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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가장 소중한 것이라던가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는 등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지만 장소에 '가장 소중한'이라는 수식어를 생각해 본 적이 있던가. 아마도 없는 듯하다. 장소란 그저 지난날을 회상하며 추억하는 곳, 즉 그 장소 자체보다는 거기에서 보낸 시간이나 함께 한 사람에게 촛점이 맞추어져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새삼 내게 가장 소중한 곳은 어디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비록 몸은 도시에 있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시골을 향하는 내 마음과 딱 맞아떨어지는 그런 느낌의 이 책은 잔잔하면서도 아름답다. 마치 슬로우 모션으로 화면이 천천히 돌아가는 그런 느낌이랄까. 진정 가족이 무엇인지, 사랑이란 어떤 것이지, 산다는 게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대단한 수사가 붙지 않아도 되고 떠들썩하게 자신들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도 모두 느낄 수 있는 생활을 하는 가족을 보면 내 마음도 잔잔히 가라앉는다.
시골의 모습은 어디나 비슷하고 사람들 사는 모습 또한 모두 비슷한가 보다. 엘리의 가족이 사는 시골도 우리네 시골과 그다지 다르지 않으니 말이다. 골짜기가 있고 바위가 있는 산이 있으며 언덕이 있는 그런 마을. 정말이지 내가 꿈에 그리는 그런 시골의 모습이다. 거기서 태어난 엘리는 할머니의 포근한 웃음과 냇물에 나무껍질 배를 띄워 사랑을 이야기할 정도로 충분한 사랑을 받으며 자란다. 아빠와 밭에 있는 흙의 소중함과 가치를 느끼고, 엄마와 함께 넓은 자연을 느끼며 커 나간다.
비가 오는 날이나 바람이 부는 날도 나름대로 매력적인 일이 있으며 어느 계절이든 환상적인 아름다움이 있는 그런 곳에서 엘리는 점점 자란다. 블루베리 언덕을 가장 좋아하는 엄마와 부드러운 흙을 좋아하는 아빠, 그리고 소가 한가로이 풀을 먹고 있는 외양간을 좋아하는 할아버지. 모두 좋아하는 장소가 약간씩 다르지만 그곳은 모두 엘리 가족이 살고 있는 곳이다. 엘리의 동생이 태어나자 이젠 엘리가 동생에게 자신이 보았던 모든 것을 알려주겠다고 한다. 왜냐하면 늙은 거북조차 소중하게 느껴지는 그런 곳이기에...
잔잔한 이야기와 사진을 보는 듯한 그림은 마치 영화에 나오는 장면을 정지화면으로 보는 듯하다. 서두르지 않으며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사는 가족들의 모습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모습을 그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깨끗하고 새 것이어야 하고 빨리 움직여야 하는 요즘 우리들의 삶과 비추어 볼 때 참 많이 대조적이다. 마지막에 엘리가 동생 실비아와 함께 언덕에 올라가 마을을 바라보고 있는 그림은... 바로 내가 동경하는 그런 곳이다. 특별한 사건이 전개되는 플롯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칫 지루해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자라면서 언젠가는 이 책이 생각나는 그런 때가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만큼 아이의 감성적인 면은 충족시켜 줄 수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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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보니 내 어릴적 방학마다 내려갔던 외갓집이 떠올랐습니다. 내 유년시절을 풍요롭게 했던 그 풍경들- 바람소리, 시냇물 소리, 산새소리, 별이 내리는 소리-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너무나 그립습니다. 그리고 나를 그리움에 눈물짓게 만드는 두 얼굴, 바로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입니다. 지금도 두분은 살아계시지만 많이 편찮으시고 안뵌지도 너무 오래되었네요. 친정 어머니가 외갓집에 다녀오실때마다 늘 한가득 우리집 몫이라며 들고 옵니다. 몸이 불편한데도 저희 몫까지 챙겨주시는 외할머니의 모습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려옵니다. 나를 너무나 사랑해 주셨던 두분, 그리고 늘 나를 반겨주었던 그곳이 이제서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곳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나에게 이책은 아름다운 한편의 가족영화를 본것과 같은 영상으로 다가옵니다. 세밀화로 된 그림은 시골의 모습을 너무나 아름답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기는 태어난 순간부터 가족의 축복을 받으며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연에서 자랍니다. 그속에서 놀고 그곳에서 배웁니다. 자연의 모든 것들이 놀잇감이 되고 친구가 됩니다. 언제간 도시에서 살게 될지도 모르지만 할아버지, 할머니가 엘리에게 했던 것처럼 엘리는 동생 실비에게 보여 줄 것입니다. 작은 배에 쪽지를 실어 실비에게 띄워보내고, 언덕 위에서 하늘을 만지려고 하는 실비의 모습을 지켜볼 것입니다. 아기 오리들이 엄마 뒤를 따라다니는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연못도 보여줄 것입니다. 사랑을 받은만큼 동생에게 보여 주고 싶다는 앨리, 그것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엘리에게 준 가장 커다란 선물이 아닐까요? "네가 어디에 살든 이곳을 사랑하게 될거라고...." 지금도 나는 내가 어디에 살든 내 어린시절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했던 그곳을 사랑합니다. 엘리처럼요... 여러분은 엘리처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곳이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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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가 수련회에 가고, 호젓한 집. 어스름. 둘째에게 한쪽 어깨를 내준 채 누워 이 책을 읽어주었다. 외국이기는 해도 그저 아름다운 유년의 풍경. 할머니와 할아버지, 엄마, 아빠와 함께 지내는 시골 생활. 그것에 관한 잔잔한 일상인데, 눈물이 나왔다. 너무 아름다우면 눈물이 나는 법이다. 이 책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아마 나는 어린 시절의 나를 떠올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때는 세상이 평화로 가득 차 있었다. 반목과 질시, 불안과 위협 따위는 존재하지도 않았고, 공포라는 건 그저 어두운 밤 자연의 숨소리 정도였다. 그러나, 그 시절은 아름다웠다. 그리고 이 책 속의 공간도 그처럼 아름답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둘째는 큰 한숨을 쉰다. 저도 나와 비슷한 걸 느꼈을까? "재미있었어?" "응." "어땠어?" "슬펐어." "슬픈 내용이었어?" "아닌데. 이상하게 조금 슬퍼." 나는 마음이 울렁거렸다. 10살의 내 딸도 자신이 지나가고 있는 이 시간이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을 것을 예감하고 있구나. 나는 이 아이에게 그처럼 소중하고 소중한 곳을 나눠주고 있기는 한 걸까? 먼 훗날 어디에서 살아가든, 마음 한 구석에 소중히 담아 갈 아름다운 추억을 차곡차곡 쌓아주고 있는 걸까? 이 책은 오랫동안 잊고 산 유년의 아름다운 시절을 되살려 준다. 어스름, 언덕에 앉고 선 오빠와 조그만 여동생의 뒷모습. 그 살랑거리는 머릿결이 마음에 가라앉는다. 아련하고 아릿한. 그리고 왠지 나도 좀 슬프다. 슬픈 이야기가 하나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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