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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하면 자연스레 공해라는 단어가 따라붙지만 소음 속에 담긴 정보들을 오히려 연애의 단초로 삼는, 독특한 발상의 로맨틱 코미디다. 얼굴은 물론이고 서로의 이름조차 몰라 아무개씨, 모모씨로 칭하는 연애의 풍경이 낯설지만 그런 점들이 영화의 개성으로 자리한다. 지나치게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자신감을 잃은 여자, 연인을 잃고 타인과 교류를 끊은 남자 등 캐릭터들의 사연은 새로울 것이 없지만, 인물들의 다소 과장된 행동에 달리는 주석도 충분한 편이다. 가장 눈길을 잡아끄는 건 엉뚱한 매력이 돋보이는 여자 캐릭터다. 수줍음 속에 내재된 과감한 면모가 아멜리에의 소심한 괴짜, 아멜리에를 떠올리게 한다. 벽을 매개한 한 데이트가 색다른 재미를 주는 가운데 결말에 이르면 모든 관계 속에 내재된 벽의 이중적인 의미를 되짚으며 관객의 공감을 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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