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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입문 과정에서 빼놓지 않고 배우는게 경기 순환론이다.
러시아의 니콜라이 콘드라티예프 교수는 가격과 이자율을 연구, 자본주의 경제가 약 50년의 주기를 따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콘드라티예프는 소련 공산당을 위해서 일했고 첫 번째 5개년 계획을 세우는데도 공헌했다는데 1930년 체포돼 시베리아 수용소로 유배된 후 1938년 46세 나이에 처형됐다.
공산주의자들의 유토피아에서는 경기 순환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할 수 없는데 그의 연구 내용이 스탈린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처음이 이 얘기를 접하고 이런 일로 인재가 죽다니 싶었는데, <수용소군도>를 읽으면서 "아, 그래도 콘드라티예프씨는 이유가 있게 죽었군" 싶었다.
<수용소군도>에는 아무런 죄가 없는 사람들이 한밤중에 가족들 앞에서 어떻게 체포당하고 끌려가는지, 그래서 어떤 고문을 당하는지 빼곡히 적혀있다.
대숙청 과정에서 지식인 뿐만 아니라 선량한 '집토끼'들이 영문도 모르고 처형당하는 과정을 읽다보면 사람의 죽음과 고통에 읽는 나자신마저 무감각해져간다.
미 합중국 수정 헌법 5조는 '누구도 형사 사건에서 자기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도록 강요받지 않는다'고 하는데, 스탈린 치하에서는 수 천만의 사람들이 자기 입으로 있지도 않은 죄를 지어내 고백해야 했다.
갖은 고문 방법 중에서 심지어 '간질이기'도 사용됐는데, 손과 발을 꼭 누르거나 묶은 후 새털로 콧구멍을 간질이면 죄수의 뇌 속까지 구멍이 뚫리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정말 무료할때, 이 책을 어느 페이지라도 펴서 읽고 있으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체포, 신문과 고문, 사형, 법정의 심리 등이 사람이 가만히 앉아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창의적인 내용으로 가득차 있어 몸서리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