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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과연 언제부터 시간을 의식하고 이를 문명 생활에 적용하였을까? 처음에 시간을 어떻게 측정하였을까? 그것을 측정한 후에는 어떻게 표현하였을까? 시간을 의식하고 측정하여 표현하게 된 후 인류 문명은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가? 이 책에서는 이와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서양 문명을 대표하는 서유럽, 비서양 문명을 대표하는 신대륙의 마야와 아즈텍, 그리고 잉카 문명. 또 하나의 비서양 문명인 중국에서의 시간과 문화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총론으로써, 인류에게 시간은 어떻게 의식되었는가. 해가 뜨면 사냥을 나가고 해가 지면 돌아오고 달이 뜨면 잠을 자고 달이 지고 해가 다시 뜰 무렵 잠에서 깨어 일어나는 일이 반복된다는 것을 차츰 의식하면서부터이다. 이러한 자연현상 속에 리듬이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닫게 되면서 시간은 인간의 영역으로 들어왔고 인간은 이를 측정하기 시작했다. 시간을 측정함으로써 얻는 이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이었다.
수렵과 채집의 시대가 끝난 고대 유럽에서 측정된 시간은 '가축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때'를 알려 주었고, '씨를 뿌리는 시기와 추수기'를 알려 주었다. 14,5세기 아메리카 마야와 아즈텍, 그리고 잉카 문명에서 측정된 시간은 '개인과 부족에게 좋은 날과 나쁜 날'을 계시해 주었고 미래에 그들의 운명을 점쳐주었다. 유럽에서와 똑같이 금성의 출현은 '파종기'를 알려주는 것이기도 하였다. 물론 마야,아즈텍과 잉카 문명에서 시간에 대한 관념은 세부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음도 사실이다. 중국에서의 계량된 시간은 역사적으로 일어난 특정 사건을 중심으로 그 의미가 부여되었다. 즉 예기치 못했던 사건에 뒤따르는 불길한 징조를 없애고 하늘을 조직화하는 것이었다.
인류가 시간을 알게 되면서부터 어느 문명을 막론하고 시간 기록과 측정을 위한 노력이 인류 문명의 방향성을 결정하여왔다. 얼마나 정확하게 시간을 측정하여 기록하는냐 하는 것이 한 문명의 생존에 필수였고, 문명의 지배자들에게는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요결이었다.
이 책은 이러한 인류 문명의 본성이 밑바탕에 깔린 '시간-문명-자연'의 연결고리의 비밀을 풀기위하여 애쓴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