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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재밌어요. 또 읽어 주세요."
""엄마, 재밌어요. 또 읽어 주세요."" 내용보기
이미 서정오 님의 옛이야기에 대한 이론서를 봤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옛이야기가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깨달은 터다. 들려주기에 익숙해진 아이들이라야 다음 단계인 스스로 읽기도 가능하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 들려줄 수도 있는 노릇이다. 들려주기를 할 때 가능하면 이야기 전부를 숙지해서 정말로 옛날 이야기를 해 주듯 하라는데 아직까지 숙련이 덜 되어 입에서 술술 나오
""엄마, 재밌어요. 또 읽어 주세요."" 내용보기
이미 서정오 님의 옛이야기에 대한 이론서를 봤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옛이야기가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깨달은 터다. 들려주기에 익숙해진 아이들이라야 다음 단계인 스스로 읽기도 가능하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 들려줄 수도 있는 노릇이다. 들려주기를 할 때 가능하면 이야기 전부를 숙지해서 정말로 옛날 이야기를 해 주듯 하라는데 아직까지 숙련이 덜 되어 입에서 술술 나오는 수준에 도달하진 못했다. 나 뿐 아니라 그런 많은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은 친절하게도 완벽한 입말체로 구성되어 있다. 그냥 책을 펴놓고 줄줄 읽어주면 된다. 다만 읽어줄 때 약간씩만 텀을 두면서 리듬감을 실어주면 된다. 간간히 아이 눈을 마주치며 얼굴을 본다면 옛날 이야기 하는 것과 다름이 없을 정도다. 내가 아이에게 실제로 그렇게 들려주듯 읽어주며 이 한 권을 마무리했다. 매일 저녁마다 1편~3편 정도씩 읽어주었는데 그때마다 우리 아이가 하는 말이다. "엄마, 재밌어요. 또 읽어 주세요." 언젠가는 혼자서 읽어 보라니까 자기가 읽으면 엄마만큼 재미가 없다나?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읽어주기로 했다. 하긴 읽어주다 보니 저절로 이야기를 외우게 되는 의외의 결과가 따라오기도 한다. 아마 아이도 이 시리즈 10권을 내내 읽어주다 보면 나중엔 스스로 찾아 읽게 되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해 본다. 옛이야기는 그렇게 아이들에게 무궁무진한 상상의 힘을 길러줄 수 있어서 좋다. 옛날 어른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어서 좋다. 돈 많은 양반보다 열심히 일하는 서민이 가치있게 그려져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어서 좋다. 권선징악이 뚜렷해 유아기에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잣대가 분명해져서 좋다. 은혜를 갚고 나누는 삶을 배우게 되어서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해학적이라 유쾌해서 좋다. 10권의 시리즈 가운데 굳이 5번째인 이 책을 선택한 것은 부제가 '은근슬쩍 놀려 주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코믹한 것과 유치한 것을 즐기는 아이라 흥미를 유발하기엔 더없이 좋은 소재 같아서였다. 아니나다를까. 매번 웃기단다. '나귀 방귀'는 방귀를 소재로 삼아 단연 배를 잡고 웃는 이야기였고, '재주 많은 여섯 쌍둥이'도 비상한 재주를 가졌다고 내심 부러워하는 눈치였다. 아마 그 얘기를 들으며 여섯 쌍둥이 가운데 하나가 되어 어떤 재주를 부리는 상상을 했을지도 모른다. 1년 정도 시간을 잡아 부지런히 옛이야기를 들려주면 우리 아이가 부쩍 자라 있을 거라는 희망에 나는 매일 즐겁다.
k*****4 2004.02.2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귀 방귀
"나귀 방귀" 내용보기
'나귀 방귀라... 제목부터 참 재미있었다. 서정오 선생님의 이야기 '나귀 방귀'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이야기 주머니 같은 책이다. 책 제목 위에 '은근슬쩍 놀려주는 이야기' 라고 되어 있는데, 정말 은근히 놀려주는 것 같으면서도 화를 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재미를 주고 웃음을 준다. 즉, 풍자를 통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나귀 방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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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귀 방귀라... 제목부터 참 재미있었다. 서정오 선생님의 이야기 '나귀 방귀'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이야기 주머니 같은 책이다. 책 제목 위에 '은근슬쩍 놀려주는 이야기' 라고 되어 있는데, 정말 은근히 놀려주는 것 같으면서도 화를 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재미를 주고 웃음을 준다. 즉, 풍자를 통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나귀 방귀' 는 옛날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이야기들 같다. 어디선가 화로 하나 구해와 밤을 구워먹으면서 읽어야만 할 것 같은.. 참 재미있다. 그리고 구수하다. 나는 책 제목과 같은 '나귀 방귀' 라는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는데, 웃기면서도 뭔가 쌤통 맞은 게 시원했다. 이 이야기는 욕심을 부리며 자기 자리가 줄어든다고, 짐을 부탁하는 행인의 청을 거절하는 욕심쟁이 사내의 이야기인데, 결국 나귀가 방귀를 세 번 뀌면 나쁜 일이 있을 것이라는 말에 혼자 두려워하여 세 번째 방귀를 뀌기 전에 나귀의 밑구멍에 돌을 박아놓았다. 나중에 괜히 불안해서 나귀의 밑구멍을 확인 차 보다가 때마침 나귀가 참았던 방귀를 한꺼번에 뀌고 견디지 못한 돌멩이가 얼굴로 날아온다. 나는 돌멩이가 그의 얼굴에 맞는 장면이 너무 재미있었다. 막 통쾌하고 웃음이 나왔다. '왕굴장굴대'나 '달을 산 사또'등 양반을 풍자하는 이야기도 많이 보였다. 예전 사람들이 풍자를 했던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 중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양반에 대한 마음 이였을 것이다. 양반에 대한 풍자가 유행하였던 때에는 양반들이 자신들의 체면만 생각하는 무능력한 면과 어리석음, 그리고 서민들의 의식이 그만큼 성장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글이 많이 있다.(학교 다닐 때 배웠던 호질 이나 양반전 같은..) '나귀 방귀'에 나온 양반 풍자 글들 또한 양반들의 어리석음을 비웃고 있다. 옆에 간간이 그려진 삽화들도 글들과 어울리게 익살스레 그려져 있었다. '나귀 방귀'에 그려진 나귀가 방귀를 뀌자 바람과 함께 돌이 튀어 나오는 그림도 재미있었고, '바위로 이 잡기'에서는 장사보다 이를 크게 그리고, 이를 죽이지 못해 땀을 뻘뻘 흘리는 장사의 모습을 재미있게 그려놓았는데 매우 재미있게 느껴졌다.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봄직한 이야기들도 있고 비현실적인 면도 많이 있었지만 그런 것을 따지기보다는 그냥 읽고 마구 웃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이 이야기 주머니의 특징인 것 같다. 이야기 자체도 익살스럽고, 풍자를 통한 표현이 그 재미를 더해주고 있는 것 같다. 구수하면서도 익살스러운 서민들의 즐거운 마음들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들속에서 민간의 살아 숨쉬는 어휘와 교훈이 배어 나온다. 은근슬쩍 놀려 주는 이야기라고 되어 있는 책표지처럼 은근슬쩍 양반의 허세도 꼬집고 잘못된 사회도 풍자한다. 계몽적인 교훈 동화도 좋고 가난하지만 따뜻한 우리의 이웃의 삶도 좋다. 하지만 난 읽고 흥미를 느끼고 자연스런 삶 속에서 스스로 감동을 느끼고 알아 가는 동화가 진정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이 엄마가 되었을 때 그리고 할머니가 되었을 때 아이를 위해 밤에 이 책 한 권을 읽어주겠다. 시간이 흘러 아이가 엄마를 할머니를 추억할 수 있게 말이다.
YES마니아 : 로얄 i******o 2003.12.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옛 이야기의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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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라고 하면 나는 제일 먼저 어렸을 적 TV에서 본 '은비 까비의 옛날 옛적에'의 화면들을 떠올린다. 하도 오래 전의 기억이라 은비, 까비, 또 배추 도사와 무 도사의 이미지가 마구 엉켜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통 따뜻한 아랫목이나 어디선가 풍겨오는 구수한 냄새, 그리고 정겨운 할머니의 목소리가 제일 먼저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불행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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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라고 하면 나는 제일 먼저 어렸을 적 TV에서 본 '은비 까비의 옛날 옛적에'의 화면들을 떠올린다. 하도 오래 전의 기억이라 은비, 까비, 또 배추 도사와 무 도사의 이미지가 마구 엉켜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통 따뜻한 아랫목이나 어디선가 풍겨오는 구수한 냄새, 그리고 정겨운 할머니의 목소리가 제일 먼저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어린 시절 내내 할머니 혹은 할아버지로부터 옛날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한 나 같은 사람에게는 TV속의 은비와 까비나 배추 도사와 무 도사가 그 역할을 대신해준 셈이다. 물론 할머니의 무릎에 누워 이야기를 듣든지, 동생과 나란히 앉아 입을 헤 벌리고 TV속을 헤매이든지 간에 어떤 경우에든 옛날 이야기 자체에 대한 생각들은 비슷할 것이라 생각된다. 구수하고, 재미있고, 통쾌한 그런 이야기 말이다. 누구나 익히 알고 있듯이 옛 이야기에 나오는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고, 꾀가 많은 사람은 어떤 위험한 상황에서도 용케 그 상황을 벗어난다. 이렇듯 지극히 평범한 구조를 지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옛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이 늘 추구해 온 '지혜'의 측면에서 그 답을 찾는다면 영 빗나가지는 않을 것 같다. 어른이 되어 아주 오래간만에 옛 이야기를 손에 쥐었다. 딱히 할 일도 없어 도서관에 가 앉아 뚝딱 읽어버린 이야기는 서정오 선생님이 쓰신 『나귀 방귀』라는 책이다. 별 기대 없이 집어든 책에는 '나귀 방귀'를 비롯해 12편의 맛있는 옛날 이야기가 들어있었다. 『나귀 방귀』의 가장 큰 특징은 아무래도 글이 할머니가 이야기 해주시는 것과 같은 말투로 쓰여있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구어체로 쓰인 글은 독자로 하여금 정말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 편안하게 옛날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옛 이야기에는 역시 딱딱한 문어체보다 구어체가 제격이라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또 표지에도 살짝 언급해 놓은 '은근슬쩍 놀려주는 이야기', 바로 풍자에 관한 부분도 그 특징 중 하나이다. 수록된 각각의 이야기가 모두 옳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은근한 비판의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그 예로 '왕굴장굴대'에 나오는 주인집 도령이나 '세상에서 가장 긴 이름'의 부자는 자신의 이익만 채우려는 사람들을 빗대어 꼬집고 있다. 또한 '대문 밖에 소금 뿌려라'는 늘 말만 앞세우고 행동하지 않는 사람을, '호랑이 꼬리와 호미'에 나오는 농사꾼의 아들은 실제 살아가는 방법은 전혀 모른 채, 머리 속으로만 공부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겨냥해 은근한 비판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결점이나 부정적인 것, 잘못된 것들을 이용해 웃음을 자아내며 공격하는 이야기 속의 이러한 '풍자'는 그 웃음의 의미를 직접적으로 제시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으로 보인다. 딱히 그 부분을 꼬집어 말하지는 않지만 그 의미가 어느 순간 아주 살며시 독자의 마음속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이야기를 읽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그런 잘못된 행동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은근한 교훈을 남긴다. 이러한 측면에서 옛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이라 볼 수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어렸을 적 엄마의 "∼하지 말아라", "∼해서는 안 된다." 는 식의 말씀은 상황이 어찌되었건 간에 우선 거부감부터 불러일으켰던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옛 이야기는 직접적인 언급 보다 풍자와 같은 간접적 서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교훈을 주는 측면에서 거부감이 덜하다. 또, 굳이 교훈적인 측면을 따지지 않아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지혜나 꾀에 관련한 이야기가 많은 작품의 소재를 차지하고 있고, 할머니의 말투와 같은 편안한 글의 형태가 아이들로 하여금 책 속에 다가가기 쉽게 만든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런 모든 이야기는 전부 나의 경험담이다. 그러고 보면 아무래도 나는 어른이 되려면 아직도 한참이나 멀었나보다.
s*******3 2003.12.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