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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다니는 아이가 너무 진지하게 읽기에 무슨 책인가 싶어서 책장을 열어보았다. '행복하거나 행복해지고싶은 사람을 위해 받아 적은 이야기'라는 구절이 눈에 띈다. 저요 저요! 나는 손을 번쩍 들고 책에 코를 박았다. 이 책만 읽고서 행복해진다면야.......
과연 어떤 구체적인 방법이나 감동적인 줄거리를 적어 놓았을까? 그런데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니 내 예상을 빗겨간다. 굳이 설명하자면 행복에 대해서가 아니라 행복한 섬에 관한 이야기다. 게다가 단순히 행복한 섬이 아니라 기상천외 행복한 섬 이야기가 아닌가? 흠. 정말이지 이런 특이한 세상은 듣도 보도 못했다. 온갖 동물이 말을 하고 섬을 다스리고 사람이 모기를 입양하고...... 아하! 인간만 행복한 게 아니라 식물과 동물이 모두 행복한 곳이군. 어라? 그뿐이 아니잖아. 심지어는 헨델이나 돈키호테등 죽은 자나 소설속의 주인공까지 버젓하게 살아서 행복을 누리는 곳.
'이 세상에서는 행복해 질 수 없다고 해도 행복을 그려 볼 수는 있어야죠. 행복을 찾으려면 행복이 뭔지를 알아야 하니까요. 선원에게 북극성이 필요하듯 우리에게는 이런 낙원의 그림이 필요합니다.' 작가는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이 책의 주제를 선명히 드러낸다.
단순히 잘 먹고 잘 사는 것만 생각하는 우리에게. 거기에서 기껏 한 걸음 나가봤자 인간의 행복만 추구하는 세상 사람들에게 따끔한 교훈의 메시지를 던지는 책.
초등학생이라면 단지 이 책의 기상천외한 모험담에 혹해서 책장을 넘기며 책 읽는 즐거움만 느낄테지만 먼 훗날 이 책의 진정한 평화와 행복의 메시지까지 깨닫게 되겠지. 탐욕에서 벗어난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한지를 보여주는 책. 인간이 자신의 쾌락을 조금만 양보한다면 모두 다 함께 행복할 수 있다고 속삭이는 책. 행복과는 전혀 상관없이 사는 내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았다. 그리고 바람저편 행복한 섬이 정말로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언젠가 나도 그 섬에 가고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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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73페이지, 22줄, 25자.
어떻게 보면, 꽤 환상적일 수 있겠는데, 지금(읽던 시점)의 저에게는 지겹습니다. 끙끙대면서 겨우 읽었습니다.
'바람 저편 행복한 섬'은 기원전 7777년에 시작된 곳으로 대부분이 친절한 상태로 살아가는 곳입니다. (영국신사 에버그린 등의 예를 보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 듯.) 독일어 알파벳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다스리는 체계라는데, 뭐 읽다 보면 조금 이상하기는 합니다. 아무튼 화자는 1945년과 1956년 6월 19일에 섬을 방문하게 된 이야기를 합니다. 공교롭게도 주요 인물들은 두 시점에 똑같습니다. 그래서 두번째는 아예 기대를 하는 듯합니다.
각 이야기는 그냥 침대에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부모가 즉흥적으로 생각해 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야기들입니다. 저학년 아이들이라면 좋아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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