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로스 로드 - OKAMA 학산문화사(HAKSAN COMICS), 2007년 6월 요즘 애니메이션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 OKAMA라는 이름을 자주 들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원래는 동인지나 그리던 마이너한 아티스트였다고 합니다만, 낭중지추라고 하던가요. 워낙에 특출난 재능은 어떤 식으로든 눈에 띄게 마련이라 어느새 이리저리 이력을 쌓아가더니 애니메이션 업계로 진출하여 업계의 톱클래스까지 올라간 입지전적의 인물이지요. 그러고 보니 이런 동인지도 그린 적이 있군요. 이 작품을 본 사람은 빨리 죽어서 회개하도록 합시다. 작품을 본 적이 없더라도 이 그림을 단지 보기만 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도 참회하시길... 아무튼 그렇고 그런 동인지입니다. 이렇게 악행(?)을 일삼던 동인 시절의 필명을 메이저로 올라가서까지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드문 일인 것 같습니다.(..랄까, 혹시 이 사람의 본명이 뭔지 아시는 분은 계십니까?...) 동인 시절부터 벌써 저런 무시무시한 포스의 그림을 그려내고 있었으니 메이져로 올라가지 못했다면 오히려 그게 부조리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OKAMA는 미소녀 그림에도 상당히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었는데 정작 OKAMA의 캐릭터는 애니메이션 방면에서는 전혀 유명하지 않습니다. 이건 그가 운이 없다고 밖에 볼 수가 없는데... 그가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던 작품은 월면 토끼병기 미나와 히마와릿!이었지요. 둘 다 저예산으로 제작된 데다가 작품의 분위기마저 OKAMA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기엔 부족함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무튼 캐릭터 디자인에서는 운이 따라주지 않고 있습니다만 정작 OKAMA가 그의 재능을 뽐내고 있는 분야는 흔히 말하는 미술 담당인 듯 합니다. 그가 미술 담당을 맡았던 분야의 작품은 카미츄!와 톱을 노려라!2 입니다. 하나같이 명작이로군요. 이 작품들에서 OKAMA가 담당했던 부분은 '눈으로 보이는 것 중 사람 빼고 전부 다'였다고 합니다. 과거에 이 방면으로 유명했던 아티스트 집단이 있었지요. 이거 기억 하시나요? X, 카드캡터 사쿠라, 쵸비츠, 엔젤릭 레이어 등으로 유명한 CLAMP입니다. 개성있는 감각으로 디자인 된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소품들과 남,여를 불문하고 시선을 붙잡아 두는 아름다운 의상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만 아쉽게도 이 사람들은 츠바사 크로니클을 시작으로 해서 내리막 길을 걷고 있지요. 이런 대 스타의 공백 속에서 나타난 신예가 OKAMA인 것 같습니다. 그간 여러 작품의 미술담당을 맡으며 갈고 닦아온 OKAMA의 소품, 의상 제작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에는 이 클로스 로드만한 작품이 없다고 봅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패션과 모델과 디자이너에 관한 이야기이니까요.(물론 이 이야기에서의 패션과 모델과 디자이너의 사전적 의미는 다들 생각하시는 것과 약간(????) 다르긴 합니다만...) OKAMA의 홈페이지에 간혹 일러스트로만 올라왔던 기기묘묘한 복장들과 소품들이 총출동해서 지면을 가득 매워주는 작품이 되어버렸군요. 그래서 클로스로드는 내용이야 거기서 거기인 소년만화이지만 일단 눈이 즐거운 만화인 것 같습니다. 벌써 표지의 채색부터 범상치 않잖아요?..;;; 아리아나 충사처럼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만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그래서 비추천입니다. 그렇지만 뭔가 정말 특이한 소년 만화를 읽어보시고 싶다는 분들에겐 한번 권해드리고 싶군요. (책 구매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