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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을 지키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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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iemom]   다락방이란 자체가 무엇인가 나만의 소유물, 장소, 비밀처럼 별스러운 느낌을 갖게 한다.  어린시절 못잊을 기억중에 하나가 나에게도 역시 6,7살  때 내방으로 쓰고 있던 다락방이었다.  엄마가 손뜨개로 짜주신 인형옷을 세숫비누로 세탁해서 갈아입힌다든지,  인형의  머리를 빗기며,  아침 일찍 다락방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바라봤던 것이 가장 큰 기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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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iemom]

 

다락방이란 자체가 무엇인가 나만의 소유물, 장소, 비밀처럼 별스러운 느낌을 갖게 한다.  어린시절 못잊을 기억중에 하나가 나에게도 역시 6,7살  때 내방으로 쓰고 있던 다락방이었다.  엄마가 손뜨개로 짜주신 인형옷을 세숫비누로 세탁해서 갈아입힌다든지,  인형의  머리를 빗기며,  아침 일찍 다락방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바라봤던 것이 가장 큰 기쁨이었다.  '30여년 전 당시에 그 인형이 얼마나 비쌌을지... 어린 나이라 몰랐는데, 나 사랑받았구나'미소를 지으며 문득 떠올릴 수 있었다.  책은 이렇게 간혹, 문득 과거의 문을 열게 한다. 오늘 잠시 다녀온 그 여행은 내게 사랑받았음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이 책의 주인공 앨피. 넉넉하지 못한 앨피의 생활속에서 앨피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만화를 그릴 수 있는 장소 다락방은 내 어린시절 그 때처럼 앨피에게 자신에게 있어 무엇보다 소중한 곳이었다.  

앨피의 상상력으로 가득찬 만화 내용과 풍부한 상상력은 기발하고 탁월했다.  하지만, 이 책의 배경 미국.  그리고 어려운 현실.  보통의 시트콤에서 나오는 캐릭터처럼 정신없는 성격의 엄마와 할아버지는 어려운 생활이 묻어나다 못해 저대로 괜찮은건가라는 생각이 드는 아이의 보호자였다.  어린아이들이 자기 나이 또래보다 빨리 성장할 수밖에 없는 경우는 이렇게 어른이 어른의 역할을, 보호를 제대로 해주지 못할 때가 아닌가 싶기도 하면서..  엘피 엄마의 모습 속에서 내 모습을 얼핏 발견하기도 하고, 엘피 할아버지의 모습에서도 마찬가지였기에 약간의 당혹함과 함께  혐오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엄마, 앨피네 가족은 정말 안됐어요.  라디어 장기자랑 대회에서 우승할 뻔한 할아버지랑, 장학금에 대학에 미식축구 선수로 갈 뻔한 부버 형, 보석 가게에 취직할 뻔한 엄마.  뭐든 했으니 얼마나 아쉬웠겠어요."

뻔이라는 글자를 유독 크게 강조하며 이책이 재미있다고만 말하는 내 아이를 보며 인생을 다시 한번 생각하였다.  뭐든 뻔한 것은 남지 않는다.  노력을 해서 과정이 좋았다면 훌륭한 것이라고 격려를 해 주지만, 결국 결과가 나오지 못한 것은 그저 뻔한 것으로 무의미하니 안타깝다.  결론은 노력했지만, 안되었을 때 그것을 극복하고 종장에는 성취를 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나이보다 숙성한 앨머누나를 보며 앨머의 내일은 밝을까?  만화 그리기에 심취한 앨피의 내일은 과연 밝을까?라는 속물적인 계산만을 해보는 나는 그런 인생을 생각하면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앨피의 만화가 그려져 있는 삽화는 꼼꼼하게 눈여겨 보았지만,  그 외 그림은 얼핏 스쳐 봤던지 유난히 말이 많고, 조숙한 언어를 사용하던 친구 트리를 "이 아이는 여자아이구나."라며 무의식중에 단정해 버렸다는 사실이다.  다락방을 부버부부에게 뺏길 위험에 처한 앨피에게  여자아이들과의 대결에 대해 떠들어대는 트리의 삽화를 보고서야 "엥?"앞부분 삽화를 찾아보았고, '아동책을 읽으며 이 나이에도 이렇게 잘못 읽어낼 수도 있네.'라며 혼자서 놀랐다는 사실이다.

 

앨머는 앨피가 지켜낸 것이 아니라, 어부지리로 얻게 된 사실을 잊지 말라고 했지만, 나는 앨피가 다락방문을 막으며, 모든 것을 거부했던  투쟁들이 부버형의 방이 될한 장소를 지켜낼 수 있었던 힘이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 그 일이 해결되어버린 듯 하여도 지켜내려고 현재 앨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던 사실은 칭찬해주고 싶다.  그 고집이 앨피 자신에게도 내내 엄격하길 바라며 "앨피의 미래는 분명 밝겠지?"앨피가 자신만의 장소를 지켜낼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며, 내 아이의 이 책에 대한 감상은 어떨지 유난스레 궁금한 책이였다.  

YES마니아 : 로얄 s****3 2007.06.18. 신고 공감 0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자기만의 세계에서 풀려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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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이라는 것은 어딘지 모르게 은밀함이 느껴지고 안락함과 동시에 고독이 느껴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내가 본 다락방은, 아니 어린 시절 우리집에 있던 다락방은 사람이 들어가서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온갖 잡동사니들을 넣어두는 공간이었다. 지금 상상 속에 있는 다락방의 모습은 아마도 어렸을 때 보았던 만화의 영향이 아니었을까. 뾰족 지붕에 작은 창이 나 있는 다락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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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이라는 것은 어딘지 모르게 은밀함이 느껴지고 안락함과 동시에 고독이 느껴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내가 본 다락방은, 아니 어린 시절 우리집에 있던 다락방은 사람이 들어가서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온갖 잡동사니들을 넣어두는 공간이었다. 지금 상상 속에 있는 다락방의 모습은 아마도 어렸을 때 보았던 만화의 영향이 아니었을까. 뾰족 지붕에 작은 창이 나 있는 다락방... 생각만 해도 낭만적인 그런 곳 말이다.

 

그러나 현실의 다락방은 어떤가. 아니 그 보다는 먼저 이 책에 나오는 다락방의 모습을 보면 환상이 여지없이 깨지고 만다. 깔끔한 집안에 낭만적으로 존재하는 여분의 방이 아닌 무언가를 넣어두어야 하는 공간, 나중에는 누군가가 기거해야 하는 그런 공간이 되고 만다. 물론 그럼에도 앨피의 은밀한 작업실 기능은 충실히 해낸다. 그러나 그 은밀함이 과연 긍정적인 면에서의 은밀함이었을까. 그보다는 도피처라고 하는 편이 맞겠다. 가족들로부터, 친구들로부터 그리고 현실로부터 앨피를 철저히 차단시켜 주는 장소. 그렇기에 그토록 온 힘을 다해 필사적으로 지키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누나의 말대로 앨피는 한 게 아무것도 없다. 단지 상황이 그렇게 되었을 뿐이다. 만약 정말로 부버 형이 돌아왔다면 아무리 필사적으로 지키려 했어도 그 다락방은 앨피의 것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했다. 가족 간에 대화가 없다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힘겹게 하고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서로 자신의 이야기만 강요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은 헤아리지 않으며 게다가 편애까지 하는 가정에서 앨피가 어떻게 다락방으로 숨어들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과연 엄마가 형만을 사랑한 것일까. 차츰 가족 간에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기 시작하는 부분에 들어서자 그건 아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각기 성격이 다른 자식에게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식을 몰랐고 자기의 행동을 다른 사람도 당연히 이해해 줄 것이라고 '오해'한 데서 가족 간에 오해가 생겼던 것이다. 그 부분에서는 앨피도 마찬각지였다. 자신의 만화를 아무 설명없이 들이밀며 그들이 이해해주길 바랐으니까.

 

그래도 지난 날의 서운함을 폭발시켜 가며 한바탕 소동을 피우고 났지만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하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 만 하루 만에 다락방에서 땅을 딛는 앨피는 이제 어디에서 새로운 자기만의 세계를 갖게 될까. 지금까지는 다락방에서 만화라는 세계에 빠져 살았지만 이제 그것을 '가지고' 내려온 이상 누군가와 소통을 하며 살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잔잔한 심리묘사가 많아서 아이들은 자칫 지루해할 수도 있겠지만 책을 덮고 나면 아니 덮기 전 마지막 문장을 읽는 순간 지금까지 답답했던 마음이 확 풀리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작가가 독자의 감정까지도 구속하고 있다가 풀어주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읽으면서 정말 사계절이라는 출판사와 이미지가 맞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8 2007.06.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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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피네 가족에게 대화를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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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치 바이어스 / 김재영 옮김 / 오승민 그림 / 사계절 / 7,500원   자두의 노래 중에 '대화가 필요해'가 있다. 앨피네 가족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이다.   할아버지, 엄마, 누나와 사는 앨피 가족간에 도통 대화가 없다.   대화에는 원수가 되는 대화 멀어지는 대화 다가가는 대화가 있답니다.   앨피네 가족들의 대화를 잘 보면 원수가 되는 대화와 멀어지는 대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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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치 바이어스 / 김재영 옮김 / 오승민 그림 / 사계절 / 7,500원

 

자두의 노래 중에 '대화가 필요해'가 있다.

앨피네 가족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이다.

 

할아버지, 엄마, 누나와 사는 앨피

가족간에 도통 대화가 없다.

 

대화에는

원수가 되는 대화

멀어지는 대화

다가가는 대화가 있답니다.

 

앨피네 가족들의 대화를 잘 보면

원수가 되는 대화와

멀어지는 대화만 가득합니다.

 

앨피네 가정에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해 주고,

감정을 수용할 수 있는 다가가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앨피도 너만의 공간을 갖고 싶구나!"

상대방의 감정을 먼저 수용해주고 다가가세요.

그러면 좋은 일이 생긴답니다.

 

k******0 2007.07.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생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가족간의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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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가족간의 소통]   책표지에는 아주 우울한 표정의 한 소년이 자신만의 공간에서 무한정 만화를 그려대고 있다. 그 표정의 우울함에 [앨피의 다락방]의 이미지가 결코 낭만적이고 경쾌한 다락방이 아닐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책장을 한 장씩 넘기면서 예전에 보았던 영화 한 편이 자꾸 어른거렸다.  제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거대한 체구의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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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가족간의 소통]

 

책표지에는 아주 우울한 표정의 한 소년이 자신만의 공간에서 무한정 만화를 그려대고 있다. 그 표정의 우울함에 [앨피의 다락방]의 이미지가 결코 낭만적이고 경쾌한 다락방이 아닐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책장을 한 장씩 넘기면서 예전에 보았던 영화 한 편이 자꾸 어른거렸다.  제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거대한 체구의 엄마와 자폐증 동생을 돌보는 남자 아이가 주인공이었던 영화..마지막에 엄마의 장례식을 치루고 여행을 하는 여자 친구를 따라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로 끝맺음을 하던 영화였다. 그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소통없이 지내는 가족간의 불엽화음이 내내 극을 이끌었는데...

 

[앨피의 다락방]을 읽으면서도 가족 간에 이어지지 않고 교류되지 않는 소통의 문제에 집중될 수 밖에 없었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가장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우린 너무 잘 알고 있다.너무도 편하고 가깝기 때문에 남들에게 지킬 수 있는 예의도 최소한의 배려도 쉽게 무시되어지기 쉬운 것이 또한 가족이다. 앨피의 식구들간의 대화 속에서는 행복함 ,화기애애함을 찾아 보기 힘들다. 생활에 찌들려 살면서 큰아들 부버의 부재로 자신의 인생에서 즐거움은 사라졌다고 말하는 엄마, 그런 엄마의 곁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상실하고 사는 앨피, 지난 날의 폐차장 생활을 그리워 하면서 자신의 늙음에 기대어 사는 외할아버지..이들 식구들은 나름의 외로움과 아픔이 있지만 이 상처를 서로 보듬어주는 힘이 부족하다. 서로의 상처에 다시 상채기를 내는 말과 무관심이 이들이 안고 있는 답답함의 모든 이유였다.  자신을 인정해주고 받아들여 주는 사람이 없을 때 성장하는 아이들은 자신만의 세계를 그리게 된다. 앨피는 그 공간으로 아무에게도  간섭받지 않는 다락방을 택했다. 앨피의 다락방은 꿈을 그릴 수 있는 비밀스러운 공간이라는 기본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 무게가 너무 무겁다. 희망적인 꿈이라기 보다는 도피의 장소로 택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 다락방에서 앨피는 만화를 그린다.  그리는 만화는 자신의 또 하나의 이면이지만 그 누구에게도 보여지지 않는 마음의 표현이다. 그렇지만 그렇게라도 앨피는 다락방이라는 공간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다락방을 돌아오는 부버형에게 내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앨피는 자신의 세계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다락방을 사수하기 위한 작은 항거를 시작해야 했다. 단지 다락방에서 나오지 않는 작은 시위로 말이다. 그런데 실상 책 속에는 부버형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가족의 불행의 원천인 듯한 부버는 가족의 대화 속에서 등장하지 한 번도 나타나지 않지만 그들의 문제는 모두 부버에게서 비롯되어졌다. 결국 부버가 오지 않는다는 연락으로 어이없게 앨피는 다락방을 사수하는데 성공했지만 실상 앨피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지만 이 작은 사건을 계기로 가족들은 자신이 담고 있던 마음의 빗장을 하나씩 푸르고 소통의 장으로 나서는데 한 걸을씩 내딪는 계기가 되었다. 자신이 그린 만화를 들고 다락방을 나서는 앨피를 통해서 분명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

 

책에서 가장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역시 가족간의 이해와 소통에 대한 문제인 것 같다. 가족은 사회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자신의 성장이 이루어지는  기본적인 공간이다. 그 공간 안에서의 소통의 단절은 결국 사회와의 단절로 가는 길도 많다. 앨피의 다락방을 보면서 부버라는 한 가족 구성원으로 인해서 잘못된 가족관계가 형성되고 수많은 갈등이 풀리지 않는 과정을 보면서도 역시 해결은 그 구성원 안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대화로 풀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싸우든 이해를 하든 우선을 표현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에는 그 표현의 핵심에 안테나를 잘 맞추어야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 진다는 것이다. 앨피의 우울한 다락방이 몇 년 뒤에는 조금은 밝은 공간으로 자신의 만화를  표현하는 곳이 되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본다. 아니 분명 그렇게 되리라 생각한다.

c******u 2007.06.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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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피 '다락방'에서 벗어나다???
"앨피 '다락방'에서 벗어나다???" 내용보기
책을 읽는 동안, 그리고 책을 다 읽고나서 드는 의문 한 가지.. '왜 옮긴이는 원제인 THE CARTOONIST를 앨피의 다락방이라고 했을까?'하는 것이었다.   내 기억속에 '다락방'은 집안의 온갖 자질구레한 것들을 비롯하여 가끔씩 사용하는 물건들까지 빼곡히 넣어두는, 때로는 맛난 간식거리들도 숨겨져 있던 보물창고같은 공간이었다. 그러나 어느틈엔가 아파트라는 획일적인 모양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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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그리고 책을 다 읽고나서 드는 의문 한 가지.. '왜 옮긴이는 원제인 THE CARTOONIST를 앨피의 다락방이라고 했을까?'하는 것이었다.

 

내 기억속에 '다락방'은 집안의 온갖 자질구레한 것들을 비롯하여 가끔씩 사용하는 물건들까지 빼곡히 넣어두는, 때로는 맛난 간식거리들도 숨겨져 있던 보물창고같은 공간이었다. 그러나 어느틈엔가 아파트라는 획일적인 모양새의 집이 등장하여 갖가지 편리함과 세련된 공간으로 우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대식의 상징인 씽크대나 베란다와 같은 공간은 흙냄새를 맡으며 갖가지 꽃들을 감상할 수 있는 마당이나 잡동사니 가재도구나 살림살이 등을 마땅히 보관하거나 숨겨놓던 다락방같은 여유로운 공간들은 불편함이나 촌스러움으로 치부하며 부끄러운 것을 감추듯 배제(排除)하고 말았다.

 

열 살 딸아이도 지방도시에 있는 시댁이 아직은 양옥집인탓에 부엌에 있는 다락방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 속에는 역시나 시부모님의 이런저런 살림살이가 빼곡히 들어차있어 때로는 샴푸, 린스, 식용유, 고무장갑 등등을 비롯한 유용한 것들을 찾아내 우리에게 바리바리 싸주고는 하신다.

 

한 번씩 사다리를 놓고 다락방으로 올라가기라도 하면 어느틈에 쫓아온 딸아이도 올라간다며 수선을 떨고는 한다. 이렇듯 내게는, 딸아이에게는 온갖 살림살이와 잡동사니들이 숨겨진 신기한 공간이 책속 주인공 앨피에게는 왜 닫혀진 공간이어야 했을까.....

 

앞표지에 다락방 창문으로 보이는 네모난 틀에 턱을 괴고 앉아 만화를 그리고 있는 앨피의 쓸쓸한 모습에 몹시도 가슴이 서늘해져왔다.

 

주인공 앨피는 만화를 잘 그린다. 일상을 만화로 그려내는 아이이다. 한마디로 무엇이든 만화로 그리는 아이이다. 한때 희망이었던 부버 형을 아직도 자랑스러워하는 엄마와 이제는 기운조차 없지만 과거를 회상하며 살고 있는 할아버지 그리고 좌절된 미래를 가슴속에 묻어두고 현실을 껴안으며 살고 있는 앨머 누나와 함께 살고 있는 소년, 앨피.

 

누구 하나 마음 열고 농담 한 마디 건네기조차 어려운 틈바구니 속에서 앨피에게 유일한 탈출구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공간적인 독립을 주는 '다락방'이었을까... 아니면 정신적인 자유로움을 느끼게 하는 '만화'였을까....

 

물론 '다락방'과 '만화' 모두 주인공 앨피에게 중요한 것일테지만, 책을 읽는 내내 나의 생각은 '만화'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형 부버의 결혼으로 빼앗기게 될 다락방(가족들로부터 유일한 자신만의 공간, 자신의 존재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을 학교도 가지않은 채 필사적으로 지켜내려는 뒷부분의 이야기가 온전히 '다락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다락방속에서 할 수 있었던 앨피만의 은밀한 작업 '만화' 그리기가 가능한 공간으로 그 속에는 앨피가 그린 '어마어마한 애벌레', '어마어마한 새' '안짱다리 아이', '닭', '아이들', '자동차를 미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등등의 만화들이 바로 그 속에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결국, 부버의 계획이 변경되어 앨피의 다락방은 여전히 앨피의 공간으로 남게 되었지만, 설령 그렇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앨피는 다락방에서 내려오지 않았을까......

 

앨피가 이긴 게 아니라는 누나 앨머의 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만화가 있어서 기뻤다'라며 스스로 사다리를 내려온 앨피는 이미 머리속에 한 편의 만화를 그리고 있었다. 다락방보다 커다란 풍선에 매달려 둥둥 떠다니는 남자의 그림을, 커다란 풍선을 붙들고 무사히 땅으로 내려선 자신의 모습을.....

j************4 2007.06.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