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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는 아이에서부터 어른까지 필수적으로 읽어야 할 책이다. 수많은 판본으로 나오고, 각 분야에 맞게 다양하게 변주되어 그리스로마 신화를 이야기한다. 그리스에서 로마로 이어지는 신화속 인물들은 부르는 이름도 변화되어 모든 문학의 시초가 되기도 했다. 수많은 문학 작품들 속에서 우리는 신화속 인물과 비슷한 유형의 주인공들을 만난다. 어디 문학 속 인물들 뿐일까. 일상 생활에서 우리의 모습도 신화속 인물들과 대입해 볼 수 있다. 나는 어떤 신들과 닮았을까. 어떤 신의 유형일까.
저자는 그리스로마 신화 속 인물들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그들이 사랑했던 인간 혹은 신들을 이야기한다. 더불어 신을 닮은 성격을 가진 사람에 대해 피력한다. 처음 인터넷을 시작하며 '헤라'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어떨때는 이름이 예뻐 '프시케'라는 이름도 사용했다. '헤라'라는 이름을 가졌을때 나는 가정을 지켜야 하는 질투의 화신인가 싶기도 했고, '프시케'라는 이름을 사용할때는 호기심에 망쳐버린 에로스를 사랑하는 여인이고 싶었다. 지금에야 그런 이름들을 다 감췄지만, 신화는 언제 읽어도 재미있다.
'나는 어떤 신을 닮았을까?'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여섯 명의 여신과 여덟 명의 남신을 소개하고 그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말하며, 그들과 비슷한 유형의 성격을 가진 사람들을 문학 작품 속에서 혹은 예술적 감각을 지닌 인물들에서 설명하고 있었다. 여신은 결혼과 질투의 여신인 헤라와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 화로의 여신 헤스티아, 지혜의 여신 아테나, 달과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 아름다움과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다. 남신은 신들의 왕인 제우스,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 죽음의 신 하데스, 태양, 궁술의 신 아폴론, 전령의 신 헤르메스,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 전쟁의 신 아레스, 포도주, 도취의 신 디오니소스다.
신화는 문학 작품 뿐만 아니라 수많은 화가들에게도 영감을 주었다. 그래서 신화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 많다. 저자는 각 신화속 인물의 그림을 수록하여 책을 훨씬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신들이 사랑했던 인간 혹은 신들. 그리고 그들을 질투했던 신들이 했던 행동들에서 나는 신들의 살아가는 모습 또한 인간의 모습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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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 그럼 대부분의 아내는 남편이 누구와 바람을 피우는지 그 상대가 궁금하다. 어디 궁금함 뿐일까. 다시는 남편의 곁에 있지 못하게 그를 없애버리고 싶을 것이다. 제우스와 헤라가 그렇다. 저자는 제우스를 정치적인 인물로 표현했다. 물론 아름다운 여인을 보고 사랑에 빠지는 횟수가 많기는 했다. 수많은 여인과 여신들과 염문을 뿌렸고 헤라의 질투를 샀다. 그럼에도 그가 했던 사랑은 충분히 계산적이고 정치적이라는 것이 저자의 표현이었다. 『삼국지』의 유비처럼.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이며 '리어 왕' 혹은 「왕과 나」의 몽쿠르 왕처럼.
헤라의 질투 때문에 생긴 은하수 얘기는 언제 읽어도 재미있다. 헤라클레스를 신으로 만들고 싶었던 제우스가 잠든 헤라의 젖을 먹이다가 헤라클레스가 실수로 헤라의 살을 깨물어 헤라클레스를 뿌리치자 그녀의 가슴에서 젖이 뿜어나와 밤하늘에 흩뿌려졌다. 그러자 밤하늘에 하얀 길이 아름답게 펼쳐져 은하수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저자가 각 신들의 유형을 문학 작품속 인물을 대입하는데 유달리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속 인물들이 있다는 것이 반갑다. 다아시 씨를 궁술의 신이자 완벽주의자인 아폴론 유형이라고 했고, 베넷 부인은 헤라를, 엘리자베스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아르테미스라고 표현했다. 읽다보면 맞는 표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신화는 언제 읽어도 의미 있는 일이다. 신화속 인물들의 관계가 우리 인간들을 비추는 거울임을 알기 때문이다. 신화속에서 나를 찾아봤다. 어느 한 인물이라고 하기 보다는 몇 명이 섞인 듯하다. 내가 보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는 다를 것임을 안다. 타인이 보는 나는 어느 여신의 유형과 가까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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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신, 이라는 소재에 끌려서 관심두었던 책이다. 신들이 보여준 사랑에 내 사랑을 입혀보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컸다. 우리 각자의 사랑이 닮은 신은 누구일까 한번 골라보는 재미도 있을 듯하고...
신들의 사랑을 주제로, 쉽지 않을 사랑을 해왔을 신들이 궁금한 독자라면 아마 이 책을 펼쳐보지 않을까? 사랑을 주제로 한 명화들이 우리의 감성을 건드린다. 그리스 로마 신화, 그 안에서도 연애를 뽑은 이야기에 솔깃할 수밖에 없는 건, 아마도 우리 삶에 빼놓을 수 없는 화두이기도 할 것이기에... ^^
인간과 닮았고, 그래서 인간처럼 살며, 감정마저 인간과 비슷해서 우리 인간의 역사와 비슷하게 삶의 처세술처럼 배울 수 있는 마음들이다. 신들의 다양한 사랑까지, 읽는 재미가 충분할 책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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