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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자는 이번이 네번째정도 되는 만남이다. 물론 아이들 어릴때 배개머리동화로 읽어 주기도 했던 이야기지만 그 느낌이 그전과는 전혀 다른 무게감으로 내 한쪽 심장을 무겁게 했다. 행복한 왕자와 거인의 정원 그리고 나이팅게일 이야기가 반가운 마음에 책을 펼쳐 들었는데 아뿔사! 행복한 동상이 되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진 보석들을 모두 나눠 주고 쓰레기 취급을 받는 왕자의 동상이나 자신의 심장을 찔러 흘러 나온 피로 물들인 빨간 장미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 되어 버리고 정원을 아이들에게 내어 주고 이제 정말 행복하게 살것만 같은 거인이 죽어야하는 결말은 그전과는 참 다르게 가슴을 쓸어 내리게 한다. 이런 내 생각과는 달리 지금 중학생이된 딸아이는 나이팅게일의 이야기가 감동적이면서도 글귀가 너무나 좋다고 한다. 한창 사춘기다. 내 심장이 싸늘하게 식어버린것일까? 2부에서의 헌신적인 우정이야기 또한 요즘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비쳐질까? 우정을 들먹거리며 친구를 종부리듯이 부리는 어이없는 친구도 그렇고 그런 친구의 부탁이라면 친구니까 거절하지 못하고 다 받아주다가 결국 허무한 죽음을 맡게 되는 친구도 같은 부류란 생각을 하지는 않을까? 착하기만 하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란 사실을 어른인 나도 아는데 아니 요즘 아이들은 순진한 친구보다는 영악한 친구편에 손들어 줄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미래를 내다본듯 현대인들을 꼬집는 이야기를 지은 대단한 작가 오스카 와일드다. 이야기를 읽으며 내내 세상을 비꼬는듯 글을 쓴 작가의 마음이 느껴져 내 마음이 무겁게 내려 앉기도 했지만 그래도 내 마음같아서는 행복한 왕자가 그리고 나이팅게일과 거인이 또 다른 이야기속 모든이들이 행복해졌으면 참 좋겠다는 바램이다. 다행히 그림이 주는 느낌이 이야기를 읽으며 상한 마음을 어루 만져주는듯해서 좋았다. 중학생인 딸아이의 감성을 살짝 엿볼때 이 책은 청소년기의 아이들에게 읽히게 하면 좋을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