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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공포 분야에서 뿐 아니라 다른 장르에서도 두드러진 이야기꾼 스티븐 킹이 어린 시절 읽고 감명받은 "반지의 제왕" 과 "The Good, The Bad, The Ugly" 에서 영감을 받아 쓴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 과 서부 영화라니!! 이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설정이란 말인가.
그래서 겁도 없이 7권이나 되는 시리즈의 첫 권을 집어 들었다. 게다가 제목도 "총잡이" 라니 ㅎㅎ
황무지에서 무작정 검은 옷의 사나이를 찾아 헤매는 주인공을 쫒으며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그런데 굉장히 불친절하다. "황금 나침반" 이나 "반지의 제왕" 은 그래도 소설의 세계에 대해 알려주고 시작하는 데 이 작품은 그렇지 않다. 웬지 우리네 시대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은 모호한 느낌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내내 그 불친절함을 유지, 주인공 이름도 1/3 이나 지나야 다른 등장 인물이 "롤란드" 라고 부름으로서야 알 수 있다.
그리고 롤랜드와 검은 옷 사나이의 관계, 뉴욕에서 갑자기 서부 시대로 떨어진 제이크의 이야기 등 앞으로의 이야기를 지켜 봐야 알만한 부분들이 있어서 다소 답답한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간혹 등장하는 롤랜드의 과거 에피소드들은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을 십분 발휘, 빠져들게 만드는 재미를 보여준다.
그래서 오히려 톨킨이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달까. 특히 스티븐 킹도 Middle World 의 High Speech 라는 새로운 언어를 만든 모양인데 1권에서는 많이 등장하진 않지만 글쎄 톨킨의 엘프어, 난장이어, 모르도르 어의 수준에 과연 미칠 것인가 의문스럽다.
빠른 시일 내에 후속편을 사 볼것 같지는 않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