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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지적인 얼굴에 살짝 미소를 띠고 나를 바라보고 있는 여자, 그녀가 바로 김주하이다. 처음에 김주하를 봤을 때가 생각난다. 김주하는 어느 날, 약간은 중성적인 얼굴에 굵고 낮은 목소리로 MBC 뉴스에 등장했다. 뉴스의 특성상 그런 것이겠지만, 웃지도 않고 얼굴선도 아주 가냘픈 여성적인 프로필도 아니었고 더구나 목소리는 마치 남자 같았다. 모든 이들이 선망의 대상으로 삼는 9시 뉴스의 앵커인 그녀는 어찌 보면 그 등장이 그리 화려하진 않았던 것 같다. 내가 보기엔 그랬다.
그렇게 그녀는 저녁마다 뉴스를 전해주었고 특별하게 튀는 것도 없이 객관적이고 중성적인 방송을 했던 것 같다. 그런 그녀의 자취를 잃은 것은 내가 더 이상 뉴스를 보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이젠 텔레비전도 없으니 더군다나 그녀를 볼 일이 없었다. 다만 그녀가 앵커에서 기자로 변신했다는 소식만 잠깐 들었을 뿐이다. 그런 그녀가 너무나 아름답고 미소 띤 모습으로 자신의 책과 함께 내게 다가왔다.
보통 앵커라고 하면, 더구나 화려한 저녁 9시 뉴스의 여성 앵커라고 하면, 그 속내가 얼마나 궁금할까. 요즘은 탤런트나 영화배우보다 여성 아나운서나 앵커에 대해 더 궁금해 하는 일반인들이 많은 것 같다. 지성의 이미지가 그녀들에게 따라붙기 때문이리라.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미모뿐만 아니라 지성까지 완벽하게 갖추었으니 그녀들은 분명 우리와는 다른 세계에서 다른 대접을 받으며 살아가리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하지만 그런 어떤 특별한 모습이나 숨겨진 사생활을 볼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겠다. 이 책은 그런 모습보다, 인간 김주하가 대한민국의 한 여성으로서 어떻게 방송사에 들어갔으며, 어떻게 방송을 했으며, 또한 어떻게 기자로 변했는지 그녀의 참모습과 그 이면의 노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제일 먼저 든 느낌은 이 특별해 보이는 여자가 우리와 너무 닮았다는 것이다. 특별히 잘난 것도 특별히 못난 것도 없이 그저 우리와 비슷하게 살아간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일과 가정 그리고 여자로서 뭐든 제대로 해보고 싶어서 노력하고 애쓰며 살아가고 있는 당신이었다. 방송사에 들어가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공부하고 노력한 모습, 방송을 하면서 벌벌 떨고, 욕까지 얻어먹으며 방송을 배운 것, 기사를 잡기 위해 사기도 당하고, 휴일에 친인척(!)까지 동원해 일을 해내는 것, 뉴스를 하고 또 기자로서 기사를 취재하면서 우리와 똑같이 흥분하고 울분을 토하고 또 슬픔으로 함께 눈물짓기도 하는 인간적인 김주하가 이 책안에 들어있다. 월드컵의 함성도 황우석 사태도 김주하는 바로 곁에서 함께했던 것이다. ‘(...) 나같이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하지만 무언가 간절히 바라는 이들에게 말한다. 진정 원하는 것이 있다면 끝까지 노력하라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만큼 노력해 보라고.’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뉴스가 만들어져 우리에게 전달되는 과정, 사건을 취재해 기사를 쓰는 생생한 현장이 모두 들어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사건, 사고, 인물들의 이면이 그대로 담겨있다. 우리가 실제 방송을 통해 보는 건, 빙산의 일각인 것이다. 완벽해 보이는 무대 뒤엔 우리가 모르는 열악한 환경이 자리하고 있기도 한 것이다.
또한 겉으로 보기에 화려한 여성 앵커라는 자리에서 여자로서 갖는 어려움, 방송계에서 여자가 겪는 일들, 세상이 변해도 여전히 보수적인 방송세계에서 나름의 자리를 찾아가는 여성의 모습이 애틋하게 그려져 있다.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닌 것이다.
‘여자라는 이름을 앞세워 당장이 편안하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 하지만 그건 후배에게 선배들이 어렵게 닦아 놓은 길을 막아버리는 행위나 마찬가지다. 내 딸에게, 내 후배에게 자랑스러운 여성이, 아니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면 당장의 안위보다는 힘들어도 여성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제 맡은 바 일을 잘 하는 건 당연한 시대가 됐다. 직접 아이디어를 제출하고 일을 만들어 리더가 되어야 한다. 선배들이 눈물을 흘리며 닦아놓은 길을 조금씩 더 넓혀가야 한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몇 배를 노력해 위 시대의 처음이 됐던 선배들의 노력을 생각해야 한다.’
처음에 이 책을 잡았을 때 제일 궁금했던 건, 왜 방송의 꽃인 앵커를 마다하고 발로 뛰는 기자를 선택했을까 하는 것이었다. 차가운 눈과 가슴으로 정보를 분석해 전달해주는 일이 앵커라면, 기자라는 직업은 직접 세상에 나가 온몸으로 부딪치는 것이 아니던가. 김주하는 현장을 누비는 뉴스를 통해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좀 더 실감나는 현장의 생생함을 흥분과 함께 그대로 전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법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가난과 무지까지도 우리에게 속속들이 보여줘 이 사회를 움직이고 싶은 것 같다. 평범한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치와 아름다움 모두 보는 그대로 우리에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녀는 그런 마음으로 뉴스데스크에 여성 앵커로 앉을 것이고 또 발로 뛰는 김주하 기자로서 우리에게 그 모습을 보일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내 눈엔 더 아름답고 빛을 발하는 김주하가 보인다. 그녀가 그런 모습을 잃지 말고 그녀의 작은 힘으로, 엄청난 노력으로 우리와 똑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길 바란다. 그녀의 미소로 이 세상이 조금은 더 따뜻해지는 것 같다. 평범하지만 정말 아름다운 미소를 가진 여자, 김주하… 누가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 김주하에게서 평범하지만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당신이 보인다. 김주하는 바로 당신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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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뚝딱 해치웠다. 그래...난 그녀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다.
나는 그녀를 닮고 싶었다. 그녀처럼 멋있게, 어릴 적 눈에 저렇게 예쁘게 그리고 똑부러지게 뉴스를 세상을 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아나운서를 되기 위해 노력했다. 많이 살진 않았지만 아마 그 기간이 내가 뭔가가 되기 위해 열정을 쏟아부었던 유일한 순간이었을 거다.
지금 한 관공서에서 보잘 것 없지만 지역을 취재하고 기사를 쓰고 방송을 준비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하는 곳의 범위나 브랜드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제는 그보다는 내가 그 곳에서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는지 뭘 배우고 있는지, 어떤 보람을 느끼는지가 중요하다는 걸 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서 너무 화가 났다. 나는 브랜드도 없거니와 일하는 내내 생기도 어떤 활력도 없었다.
이게 내 20대인가? 이렇게 지나가는 게 내 젊음인가? 사무실에서 책을 읽다 마음이 불편해서 자리에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그냥 주변 사람들과 가벼운 농담이나 하면서 업무 시간이 흘러가기만 기다리는 내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이 곳에 터를 잡은 지 올 11월이면 3년째. 물론 여기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성격 급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것만이 최고가 아닌 스리슬쩍 돌아가는 법, 갈등보다는 타협하는 방법도 있다는 걸 알려준 곳이다.
그러나 사람 좋은 것만으로 무마할 수는 없다. 내 열정과 내 능력을 이렇게 썩혀 버리면, 아니 어느 정도인지 측정도 못해보고 포기해 버리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난 그녀처럼 살아 있고 싶다. 어디서든, 어떤 일을 하든, 내가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이게 안 돼서, 누구 때문에 등등이 변명을 늘어놓는 가장 큰 이유지만 절대적인 이유만도 아닌 고만고만한 핑계만 늘어놓으며 내 실수를 내 게으름을 합리화하지는 않겠다.
어제 하루 김주하를 만나면서 그녀가 내게 가르쳐 준 교훈이다.
생각해 보니, 그녀는 나에게 항상 김주하였다. 열렬한 팬이긴 했지만 주하 언니도 아니었고 같은 직종이 아니니 주하 선배도 아니다. 그냥 김주하다. 난 김주하가 좋다. 이렇게 부르면 여자의 연약함보다는 당당함이 느껴지고 이렇게 부르면 세상을 다 포용할 듯한 그녀의 호탕함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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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까지 해놓고 나오자마자 받아서 읽었습니다. 일단 읽히는데 걸리는 시간도 2시간 안팎으로 짧고 머릿속에 남는 기억도 별로 없습니다. 책을 덮으면서 김주하앵커 말대로 마흔이 넘어서 인생에 대한 경험을 더 쌓은 후에 썼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김주하앵커의 일에 대한 열정이나 에피소드들은 잔잔한 감동도 있었고 미소도 띠게 했었지만 좀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사진도 너무 많고 글씨가 일단 너무 커서 내용의 무게와 상관없이 좀 가벼워보이는게 사실입니다. 앞으로 5년후 김주하 앵커가 말한 마흔이 되었을때 그때의 김주하 앵커를 기대해보고 싶어지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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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하 잘 알지못하지만 당찬 이미지에 딱 부러지는 말투 전국민의 뉴스시간대를 책임지는 아나운서기에 많은 분들이 호감을 갖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런 그녀가 책을 냈기에 더더욱 관심이 간걸 당연한 일일터, 지금 이 책의 리뷰를 살펴보는 사람들또한 내부분 나와 다르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보고픈건 방송에서는 볼수 없었던 그녀의 이야기, 개인적인 부분이라든가 , 생각 등 그런걸 바란게 아닐까?
하지만 이책의 내용은 지극히 취재의 기록, 즉 에세이로 일관한다. 딱히 김주하 앵커가 아니더라도 다른 기자의 취재수첩을 내면 이런 내용일듯하다.
길게 말하지 않겠다. 이 책에서는 어떤 사건을 맡았는데 이러이러한 점이 힘들었고 이러이러한 에피소드가 있었다- 정도의 내용만을 담고 있다. (어쩌면 지극히 객관적으로) 개인적으로 나는 이책을 읽고 김주하 앵커와 친밀감을 느꼈다든가, 조금 더 그녀를 이해할수있었다거나 하는 점은 없었다.
그냥 취재수첩이 궁금하고 그런 사람들은 구입해도 말리지 않겠다. 이 책은 취재수첩(에세이)이 이하도 이상도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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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날의 인생 에세이로서 현명한 선택을 한 <안녕하세요 김주하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책을 낼 때, 그 기분은 말할 수 없이 뿌듯할 수 있겠으나 그 부담감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더욱이 큰 공적을 세우고 생을 마감할 무렵에 엄청난 유산을 남기듯 책을 쓰는 것이 아닌 아직 할 일이 더 많이 남았을 젊은 날에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가자면 고민이 대단했을 것이다.
김주하의 <안녕하세요 김주하입니다> 역시 그런 고민이 있었을 것이고 책 속에 그 고민의 흔적이 드러나 있다. 머릿글에서도 '40세 전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는 내용이 나오듯이 말이다.
그래서인지 <안녕하세요 김주하입니다>는 매우 현명한 길을 택한 듯 하다.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에 대한 어줍지않은 나열이 되는 것을 경계한 듯, 철저하게 자신의 지금 '일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낸 것은 매우 적절하며 현명한 선택인 듯 하다. 20개가 조금 넘는 에피소드는 앵커로서 김주하가 취재했던 내용이 주를 이루고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 사건들, 그리고 앵커, 아나운서, 기자가 되기까지 김주하를 형성했던 과거의 경험들, 부모님과 남편, 그리고 아나운서를 준비하면서 만난 사람들, 방송사 면접을 보면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고스란히 담겨있다. 각 에피소드마다 취재기를 마감하고 실제 방송됐던 뉴스 스크립트를 올렸을 만큼 이 책은 개인 이야기가 아닌 취재기에 가깝다. 그러나 '일 이야기'로 채워진 책 속에 인간 김주하가 담겨있고 그것을 고스란히 느끼게 되니 그 똑똑한 내용에 감탄할 따름이다. 입사 초기 뉴스를 진행하면서 만난 손석희라는 파트너를 설명하는 에피소드는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손석희의 이미지를 뒤집으면서도 인간 손석희를 느끼게 하는 에피소드고, 남편까지 동원해 쉬는 날 취재를 했던 에피소드나 아테네 올림픽 취재기, 월드컵 때 뉴스 준비했던 에피소드, 독도 취재기 그리고 황우석 사태에 대한 에피소드 등을 읽다보면 이 책에 담긴 김주하+그녀의 일을 통째로 머릿속에 접수하게 되면서 지난 몇년간 한국의 주요 이슈들을 다시 돌아보게도 된다.
어찌보면 김주하 개인의 이야기가 별로 없어 보여 아쉽기도 하지만, 이런 선택은 다시 생각해도 젊은 앵커의 첫번째 에세이로서 선택할 수 있었던 최상의 것이 아니었나 싶다.
또한 김주하라는 사람의 소박함과 털털함, 꾸밈없음을 책을 통해 느끼게 되니 그 사람에게 왜 안티가 없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한가지 더, 아나운서나 기자 등 언론인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김주하의 일과 경험이 담긴 이 책이 작으나마 자신이 꿈꾸는 일에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그래서 늦은 나이에도 꿈을 잃지 않고 방송인이 되겠다고 공부하고 있는 나의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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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유명한 사람이 책을 냈을 때...만족과 불만은 반반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김주하의 이 책은 어떨까? 결과는 만족이다. 왜냐하면 김주하가 이처럼 솔직하게 자신의 직장인 MBC와 자신의 동료들, 그리고 자신이 아나운서가 되기까지의 과정, 취재에 남편을 동원한 사연 등을 적어내리라고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실로 솔직하게 김주하를 드러냈기에 다시 한 번 김주하라는 사람에 대해서 호감을 갖게 됐다.
특히 '나를 키운 건 8할이 손석희라는 악몽이었다'라는 부분...읽으면서 웃다가 뒤로 넘어가는 줄 알았다. 그리고 화장이나 머리 손질도 못하는 김주하...정말 상상도 못했던 그녀의 솔직함..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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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을꺼라고 기대하고 읽고 있는 『팬티인문학』이 의외로 진도가 나가지 않던 차에 딸 아이가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왔다며 읽고 있는 책이 있어 같이 읽게 되었다 MBC 대표 앵커이자 기자인 김주하의 방송에세이 이 책이 나왔을 때 읽고는 싶었는데 사서 보기에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는 듯 하여 잊고 있었는데 우연치 않게 접하게 되니 반갑다. 책을 읽으면서 이 여자 참 독종이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와 같은 나이 또래이다. 같이 나이에 누구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유명한 앵커가 되어 있는데 나는 뭐하고 있었나 하는 자괴감이 살며시 들다가고 그녀처럼 열정과 노력을 쏟아 붓지 않은 내 자신을 이제와서 반성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다. 난 그녀처럼 학창시절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잘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후회는 하지만 자괴감은 갖는 일은 그만두자 이제부터라도 하면 되니까...
그녀가 하는 방송일이나 내가 하는 공무원 생활이나 궁극적인 목표는 공익일 것이다. 그녀는 취재윤리에 있어서 공익을 최우선으로 말한다. 수해복구 현장에서 ‘과연 그게 진정 우리가 그들을 도우준 것일까‘ 반문하고 월드컵과 올림픽 중계에서는 실감나는 현장을 전하기 위해 몸은 아끼지 않았으며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쟁에서 진정한 애국심으로 고민했다. 때론 회사의 이익도 보였고 때론 앵커로 기자로서의 명성도 얻고 싶었지만 항상 최종에서의 선택은 공익이었다고 생각한다.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논한 그것.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늘 가치를 두고 생각해야하는 것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김주하가 만든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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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7일 작성.
최근 <대왕세종>과 더불어 꼭 챙겨보는 드라마가 생겼다. 방송국 사회부 기자인 서우진(손예진 분)이 앵커가 되는 과정을 그린 <스포트라이트>이다. 역시 즐겨보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미디어 포커스>에서도 자주 나오는 언론인의 정계진출, 광고주의 이익을 위한 편파보도, 방송사와 신문사간의 갈등 등 언론의 문제점이나 그동안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언론의 뒷이야기들이 소재가 된다는 점, 다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드라마에서 뉴스를 보는 신선함, 생경스러움 등 하나같이 수,목 밤 10시에 텔레비전 앞으로 나를 불러들이는 이유가 되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하나의 짧은 뉴스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이 결코 쉽지 않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시청자의 눈으로 보여지는 화면의 이면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더욱더 궁금하기도 하면서, 언론계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되었다. 그러던 차에 도서관의 반납도서 목록에 우연히도 이 책이 눈에 띄게 되었고 '김주하'라는 인물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배경지식만을 가지고 있었으면서도(MBC 뉴스데스크 앵커였다는 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선입견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읽기에 앞서 우선 그녀에 대해 좀 더 알아야 했다.
김주하, 그녀는 누구인가?
1997년 MBC에 입사하여 2000년 5월부터 2006년 3월까지 <뉴스데스크>의 여성앵커를 맡았고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면서도 사회부, 경제부 기자로도 활동한 일 욕심이 많은 사람. 대학생이 가장 좋아하는 여성앵커 1위, 대학생이 닮고 싶어 하는 인물 1위 등의 선정되며 언론인, 특히 아나운서나 앵커를 꿈꾸는 여성들에게 가장 빛나는 롤모델.
솔직히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당시만 해도, 표지에서 '내 얼굴 모르면 간첩이오'라고 말하는 듯한 부담스러운 아우라를 풍기는 동시에 본인이 프롤로그에서 밝히는 염려처럼 '유명세로 책을 파는 것이 아닌가'하는 선입견에 손 대기를 꺼려했었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웬걸. <스포트라이트>의 사회부 기자, 서우진과 오버랩되면서 술술 잘도 읽히는 것이 아닌가. 가령 김주하 기자가 외국인 관광객으로 택시를 타서 몰래 할증요금을 취재하는 내용에서 서우진 기자가 일본인 관광객으로 위장해 짝퉁명품 판매상에 접근해서 몰카로 찍고 인터뷰를 하는 장면을 연상시킨다든지, 제보와 아이템에 목말라 하는 '그녀'를 보며 역시 서우진 기자를 떠올렸고,(물론 '그녀'에게만 국한된 내용은 아니지만) 프롬프터니 AD(Assistant Director), 스탠드업(stand up), 큐시트(Cue-Sheet), 컬러바(color bar) 등의 방송용어도 친숙하게 들렸다. 나중에 안 내용이지만, 서우진 기자의 모델이 '김주하'라는 말이 있다.
각각의 취재 에피소드에서는 뚜렷한 이목구비에 저음의 음성, 목석처럼 일에만 충실한 것 같고 특별한 노력없이 처음부터 완벽했을 것 같은 그녀의 숨은 노력들과 고민들이 하나씩 드러난다. 방송사에 들어가기 위해 대입 재수를 하고(솔직히 이렇게까지 할까 싶다), MBC, KBS 두 방송사에서 같은 날 연이은 시험을 치른 일, 휴일 4시반에 남편을 기상시켜 동반취재를 나가는 한편, 오징어 잡이 통통배를 타고 5시간 반 걸려 도착한 독도에서 생명의 위험을 무릅 쓰기도 한다. 남북정상회담 5주년 기념 특집 뉴스에서는 벌레식사를 하고, 대리운전의 폐해에 대해 취재를 해놓고 그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대변하는 입장에서 다시 취재해보겠다는 결심을 하기도 하지만, 98년 수해현장에서는 성난 주민들을 뒤로 하고 방송을 우선시 하며 '과연 이것이 잘하는 일인가?'하는 마음의 소리에 괴로워 하기도 한다. 똑같은 뉴스라도 반복해서 내보내야 하는 필요성을(어떤 사람은 보고, 어떤 사람은 또 보지 않았기 때문에) '뉴스는 생활이다'라고 말하는 그녀의 뉴스관에서 프로의식을 엿볼 수 있었으며, 이 밖에도 어려운 형편의 이웃집을 찾아갔다가 구두를 벗어놓고 온 사연 등 을 김주하식 말투로 맛깔스럽게 풀어놓는다.
특히 그 중에서도 '욕쟁이' 손석희와의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극중 오태석 캡(지진희 분)과 캐릭터 닮음꼴이다.)
욕쟁이 손석희에게 "야! 선배를 봤으면 냉큼 달려와 인사를 해야 할 것 아니야!" (처음부터 욕먹고)
"네가 무슨 천재라고 1시간 만에 뉴스 준비를 다 한다는 거야? 그렇게 하려면 하지를 말던가!" (안 그래도 부족한 잠, 잠도 덜 자게 하고)
"내가 왜? 여기가 학교냐?" (멘트 교육 맡아 달라는 부탁도 단칼에 거절당하자...)
"뉴스 망치면 나 혼자 죽나요. 뭐! 다 같이 죽지..." 라는 말로 '속 시원하게' 응수한다.
칭찬 한 마디 없고 매번 잘해도 욕먹고 못해도 욕만 먹는 교육이 나날이 계속 되자 결국 눈물을 보이기도 하지만, 오기로 끝내 버텨 파트너 '악몽' 손석희에게 인정받는 칭찬(?)을 듣고야 만다.
"서운해 마라. 싹수가 보이니까 매정하게 구는 거다."
욕쟁이 선배의 처음이자 마지막 칭찬에 서운함은 봄눈 녹 듯 사라지고 지금까지도 힘을 얻고 있다는 김주하. 누군가 나에게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라고 한다면 '김주하를 키운 건 8할이 손석희라는 악몽이었다'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이다. 물론 싹수가 보이는 김주하 개인의 끊임없는 노력이 없었다면 손석희같은 악몽도 소용없을 터이지만 말이다.
자연스레 나에게 있어서도 '손석희'라는 악몽과도 같은 존재가 있는지 되물어 보게 된다. 긴장과 자극을 줄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악몽도 필요하다. 그러나 반드시 기억해야할 것은 신독(愼獨). 악몽이 있으나 없으나, 누가 보나 보지 않나를 떠나서 자신 스스로를 경계하고 또 경계하여 나쁜 것은 외면하고 좋은 것만 발견하고, 악몽은 잊어버리고 달콤한 봄꿈만을 꾸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카이사르가 그러했던 것처럼 불편한 진실을 마주 볼 수 있는 용기를 길러야하며, 악몽을 오히려 자양분 삼아 부단히 싹을 틔우려는 실질적 노력을 기울여야만 비로서 싹수가 보인다 할 것이다. 책장을 덮은 후 에피소드 말미에 나오는 스크립트를 뉴스로 찾아보며 잠시 동안 생각에 잠기었다. 다른 사람에게 있어서는 엄격하면서 자신에게 있어 너무 관대한 것은 아니었는지, 필요하다면 파랗고 올곧은 싹수는 아닐지라도 노랗고 비뚠 싹수 정도는 보여야 하지 않을지. 나에게 달콤한 봄꿈과 동시에 섬뜩한 악몽을 선사해주는 은인들을 어떻게 더 만들 것인지. 앞으로 그녀가 나오는 <뉴스24>를 보면서, <스포트라이트>의 오태석 캡에게 와장창 깨지는 서우진 기자를 보면서 같은 질문을 반복하고 있는 나 자신을 마주대할 것만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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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이미지의 뉴스앵커.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성상에 꼭 들어가는 직종입니다. 차분하고 똑 부러지는 말투, 이지적인 외모 같은 여자가 봐도 반할 정도지요. 제가 좋아하는 여성앵커중에 백지연 앵커와 김주하 앵커가 들어갑니다. 백지연 앵커는 차가운 이미지이고, 그에 반해 김주하 앵커는 무척 따뜻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지요. 그 두 앵커의 공통점이라면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일에 임한다는 겁니다. 앵커라는 직업은 겉으로 보는것보다 치열하게 임해야 합니다. 그저 뉴스를 진행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기사의 아이템을 찾아 취재하고 여러개의 기사 꼭지를 작성하는 내내 열정을 가지고 힘들여 일해야 하지요.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면 힘든 일입니다. 그동안 경험했던 여러 개의 에피소드는 그녀가 순간순간 얼마나 열정적이었는지를 알려줍니다. 또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뉴스이기에, 제보에 이어지는 취재의 위험들도 기꺼이 감내하면서 정확한 소식을 전하려고 노력합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객관적으로 선입견없이 기사를 취재하려는 모습도 보이고, 너무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노력하다가도 월드컵기간동안만큼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그녀가 취재를 하고, 방송을 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들은 그녀가 가는 길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또 얼마나 매력적인지 알려줍니다. 자기가 하는 일에 그런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것이 참 부러웠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