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고조 유방의 삶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해놓은 책이다. 사실 책 제목이 '유방'이라고 해서 단편적인 내용이 있는 것만은 아니며 유방을 중심으로 한신, 소하, 항우 등의 이야기도 손쉽게 연관시켜 끌어 내고 있어, <사기> 전체에 대한 내용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닌 듯 하다. 그러므로 이 책은 <사기>를 다 읽고도 여전히 그 즐거움을 연장시키고자 하는 이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근래에 본 책 중에서 꽤 재미있게 읽은 축에 속한다. 우선 내가 한고조 자체에 대해 관심이 많기도 했지만, 저자의 독창적이고도 흥미로운 주장들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빨려 들게끔 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그는 유방의 '욕설'을 키워드로 그의 매력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유방이 굉장히 무례한 사람이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그것이 과연 그 이상의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그 누구도 생각해보지 않았을 터다. 저자는 이에 대해 역이기나 경포의 예를 들며 그것이 지극히 임협적인 성격을 띄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는 곧 유방의 집단 내부의 결속력을 높여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되려 유방의 베포를 알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는 유방의 행동을 설명할 때 중국인의 관념이나 사기 이외의 한서 등의 역사서, 그리고 때로는 원문분석까지 겻들여 가며 맛깔나게 페이지를 채워 놓았다. 사기는 각 인물들의 행적을 따로 기록해놓은 기전체 형식이다 보니까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대단히 헷깔리기 마련인데 이 책을 보면 그러한 점을 사라질 것이라고 본다. 그만큼 입체적이고 다각적으로 역사적 사건에 대해 접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파고들다 보니 가끔 억측이라고 보이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아무리 한 인물의 행동을 분석한다고는 해도 결국은 사료에 의존한 고찰일 뿐이기에 자료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 "이렇게 생각해도 무리는 없을 듯 하다"라는 식의 주장이 보이기도 한다. |
|
많은 사람들 특히 중학교 세계역사시간에 이 이름으로 많이 웃고 떠든 경험이 있을 것이다. 중국인들이 아직까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한나라의 시조, 경우없고 술과 여자를 밝히는 호색한 예의까지 없는 망나니 였다. 그는 심지어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 부모와 자식까지 내팽게치는 냉혈한이며, 하지만 그만큼 철저하게 자신을 위했기 때문에, 더불어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유능한 사람을 부릴 줄 알았기 때문에 결국에 성공한 스타일이다. 지도자로서의 역량은 그의 부하였던 번쾌나 장량 한신등에 못미쳤지만, 운도 굉장히 좋았다고 한다. 중국의 역사 특히 유방에 관심있는 분이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