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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갑자기 천사가 나타났다.
"그리고 갑자기 천사가 나타났다." 내용보기
천사가 하늘에서 뚝하고 떨어졌나?   나는 돼지다. 우리집은 돼지 우리다. 수개월전부터 나는 집안 청소를 하지 않고 있다. 청소하러 오는 사람도 없다. 나는 집에 낯선 사람들을 들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실. 안드레아를 뻬고는 집에 오는 사람은 사람을 안 좋아한다. 안드레아는 서점이 쉬는 월요일에만 집으로 찾아온다. 어느 날 안드레아는 "집 청소할 파출부를 고용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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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하늘에서 뚝하고 떨어졌나?

 

나는 돼지다. 우리집은 돼지 우리다. 수개월전부터 나는 집안 청소를 하지 않고 있다. 청소하러 오는 사람도 없다. 나는 집에 낯선 사람들을 들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실. 안드레아를 뻬고는 집에 오는 사람은 사람을 안 좋아한다. 안드레아는 서점이 쉬는 월요일에만 집으로 찾아온다. 어느 날 안드레아는 "집 청소할 파출부를 고용하지 않는 다면 다시는 오지 않을 꺼야"라고 말했다.
계속 이런 식으로는 살수 없다. 이집은 끔찍하기 짝이 없다.
나는 청소 하러 올 파출부를 고용해야 한다. 나는 직업소개소에 갔다.
나는 서류를 재빨리 읽었다. 메르세데스 나바로 챠콘, 가장 뚱뚱하고 슬픈 표정의 이 여인은 나이는 쉰둘, 산악지방 출신이 었다. 그리고 서류에 따르면 어렸을 때 부터 집안 일을 했다고 한다. 내가 그녀를 보자마자 그녀는 다른 여자들과 달리 내시선을 맞받아 바라 보았다.
그 눈길은 신뢰를 주었다. 착하고 지쳐보이는 여자다. 다음날 나는 메르세데스를 오후 한시까지 오라고 했으나 그녀는 30분이아 일찍 도착해서 나의 달콤한 잠 일깨웠다.
하지만 나는 1시까지 더 자겠다고 부엌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잠에서 깬후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녀가 나에게 "도련님"이라고 불렀다.
이 똥똥하고 지칠줄 모르는 여인네는 내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침범해 가면서 대책없는 혼돈주었다.
집이 흠 하나 없이 반짝 반짝 빛이 났다. 내가 십이년전 이집을 차지한 이후 이렇게 깨끗했던 적은 없었다. 메르세데스는 일주일에 두번씩 오기로 했다.
나는 메르세데스가 부모님의 얼굴 조차 모른다며 했다. 그녀는 일찍 대령의 집으로 팔려와서 30년동안 일하다가 바람난 대령과 그의 부인으로 부터 도둑 누명을 쓰고 그 집에서 쫓겨났다.
나는 그녀의 얼마를 찾아 주고 싶어 대령의 집으로 가서 그녀의 어머니 이름과 사는 곳을 대충 알수 있었다. 그후 나는 경찰서 경찰관에서 돈을 준후 그녀의 어머니에 대해서 알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페트로닐라 나바로 츄키피온도 그리고 1920년 카라스에서 태어 났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나는 그녀가 어머니를 만날때 좀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라고 이빨치료도 해주었다.
나와 그녀는 어머니를 만나로 갔고 그곳에서 메르세데스는 어머니 곁에 남기로 했다.
그녀는 내가 내집이 있는 그런 편안한 고향이며, 엄마가 여기 있어서 남기로 했다.
나는 부모님과 할아버지의 유산문제로 사이가 좋지 않아 몇십년째 연락하지 않고 있다.
메르세데스와의 여행에서 그녀 어머니와의 재회가 내안에 있는 장벽에 금이 가게 하고 가슴속에 품고 있던 원망을 녹이기 시작하며, 예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이 더이상 부모님이 보고 싶지 않던 확신이 세삼의심하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온후 부모님을 찾아갔더니 아버지는 폐암 말기였다. 나는 처음 방문후 또 싸우고 나와버렸다.. 하지만 어머니의 전화와 아버지의 사랑한다는 편지를 받고 다시 집으로 찾아갔다.. 나는 너무 야위어 버린 아버지께 "사랑한다"라고 말해 드렸다.
모든 오해를 풀고 화해했다. 그후..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장례식장에서 아버지 친구분이 "아버지가 당신을 많이 좋아했다는 것을 알고 있어"라고 말했다.

 

자식을 팔아 버릴수 밖에 없는 가난한 극빈층의 안타까운 현실.. 메르세데스가 그랬다.. 나는 메르세데스가 불쌍하고 너무 안타까웠다.
좀더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다면 하는 마음에 말이다.
나는 메르세데스가 주인공인 훌리인의 집에 파출부로 된것은 하늘이 정해준 인연인것 같다.. 그리고 책 제목 처럼 "그리고 갑자기 천사가"는 훌리인의 집으로 파출부 나온 메르세데스 인것 같다. 훌리인을 변하게 했으니 말이다.
그 집의 파출부가 됨으로서 서로 이해하고 각자의 삶과 화해 할수 있었던 것같다.
누구나 다 그렇 듯이 주인공은 부모님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아버린거 같아서 안타깝다. 하지만 마지막에 화해하는 것은 어느 화해보다 짠~~ 했던 것 같다..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이야기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있는것 같다..

x******0 2007.07.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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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내게도 천사가
"그렇다면 내게도 천사가" 내용보기
'관계 맺기'의 실패에서 오는 상처, 단절, 소통의 부재, 갈등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들에게서 위안을 얻으리라.    고작 열 살 나이에 엄마에 의해 도시로 팔려와 가정부로 수십 년을  살아 온 늙은 인디오 메르세데스 Mercedes와  부족할 것 없는 중산층에서 태어나 거리낄 것 없는 삶을 살아 온  중년의 훌리안 Julian.    이들의 관계는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그렇다면 내게도 천사가" 내용보기

'관계 맺기'의 실패에서 오는 상처, 단절, 소통의 부재, 갈등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들에게서 위안을 얻으리라.

 

 고작 열 살 나이에 엄마에 의해 도시로 팔려와 가정부로 수십 년을

 살아 온 늙은 인디오 메르세데스 Mercedes와

 부족할 것 없는 중산층에서 태어나 거리낄 것 없는 삶을 살아 온

 중년의 훌리안 Julian.

 

 이들의 관계는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이면서 동시에

 어떤 계급도, 사회적 지위도, 지식도 개입할 틈 없는

 인간과 인간의 대등한 관계, 우정의 관계로 시작되었다.

 놀랍게도 말이다.

 

 아무 조건 없이 의심 없이 온 마음을 가득 열어 다른 누군가의

 아픔을 보듬어 안는다는 거, 그의 지나온 삶 전체를 온전히

 끌어 안아 줄 수 있다는 거,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가.

 

 사람으로 인해, 가장 가까워야 할 누군가로 인해 상처받은

 아무개가 있다면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이 소설은 하이메 바일리의 가장 그답지 않은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치자면 김기덕 감독이 만든

'빈집' 같은 영화라고나 할까.

 

 페루의 수도 리마와 '카라스'라는 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리마 자체의 콘크리트 냄새는 거의 나지 않는다.

 다만, 중남미적인 정치사회현실들, 그러니까 그 언젠가 사이버라틴

 세미나에서 오가던 현실의 문제들 [기층민의 가난, 텔레노벨라

 Telenovela에 묻혀 버린 현실감각, 경찰들의 부패] 이 소설 속에

 다만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을 따름이다.

 

 쉽게 읽히고 재미있다.

 일독을 권한다.

 

 자고 일어났을 때, 훌리안이든 메르세데스든

 내 침대 옆에 천사가 잠들어 있기를 바라며...

 

i******i 2007.07.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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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류 드라마 같은... 하지만 그것보다는 좀 엉뚱한..
"3류 드라마 같은... 하지만 그것보다는 좀 엉뚱한.." 내용보기
부모와 다투고 의절한체 혼자 살고있는, 결혼도 하지 않은 나이 많은 부잣집 아들...  나의 편견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소재는 그다지 재미없고 감동도 없는 3류정도 되는 드라마의 단골 등장인물인것 같은 인상을 준다.  처음 몇 페이지를 읽고 훌리안이라는 이 주인공의 배경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에이...  재미없겠다...' 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말할 순 없겠다...  그다지 흥
"3류 드라마 같은... 하지만 그것보다는 좀 엉뚱한.." 내용보기

부모와 다투고 의절한체 혼자 살고있는, 결혼도 하지 않은 나이 많은 부잣집 아들...  나의 편견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소재는 그다지 재미없고 감동도 없는 3류정도 되는 드라마의 단골 등장인물인것 같은 인상을 준다.  처음 몇 페이지를 읽고 훌리안이라는 이 주인공의 배경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에이...  재미없겠다...' 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말할 순 없겠다...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한편으론 의무감에, 한편으론 무료함에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나의 생각은 메르세데스라는 나이 많은 가정부라는 캐릭터의 등장으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고, 한 장 한 장 넘어가면서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뼛속깊이 박혀있는 하녀 정신으로 무장한 메르세데스(왠지 벤츠가 생각난다는걸 부정할 수 없는 이름이다...)와 그녀에게 조금은 연민을 느끼고 열살도 되지 않았을 때에 메르세데스를 팔아먹은 그녀의 어머니를 찾아주고 싶다고 생각하는 주인공 훌리안...  그렇게 그녀의 어머니를 찾아주는 과정에서 주인공은 새삼스레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하게되고 다시 부모님을 보러 가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메르세데스와 훌리안의 애인인 안드레아의 독촉아닌 독촉에 어쩔 수 없이 떠밀린 듯 부모님에게 전화를 거는 훌리안...  그의 아버지는 죽을 날을 기다리고 있는 말기 암 환자가 되어 있었다.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뇌하는 주인공의 심리가 왠지 모르게 이해되는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의아해 졌다.  나는 아버지에게 분노를 느껴본 적도 없고 우리 아버지는 아직 건강하신데도 훌리안의 심경이 눈에 보이는것 같다고 할까?... 참 알 수 없는 감정이 일었다.  결국은 아버지를 용서하는 훌리안...  내용은 내가 생각한대로 3류 드라마 같았지만 메르세데스라는 캐릭터 하나로 이 소설은 조금은 엉뚱하고, 독특한 맛이 난다.

 

이렇다할 사건도 없고 반전도 없고 그렇다고 배를 잡고 웃게 만드는 유머도 없고 등장인물이래봐야 일곱명 정도인 이 소설은 3류 드라마 같은 그 내용에도 불구하고 3류는 아니다.  오히려 뛰어난 무엇인가를 느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게 무엇이라고 딱히 꼬집어 말하기는 힘들지만 글을 읽는 내내 차분하고 고요한 작가의 문체와 감정이입이 되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들...  그리고 대부분의 책들이 그렇듯 부모님과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교훈까지 무책임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냥 뭔가 가슴에 남는 그런 책이었던 것 같다.

k********k 2007.07.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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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갑자기 천사가
"그리고 갑자기 천사가" 내용보기
어디선가 이책 리뷰를 봤는데 리뷰가 무척 땡겼다. 낯선 소설이지만 그 리뷰가 너무 좋았기에 믿고 읽어봤다. 나도 처음엔 독신인 부자 남자와 그집의 가정부 여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길래 일순간 파리의 연인 류의 로맨스 소설이 떠올랐다. 그런데 이책은 그런 소설을 떠올리기엔 그녀가 너무 나이가 많고 뚱둥하다. 그렇지만 누구 못지 않게 사랑스럽다. 서로에 대해 인간적인 신뢰
"그리고 갑자기 천사가" 내용보기
어디선가 이책 리뷰를 봤는데 리뷰가 무척 땡겼다. 낯선 소설이지만 그 리뷰가 너무 좋았기에 믿고 읽어봤다. 나도 처음엔 독신인 부자 남자와 그집의 가정부 여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길래 일순간 파리의 연인 류의 로맨스 소설이 떠올랐다. 그런데 이책은 그런 소설을 떠올리기엔 그녀가 너무 나이가 많고 뚱둥하다. 그렇지만 누구 못지 않게 사랑스럽다. 서로에 대해 인간적인 신뢰를 쌓아가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소설이다.
o******e 2008.1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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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천사를 만났다, <그리고 갑자기 천사가>
"어느날 천사를 만났다, <그리고 갑자기 천사가>" 내용보기
상류층 남자와 밑바닥 인생의 여자가 만나 서로의 삶을 구원하는 내용의 라틴 소설. 이것은 <그리고 갑자기 천사가>를 읽기 전에 이 책에 관해 내가 알던 정보의 전부다. '상류층 남자와 하류층 여자'라는 설정을 보자마자 <프리티 우먼>과 <파리의 연인> 같은 신데렐라 스토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근데 책 제목이 아닌 영화, 드라마 제목이 먼저 떠오르다뉘; ^ ^;). 이 책도 흔
"어느날 천사를 만났다, <그리고 갑자기 천사가>" 내용보기
상류층 남자와 밑바닥 인생의 여자가 만나 서로의 삶을 구원하는 내용의 라틴 소설. 이것은 <그리고 갑자기 천사가>를 읽기 전에 이 책에 관해 내가 알던 정보의 전부다. '상류층 남자와 하류층 여자'라는 설정을 보자마자 <프리티 우먼>과 <파리의 연인> 같은 신데렐라 스토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근데 책 제목이 아닌 영화, 드라마 제목이 먼저 떠오르다뉘; ^ ^;). 이 책도 흔하고 상투적인 로맨스물? 하며 껄끄럽게 바라보는 나를 의식했는지 갑자기 '서로의 삶을 구원하는'이라는 구절에 확~ 눈에 들어온다. 그려~ 서로를 구원한다잖뉘~ 한 번 읽어보자구! 그렇게 이 책을 잡았다.

하얀 표지에 천사가 날개짓한다. 표지 너무 맘에 든다. 책장을 넘긴다. 곧 이야기를 온전히 차지하는 그와 그녀가 등장한다. 상류층 남자 훌리안, 그는 돈문제로 가족과 의절한 채 혼자 사는 작가다. 까칠하고 예민한 성격에 심하게 게으르다. 그러나 점차 자상남으로 변신한다. 밑바닥 인생의 여자 메르세데스, 그녀는 가족과 헤어진 채 평생을 남의집살이를 하던 늙고 뚱뚱한 오십대의 인디오 여성으로 훌리안의 집의 가정부다. 척박하고 피곤한 삶을 살지만 맑고 순수한 심성을 갖고 있는 날개없는 천사다.

'나는 돼지다. 우리집은 돼지우리다'라는 충격고백(?)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훌리안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세상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찬 그는 세상과 단절한 채 자신만의 세계에서 산다. 방문객이라고는 일주일에 한 번 찾아오는 여자친구 안드레아가 전부다. 그러나 훌리안의 집이 돼지우리를 능가해 가면서 거미와 개미들로 뒤덮히게 되자 여자친구는 집을 청소하기 전에는 절대 그를 찾지 않을 것임을 선언하고, 여자친구를 잃고 싶지 않은 마음에 훌리안은 가정부를 찾기위해 직업소개소를 찾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메르세데스를 만난다. 뚱뚱하고 슬픈 표정의, 그러나 무척 착해보이는 그녀를. 그들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된다.


- 그녀는 글 읽는 법을 몰라 한 번도 책을 읽은 적은 없지만 수많은 것을 내게 가르쳐 줄 수 있었다. 그중 하나가 용서하는 것이다. (300쪽)

훌리안의 집에 가정부로 취직한 메르세데스는 첫날부터 정열적인 기운으로 돼지우리 같던 그의 집을 깨끗하게 청소한다. 집안을 장악했던 거미와 개미를 없애고 곳곳에 쌓여있는 묵은 먼지를 닦아낸다. 메르세데스의 손길이 닿자 훌리안의 집은 새롭게 태어난다. 마치 다른 집처럼 깨끗하고 반짝반짝 윤이 난다. 일주일에 두 번 훌리안의 집으로 출근하는 메르세데스와의 관계가 이어지면서, 메르세데스는 훌리안의 집 뿐만 아니라 그의 마음도 청소하기 시작한다. 집을 어지럽히던 거미와 개미를 없앤 것처럼 그의 마음을 좀먹던 미움을 희석시킨다. 그리고 먼지를 닦아내듯 증오를 닦아내고 그 자리에 '용서'를 심어준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어릴 때 가정부로 팔린 메르세데스가 그 이후 한 번도 어머니를 만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훌리안은 그녀를 어머니와 만나게 해주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메르세데스를 위해 카라스로 향하는 기나긴 여정을 참아내는 훌리안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정작 지척에 사는 부모님을 십 년이 넘도록 찾아가지 않았다. 메르세데스를 핑계삼아 떠나는 카라스로의 여행은 어쩌면 훌리안 자신을 위한 여행일지도 모른다.

우여곡절 끝에 메르세데스는 그녀의 어머니를 만난다. 다시 만난 어머니가 자신을 알아보지도, 용서를 구하지도 않지만 메르세데스는 그녀를 용서하고 온전히 사랑한다. 그녀는 온몸으로 진정한 용서와 사랑을 보여준다. 이런 메르세데스의 모습은 할아버지의 유산 때문에 아버지와 의절한 채 세상과 담을 쌓고 사는 훌리안을 변화시킨다. 다른 사람에게 먼저 손 내밀어 용서할 줄 아는 지혜를 알려주며, 마침내 훌리안이 십 년 만에 부모님을 만나러 갈 수 있게 용기를 건네준다.


- 나는 눈을 감고 돈 문제로, 결국에는 내게 아무 소용도 없었던 그놈의 돈 때문에 수많은 세월 동안 아버지를 미워했던 어리석음을 생각했다. 몸을 일으키며 아버지 이마에 입맞춤을 하고선 말했다. "사랑해요, 파피." (304~5쪽)

상류층 남자와 하류층 여자라는 지극히 상투적인 설정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그들 사이에 어쭙잖은 로맨스 대신에 서로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는 우정을 끼워넣음으로써, 어설프고 흔한 삼류 로맨스 소설이 아닌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사랑스런 감동 소설로 태어난다. 또한 이 소설은 재치있고 유머러스한 글 속에 '용서'라는 삶의 화두를 묻어두고, 그 온기를 웃음과 함께 버무려 독자에게 전한다.

소설은, 메르세데스를 보며 마음의 변화를 겪는 훌리안을 통해 우리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과 진정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만들고, 돈이란 물질적인 것 때문에 부자간의 인연까지 끊었던 훌리안이 다시 아버지를 찾아가 용서하고 서로 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가슴 따뜻한 감동을 전해준다. <그리고 갑자기 천사가>는 궁극적으로 '용서'와 '화해'을 이야기한다.


- 그리고 갑자기, 천사가 내 옆에 잠을 자고 있었다. (156쪽)

페루의 주목받는 작가 하이메 바일리의 2005년 스페인 플라네타 문학상 수상작인 <그리고 갑자기 천사가>는 무척이나 유쾌하고 재미있는 소설이다. 단순하고 깔끔한 문체는 유머러스하고 재치있는 표현들과 어우러져 빛을 내고,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와 그들 사이에 빚어지는 대화를 통해 웃음과 감동을 함께 전해준다. 또한 용서와 화해라는 진지한 주제를 무겁지 않게 밝고 경쾌하게 그려내고 있어 부담없이 편안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라틴소설 <그리고 갑자기 천사가>는 그 제목처럼 내게 갑자기 천사처럼 다가와 웃음과 감동을 함께 전해준 사랑스런 소설이다. (이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그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그의 기존 작품들은 이 책과 달리 다소 선정적이고 풍자적인 경향을 띠고 있다니 조금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ㅎㅎ;;)






t****9 2007.11.30. 신고 공감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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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천사가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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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렇게 잘나갈 때도 있었던 작가 훌리안은 지금은 매사에 모든 것이 귀찮기만하고 집안에서 나오것도 싫고 청소는 더 더욱 싫어하는 40대의 남자이다. 거미, 개미와 함께하는 동거(?)생활에도 그닥 불만이 없이 너무 지저분하다싶으면 휴지에 물을 묻혀서 주위만 슬쩍 닦아내는 아주 게으르고 대책없는 사람인 훌리안에게 서점에서 일하는 연인 안드레아가 청소를 하지 않으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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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렇게 잘나갈 때도 있었던 작가 훌리안은 지금은 매사에 모든 것이 귀찮기만하고 집안에서 나오것도 싫고 청소는 더 더욱 싫어하는 40대의 남자이다.

거미, 개미와 함께하는 동거(?)생활에도 그닥 불만이 없이 너무 지저분하다싶으면 휴지에 물을 묻혀서 주위만 슬쩍 닦아내는 아주 게으르고 대책없는 사람인 훌리안에게 서점에서 일하는 연인 안드레아가 청소를 하지 않으면 다시는 찾아오지 않겠다는 엄포를 듣고서야 청소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 그에게 안드레아는 세상과 대화를 할 수 있는 통로이며 일하는 서점에서 책을 훔쳐다주는 바람직한(?)연인이기도 하다. 그는 말한다. 그녀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그녀가 서점을 쉬는 월요일에만 만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메르세데스 그녀는 슬픈 눈을 가진 쉰둘의 뚱뚱한 여성이다. 가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인디오 여성이며 아주꼬맹이 적에 가난때문에 엄마에 의해 부잣집에 팔려 가 평생을 부잣집 하녀로 일했던 경력밖에 없다.

그런 그녀에게 훌리안은 직업 소개서에서 그녀를 선택하고 일주일 두번 청소를 하러 오게 한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그녀 메르세데스는 그런 삶에 낙담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받아들이고 있다.

불평불만에 가득했던 훌리안은 메르세데스를 만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며 용서를 할 때도 사랑할 때도 그 시기를 놓치지 말라고 이야기해준다.

메르세데스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메르세데스와 그녀의 어머니를 찾아가게 되는 과정을 걸치면서 십년동안 훌리안을 괴롭히던 가족간의 갈등도 자연스레 해결의 실마리를 가지게 된다.

자식에게 부모를 한 인간으로 받아들이기가 결코 싶지가 않다. 그들도 살면서 실수도 하고 나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은 자식들은 갈등하게 되고 서로 반목하게 되는 과정을 겪게 된다. 부모님도 한때는 철없던 젊은이였고 가족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용서를 하고 용서를 받는 과정이 훌리안과 그의 아버지를 통해 절절하게 다가온다.

페루의 작가 하이메 바일리의 유모를 모델로 글을 썼다는 이 책은 따뜻하고 유머러스하며 때론 눈물이 나도 모르게 흐르는 정이 많은 책이다. 그러면서도 작가 특유의 냉소적인면이 곳곳에 보이고 하는 재치만점인 책이기도하다.

자기애가 강한 훌리안의 모습에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운명이라 생각하며 체념하듯히 살아왔던 메르세데스의 모습에서도 나를 볼 수 있어서 배시시 웃음이 나오기도 했었고 어느 부분에서는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부끄럽기 했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 준 책이라 기억하고 싶다.

어느 날 갑자기 메르세데스같은 천사가 다가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어 주었으면 싶고, 그러면 그 손을 절대 놓치지 말야지하는 생각을 한다.

r*****0 2007.07.31. 신고 공감 0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