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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살 소녀 캐서린 로스가 죽었다. 눈 덮인 언덕 위에서 그녀는 까마귀의 밥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녀의 두 눈은 이미 없는 상태였다. 그녀의 아버지 유안 로스는 사별한 아내로 인한 슬픔을 달래려 요크셔에서 셰틀랜드로 이사했고 그 지역의 학교 교장선생님을 맡고 있었다. 프랜 헌터는 싱글 맘으로 다섯 살인 캐시를 기르며 살고 있었다. 가끔 캐서린이 캐시를 돌봐주었기에 캐서린의 시체를 발견한 그녀의 충격은 말할 수 없을 만큼 컸다. 페레즈 형사는 아이의 유산으로 새라와 결혼 생활에 위기를 맞았고 결국 이혼하고 말았다. 의기소침해있던 그에게 한 소녀의 살인사건은 전율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8년 전 캐트리오나 브루스라는 열한 살 소녀가 실종되었었고 역시 미제 사건으로 묻혀있었음을 알고 있었기에 그 전율은 쉬 사그러들지 않았다. 힐헤드에 살고 있는 매그너스 테이트라는 노인은 캐서린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만난 인물이었다. 그전에 캐서린은 절친 셀리와 함께 러윅의 파티에서 돌아오다 매그너스의 집에 들렀었고 며칠 뒤 버스에서 노인을 만났을 때도 집에 가서 차 한 잔 하고 가라는 매그너스의 청을 뿌리치지 못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캐서린이 이사 온 집은 8년 전 실종된 캐트리오나가 살았던 집이다. 그 때도 마을 사람들은 매그너스가 그 소녀를 살해했을 거라고 수군댔었다. 매그너스는 어릴 때부터 백치라는 놀림을 받고 자랐고 트롤을 닮은 그의 외모는 사람들이 그를 꺼려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그가 소녀의 실종과 연관되었을 거라는 추측은 그를 마을에서 고립시키기에 충분했다. 샐리 헨리는 캐서린 로스의 절친이었다. 캐서린의 시체를 보고 놀란 프랜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을 때 샐리의 아버지 앨릭스 헨리가 차를 몰고 지나가고 있었다. 그녀의 어머니 마거릿 헨리는 학교 선생님으로 다소 괴팍하며 청교도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여성이었다. 그녀는 캐서린을 문란한 여학생으로 규정짓고 있었으며 그녀의 죽음이 어쩌면 당연한 귀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한 소녀의 죽음을 둘러싼 마을의 혼란과 연쇄 살인 사건을 조사하며 드러나는 사람들의 이기적인 모습과 타락, 욕망 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던 작품이다. 캐서린, 그녀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녀를 지켜본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다르게 설명했다. 한 가지 공통점은 그녀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을 좋아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갔던 걸까? 캐트리오나와 캐서린을 죽인 범인이 동일인물인지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책을 읽는 동안 조바심이 나기도 했었다. 마지막에 프랜 헌터의 다섯 살 난 딸 캐시마저 실종되고 사건은 또 다른 전환점을 맞게 된다. 페레즈 형사의 노련함이 조금 더 돋보였다면 좋았겠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조금은 비밀스러운 면이 있다. 끝까지 그 비밀스러운 면을 들추어내지 않는 작가 때문에 짜증이 나기도 했었지만 간만에 재미있게 읽었던 추리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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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캣 시리즈를 읽고 있다. 그 시리즈가 전체가 다 도서관에 있는 건 아니라 있는 것부터 읽고 있는데 이 작가 상당히 맘에 든다. 일단 기본적으로 추리소설의 여러 분야 중에서도 정통적인 후더닛의 흐름을 따르고 있다. 주로 아가사 크리스티가 쓰던 기법. 일은 저질러지고 누가 그 일을 저질렀는지를 밝혀 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이야기. 물론 다른 이야기들도 그러하겠지만 밝혀지는 모든 증거들과 읽는 사람과 함께 공유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수 있겠다. 뭐 아무리 그래봐야 나야 헛다리 집고 있는 것은 매번 마찬가지이겠지만. 이걸 딱 알아 내서 맞추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매니아가 아닐까 생각도 해본다. 레이븐 블랙.. 아마 갈까마귀를 의미하는 것 같은데 책 주변에 까마귀가 많이 등장해준다. 범인으로 몰리고 있는 아저씨의 집에도 한마리를 키우고 있고 아마 그 까마귀들로 인해서 이 책의 긴장의 고조는 배로 더해지지 않았나 싶다. 이야기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어느 마을에 친구인 두 소녀가 살고 있고 새해에 놀다 집에 오는 길에 어느 노인의 집에 들러서 잠시 놀다온다. 며칠후 그중 한 소녀가 죽는다. 그 집 근처에서. 이 마을에 몇년전에 없어진 아이가 한명있었다. 그 아이는 죽은 아이의 집에서 살던 아이였다. 결국 그 아이는 찾지 못했고 그 아이를 죽인 범인으로 노인이 잡혀갔었으나 증거가 없어서 풀려났었고 이번에 이런 일이 벌어지자 또 모든 사람들은 그 노인을 범인으로 생각하게 된다. 소녀가 숙제로 찍던 비디오가 없어지고 거기에 증거가 있을거라면서 형사들은 열심히 찾아다니고. 그 와중에 몇년전에 실종된 아이의 시신을 처음 한 소녀가 죽었을때 발견한 동일인물이 찾아 내고 노인이 갇혀 있을때에 그 동일인물의 딸인 또 한 아이의 실종 사건이 일어난다. 대체 범인은 누구일까. 이야기 자체가 탄탄하고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절대 지루하지 않은 스토리의 전개로 인해 속도감도 있다. 한번 보면 절대 후회하지 않고 손을 델수 없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 이 책의 배경이 되고 있는 마을은 셔틀렌드라는 곳인데 4부작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하니 다른 책에도 이 마을이 나오면 얼른 볼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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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ven Black :: Ann Cleev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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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된 며칠 후, 셰틀랜드 제도의 한 섬에서 캐서린이란 여학생이 살해됩니다. 새해 첫날 파티를 마친 후 괴상한 노인네가 사는 집에 팔락팔락 놀러갈 때부터 어쩐지 죽을 것 같았습니다. 노인네 아주 괴상해 보였거든요. 사실 캐서린 보다는 같이 놀러갔던 단짝친구 샐리가 죽을 줄 알았습니다. 캐서린에게선 주인공의 포스가 풍겼기 때문에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던 평범한 소녀 샐리가 죽을 줄 알았거든요.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어쨌든 매그너스 노인은 지능이 낮은데, 그런 사람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순한 분위기는 보이지 않습니다. 암울한 분위기만 팍팍 풍겨댑니다. 연쇄살인범이라고 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글이 진행되면서 노인과 얽힌 과거사가 튀어 나옵니다. 8년 전에 10살 정도 되는 소녀가 실종이 되었는데 노인은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에 연행되어 심문을 받았습니다. 증거가 없어서 풀려나오긴 했지만 섬마을 주민들은 노인이 범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괴상한 노인의 집에, 그것도 며칠 전에 놀러간 고등학생이 살해당한 채 발견이 되면 노인이 용의자가 되는 건 당연한 수순입니다. 형사 페레즈는 그 당연한 수순을 뒤로 미루고, 최대한 공정하게 수사를 진행합니다. 그런 점들을 보면 페레즈는 인간에 대한 연민이 강한 사람 같습니다. 그래서 억울한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수사를 해나가는 것이겠죠. 수사를 지휘하기 위해서 본토에서 건너온 테일러 형사도 괜찮은 사람입니다. 일을 서두르긴 하지만 현지 경찰을 배려하면서 수사를 지휘합니다. 수사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용의자가 하나, 둘 떠오르고 반대로 용의자에서 지워지는 사람도 나옵니다. 가장 의심스러운 용의자는 앞에서 언급한 매그너스 노인입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의심스런 사람이 많습니다. 캐서린과 샐리를 태워주었던 의문의 소년. 새해 파티에서 한께 어울렸던, 로리타적인 성적 취향을 가진 로버트. 캐서린을 파티에서 꼬시려 했던 던컨. 캐서린의 시체를 발견하고, 다른 시체도 발견한 프랜. 범인은 누구일까? 왜 캐서린을 살해했을까? 8년 전 소녀의 실종이 캐서린 살인사건과 관련이 있는 건 아닐까? 레이븐 블랙은 수수께끼풀이형 추리소설입니다. 범인이 누구일지 궁리해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고립된 섬에서 일어난 살인이니 범인은 분명히 섬주민 중에 있습니다. 이런 설정이 긴장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제가 좋아하는 유형의 설정이라 푹 빠져서 글을 읽었습니다. 작가의 맛깔난 글 솜씨도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이야기는 어린 소녀가 다시 실종되면서 절정으로 치닫습니다. 아이가 변을 당하기 전에 범인을 찾아내야 합니다. 페레즈는 범인을 잡아내고 아이를 구출할 수 있을까요? 레이븐 블랙은 마지막까지 독자의 눈을 잡아 끕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이 고조되어 책에서 손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해설을 읽어보니 앤 클리브스는 작품을 20편 정도 썼는데 외국에 번역 출간된 건 레이븐 블랙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레이븐 블랙은 참 재밌는 작품입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이 정도 수준의 글을 쓰는 사람이면 다른 작품도 분명히 재밌을 겁니다. 이제 소개가 되었으니 나머지 작품들도 번역되어 나오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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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이라고 반드시 범인을 추리해 가면서 읽는 소설만 있는 건 아니다. 때로는 범인과 범인을 잡으려는 사람 모두의 시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범인이 어떤 식으로 잡힐지를 추리하게 되는 소설도 있으니까. 범인을 추리해야 하는 소설도 때로는 아예 추리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 소설도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레이븐 블랙의 작가는 독자에게 그렇게 박한 사람은 아니였던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이야기를 끝내기 전에 내가 범인을 추리해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심어주었고 그 덕분에 나는 더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다.
또래에 비해 조숙하다고 해야할지 조숙한 척 한다고 해야할지 싶은 캐서린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외딴 섬에서 차가운 시선들이 교차되기 시작한다. 손바닥 보듯 빤한 동네사람들 사이일수록 작은 일이 큰 사건처럼 부풀려 지고 감춰둔 서로간의 편견들을 드러내게 되면서 서로의 추악한 점들을 확인하는 잔인한 시간을 갖는다. 작가가 들려주는 다양한 인물들의 독백은 너무나 진실해서 투명하다. 그래서 어른이라는 겉모습 안의 그들이 얼마나 유치하고 여린지 혹은 두려움 가득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사실 "어른"이라는 게 무얼까 싶다. 키가 자라고 나이를 먹는다는 것만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필요할텐데 그 무엇이 무얼까? 레이븐 블랙에서는 소위 말하는 "어른"이 없다. 모두 약하고 자기밖에 모른다. 그 정도가 다를뿐이다. p161 샐리에겐 더 큰 환상이 필요했다. 평소 버스를 타고 오면 정확히 시간을 맞춰 집에 도착했고 매일 저녁 일과대로 엄마와 차를 마셨다. 결국 아이도 어른도 모두 자신만의 환상을 원하면서 쫓던 중에 어긋남으로 인한 범인이 발생했을 뿐이지 언제라도 터질 폭탄을 안고 살아가던 사람들이었다.
범인을 맞추고도 착잡한 것은 조금은 범인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어서 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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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하지 않은 잔잔한 추리소설
여름에 추리소설을 많이 찾는 이유가 무엇일까? 미치광이 살인마가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는 섬뜩함 때문에? 뭐 어떤 이유든 간에 여름에 추리소설의 땡기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인가 부다. 요번에 내가 찾은 소설이 바로 ‘레이븐 블랙’이다. 영국추리작가협회 던컨 로리 대거 상을 수상했다는 큰 타이틀을 걸고 있는 그 유명한 블랙캣 시리즈 중 하나. 그렇다면 지금부터 레이븐 블랙, 책 속으로 빠져보자.
*의문의 사건들 영국의 셰틀랜드 제도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들. 8년 전 실종된 의문의 11살짜리 꼬마 캐트리오나. 그리고 8년 후 캐트리오나가 살던 집에 이사 온 캐서린 로스. 그리고 또 다시 실종된 캐시. 그들의 공통점이라곤 같은 집에 살았다는 것과 이름에 모두 C자가 들어있다는 것. 그것밖에 없다. 과연 이 둘을 살해한 범인은 같은 사람일까?
새해 첫 날. 캐서린 로스와 샐리는 혼자 외롭게 사는 매그너스의 집을 방문한다. 그리고 얼마 후 남편과 이혼 후 혼자 딸을 키우던 프랜은 우연히 죽은 캐서린 로스를 목격하게 된다. 캐서린 로스의 죽음과 동시에 사건은 시작된다. 그 사건의 시작이란 그 주변의 인물들의 이야기들을 말한다. 작은 시골인 만큼 서로의 사정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셰틀랜드. 안전하다고 믿었던 그들의 삶에서 raven(갈까마귀, 흔히 불길한 징조라 여겨짐)의 기운이 감돈다. 마을사람들은 8년 전 실종사건의 용의자가 매그너스일 것이라 지목한다. 그와 동시에 매그너스는 이번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한다.
그 후 얼마 뒤 실종되었던 캐트리오나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캐트리오나가 죽은 후 그녀의 머리 리본을 뗴왔다는 매그너스의 진술에 따라 그가 범인으로 확정된다. 하지만 캐서린 로스의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하기엔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다시 수사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얼마 후 업헬리아 축제로 인해 사람이 북적거릴 때 프랜의 딸 캐시가 실종된다. 하지만 그 땐 이미 매그너스가 체포된 후다.
*그네들의 사적인 이야기 이 책에선 많은 사람들이 나온다. 그들은 모두 하나의 솨슬에 얽혀있는 듯 미묘한 관계를 띄고 있다. 단순히 한 마을사람이라는 것이 아닌 서로는 그들만의 관계가 있다. 이 책의 대부분이 살해범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닌 그들의 사적인 이야기들이었다. 그러면서도 증거들을 모두 그들의 관계들로 내준다. 그들의 대화 속에 사건의 실마리가 들어있는 것이다. 범인을 잡기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추리소설에서 꼭 필요한 범인을 잡기 위한 수사가 별로 진행되지도 않는 듯 하다. 단지 그 주변인물들에게 진술을 받아네는 것. 그 외에는 시체를 부검해 죽은 원인을 밝혀내는 것 정도이다.
인물들의 사적인 이야기들로 인해 지루함을 낳기도 하면서 빠른 속도로 읽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었다. 범인을 찾기 위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사사로운 이야기들. 그들의 집안사정이라던가, 그들의 행동들. 또 미묘하게 얽힌 그들의 사랑이야기. 정말 사건과는아무런 관계가 없어 추리소설이 아닌 일반 소설을 읽는 듯 했다. 미묘하게 얽혀있는 그들의 관계를 하나의 트릭으로 보고 복잡하게 엮으려 생각한다면 이 책을 지루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관계를 단순한 재미로 읽는다면 이 책을 읽기 더 편할 것이다.
*나의 사적인 이야기 자신이 선생의 딸이라는 이유로 노골적인 괴롭힘이 아닌 무시를 당하는 샐리. 하지만 친구인 캐서린 로스가 죽은 후로 덩달아 자신까지 친구들에게 화제가 되버려 행복해 하는 그녀. 자신을 투명인간 같다고 말한 매그너스. 어디를 가도 자신에게 눈길을 주지 않는 다는 그. 자신들의 편견과 오해들로 그들을 외롭게 만들었던 것이 이 사건의 발단인 듯 하다.어쩌면 두 사람 모두 자신에게 조금 더 눈길을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던 것은 아닐까?
항상 극적인 반전과 잔혹한 살인마들이 있는 추리소설들을 봐와서 그런지, 범인을 잡기 위해 혈을 올리기 보단 사사로운 이야기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낯선감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새 그런 사사로운 일들이 자연스럽게 여겨졌고 범인을 잡기에 급급하다기 보단 언젠가 범인을 잡겠지. 하는 느긋한 마음이 생겼다. 늘 추리소설은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읽자는 신념이 있었던 내게 또다른 묘미를 느끼게 해 준 것이었다. 속도감은 없지만 새로운 추리소설을 봤다는 즐거움. 좋은 추리소설을 읽은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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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클리브스의 소설을 처음 읽지만 다 읽고 나서는 왠지 애거서 크리스티가 떠올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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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숫가락까지 알 정도로 서로 친밀하고 가까운 좁은 사회라고 해서 범죄가 적은것도 아니고 범죄가 일어난다고 해서 경범죄만 일어나는것도 아니다. 오히려 중범죄가 일어나도 그 사실이 은폐되고 쉬쉬하며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자칫 지루해질수 있는 전개지만 그리 지겹게 느껴지지 않는것은 주변인물의 관계가 하나씩 밝혀지면서 또다른 실마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그리 엽기적인 살인도 아니고 살인마가 돌아다니는 무시무시한 상황도 아닌 단순한 살인사건인데 400쪽에 이르도록 팽팽한 긴장감을 내내 유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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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겨울 바람 속에 드러나는 사람들의 진실된 모습.
갈가마귀 떼가 날아다니는 섬.
지능이 모자란데다 8년 전에 있었던 어린아이 실종 사건의 용의자로 의심받아
현재에 벌어진 여학생 살인사건과 8년 전에 일어난 여자아이 실종사건,
많은 등장인물에 대한 치밀한 심리묘사라던가 배경에 대한 설명 등이 나무랄데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