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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몰랐던 나에 대해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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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성격 저런 성격의 사람을 만날 때마다 나와는 참으로 다르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사람의 수를 고려한다면 몇 가지의 유형으로 사람을 구분하는 건 불가능하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을, 무엇보다도 내 자신을 이해하고픈 욕망이 큰 나머지 사람의 성격과 심리를 다룬 책을 종종 읽곤 한다. 이번에 읽은 <내 성격 사용설명서>라는 제목이 붙은 책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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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성격 저런 성격의 사람을 만날 때마다 나와는 참으로 다르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사람의 수를 고려한다면 몇 가지의 유형으로 사람을 구분하는 건 불가능하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을, 무엇보다도 내 자신을 이해하고픈 욕망이 큰 나머지 사람의 성격과 심리를 다룬 책을 종종 읽곤 한다. 이번에 읽은내 성격 사용설명서라는 제목이 붙은 책 또한 그와 같은 이유에서 찾게 됐다.

생년월일로 자신과 타인의 성격을 알아보고, 어떠한 성격끼리 잘 맞는지를 살펴본다? 태어난 년도와 날짜, 시각 등이 운명을 결정한다는 식의 사고에 익숙한 우리에겐 충분히 있을 만한 일이다. 저자의 이름을 보니 미야자키 미와. 역시 일본인이다.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게 한국인과 일본인임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느꼈다.

저자는 모든 사람은 13가지 성격 유형(스타터, 결단하는 사람, 중매인, 아이디어, 스타, 평등, 신비, 교류, 바람을 일으키는 사람, 프로듀스, 오리지널, 공명하는 사람, 올마이티) 중 하나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일단 저자가 상정한 전제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이 책은 그 때부터 가치를 잃고야 만다. 까지껏 속는 셈 치고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근데 꽤나 치밀하게도 저자는 책 후미에 생년월일 대조표라는 걸 실었다. 1920 1 1일생부터 2015 12 31일생까지. 이 책을 읽는 사람 중 이 범주를 벗어나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하다. 호기심을 갖고 표에서 내 생일을 찾아 보았다. 표에 의하면, 나는 8(교류), 물 주머니를 갖고 태어났다.

저자는 해당 성격이 어떠한 특성을 지녔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특정 상황을 상정했다. 13명의 성격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무인도에 표류하게 됐을 때, 나와 같은 8번 유형의 성격에 해당하는 사람은 모두를 배려하면서 행동할 수 있도록 격려한단다. 1번 성격이 마치 나를 따르라를 외친 양 행동의 방향을 결정하면, 13번 성격 소유자가 즉시 이에 찬성을 표하며 모두의 동의를 이끌어낸다. 이어 4번 유형의 사람이 방향에 부합하는 대략적인 안을 제시하면, 10번 사람이 이를 구체화해 실천 가능토록 만든다. 각각의 유형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의도한 건 아닐 수도 있으나 적시에 자신의 성격에 부합하는 반응을 보였고, 어떠한 상황이 됐건 13명으로 이루어진 팀의 계획은 대성공을 거둔다. 어찌 본다면 이는 너무도 이상적이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조직에 이를 적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이 힘든 건 견디지만 사람과 잘 맞지 않으면 버티지 못한다. 주위 사람들에게 숱하게 들어온 말이기도 하고, 내 스스로 겪은 바 또한 그랬다. 특별히 나와 잘 맞는다 싶은 사람들도 있었고, 정 반대로 이 사람만은 정말이지 피해야겠다 싶은 사람도 있었다. 상대의 성격을 이해할 수 있다면 그 사람과 덜 부닥칠 수 있는 나만의 방식으로 대처하는 게 가능할 것이다. 허나 일단은 남을 아는 것보다 나를 이해하는 게 더 시급하단 판단에서 내 성격에 대해 좀 더 살펴보기로 했다.

사람들을 연결해 재능을 꽃피우도록 도와준다? 지독한 낯가림의 소유자에게 이와 같은 설명은 부합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앞섰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는 내 능력 밖이지 싶었다. 허나 이는 표면적인 설명에만 집착한 결과였다. 내 성격에 대해 저자는 알고 보면 부끄러움도 많고 다른 사람과의 교제에 피곤함을 느끼기도 한다고 기술했다. 지나치게 상대를 생각한 나머지 지금껏 관계가 피곤했던 것인가. 그럴싸한(?) 설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책의 설명에 지나치게 얽매일 필요는 없다. 언제나 예외라 하는 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알아가는 과정의 일환으로 여겨서 그런지 독서 과정은 실로 흥미로웠다. 내 주변 지인들의 생년월일을 알지 못한다는 게 어딘지 모르게 아쉬울 정도였다.

q*****2 2017.06.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