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에 박이문 교수의 책을 즐겨 읽는다. 이 책은 노장사상에 관심이 많았던 몇해전에 우연히 다른 책을 보다가 사서 읽었는데, 글의 내용이나 형식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느꼈다. 노장사상에 관하여 철학적으로 치밀하게 분석한 점과 매우 어려운 사상을 쉽게 설명해 나가는 저자의 솜씨에 정말 감탄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역시 석학다문 글솜씨와 사상적 피력이었다. 일반적으로 동양사상이라면 두리뭉실하게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경우는 노장사상을 알기 쉽게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도와 진리, 무위와 실천, 소요와 가치 등으로 나누어 쉽게 설명하고 있다. 노장사상은 21세기를 여는 혁명적인 사상이다. 서양의 해체론과 괘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는데, 그 깊이에 있어서는 훨씬 앞서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서양의 해체론이 현세기에 와서 각광을 받고 여러 학자들이 앞다투어 소개하고 있지만, 노장사상은 동양에서 오랜 세기에 걸쳐 전해져 오고 있는 사상이자 철학적 사유이다. 있으면서 없고, 없으면서 있는 한마디로 색으로 표현하자면 회색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은 사상이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개성이 없다고도 볼 수 없는, 참으로 붙잡기도 어렵고, 붙잡았다고 생각했을 때는 멀리 달아나 버리는 마치 신기루 같은 철학적 사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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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시절 학교에서 윤리와 사상이라는 과목을 배웠었다. 나는 하루하루를 여기저기 치이며 살았던 수험생 시절이었던 탓인지 많고 많은 동서양 철학자들 중에서 자연 그대로의 삶을 강조한 도가에 매력을 느꼈고, 그러므로 자연스레 노자와 장자의 사상을 한 번 더 공부하게 되었다. 그 때의 생각이 떠올라 박이문의 『노장사상』을 집어 들게 되었다. 박이문도 책의 처음에 노장 사상에 매력을 느끼게 된 계기와 노장 사상을 공부하게 된 이유도 말하고 노장 사상을 철저 분석하고 설명해준다. 저자는 노장 사상을 철학적 측면, 종교적 측면, 이념적 측면의 세 측면으로 분석하고 해석하고 있었으며, 이것을 이 책의 목적으로 두고 있다. 본론 부분의 목차는 <도>와 진리, <무위>와 실천, <소요>와 가치로 나뉜다. 윤리 수업 시간에 들어본 단어들이었기 때문에 나에겐 이것들이 낯설지는 않았다. 글쓴이는 <도>를 노장 사상의 철학적 측면을 나타내는 중심 개념으로 보고 <무위>를 노장 사상의 종교적 측면을 드러내는 핵심 개념으로 본다. 그리고 <소요>를 노장 사상을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중심개념이라고 확신한다. 즉 소요는 노장 사상의 이념적 측면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리하여 도라는 개념에서 나타나는 노장 사상, 무위에서 나타나는 노장 사상, 그리고 소요에서 밝혀지는 노장 사상은 서로 유기적 관계를 갖고 하나의 구체적인 노장 사상을 구성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것들을 설명하면서 글쓴이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나 우리 주변에 있는 것들로 예시를 들며 그의 말을 최대한 쉽게 설명해 주고, 사르트르와 니체, 프로이트 등 우리가 한 번씩 들어봤던 인물들의 말을 인용하거나 그들의 주장과 노장사상의 비교대조를 통해 우리에게 노장 사상을 한 발짝 더 가까이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껴졌던 노장 사상을 조금 더 알기 쉽게 도와주는 점이 좋았다. 저자는 이 책의 마지막 부분 <노장과 우리>에서 노장 사상의 특징과 노장 사상의 의의를 설명한다. 그는 노장 사상은 너무나 비현실적, 이상적, 즉 사실과 맞지 않은 인간관에 토대를 두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노장 사상은 철저한 비평 정신을 나타내고 있다는 데서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오늘날까지 의미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우리가 걸어온 길을 재검토하게 함으로써 우리들이 무의식중에 저지를 수 있는 잘못을 고쳐 나갈 수 있는 정신적 제동 장치 또는 약으로서 쓸 수 있다고 말하고 있고 나 또한 이것에 동의했다. 이 책은 서양철학자인 박이문의 관점에서 노자와 장자를 해석 한 독특한 책이다. 박이문의 노장사상은 철학적, 종교적, 이념적 측면으로 나누어 학문적 엄밀성을 잃지 않으면서 노장 사상을 다른 책들 보다는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노장 사상에 동의하던 동의하지 않던 노장의 사상은 한 번 쯤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사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오랜 세월 속에서 빛을 잃지 않고 아직까지도 사랑 받고 있는 책이라고 하니 노장 사상을 읽고 싶다면 한번쯤 이 책을 읽어 봐도 좋다고 생각한다. 아주 작고 얇은 책이지만 많은 것들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특히 이 책은 나름의 체계와 구조가 확실하기 때문에 노장 사상의 이해를 심화시켜 줄 것이다.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나에게 있어서 이 책은 약간 어렵고 딱딱한 책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한자가 좀 많고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들이 있었다. 100% 이해가 된 책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많이 배워갔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내가 읽은 초판과는 달리 개정판은 오자, 서툰 어휘와 문장을 다듬고 한자를 모두 한글로 바꾸었다고 하니 개정판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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