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0%
  • 리뷰 총점8 5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9.0
리뷰 총점 종이책
빛나는 때는 지나갔지만
"빛나는 때는 지나갔지만" 내용보기
소설을 읽고 나면 거기에 담긴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은 때가 있기도 하고, 그것과는 상관없는 내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을 때도 있다. 이번에는 어느 쪽일까. 내가 경험한 일을 말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아쉽게도 이 책에 나온 것 같은 일은 겪어보지 못했다. 그것은 여러 사람과 좋아하는 것을 한 일이다. 그런 만화영화는 본 적 있지만. 학교 다닐 때 난 뭐 한 거지 싶은 생각이
"빛나는 때는 지나갔지만" 내용보기

소설을 읽고 나면 거기에 담긴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은 때가 있기도 하고, 그것과는 상관없는 내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을 때도 있다. 이번에는 어느 쪽일까. 내가 경험한 일을 말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아쉽게도 이 책에 나온 것 같은 일은 겪어보지 못했다. 그것은 여러 사람과 좋아하는 것을 한 일이다. 그런 만화영화는 본 적 있지만. 학교 다닐 때 난 뭐 한 거지 싶은 생각이 든다. 누군가와 어울리지도 혼자 즐겁게 지내지도 못했다. 그게 지금도 다르지 않다. 이 소설 마지막에서도 고등학생 때와 달라진 게 하나도 없구나 하는 말을 한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다들 그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누군가는 세상을 떠나고 누군가는 사고를 당하고 누군가는 소식을 알 수 없었다. 평범하게 사는 사람도 있지만, 예전과 많이 달라진 사람도 있다. 이건 우리와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학교 다닐 때 친구 소식을 아는 사람은 없다. 그때만 친구였다는 생각이 드니. 내가 잘 사귀지 못해서겠지. 아쉬운 점이지만 어쩔 수 없다. 학생일 때와 학생이 아닐 때는 많이 다를 테니까. 지금 여러 사람이 모여서 브라스밴드 하는 게 아니고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게 한 건 왜일까 싶다. 친구가 죽고 선배가 브라스밴드를 다시 한번 해보자 해서일까. 지금 고등학생 이야기여도 괜찮았을 텐데. 지난날을 떠올리는 이야기는 어쩐지 쓸쓸하다. 어릴 때는 뭐든 할 수 있고 뭐든 즐겁다. 조금 잘못해도 웃어넘길 수 있다. 나이를 먹으면 그럴 수 없겠지. 그때는 어설퍼서 싫다 할지 몰라도 지나고 보면 어설픈 것도 빛나 보인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빠질 수도 있다. 학교 동아리 활동으로 하는 브라스밴드지만, 운동하는 아이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일본 고등학생이 많이 하는 야구. 야구부였던 사람이 나오는 이야기도 있을 거다. 조금 다르지만 음악 이야기가 나와서 <노다메 칸타빌레>가 생각나기도 했다. 그건 지난 이야기가 아닌 지금 이야기여서 보는 사람도 설레게 한다. 음악을 하는 대학생이어서 프로에 가깝기도 하다. 그런 이야기도 있고 지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있겠지. 지난 일만 생각하는 건 아니다.

제대로 본 건 아니지만 하나 더 생각난 게 있다. 한국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다. 여기에도 학생 시절 이야기 나오던가. 다히라 히토시가 이 소설을 이끌고 가는데 고등학생 시절을 생각하고 새로 알게 되는 것도 있다. 다른 사람이 말해서 안 거기는 하지만. 오래전에 몰랐던 걸 시간이 흐른 뒤에 알게 되는 일은 흔한가. 다히라가 전자 베이스 기타를 사려고 새벽에 신문배달을 하다 밴드할 기회가 와서 엄마 아버지한테 돈을 빌려달라고 한다. 아버지는 다히라와 함께 악기 파는 가게에 가서 기타를 사준다. 그것도 일본에서 만든 복제품이 아닌 진짜를. 아버지가 다히라한테 기타를 사준 건, 자신이 어릴 때 가난해서 갖고 싶은 것을 갖지 못한 일 때문은 아닐지. 그 부분이 인상 깊었다. 다히라가 고등학생일 때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테이프에 녹음했다. 나도 그런 거 해봤는데. 브라스밴드 음악뿐 아니라 80년대 일본에 잘 알려진 음악 이야기도 한다. 존 레논이 팬한테 죽임 당한 이야기도. 그때를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몃사람 빼고는 고등학교는 다녔을 테니까. 한국과 일본 좀 다르지만. 한국은 동아리 활동 즐겁게 못한다. 그런 거 즐겁게 하게 하면 좋을 텐데. 지금은 더 못할까.

스물다섯해 만에 다시 브라스밴드를 하려고 모이기도 했는데 잘 됐을까. 다히라 선배 결혼식 피로연에서 연주하려 했는데 결혼식을 올리지 않게 되었다. 다히라는 그날을 조금 기대했는데 그렇게 돼서 아쉬워했다. 다행하게도 그걸로 끝나지 않았다. 우리 삶이 거의 여기 나온 것과 다르지 않은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게 어떤지 말해야 하는데, 뭐라 말하면 좋을지. 빛나는 건 한때지만 그때만 좋은 건 아니다, 하면 될까. 지금이 가장 젊을 때고 좋은 때다는 말이 있다. 지난날을 생각하고 그리워해도 지금도 좋아하면 좋겠다. 우리는 모든 지금을 살아야 하니까. 삶이 이어지는 한 좋은 일은 일어나기도 한다.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살아있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



*더하는 말

음악 이야기를 더해야 했다. 음악도 삶에 쓸모없는 것일까. 그것을 전문으로 하지 않으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사람한테 음악은 있어도 없어도 문제없겠지만 있는 게 더 낫겠지.



희선



이달의 사락 n***8 2016.10.09. 신고 공감 3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반짝였던, 가장 순수했던 시절의 이야기
"반짝였던, 가장 순수했던 시절의 이야기" 내용보기
환상문학의 선구자 에드거 앨런 포에 비견되는 쓰하라 야스미의 색다른 음악소설 『브라스밴드』. 작가가 고등학교 시절 취주악부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로, 일본에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과거 고등학교 브라스밴드에서 함께 음악을 했던 이들이 25년 만에 밴드를 다시 결성하려고 한다는 내용이다. 총 12개로 나뉘어진 각 장들은 모두 명곡을 제목으로 하고
"반짝였던, 가장 순수했던 시절의 이야기" 내용보기

환상문학의 선구자 에드거 앨런 포에 비견되는 쓰하라 야스미의 색다른 음악소설 『브라스밴드』. 작가가 고등학교 시절 취주악부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로, 일본에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과거 고등학교 브라스밴드에서 함께 음악을 했던 이들이 25년 만에 밴드를 다시 결성하려고 한다는 내용이다. 총 12개로 나뉘어진 각 장들은 모두 명곡을 제목으로 하고 있으며, 마지막 부분에서는 소설에 등장하는 주요 곡들을 저자가 직접 해설하고 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주인공 ‘다히라’는 얼떨결에 브라스밴드에 들어가 난생 처음 보는 콘트라베이스라는 악기를 연주하게 된다. 덩치는 커도 소리는 다른 악기들에 묻히기 일쑤인 소박한 악기이지만, 그는 점차 함께 음악을 완성해 나가는 기쁨을 알게 된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해 어느새 25년이라는 세월이 흐른다. 40대가 된 다히라는 적자에 허덕이는 술집을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옛 선배에게서 밴드를 다시 결성하자는 제안을 받게 되는데….

 

고등학교에 입학한 주인공 ‘다히라’는 얼떨결에 브라스밴드에 들어가 난생 처음 보는 콘트라베이스라는 악기를 연주하게 된다. 덩치는 커도 소리는 다른 악기들에 묻히기 일쑤인 소박한 악기이지만, 그는 점차 함께 음악을 완성해 나가는 기쁨을 알게 된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해 어느새 25년이라는 세월이 흐른다. 40대가 된 다히라는 적자에 허덕이는 술집을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옛 선배에게서 밴드를 다시 결성하자는 제안을 받고, 그의 생각은 25년 전과 현재를 바쁘게 오가기 시작한다. 다히라는 이 현실감 없는 꿈에 기대를 걸지 않으려 하지만, 어느새 멤버들을 다시 모으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시작한다.
1980년 고등학교 시절과 어른이 된 현재의 시점이 다히라의 시선을 따라 교차되면서, 그간의 사건과 인물들의 사연이 점차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에게 고등학교 시절은 넉넉하진 않았어도 순수하게 음악을 추구할 수 있는 시기였다. 처음 제 악기를 얻었던 생애 가장 행복했던 순간도, 피나는 연습도, 첫 무대의 긴장감도 모두 아름답게 기억된다. 실수라고는 어린 마음에 누군가를 상처 입히거나 반항심에 클래식을 연주해야 하는 무대에서 재즈를 연주한 것 정도일뿐. 그러나 세월이 흘러 다시 마주한 멤버들의 모습은 전과 크게 달라져있다. 겉모습은 물론 각자가 처한 상황과 사고방식조차도. 그런 그들의 모습은 시간과 현실의 잔혹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s****8 2016.05.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