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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를 원래 좋아하기는 했지만, 몇 년전부터 이제는 내가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을 다녀야하는 상황이 되어서 그런지 가족여행이나 나이드신 부모를 모시고 다니는 여행이야기에는 특히 더 관심을 갖게 된다. 물론 대부분의 이야기는 잘 걷고 외국음식에도 잘 적응하는 이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해외여행을 생각하면 우선 어머니의 먹거리 - 심지어 컵라면도 안드시는 분이라 즉석밥과 즉석국에 밑반찬은 기본으로 준비를 해야한다 - 와 오랜 시간 걷지 못하기 때문에 보행기를 준비해야할지 휠체어를 준비해야할지까지 고민을 해야하는 내 여행계획에는 사실 실질적으로 그리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속에서 나도 조금은 희망을 가지며 어머니와의 여행을 꿈꿔보게 되니 그것만으로도 노모와의 여행 이야기를 읽는 의미는 크다. 아니 그런데 그냥 그렇게 읽기 시작한 이 어설픈 모자의 터키 여행이야기는 쏘옥 빠져들게 하는 재미가 있다. 저자 본인 스스로 사진도 잘 못찍고 어설프고 어딘가 꼭 2%쯤은 모자란 여행을 하고 있다 말하고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마음이 가는데, 글이 재미있어서 2배,3배의 즐거움으로 함께 터키 여행을 한 느낌이다. - 사실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하시기 전 처음으로 긴 시간 해외여행을 했었는데 돌아오는 날짜를 착각해 마지막 날 호텔에서 날짜를 거듭 확인하다가 호텔 직원에게 자꾸 오늘이 오늘 맞냐고 물어봐서 서로 당황했던 기억과 그로 인해 그 아름답다던 시에나를 둘러보지도 못하고 피렌체에서 서둘러 로마 공항으로 가 비행기를 탔던 기억이 있는 나로서는 어설픈 모자의 터키 여행이 결코 모자람이 없이 충분히 훌륭하다는 생각을 한다. - 아니 나이드신 어머니 모시고 배낭여행이라니, 그것 하나만으로도 완벽한 여행 아닌가?
숙소를 예약했는데 직접 실물을 보지 않은 이상 - 아니 직접 본다고 하더라도 완벽한 만족을 누리기는 힘들텐데 여행을 떠나면 일정부분은 포기를 하고 최선의 선택으로 만족을 하는 것이 여행자의 기본자세일 것이다. 저자가 어머니를 모시고 숙소를 찾아 갔는데 생각보다 환경이 좋지 않다거나 엉뚱하게 맛없는 음식값을 갑절은 비싸게 지불한다거나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해 괜한 시간만 허비하고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하고 돌아와야했다거나... 저자의 이야기가 더 실감나게 느껴지는 이유는 나 역시 어머니를 모시고 다니면서 한번씩은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숙소에 도착했는데 문이 안잠겨서 방을 옮기기도 하고, 빗물이 새고 있는데 다른 방 역시 별다를 것이 없어서 축축한 바닥을 하루만 견디자는 마음으로 잠을 청하기도 했고 별다른 기대없이 갔는데 주인부부의 친절과 갓난쟁이의 미소는 덤이고 숙소의 갈끔함에 경치는 옵션이었던 곳을 만나기도 했고... 내 경험치가 있어서 그런지 저자의 온갖 에피소드가 불안불안 하면서도 다 여행의 추억이 되어 결과적으로는 뿌듯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가장 강점은 저자의 입담이 아닐까 싶다. 실질적인 여행 정보서의 역할을 하기보다는 어머니와 함께 한 여행 에세이로 다가오기 때문에 저자의 허를 찌르는 듯한 재미있는 글은 한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이 쓱쓱 이야기에 빨려들어가버리고 만다. 나 역시 언젠가는 - 빨리 테러의 위험이 사라져야 할텐데 - 어머니와 함께 터키 여행을 해보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서인지 책을 읽으며 어떤 곳이 좋고 어느 지역의 관광은 또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음식은 어떤 것이 좋은지 좀 더 눈여겨보게 된다. 물론 정확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여행정보는 최신으로 찾아보겠지만 어머니와 함께 하는 여행의 팁은 이 책이 좀 더 유용하고 재미있지 않을까? 아니 무엇보다도 정보 이전에 어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며 여행의 추억을 같이 누릴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그 희망이 실현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질 수 있다는 것에서 이 책의 의미는 더 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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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은 본인들을 어설프고 모자르다고 하지만 내용은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전문 사진작가가 찍었다고 할 정도로 생생한 현장의 느낌이 살아있다. 글도 재미나게 쓰는 재주가 있어서인지 이질감을 느낄 새 없이 두 모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함께 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여행 떠나기 전에 계획을 세우며 꼼꼼하게 준비하겠지만 아무래도 직접 현장에서 부딪히는 건 다른 얘기다. 내가 갔어도 어설프면 어설펐지 잘해내리란 보장도 없으니 말이다. 아뭏튼 보는 내내 부러울 지경이다. 서로 티격태격 의견 충돌도 있지만 살아 생전 이렇게 멋진 곳도 여행할 수 있으니 그 시간만큼은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여행일 것이기 때문이다. 형제의 나라인 터키는 페르시아 제국과 오스만 제국이 지배하던 지역이라 문화유적지도 풍부하고 카페트의 최대 생산지라 고풍스런 이미지가 있다. 터키는 워낙 땅이 넓어서 버스를 이용할 경우 멀티미디어 기기가 장착되어 있어서 TV나 영화, 게임까지 즐길 수 있는데다 간식까지 제공된다는 점이 독특했다. 카파도키아에서는 환상적인 열기구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장관이었다. 어디서든 쉽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 아마 실제 타면 그 감동으로 벅차오를 것만 같다. 이스탄불에서 시작해 시계방향으로 브라사, 에페소스, 이즈미르, 셀측, 파묵칼레, 데니즐리, 페티예, 안탈리아, 괴레메, , 카파도키아앙카라, 사프란볼루, 이스탄불을 한 바퀴 도는 일정이다. 워낙 광활한 영토를 가진 터키이기에 주요 관광지만으로도 갈 곳이 참 많다. 페리예에서 페러글라이딩을 타는 짜릿함도 경험하고 현지인 집에 머물면서 주요 관광지를 다니는 등 평생 갈 체험을 한 것 같다. 여행에세이는 그들이 어디서 무얼 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그들만의 에피소드가 있고 현장의 느낌을 살린다는 점에서 매일매일 기록하느라 디지틀 장비를 그렇게 챙겨가는지 모르겠다. 일반 여행객이 해외를 몇 달 다녀왔다고해서 생방송 아침마당에 출연할 일이 없는데 다녀온 여행에 대한 기록을 차곡차곡 모아 책을 출간했기에 주목을 받는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읽은 수많은 여행 관련 책 중에 입담이 화려했으며 정말 터키라는 곳을 눈으로 여행을 다녀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재미는 덤이며, 아름다운 터키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볼 수 있었다. 언제가 기회가 닿으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 터키인데 이렇게나마 대리만족을 느끼며, 두 모자 덕분에 지루하지 않은 여행을 떠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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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책을 많이 읽어봤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모자의 여행기록은 처음인 것 같다. 대부분 한 사람이 한 나라를 방문한 기록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렇게 엄마와 아들이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간다는 것이 참으로 인상깊게 다가왔다. 그 느낌과 동시에 나는 불효자구나 되새기게 된다. 엄마와 함께한 추억.... 생각해보니까 떠오르는 것이 없다. 낯선 곳에 놓여지면 아무래도 의지할 사람이 있는 게 좋은 것 같다. 엄마는 젊은 아들을 믿고 따라가면서 의지가 될테고 아들은 책임감이 생기겠지만, 자신만을 믿어주는 엄마덕에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의견이 달라질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우리 엄마들은 아들을 믿어준다. 그리고 비록 실수할 때에도 너그럽게 이해해주는게 엄마다. 터키 현지에서 현지인 친구의 마음에 모자의 갈등이 재미있었다. 엄마는 현지인에게 실례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아들은 그렇지 않다고 괜찮으니까 저렇게 배려해주는 것 같다고 하는데, 그것조차도 추억이 되는 것 같다. 좀 놀랐던 것은 터키 친구가 가족 집에서 재워주는 것은 물론이고 가이드도 해주면서 입장료 같은 부분도 먼저 내주는 것이었다. 오히려 저자가 나중에는 눈치껏 결제할 일이 있을 때 서두르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그 친구가 친절하고.. 역시 여행에선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되었다. 예전에 손미나씨의 책에서도 여행속에서 사람관계가 참 부럽고 멋져보였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에서 역시 친절한 현지친구의 마음에 나도 감동하게 되었다. 얼마전 일본에 몇일 연수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 쇼핑몰에서 물건 몇개를 구입하는데, 어떤 물건을 3개를 가져왔었다. 하지만 카운터에 있는 여직원이 손가락 2개를 내면서 two~two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아.. 2+2구나라고 생각하고 같은 제품 하나를 더 가지고 왔다. 제품 하나를 더 가져오는 나를 보고선 옆에 있는 다른 직원에게 그 여직원이 "난데~~~" 하는 것이 아닌가.. 중학교 때 잠깐 일본어를 아주 조금 배운적이 있어서 몇가지는 알아듣는데, 그 직원이 일본어를 전혀 못하는 줄 알았는지.. 그렇게 말했다. 우리말로는 "뭔데~"이렇게 반말식으로 말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한국말로 적힌 코팅된 메모지로 '1인당 2개 구매제한'이라는 걸 보여줬다. '진작 보여주지!!' 그 기억이 일본의 불친절한 모습으로 깊이 새겨졌다. 말을 못 알아들은 나도 그렇지만, 나였다면 저렇게 하지 않았을거라 생각했었다. 여행 일정 속에서 기쁜 일이 있거나 어려움이 있을 때 공유할 사람이 있고, 그 상황을 함께 풀어갈 수 있는 것은 더욱 인연의 고리를 단단히 매어주는 것 같다. 연인,친구도 좋지만 가족이 여행가서 저렇게 함께 공유하고 느낄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부러운 일이다. 다행스럽게도 다음달에 여동생 식구가 어머니를 모시고 세부로 여행을 간다고 티켓팅을 해놓은 상태이다. 다음엔 내가 모시고 해외를 한번 가야할텐데라고 다짐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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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모자의 좀 모자란 터키여행(더블앤)
출장으로 유럽여행을 다녀온 후 다음에 아들이 좀 더 크면 꼭 같이 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가 중학교 정도면 좋겠다 했는데, <어설픈 모자의 좀 모자란 터키여행>을 읽고 나니 아이가 30대가 되고 내가 60대가 되어서 떠나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되려면 잘 걸어다닐 수 있도록 건강하게 관리를 잘해야겠지요. 얼마전에 고등학생 딸과 내 나이 또래의 40대 엄마가 1년 동안 유럽과 중남미를 다녀와서 쓴 <엄마 떠나길 잘했어>를 읽을 때고 그랬고, <어설픈 모자의 좀 모자란 터키여행>을 읽을 때도 느낀 건데, 부모가 주도해서 여행을 가는 것보다는 자녀가 이끄는대로 여행을 가는 것도 꽤 괜찮을 것 같습니다.
<어설픈 모자의 좀 모자란 터키여행>은 영어를 유창하게 잘할 필요도 없고, 여행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들은 사랑하는 가족들과 언제든 떠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30대후반의 아들과 환갑을 넘긴 할머니의 여행기는 그야말로 좌충우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여행에서는 가족이니까 가능한 티격태격한 상황 속에서도 사랑이 듬뿍 느껴집니다. 무뚝뚝한 것 같으면서도 엄마를 챙겨주는 아들, 전문 사진작가 아들에게 이거 찍어라 저거 찍어라하면서 훈수를 두는 경상도 엄마, 그들의 터키 여행기를 읽는 동안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바가지를 쓸 때면 그냥 사 먹은 셈 치자고 쿨하게 넘길 줄 아는 엄마와, 달콤하고 신선한 체리에 여행하면서 겪었던 온갖 나쁜 기억을 날려버릴 줄 아는 엄마와 아들의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났습니다.
어설픈 모자의 좀 모자란 터키여행>의 작가인 김정희님은 88일동안 형네 부부와 자전거로 유럽 8개국을 여행한 기록을 블로그에 올렸었는데, <어떻게든 굴러가는 88일간의 자전거 유럽여행>이라는 책으로 출판되었다고 합니다. 2013년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저작 출판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하였고, 라디오와 텔레비젼에도 출현해서 자전거로 유럽을 여행한 이야기를 풀어냈다고 합니다. 이번에 출판된 책 <어설픈 모자의 좀 모자란 터키여행>은 KBS1 생방송 아침마당에서 여행다니는 가족 편에 출연해서 재미를 선사했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술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를 생각해보니 김정희작가의 꾸밈없는 진솔함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여행기가 아니라 자신의 여행기록이었고, 일기를 쓰듯히 혹은 가벼운 마음으로 긁적긁적 써내려간 듯한 문체에서 진정성이 느껴졌습니다.
여행 내내 티격태격하면서도 아들에게 엄마는 귀여운 존재이며, 이제는 챙겨주고 보살펴야하는 사랑스러운 가족이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어머니의 옆에는 아버지가 있었지만 이제는 아들이 어설프지만 든든한 모습으로 남아있습니다.
<어설픈 모자의 좀 모자란 터키여행>을 읽고나니,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내가 지금보다 더 많이 늙었을 때 어른이 된 우리아이와 이렇게 티격태격하면서 여행을 다닐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괜시리 설레입니다.
여행 내내 티격태격하면서도 아들에게 엄마는 귀여운 존재이며, 이제는 챙겨주고 보살펴야하는 사랑스러운 가족이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어머니의 옆에는 아버지가 있었지만 이제는 아들이 어설프지만 든든한 모습으로 남아있습니다.
<어설픈 모자의 좀 모자란 터키여행>을 읽고나니,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내가 지금보다 더 많이 늙었을 때 어른이 된 우리아이와 이렇게 티격태격하면서 여행을 다닐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괜시리 설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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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터키의 풍경과 터키가 간직하고 있는 신비로운 이야기보다 더욱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 엄마와 아들의
여행기 그 자체였다. 정말 읽는 내내 유쾌했고 더없이 따듯했던 책이 바로 < 어설픈 모자의 좀 모자란 터키 여행 >이다. .
블루모스크와 울루자미에 깃든 이야기도 어쩌면 그렇게 웃긴지 말이다. 결과적으로
좋으면 다 용서해주는 혹은 결과적으로 엇비슷하게는 해주는 술탄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거기다 손발을
씻을 수 있는 시설이 건물 내부에 있는 울루자미에는 또 다른 사연이 있었다. 울루자미안에 자리잡은 울루자미
분수에 대한 이야기인데, 땅의 주인이 이슬람교가 아니라 땅 팔기를 거부하자, 주위로 자미(이슬람 사원)을
지은 것이라고 한다. 중세시대 왕권이 강하던 시기에 그런 ‘알박기’가 가능했을지 나도 같이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이야기이기도 했지만, 확실히
분수에 다시 한번 시선이 갈 정도로 흥미롭기도 했다.
인터넷으로 알게 된 터키 친구 누란을 만나 부르사에서 시간을 보내던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영어로 버벅거리며 대화를 하던 그는 엄마의 시선에 자신도 모르게 "뼈
빠지게 벌어서 공부시켜 놨는데 고작 이 수준밖에 안되냐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아'라며 눈치를 슬쩍 보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엄마의 말처럼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해서”라며 핑계를 대기도 한다. 나 역시도 비슷한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어쩌면 엄마들이 자식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슴도치 본능을 실체화시킨 말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고대 그리스 로마 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는 에페소스의 사창가에 관련된 유적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고, 1923년 터키 독립전쟁이 끝나고 인구교환을 하면서 유령도시가 되어버린 카야코도 인상적이었다. 물론 그 뒤로도 펼쳐진 이야기들이 너무나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지만 말이다. 어두운 밤 하얗게 펼쳐지는 석회온천으로 유명한 파묵칼레에서 한 손에는 손전등을 한 손에는 엄마 손을 잡고 가던
두 사라의 대화가 이 여행기의 맛을 잘 느끼게 해준다고 할까?
"겁 안 나나?"
"아들래미 손 꼭 잡고 있는데 겁날 게 머가 있노."
그러면서 잡은 손에 한 번 더 꼬옥 힘을 주신다.
"아들래미 손 꼭 잡고 내일 패러글라이딩 합시다."
"치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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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행 컨셉 자체가 너무나 신선했다. 여행은 보통 부부, 연인, 모녀가 많이 가는 경우는 보았으나 모자가 함께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간다는
것이 새로운 조합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여행지 역시 이슬람권인 터키라니 생소한 조합과 생소한 나라는 나의 눈길을 충분히 끌고도 남았다.
사실 나 역시 고향이 부산이라 경상도 남자인데 저자 역시 경상도 분이라 책을 읽으면서도 저자의 심경을 누구보다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저자의 어머니가 내 어머니와 같은 느낌을 꽤 많이 받았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미소를 숨기지 못하였다. 이 책은 다양한 사진을 많이
실어놨기 때문에 터키에 대한 풍경을 하나하나 확인할 수 있을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유명한 관광지보다는 현지인의 삶 속으로 파고들어가
현지인들의 삶을 꽤 많이 담았기 때문에 터키의 실제 모습을 충분하게 전달하고 있었다. 어머니와 티격태격하면서 추억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너무나
귀엽게 느껴졌고 나 역시 어머니와 함께 여행하면 어떠한 해프닝을 경험할까라는 재미있는 상상에 빠져든다. 인상깊었던 부분은 열기구를 타고 터키
상공에서 황홀한 경험을 하는 모자와 터키 상공에서 바라보는 터키의 풍경이었다. 사진으로도 이렇게나 아름다운데 실제로는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여행을 하면서 어머니의 사랑과 아들의 믿음을 이 책을 통해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여행서적을 보면서 이렇게 유쾌한 적이 정말
오랜만인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나도 언젠가 어머니와의 여행을 한번 해볼까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쾌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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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아이를 출산한 뒤 이어진 육아와 함께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엄마'라는 존재. 결혼 전에는 그저 잔소리만 하시는 존재로, 언제든 내가 투정을 부려도 다 받아주는 존재로만 생각했었는데 이제 전업주부로써의 생활과 엄마의 위치가 되어보니 그동안 철이 없었음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작년부터인가 엄마와의 여행기가 서점가에 나오기에 한두번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티격태격하지만 결국은 잔잔한 미소를 띠게끔 해 주는 여행기. 다른 여행기보다 더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엄마의 애정이 느껴졌고 가족의 사랑이 느껴졌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엄마와의 여행기가 나와서 망설임없이 읽게 된 이 책. 특히나 이 책의 모자는 KBS1 생방송 아침마당 <여행다니는 가족>편에 출연하였다고 하기에 그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였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기에 매체에도 소개가 된 것인지...... '김정희' 작가는 전에도 가족들과의 여행 에세이를 출판하였다고 합니다. 그땐 형네 부부와의 자전거로 유럽을 다녀온 이야기. 가족과의 여행 경험이 있었기에 아마도 엄마와의 여행도 큰 무리가 없었으리라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섣부른 판단. 역시나 엄마와 아들간의 사이는 티격태격이 있어야만 한가 봅니다. 비를 몰고 다니는 아들, 영어를 할 줄 몰라 자신의 의사표현을 제대로 할 수 없기에 더 아들에게 의지하지만 자신의 의지는 확고히 전달하시는 엄마. 터키의 어느 곳엘 가더라도 그들의 발자취는 감히 빗방울조차 쓸어내릴 수 없을정도로 진하였습니다. 타지에서의 생활이었기에 불편하고 힘들었지만 항상 마지막엔 해피엔딩! 그래서 그들의 여정이 더 기대하게 되고 점점 책에 빠지게 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펼쳐보면 그들의 여행경로와 곳곳의 사진들이 터키의 여행책자만큼이나 잘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터키인들의 모습도 간간히 찍혀있기에 그들의 생활상이 조금은 가깝게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엄마와 자식간의 이야기같아서 읽는내내 속도감이 붙어서 책장이 넘어갈 때마다 조마조마 하였습니다. 이러다 그들과의 헤어짐이 빠르게 찾아올까봐...... 20일간의 터키 여정...... 여행의 마지막은 조용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모자간의 대화. "다녀보니 어떻던데?" "아들 덕에 구경 잘했지 뭐." "내랑 또 댕기고 싶나?" "다음에는 남미 가야지." "누가 같이 가 준다나?" "와?" "하도 말을 안 들어가 싫다." (중략) "싫으마 치아라. 엄마 혼자 갈란다." - page 372 ~ 373 이런 티격태격조차도 너무나도 부럽기만 하였습니다. 아직 저는 엄마와의 여행이 없습니다. 사는 것이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다보니 결국은 지금의 제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여행기를 읽다보면 괜스레 엄마를 보기 죄송할 뿐입니다. 엄마도 엄마이기 전엔 한 여자로써 꿈도 많았을 것이고 하고 싶은 것도 많으셨을텐데 자식을 위해서 희생만 하시는 모습이 생각만으로도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이제는 저도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엄마와의 여행을 계획해 보고자 합니다. 먼 곳을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가까운 우리나라라도 둘만의 여행과 추억을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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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매스컴에서 봤는지 인터넷에서 봤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불혹에 가까운 아들이 엄마와 터키 여행을 다녀왔다는 걸 보고 참 특이한 경우라는 생각을 했었다. 보통 여행을 다녀보면 친구들끼리, 모녀지간에, 혹은 온 가족이 여행 오는 경우가 다반사다. 가끔 모자지간에 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럴 때도 거의 대부분 아들이 스물을 채 넘기지 않은 학생신분일 경우가 많아서 저자처럼 다 장성한 아들이 늙은 모친과 함께 패키지도 아니고 자유여행을 다녔다는 사실은 참 신선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이는 하늘 사진을 찍으려고 타고 갈 비행기 기종까지 알아보고 좌석을 예매했지만 떡하니 시야를 가리고 있는 비행기 날개, 환승한 비행기에선 창문마저 없는 좌석에 실망했을 작가의 마음이 너무나 잘 이해가 갔다. 나도 비행기를 타면 하늘을 뒤덮은 구름과 조그맣게 보이는 지상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창가 좌석에 앉지 못하면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으니까. 교통카드를 잘못 구매해서 예상외의 돈을 지출해버리고 첫날 묵을 숙소는 공사 중이고 엘리베이터는 고장 나 버리는 등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치는 모자. 근데 여행 중에 생기는 이런 트러블들이 여행이 끝난 후에는 더 이야깃거리가 되는 것 같다. 나 같은 경우도 공항에서 캐리어를 잃어버린다든가 여행지에서 잠시 길을 잃어 긴장했던 일들이 여행지에서 보고 즐겼던 다른 것들만큼이나 기억에 남았으니까. 읽는 내내 모자의 투닥거리는 모습에 너무나 사랑스럽고 재미있어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현지인들의 사진 요청에 본인이 이상하거나 웃기게 생겨서 그런 거라는 어머니의 투정, 세마의식을 보고 감동받은 어머니의 모습에 고객만족에 흐뭇해지는 기분을 느끼는 아들. 예매한 버스가 오지 않아 걱정하는 아들에게 '니를 이자뿟으면 몰라도, 니랑 같이 있는데 뭐 걱정이고.' 라는 어머니의 말씀엔 아들에 대한 무한 신뢰가 실려 있었다. 투닥투닥 거리지만 그래놓고 돌아서면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드는 아들이나 아들이 사주는 체리 한 봉지에 다 풀려버리는 어머니의 모습이 마치 나와 내 엄마의 모습과도 같아서 읽는 내내 입 꼬리가 내려오질 않았다. 영어가 능숙하지도 않으면서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나이 드신 어머니까지 모시고 떠난 저자의 용기에 부러움과 찬사를 보내고 싶다. 더불어 모자의 남미여행기까지 살짝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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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 형수와함께 자전거로 유럽여행하면서 쓴 여행기를 읽고, 마치 옆에서 얘기해주는것과 같은 양념없이,화려한 미사여구 없이 담백하게 쓴 글이 마음에 들고 재미있어서 이책도 읽어보았다. 나와 비슷한 연배의 어머니를 모시고 자유여행을 다녀온 착한아들이 너무 대견하고 부러울뿐이다. 아직 튀르키에는 가지못해서 패키지로 다녀오리라 마음먹었었는데 이 책을 읽고보니 안가는게 좋겠다는 생각이든다. 왠지 실망만하고 올것같은 느낌... 어머니와 함께 다녀온 여행 후속작을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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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일상이 된 듯하다. 주말마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예전에 비해 부쩍 증가했다. 해외여행은 더더욱 활발해졌다. 아시아의 대다수 국가들을 제 집 드나들 듯 방문하는 이들을 볼 때마다 일종의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곤 한다. 간접 경험이라도 나눌까 하는 마음에 여행 서적을 집어 든다. 독서를 했을 뿐이지만 재미는 쏠쏠하다. 낯선 세상의 모습을 제법 상세하게 사진으로 담아놓은 데다 각종 에피소드까지 접할 수 있어 한 권을 순식간에 다 읽고야 만다. 이번에도 그랬다. 두께에 겁을 먹을 틈도 없이 책을 덮었다. 여행은 혼자 갈 수도 있으나 마음 맞는 좋은 사람과 가면 더 좋다. 여행지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여성들이 참 많다. 아이를 다 키우고 육아로부터 해방된 아주머니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모습과 함께 가장 자주 눈에 들어오는 조합은 엄마와 딸이다. 그 많은 남성들은 다 어디 갔나 궁금해지고는 한다. 마지못해 아내를 따라온 듯한 남자들의 모습이 보일 때도 종종 있긴 하다. 근데 아들-엄마, 아들-아빠로 이루어진 여행객들은 좀체 볼 수가 없었다. 남자들이 여행을 싫어해서는 아닐 터인데 설명하기가 힘들다. <어설픈 모자의 좀 모자란 터키여행>은 그런 의미에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요소를 지닌 책이었다. 우선 엄마와 아들 조합이 여행을 떠났다. 쿠데타 등 안전 문제로 잠시 주춤하고 있으나 터키는 여전히 매력적인 여행 장소다. 엄마와 아들이 터키로 떠났다?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에 앞서 눈을 감고 장면들을 그려 보았다. 아들이 마흔을 바라보고 있다 하니 엄마 또한 칠순이 머지않았을 것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내 나이는 어때서” 사람들은 대놓고 노래를 부른다. 허나 장시간 비행기를 타야하고 집 떠나 말 안 통하고 음식 안 맞는 곳에서 오랜 시간 지내는 일이 분명 쉽지는 않을 듯했다. 역시나 아무데서나 자도 괜찮다 말하면서도 2인실을 선호하는 모습을 저자의 어머니는 보이셨다. 현지인의 초대는 단칼에 거절해 저자를 난감하게 만들기도 했다. 지나고 나선 이 또한 추억이겠지만 당시로선 토라지고 다투는 일이 잦았을 것이다. 다 큰 어른 둘이 소리 내어 싸우는 모습을 상상하니 괜히 웃음이 났다. 터키는 흔히들 ‘형제의 나라’라고 한다. 한국전쟁 당시 상당수의 인원이 우릴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전했다. 연세 지긋하신 분들은 여전히 생생하게 당시를 기억하고 있으며, 상대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친절을 선보이고는 한다. 여행에서 한국인이어서 도움을 얻은 경우도 적잖아 보였다. 구체적인 경험이 아니더라도 저들은 우릴 속이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있었길래 여행이 조금 더 수월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친절한 터키인이라 하여도 한국어까지 완벽하게 구사할 리는 없다. 저자 모자가 터키어에 능한 것도 아니어서, 매 순간 어설픈 영어와 함께 온갖 바디랭귀지를 구사할 수밖에 없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답답한 마음은 혼자 가슴을 쥐어뜯으며 해소하는 게 최선이었다. 아마 내가 여행을 했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용기가 생기지 않아 결국에는 떠나지 못하는 내 처지가 갑자기 서럽게 느껴졌다. 결론은 ‘떠나길 참 잘했다’ 즈음이 될 것 같았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인색해진다. 저자의 어머니도 마찬가지였다. 패러글라이딩도 안 하겠다, 열기구도 못 타겠다, 처음에는 고집불통, 설득에 설득을 거듭하느라 저자의 목은 타들어갔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기회가 찾아오자 어머니는 그 순간을 온몸으로 즐기셨다. 사진 속에서 느껴지는 자유분방함, 그 순간에 나이는 잊어도 좋았다. 진정 무언가에 몰입해 즐기고 있는 이에게선 나이가 별 의미가 없는 법이다. 길을 잃고 헤매도, 속내는 어땠을지 모르나, 아들이 곁에 있는데 걱정할 이유가 무엇이 있겠느냐며 아무렇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이는 엄마와 함께였으니 아들 또한 만족했을 것이다. 원래 저자의 어머니는 남미 여행을 희망했다고 한다. 마야, 잉카 문명을 떠올리며 가슴 벅차하기가 무섭게 밀려오는 고산병, 치안 문제 등에 대한 두려움. 분명 쉬운 여행지는 아니다. 아직은 엄두가 나지 않는 찰나에 기회가 닿아 예행연습 차원에서 터키를 다녀온 게 지난 2012년의 일이다. 벌써 4년이 흘러가고 있다. 왠지 지금 즈음이면 남미에 다녀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꼭 남미가 아니더라도 이들 모자의 여행 기록은 분명 풍성해졌을 것이다. 여전히 떠날 용기가 생기지 않는 나는 이들의 또 다른 기록을 기다려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