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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고 나면 거기에 담긴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은 때가 있기도 하고, 그것과는 상관없는 내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을 때도 있다. 이번에는 어느 쪽일까. 내가 경험한 일을 말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아쉽게도 이 책에 나온 것 같은 일은 겪어보지 못했다. 그것은 여러 사람과 좋아하는 것을 한 일이다. 그런 만화영화는 본 적 있지만. 학교 다닐 때 난 뭐 한 거지 싶은 생각이 든다. 누군가와 어울리지도 혼자 즐겁게 지내지도 못했다. 그게 지금도 다르지 않다. 이 소설 마지막에서도 고등학생 때와 달라진 게 하나도 없구나 하는 말을 한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다들 그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누군가는 세상을 떠나고 누군가는 사고를 당하고 누군가는 소식을 알 수 없었다. 평범하게 사는 사람도 있지만, 예전과 많이 달라진 사람도 있다. 이건 우리와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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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문학의 선구자 에드거 앨런 포에 비견되는 쓰하라 야스미의 색다른 음악소설 『브라스밴드』. 작가가 고등학교 시절 취주악부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로, 일본에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과거 고등학교 브라스밴드에서 함께 음악을 했던 이들이 25년 만에 밴드를 다시 결성하려고 한다는 내용이다. 총 12개로 나뉘어진 각 장들은 모두 명곡을 제목으로 하고 있으며, 마지막 부분에서는 소설에 등장하는 주요 곡들을 저자가 직접 해설하고 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주인공 ‘다히라’는 얼떨결에 브라스밴드에 들어가 난생 처음 보는 콘트라베이스라는 악기를 연주하게 된다. 덩치는 커도 소리는 다른 악기들에 묻히기 일쑤인 소박한 악기이지만, 그는 점차 함께 음악을 완성해 나가는 기쁨을 알게 된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해 어느새 25년이라는 세월이 흐른다. 40대가 된 다히라는 적자에 허덕이는 술집을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옛 선배에게서 밴드를 다시 결성하자는 제안을 받고, 그의 생각은 25년 전과 현재를 바쁘게 오가기 시작한다. 다히라는 이 현실감 없는 꿈에 기대를 걸지 않으려 하지만, 어느새 멤버들을 다시 모으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