 챙깁니다. 머리가 하얗게 센 나이든 이들은 유명한 하이델베르크 성을 다녀오느라 지친 발을 따뜻한 광장의 포석 위에 내려놓고 호프향 강한 맥주를 천천히 마십니다./ 대학생들은 광장을 피해 자기들만 아는 골목길로 자전거를 타고 지나다니고 그런 골목에는 으레 헌책방이나 이발소, 좁고 어두운 맥주집이 늘어서 있습니다. 테이블보를 깔지 않는 싸구려 레스토랑과 담배 연기 자욱한 카페도 그들을 기다립니다. 나로선 관광객들이 득실거리는 하우프트슈트라세나 마크트플라츠보다는 햇볓이 잘 들지 않는 이런 좁은 골목이 더 좋습니다. / 죽음을 생각하기에 좋은 곳은 바로 이런 곳입니다. 편안한 신발을 신고 느릿느릿 발걸음을 옮기는 늙은 관광객들과제 몸의 힘을 이기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마치 콘트라스트 강한 흑백사진의 명부와 암부처럼 도시를 양분하고 있는 곳. 눈을 들면 견고한 성이, 이제는 무용해져버린, 그 어느 것으로부터도 도시와 제후를 지킬 수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는, 이제는 겨우 제 아름다움으로 오직 자기 자신만을 보호할 수 있게 된 고성이 오래된 도시와 더 오래된 강을 굽어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전거를 탄 젊은이들은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은 이곳을 떠날 날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떠날 것입니다. 잿빛 슈트에 눈부신 셔츠를 받쳐 입고 일하는 금융의 중심지 프랑크푸르트나 정치의 도시 베를린으로 가겠지요. 더 대담한 이들은 런던이나 뉴욕으로 떠나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자 할 것입니다. 그런 젊은이들을 보면 로마 제국 시대, 가도에 늘어선 묘비들처럼 심술궂게 속삭여주고 싶습니다. 곧 죽을 것을 잊지 말라고. 그런 젊은이들과 나는 밤마다 같은 바에서, 눈이 마주칠 때마다 미소를 교환하며 차가운 맥주를 마십니다. 가끔은 그들에게 술을 몇 잔 사기도 합니다. 무엇을 하든 시간은 흘러갑니다. [본문 중]


2007년 여름의 하이델베르크

"당신이 달이라면 나는 태양이므로, 우리의 사랑과 만남은 영원히 이루어질 수 없으니 안타깝다." 환갑이 넘은 괴테와 서른의 마리안네 부인이 사랑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도시.

 

하이델베르크성의 폐허.

 하이델베르크성의 정원.

성정원 전망대에서 보는 하이델베르크 구시가와 네카강 풍경.

하이델베르크의 유명한 학사 주점 춤 로텐 옥젠의 오래된 탁자.

하우프트 거리의 어느 꽃집에서.

m****g 2009.06.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