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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웃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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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을 읽고 친구에게 호들갑을 떨었다.네가 알던 부활이 아닐 것이라며..『죄와 벌』을 읽고 또 호들갑을 떨었다.읽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거라며..그리고 친구와 나는 『카라마..』함께 읽고 나서,마치 입을 맞춘 것처럼 나이 들어 다시 꼭 다시 읽어 보고 싶다고 했다.지금의 느낌과 다를 무언가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친구와 이렇게 말을 하면서 뒷목이 화끈거리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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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을 읽고 친구에게 호들갑을 떨었다.네가 알던 부활이 아닐 것이라며..『죄와 벌』을 읽고 또 호들갑을 떨었다.읽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거라며..그리고 친구와 나는 『카라마..』함께 읽고 나서,마치 입을 맞춘 것처럼 나이 들어 다시 꼭 다시 읽어 보고 싶다고 했다.지금의 느낌과 다를 무언가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친구와 이렇게 말을 하면서 뒷목이 화끈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아마도,윤희상 시인의 '마흔 살의 독서'라는 시를 읽은 탓은 아니였을까?^^

 

마흔 살의 독서

 

행과 행 사이에서

잠시 스산한 마음을 놓쳤다

어쩌면 살아갈 날들이

살아온 날들보다 많지 않으리라

 

지금 읽는 책을

언제 또다시 읽을 수 있을까

 

이제부터 읽는 책들은 이별이다.

 

몇해전 부터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그리고 우연처럼 이 시집을 읽게 되면서 나름 진지한(?)결심을 했던 것이,한 권을 읽더라도,살이 되고 피가 되는 책을 읽어야겠다 하는 마음이였다.

그런데,나는 친구와 『카라마..』를 다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니...시인에 대한 야속한 마음이 드는 한편 정신 번쩍 차려야겠다는 마음이 함께 든다.

 

글이 써지지 않는 날엔 무작정 시집만을 읽는다는 어느 작가님의 인터뷰글을 본 후 나도 따라하기 시작한 시집으로의 여행은 길지 않지만.읽으면 읽을수록 마치 내 이야기가 나만의 이야기는 아닌것 같아 반갑다.

 

농담할 수 있는 거리

 

나와 너의 사이에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거나 눈이 내린다

 

나와 너의 사이는 멀고도 가깝다

그럴 때 나는 멀미하고

너는 풍경이고

여자이고

나무이고 사랑이다

 

내가 너의 밖으로 몰래 걸어나와서

너를 바라보고 있을 즈음

 

나는 꿈꾼다

 

나와 너의 사이가

농담할 수 있는 거리가 되는 것을

 

나와 너의 사이에서

또 바람이 불고 덥거나 춥다

 

'거리'라는 표현 때문이겠지만,이 시를 읽을 때마다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사이가 생각난다.

친구와 애인사이에서 고민하며 이 노랠 열창했던 친구가 더 생각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몇해전 읽었을 때는 '마흔 살의 독서'와 ''걸어다니는 무덤'의 여운이 너무도 강렬해서 미처 마음으로 들어 오지 않았던 시 하나를 찾았다.

 

마음

 

가두지 않았다

담이 없다

울타리도 없다

부드러운 털을 지녔다

날뛰는 짐승들이 산다

날카로운 발톱을 지녔다

돌보는 사람도 없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

 

내 마음 나도 몰라 미칠것 같은 그런날 이제 시인의 마음을 찾아 읽으면 될 것 같다.

 

한 권의 시집 속 내용이 모두 내 마음속으로 녹아들기가 쉽지 않은 편인데, 『소를 웃긴 꽃』에 담겨 있는 시들은 저마다의 색깔로 기쁨과 슬픔과 고독으로 번져들게 만들었다.

 

w*******i 2013.02.20.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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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웃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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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웃긴 꽃나주 들판에서정말 소가 웃더라니까꽃이 소를 웃긴 것이지풀을 뜯는 소의 발 밑에서 마침 꽃이 핀 거야소는 간지러웠던 것이지그것만이 아니라피는 꽃이 소를 살짝 들어올린 거야그래서,소가 꽃 위에 잠깐 뜬 셈이지하마터면,소가 중심을 잃고쓰러질 뻔한 것이지         시인의 글은 그림속에 있는 것 같다. 조금은 거리를 두고 자연과 사람을 보고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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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웃긴 꽃


나주 들판에서
정말 소가 웃더라니까
꽃이 소를 웃긴 것이지
풀을 뜯는 
소의 발 밑에서 
마침 꽃이 핀 거야
소는 간지러웠던 것이지
그것만이 아니라
피는 꽃이 소를 살짝 들어올린 거야
그래서,
소가 꽃 위에 잠깐 뜬 셈이지
하마터면,
소가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한 것이지

 

 

 

 

시인의 글은 그림속에 있는 것 같다. 
조금은 거리를 두고 자연과 사람을 보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감정을 확 드러내기 보다는 참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가슴속에서 들끓다가 차분히 가라앉은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건 아닐까? 지나다니며 보던 동네 이야기가 나온다.
모르는 사람이지만 길에서 만났을지도 모른다.
늘 보며 다니던 풍경도 시인이 이야기해주니 그제서야 존재감이 느껴진다.
시집 <고인돌과 함께 놀았다>는 어떨지 기대된다. 

 

 

 

 

 

 


b****y 2013.07.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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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웃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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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온라인에서 알게 된 지인에게 선물 받은 시집이다. '나를 웃긴 시집입니다'라는 메모와 함께 내 품에 안긴 이 시집을, 작년에 이미 읽었지만, 기축년 소띠의 해를 맞이하여 다시 꺼내 들었다. 소띠의 해에, 이 시집은 꼭 읽어야 한다,라는 다소 엉뚱한 생각?   시를 잘 모르고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나는 보통 시집 한 권을 읽으면, 마음에 쏙 드는 시는 두세 편, 많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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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온라인에서 알게 된 지인에게 선물 받은 시집이다.

'나를 웃긴 시집입니다'라는 메모와 함께 내 품에 안긴 이 시집을, 작년에 이미 읽었지만,

기축년 소띠의 해를 맞이하여 다시 꺼내 들었다.

소띠의 해에, 이 시집은 꼭 읽어야 한다,라는 다소 엉뚱한 생각?

 

시를 잘 모르고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나는 보통 시집 한 권을 읽으면,

마음에 쏙 드는 시는 두세 편, 많으면 너댓 편 정도 '건지게' 되는데,

이 시집은 내 마음에 와 닿는 시가 참 많았다.

표제작 '소를 웃긴 꽃'은 물론이거니와,

1번으로 실린 '농담할 수 있는 거리'를 비롯해서 수많은 시들이 내 마음을 차고 넘치게 해주었다.

웃긴 시도 있고, 기발한 시도 있고, 아픈 시도 있고, 슬픈 시도 있고,

우리 삶에서 느낄 수 있는 많은 감정들이 한데 어우러져있는 시집이다.

그래서 시집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고, 유쾌한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고,

시의 대상을 향해 연민을 느끼기도 했고, 슬퍼지기도 했고, 눈물을 한 방울 떨구기도 했다.

 

행과 행 사이에서

잠시, 스산한 마음을 놓쳤다

어쩌면 살아갈 날들이

살아온 날들보다 많지 않으리라

 

지금 읽는 책을

언제 또다시 읽을 수 있을까

 

이제부터 읽는 책들은 이별이다

 

                - '마흔 살의 독서' 전문

 

이 시를 보다가 나는 그만 페이지를 넘기려던 손을 멈춰버렸다.

세상에서 가장 아픈 이별이야기다. 지금 만나는 나의 책들이 '만나자마자 안녕'이라니...

그러고보니 책들과의 만남은 거의 다 '첫 만남'이 곧 '마지막 만남'이었다.

이별인 걸, 영영 작별인 걸 의식하지도 못하고 숱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고 있었구나,

깨닫는 순간, 그만 그 이별이 너무나도 슬퍼서 눈물을 떨구고 말았다.

나도 모르게 책장으로 고개를 돌려 책들을 바라보는데, 모두들 나를 향해 "안녕..."하며 쓸쓸하게 손을 흔들고 있는 것 같았다.

앞으로는 책을 읽을 때마다, 그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마다, 이 시가 떠오를 것 같다.

그리고 우리의 헤어짐을 슬퍼하겠지.

첫 만남 후 곧바로 헤어짐이 아닌, 오래오래 다시 만날 수 있는 책들을 많이 만날 수 있길 간절히 바라본다.

 

슬퍼진 마음은, 눈가에 매달린 눈물 방울은,

나주 들판에서 웃는 소가 말끔히 날려주므로, 잠깐 눈물 한 방울 떨궈도 괜찮다.

'영영 슬픔'은 아니니까. '내 친구 9'도, '재래식 화장실'도 나를 웃겨주니까.

꽃이 소를 웃기고, '소를 웃긴 꽃'이 나도 웃기고,

여튼, 울다가 웃어서 어디에 털 날 일만 없다면, 그렇게 웃으며 울며 볼 수 있는,

'완소' 시집이다.

 

소띠의 해에, 이 시집은 꼭 한 번 읽어보길. 소와 함께 웃으며, 행복한 한 해 보내길!

j******o 2009.01.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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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짓게 하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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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웃음을 짓게했다. 위트가 가벼운듯 하지만 그 속에 아픔을 꼭꼭 눌러 참고있는 시인의 마음을 알것같다.   시를 읽을 때 마다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다가도 가슴을 쓰라리게하는 것이 있다.   오랜만에 즐겁게 편하게 읽은 시집이다.   150자의 압박. 꼭 150자 이상을 써야하는 것인가? 내 느낌을 1자로도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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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웃음을 짓게했다.

위트가 가벼운듯 하지만 그 속에 아픔을 꼭꼭 눌러 참고있는

시인의 마음을 알것같다.

 

시를 읽을 때 마다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다가도 가슴을 쓰라리게하는 것이 있다.

 

오랜만에 즐겁게 편하게 읽은 시집이다.

 

150자의 압박. 꼭 150자 이상을 써야하는 것인가?

내 느낌을 1자로도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캬!

 

 

 

 

k******8 2007.07.25. 신고 공감 0 댓글 0